방콕병 중증 말기에 코따오병 전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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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병 중증 말기에 코따오병 전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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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모기와의 사투,혈투에 백전백패... 거기다 씁씁한 더위...
더 기가 막힌건 창문만 열면 추워서 잠을 못잔다는 거다.....
더워서 핵핵대다 창문 열고 잠시 체온을 정상으로 돌린 뒤 다시 창문닫고 ... 밤새 되풀이 하다 5시가 넘어서는 배째라 심정으로 창문을 열고 잤다.
 하룻밤 자고 느낀것은 파도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들린다는것.... 처음엔 해일이 오는 줄 알고 - 정말이다. 평생 바다앞에서 자본적이 없다. 콘도제외. 하지만 콘도에서는 바다소리 하나도 안들림..- 쏴아..쏴아.. 우르르르.... 따오오느라  시달린 허리를 위해 밤10시경 잠을 청했건만 30분 간격으로 창문을 열고 파도가 어디까지 왔나, 감시아닌 감시를 하다 자기 시작..
 파도에 적응한 후 밀려드는 공습경보-모기-와 싸워야 했다.. 다음날 아침은 개운은 커녕, 엄청난 부상- 오른쪽 다리만 15군데 물림..그것도 일렬로 쫘악...허리까지 이어짐.. +밤새 창문 열고 닫다 손가락 하나 부상..... 그래도 아침에 해변을 보니 다시 행복.. 아.. 과연 아메바급의 IQ가 아니랄수 없다.  ㅜ.ㅜ;;

어제 스노클링 기어를 빌리면서 투어를 신청해 두었다.
투어는 2종류로  롱테일보트- 이름은 멋지지만 작은 모터가 달린 배로 차양도 없어 이걸 타면 하루종일 태양빛에 몸을 구워야 하는 단점이 있다. 400밧
큰보트- 점심,물 포함, 550밧.. 9시부터 4시까지 바다에서 스노클을 한다는 즐거움에 부상도 잊고 수영복에 선크린으로 완전 무장하고 싸롱을 입고 스노클 기어를 주렁주렁 달고 - 대부분 물안경과 핀이 전부인데 난 구명복까지 빌렸음..ㅜ.ㅜ-숙소를 나섰다.

투어는 이미 어제 다이빙 포인트 옆의 여행사에서 신청을 했다. 기어를 개인적으로 빌렸으니 50밧도 깍고.. 흐흐. 여기 사장님이 벤킹슬리- 간디로 오스카상 수상, 최근작으로는 Xㅡ맨에서 휴잭맨을 이끌어 주는 빡빡이 과학자 기억나시죠?- 랑 정말 닮았다. 웃는 모습도 걸음걸이도.. 벤킹슬리 아저씨가 8시 50분까지 꼬오옥 와야 한다, 늦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 40분 부터 가게앞에 진을 치고 기다림..
아저씨 날 보더니 웃으며 오토바이를 불러 스노클 투어여행사 - 빅불루 터틀다이브숖. 매핫에서 싸이리로 가는 쪽에 위치.- 날 실어 보냈다.

섬 전체에는 오토바이를 타는 현지인과 여행자로 넘쳐 나는데 개인적으로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았다.  워낙 비포장 도로가 많아 울퉁불퉁 거리는 길이라 아차하고 넘어질 경우 정말 대형사고다. 헬멧 쓰는 사람 한명도 못봤고 여기저기 붕대감은 사람은 자주 봄.  하지만 벙벙한 현지인 아줌마 마저도 너무 쉽게 타고 돌아다녀 유혹이 크긴 하다.

빅불루 여행사에  도착하니 스노클 투어를 신청한 20여명의 여행자가 선장을 따라 매핫 선착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나도 그 뒤를 따라 쫄래 쫄래,
하루 종일 배위에서 얼굴을 맞대고 놀아야 하므로 좋은 첫인상이 관건..
이번 팀은 나만 뺴고 모조리 백인ㄴ.. 거기다 쌍쌍...흐흐흐. 조금 암담하다.

다행히 배가 출발하려는 순간 거구의 동양인 - 중국인인줄 알았는데 한국인같기도 하고 ... 끝내 국적을 밝히지 못함. 일행은 모두 독일어를 사용. 입양아 같기도 하고... 하루 종일 주변을 맴돌며 작은 목소리의 한국말로 한국분이세요를 서너번 외쳤으나 대답없는 너였다. - 과 멋진 모자를 쓴 영국남자가 승선했다.  흐흐흐.. 하루종일 내 파트너로 찎힌 cavin이었다.  하하.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 우리 둘을 제외한 모두가 쌍쌍에 가족단위...

영국인이라고 말한 캐빈은 알고보니 부인이 방콕의 무슨 학술회의 참석차 와있기 떄문에 자기 혼자 비행기타고 싸무이, 따오로 왔단다.. 다음날 다시 싸무이,방콕으로 간다고 했다..  ..
 서울서 영어공부를 한동안 게을리 했더니.. 이 캐빈이 하는말.. 알아는 듣겠는데 말하기가 딸린다.. 버벅버벅..으으. 공부 좀 할걸.. 후회하는 맘도 잠시 ...
 할수 있나 대화 상대가 나밖에 없는데.... 하하

한참 love actually에 심취해 있던 차라 영국식 영어에 푹 쩔어져 살고 있었는데 이 케빈이 생긴것도 금발에 푸른 눈, 휴그랜트 쬐금 비슷하다.
 예술은 목소리... 하하. 거기다 매너는 정말 특 에이급의 신사였다.
선장의 간단한 인사와 함께 배는 스노클 포인트를 향해 출발... 신난다.
코따오땃
11 Comments
마른코딱지 2004.08.17 10:39  
  너무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어서 다음글을~~ +ㅂ+b
per 2004.08.17 11:30  
  재밌네요^^ 그런데 싸롱이 뭐에요? 저노 스노쿨링 이번에 가서 하려는데..궁금해서요^-^
요술왕자 2004.08.17 12:12  
  15방을 한 줄로 물렸다면 빈대인것 같군요...
아 글고 싸롱은 한장으로 된  크고 네모난 얇은 천입니다. 그걸 허리에 둘러 치마로 입기도 하고 해변 같은 곳에서 모래사장에 깔고 누울수도 있구요... 끈이 달린것도 있습니다.
필리핀 2004.08.17 12:21  
  바람이 그렇게 심하게 불었다면 모기는 공습을 할 수 없었을테고... 제 생각에도 빈대임이 분명한듯...
주니애비 2004.08.17 13:08  
  으으.... 빈대요???
군대에서도 빈대를 못봤는데 꼬따오에서 빈대라니...
전 바퀴벌레는 괜찬은데 빈대는 영....
곰돌이 2004.08.17 16:13  
  빈대잡는 소독약.... 그 최루탄처럼 연기나는 것. 그거 가져가서 하루종일 터트리고 자야겠네요...
entendu 2004.08.17 16:54  
  흐으윽... 안그래도 일렬로 허리까지 쫘악을 본 순간 그 생각을 안했던건 아니지만... 이상한것이 바로 제 뒤에 묵으신 꽁지머리님은 안물리셨다는데요. 하나도...
바람은 불다 말다 했죠. 더워서 창문 열면 쫘악 불어제끼고.. 또 창문 닫으면 찜통 - 이때 물렸다고 생각했는데.. 방충망 밑으로 손 내밀어 열고닫고 수십번..ㅜ,ㅜ;;
꽁지머리 2004.08.18 03:10  
  으윽... 앙텅뒤님...
그 방은, 방안에 모기장을 치고 주문시니 더울 수 밖에요... 더운 이유는 모기장이라고 사려되옵니다... ㅋㅋ
저는 모기장을 안치고 자서... 전혀 더운 것을 느낄 수가 없었고, 도리어 밤3시가 넘으면 추워서리... 가지고 간 큰타올까지 모조리 덮고 잤는데요...

그 빈대일 수 있는 문제는, 앙텅뒤님(맞는지?)이 가신 다음에... 바로 방청소 + 방소독 + 수도수리를 했을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그 모기장이라는 것이 좀 수상 합니다.
웬 소린고 하니... 먼지가 많이 끼여 있는 모기장이라서, 그 모기장에 빈대가 살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팍팍 오더군요.
늙은 배냥족의 오랜 경험이 주는 직감에 의해서, 그 모기장을 치고 자고 싶지가 않아서... 모기향을 3개나 피우고 잤습니다.
또, 그 방갈로가, 틈이 너무많고, 바람이 많아서, 환기가 너무 잘되기 때문에, 모기향을 3개씩이나 피워야 1개를 피운 효과가 겨우 납니다.
하옇튼, 대단한 앙텅뒤님 이십니다... 그 모기장을 치고 주무시다니... ㅎㅎㅎ [[원츄]][[으힛]][[으에]]
entendu 2004.08.18 09:50  
  흑흑.. 제가 이래서 바다랑 안친하다니까요..흑흑
모기장 딸린 숙소는 거기가 첨이고 바닥의 나무들 틈새로 맨땅이 보이는 걸 보니 엄청나게 뜯기겠다는 생각에 찝찝한 마음은 있었지만 용기를 내 그걸 기껏 쳤는데..흑흑.. 아무래도 날 공격한 그 *들이 모기장에 서식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entendu 2004.08.18 12:05  
  참. 꽁지머리님. 그러면 창문은 닫고 모기장만 걷고 자면 안더울수 있는건가요? 너무 궁금..
꽁지머리 2004.08.18 17:17  
  모기장 없이 자서 그런지 전혀 더운 것을 모르겠든데요... 도리어 새벽이 가까워 올수록 추워져서, 밤 3시경에는 잠이 깨서리... 있는대로 전부 덮고 다시 잤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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