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평화 치앙마이 (7)
맥도널드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따뜻한 커피를 손에 들고
비 내리는 거리를 마냥 바라 보고 있었다
문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고저를 반복하는 빗소리는
바깥 풍경을 스크린속 어느 한 장면으로 만들어 놓는
마술 같은 사운드 트랙이다
쉽사리 그칠것 같지 않던 비가 이젠 점차 잦아들고 있었다
지나가는 빈 툭툭 서너대가 나란히 눈에 들어온다
이젠 식어 버린 차가운 커피를 한 모금에 비워버리고
그 중 한대의 툭툭이를 잡았다
쉐라톤을 가자고 하니 툭툭 기사의 얼굴이 밝지 못하다
쉐라톤의 위치를 모르는 모양이다
다시 멩라이 다리를 가자고 하니 그제서야 얼굴이 밝아진다
쉐라톤은 멩라이 다리와 인접하여 있다
아직까진 제법 굵은 빗방울이 지나간다
호텔로 돌아오니 시간은 벌써 8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비를 맞고 다시 나가기도 번거로운 일이라 호텔내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마침 호텔 2층에 위치한 중국 식당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옷자락에 묻은 빗방울을 털어내며 계단을 올라 2층 중국식당으로 향했다
식당 입구엔 팔복선이 웃으며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식당 입구다, 팔복선이 보인다
식당 내부 인테리어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로비나 룸의 상태로 미루어 짐작한 것 보다 좋았다
아쿠아에서 읽은 중식당에 관한 리뷰중 테이블보를 들추어 보았을때
튼튼한 상판과 다리를 갖추고 있어야 좋은 식당이라는 글이 떠올라
슬쩍 테이블보를 들춰보았다
튼튼해 보이는 다리와 두터운 상판을 갖추고 있었다 ^^;;
식당 내부다
식당안이 의외로 한산하여 직접 메뉴판을 가지고 온 매니저에게 물으니
그래도 치앙마이 최고의 중식당이라며 보기 싫지 않은 웃음을 웃는다
메뉴는 한자와 영문이 병기 되어 있어 메뉴를 고르는데 한결 도움이 된다
우선 에피타이저로는 사천 산라탕을 시켰다
은은한 버섯향에 매콤하고 부드러운 야채가 어우러져
입맛을 돋구는데 제격이었다
두번째론 양주식 샥스핀 볶음을 시켰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기는 하나
샥스핀 보다 계란의 양이 지나치게 많은것 같다
샥스핀이 조금만 더 들어 갔다면 씹는 질감도
요리의 전체적 풍미도 한결 나아질듯 싶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받는 음식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이해 못할 바는 아니었다
메인요리를 한가지쯤 더 주문 하려고 했으나
요리 하나가 두,셋이 어울려 먹을만한 양이라
더 이상은 음식을 소화해 낼 자신이 없기에 바로 디저트를 주문했다
매니저에게 추천 할 만한 디저트를 물으니 감기가 걸린 내게 좋겠다며
은행이 들어간 제비집을 권한다
따뜻하고 달콤한 슾 안에 제비집과 은행이 잘 어울린 디져트는 꽤 좋았다
식사가 끝나자 따뜻한 우롱차와 차가운 물수건을 가져온다
아직도 감기 기운이 남아 있어 감기 약을 먹고 방으로 올라 오니
약 기운인지 잠이 밀려온다
눈을 뜨니 아침 9시 30분이다 오늘은 방콕으로 되돌아 가기로 약속된 날이다
어차피 감기로 인해 특별히 입맛도 없어
아침을 거르고 조금 일찍 서두르면
어제 놓친 치앙마이 성내 구시가지의 사원들을 돌아 볼수 있을것 같다
이젠 여행가방 싸기엔 이골이 난터라
샤워를 하고 가방을 싸기까지 30분가량 걸린것 같다
도이쑤텝 투어에 신세 졌던 택시 아저씨께
구시가지 사원들을 돌아 보고 싶다고 전화를 하니
호텔로 오는데 10분이면 되니 기다리라고 한다
1층으로 내려와 체크 아웃을 하고 돌아 서자
어느틈엔가 택시 아저씨가 로비 한 옆에서기다리다 달려와 가방을 든다
아저씨의 안내로 처음 도착한 절은 왓 쩨디 루앙이다
프라 쩨디 루앙이라는 커다란 탑이 있어
왓 쩨디 루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원래는 90미터 정도의 큰 탑이었는데 무너져
지금은 60미터 정도만 복원되어 있다고 한다
이 탑엔 부처님의 사리가 아닌 임금님의 유골이 모셔져 있단다
말하자면 왕릉인셈이다
왓 쩨디 루앙은 절 규모만큼이나 큰 부처님이 계셨다
사진아래 보이는 NO는 사진찍지 말라는 표시가 아니다
법당에서 옷을 벗거나 껴안거나 그런거 하지 말라는 NO다...--:
그리고 이 왓 쩨디 루앙 곁엔 왓 판따오라는 아주 작은절이 있었다
처음엔 왓 쩨디 루앙내의 부속 건물인줄 알았는데
엄연히 독립된 절이라고 한다
세월의 두께가 고스란히 내려 앉은 처마며 벽에서
친밀감이 느껴지는 왓 판따오다
사진에서 보이는 건물이 왓 판따오의 전부다
왓 판따오에서 특별히 하는일도 없이 넋을 놓고 앉아 있자
아저씨가 더 안절 부절이시다
공항까지 제 시간에 맞추어 가자면 보아야 할 절이 많은데
저리 넋 놓고 앉아 있는걸 보니 답답하신가 보다
구시가지의 사원을 다 돌아 보지 않아도 괜찮으니
편히 계시라고 말씀 드리고 왓프라씽으로 향했다
왓 프라 씽은 사자 절 이라는 뜻이란다
우리 나라 절에서도 부처님의 말씀을 사자후,
큰 스님들이 앉는 자리를 사자좌라고 표현을 한다
그리고 사자암이라는 동명의 절이 한국에도 제법 있는걸로 안다
그렇게 놓고 본다면
이곳은 태국의 사자암(獅子庵) 내지는 사자사(獅子寺)인셈이다
왓 프라 씽의 부처님은
아저씨 말에 의하면 700년정도 되신 부처님이라고 한다
요술 왕자님의 헬로 태국에 의하면
진짜 왓 프라 씽의 부처님은 치앙마이 박물관에 있단다
비행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왓프라씽을 마지막으로 치앙마이를 떠나야 할 것 같다
왓 프라 씽의 입구다
왓프라씽은 정통적인 란나 양식의 사원이라고 하는데
태국 남부의 사원과 한 눈에 들어 오는 차이점을 구별하기 힘들다
내 눈엔 똑같이 금박 화려한 남방의 사원일 뿐이다
왓 프라 씽이라는 이름이 바로 이 부처님으로 부터 비롯 되었다고 한다
우리 나라의 부처님과 아주 많이 닮았다
부처님의 정수리 부분을 육계라고 하는데
육계의 모양도 태국 남부의 부처님과는 다른듯 하다
육계가 태국 남부에선 불꽃 모양이나 이곳 부처님의 육계는 둥근편이다
우리 나라도 어느 절이든 절 마당에 탑이 있듯
이곳 태국도 가는 절마다 탑이 있었다
왓 프라 씽의 탑이다
남부 지방의 탑과 차이점도 느껴진다
남부 지방의 탑은 화려한 타일로 장식 되어 있는 데에 비해
이곳 치앙마이 사원들의 탑은 하얀 회칠로 덮여 있었고
탑의 사면 마다 부처님을 모시고 있다는 점이다
왓 프라 씽의 뒷 마당으로 들어서니 방콕의 왓포 마냥 누워 계신
열반상의 부처님도 계셨는데 얼굴에 장난스런 웃음이 가득하시다
태국 남부의 화려한 절들도 보기 좋았지만
적당히 화려하고 적당히 낡아 있는
이곳 치앙마이의 절들이 웬지 더욱 내 발길을 잡아 끈다
돌아 가야 할 시간이 넘은듯 하다
아저씨는 자꾸만 시계를 들여다 보신다
이곳 왓 프라 씽을 마지막으로 공항으로 가야만 할 것 같다
3박 4일은 치앙마이에선 너무 짧은 시간이다
남국의 도시 같지 않은 서늘한 기온
가벼운 주머니도 부담스럽지 않은 저렴한 물가
곳곳에 숨어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며
아직까지 살아 있는 수줍은 태국인의 미소
하지만 그런 모든것은 치앙마이의 미덕중 이할이며
나머지 팔할은 도시를 감싸고 있는 소박한 평화로움이였다
떨어지지 않는 발 걸음을 억지로 옮기며
법당문 한곁,
오랜 세월 많은 이들의 떠남을 말없이 지켜봤을
이 사내와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삶이 고단 하고 힘들땐 당신을 보러 오마고....
치앙마이를 다시 찾겠노라고..............
굿바이~ 치앙마이~
따뜻한 커피를 손에 들고
비 내리는 거리를 마냥 바라 보고 있었다
문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고저를 반복하는 빗소리는
바깥 풍경을 스크린속 어느 한 장면으로 만들어 놓는
마술 같은 사운드 트랙이다
쉽사리 그칠것 같지 않던 비가 이젠 점차 잦아들고 있었다
지나가는 빈 툭툭 서너대가 나란히 눈에 들어온다
이젠 식어 버린 차가운 커피를 한 모금에 비워버리고
그 중 한대의 툭툭이를 잡았다
쉐라톤을 가자고 하니 툭툭 기사의 얼굴이 밝지 못하다
쉐라톤의 위치를 모르는 모양이다
다시 멩라이 다리를 가자고 하니 그제서야 얼굴이 밝아진다
쉐라톤은 멩라이 다리와 인접하여 있다
아직까진 제법 굵은 빗방울이 지나간다
호텔로 돌아오니 시간은 벌써 8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비를 맞고 다시 나가기도 번거로운 일이라 호텔내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마침 호텔 2층에 위치한 중국 식당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옷자락에 묻은 빗방울을 털어내며 계단을 올라 2층 중국식당으로 향했다
식당 입구엔 팔복선이 웃으며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식당 입구다, 팔복선이 보인다
식당 내부 인테리어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로비나 룸의 상태로 미루어 짐작한 것 보다 좋았다
아쿠아에서 읽은 중식당에 관한 리뷰중 테이블보를 들추어 보았을때
튼튼한 상판과 다리를 갖추고 있어야 좋은 식당이라는 글이 떠올라
슬쩍 테이블보를 들춰보았다
튼튼해 보이는 다리와 두터운 상판을 갖추고 있었다 ^^;;
식당 내부다
식당안이 의외로 한산하여 직접 메뉴판을 가지고 온 매니저에게 물으니
그래도 치앙마이 최고의 중식당이라며 보기 싫지 않은 웃음을 웃는다
메뉴는 한자와 영문이 병기 되어 있어 메뉴를 고르는데 한결 도움이 된다
우선 에피타이저로는 사천 산라탕을 시켰다
은은한 버섯향에 매콤하고 부드러운 야채가 어우러져
입맛을 돋구는데 제격이었다
두번째론 양주식 샥스핀 볶음을 시켰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기는 하나
샥스핀 보다 계란의 양이 지나치게 많은것 같다
샥스핀이 조금만 더 들어 갔다면 씹는 질감도
요리의 전체적 풍미도 한결 나아질듯 싶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받는 음식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이해 못할 바는 아니었다
메인요리를 한가지쯤 더 주문 하려고 했으나
요리 하나가 두,셋이 어울려 먹을만한 양이라
더 이상은 음식을 소화해 낼 자신이 없기에 바로 디저트를 주문했다
매니저에게 추천 할 만한 디저트를 물으니 감기가 걸린 내게 좋겠다며
은행이 들어간 제비집을 권한다
따뜻하고 달콤한 슾 안에 제비집과 은행이 잘 어울린 디져트는 꽤 좋았다
식사가 끝나자 따뜻한 우롱차와 차가운 물수건을 가져온다
아직도 감기 기운이 남아 있어 감기 약을 먹고 방으로 올라 오니
약 기운인지 잠이 밀려온다
눈을 뜨니 아침 9시 30분이다 오늘은 방콕으로 되돌아 가기로 약속된 날이다
어차피 감기로 인해 특별히 입맛도 없어
아침을 거르고 조금 일찍 서두르면
어제 놓친 치앙마이 성내 구시가지의 사원들을 돌아 볼수 있을것 같다
이젠 여행가방 싸기엔 이골이 난터라
샤워를 하고 가방을 싸기까지 30분가량 걸린것 같다
도이쑤텝 투어에 신세 졌던 택시 아저씨께
구시가지 사원들을 돌아 보고 싶다고 전화를 하니
호텔로 오는데 10분이면 되니 기다리라고 한다
1층으로 내려와 체크 아웃을 하고 돌아 서자
어느틈엔가 택시 아저씨가 로비 한 옆에서기다리다 달려와 가방을 든다
아저씨의 안내로 처음 도착한 절은 왓 쩨디 루앙이다
프라 쩨디 루앙이라는 커다란 탑이 있어
왓 쩨디 루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원래는 90미터 정도의 큰 탑이었는데 무너져
지금은 60미터 정도만 복원되어 있다고 한다
이 탑엔 부처님의 사리가 아닌 임금님의 유골이 모셔져 있단다
말하자면 왕릉인셈이다
왓 쩨디 루앙은 절 규모만큼이나 큰 부처님이 계셨다
사진아래 보이는 NO는 사진찍지 말라는 표시가 아니다
법당에서 옷을 벗거나 껴안거나 그런거 하지 말라는 NO다...--:
그리고 이 왓 쩨디 루앙 곁엔 왓 판따오라는 아주 작은절이 있었다
처음엔 왓 쩨디 루앙내의 부속 건물인줄 알았는데
엄연히 독립된 절이라고 한다
세월의 두께가 고스란히 내려 앉은 처마며 벽에서
친밀감이 느껴지는 왓 판따오다
사진에서 보이는 건물이 왓 판따오의 전부다
왓 판따오에서 특별히 하는일도 없이 넋을 놓고 앉아 있자
아저씨가 더 안절 부절이시다
공항까지 제 시간에 맞추어 가자면 보아야 할 절이 많은데
저리 넋 놓고 앉아 있는걸 보니 답답하신가 보다
구시가지의 사원을 다 돌아 보지 않아도 괜찮으니
편히 계시라고 말씀 드리고 왓프라씽으로 향했다
왓 프라 씽은 사자 절 이라는 뜻이란다
우리 나라 절에서도 부처님의 말씀을 사자후,
큰 스님들이 앉는 자리를 사자좌라고 표현을 한다
그리고 사자암이라는 동명의 절이 한국에도 제법 있는걸로 안다
그렇게 놓고 본다면
이곳은 태국의 사자암(獅子庵) 내지는 사자사(獅子寺)인셈이다
왓 프라 씽의 부처님은
아저씨 말에 의하면 700년정도 되신 부처님이라고 한다
요술 왕자님의 헬로 태국에 의하면
진짜 왓 프라 씽의 부처님은 치앙마이 박물관에 있단다
비행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왓프라씽을 마지막으로 치앙마이를 떠나야 할 것 같다
왓 프라 씽의 입구다
왓프라씽은 정통적인 란나 양식의 사원이라고 하는데
태국 남부의 사원과 한 눈에 들어 오는 차이점을 구별하기 힘들다
내 눈엔 똑같이 금박 화려한 남방의 사원일 뿐이다
왓 프라 씽이라는 이름이 바로 이 부처님으로 부터 비롯 되었다고 한다
우리 나라의 부처님과 아주 많이 닮았다
부처님의 정수리 부분을 육계라고 하는데
육계의 모양도 태국 남부의 부처님과는 다른듯 하다
육계가 태국 남부에선 불꽃 모양이나 이곳 부처님의 육계는 둥근편이다
우리 나라도 어느 절이든 절 마당에 탑이 있듯
이곳 태국도 가는 절마다 탑이 있었다
왓 프라 씽의 탑이다
남부 지방의 탑과 차이점도 느껴진다
남부 지방의 탑은 화려한 타일로 장식 되어 있는 데에 비해
이곳 치앙마이 사원들의 탑은 하얀 회칠로 덮여 있었고
탑의 사면 마다 부처님을 모시고 있다는 점이다
왓 프라 씽의 뒷 마당으로 들어서니 방콕의 왓포 마냥 누워 계신
열반상의 부처님도 계셨는데 얼굴에 장난스런 웃음이 가득하시다
태국 남부의 화려한 절들도 보기 좋았지만
적당히 화려하고 적당히 낡아 있는
이곳 치앙마이의 절들이 웬지 더욱 내 발길을 잡아 끈다
돌아 가야 할 시간이 넘은듯 하다
아저씨는 자꾸만 시계를 들여다 보신다
이곳 왓 프라 씽을 마지막으로 공항으로 가야만 할 것 같다
3박 4일은 치앙마이에선 너무 짧은 시간이다
남국의 도시 같지 않은 서늘한 기온
가벼운 주머니도 부담스럽지 않은 저렴한 물가
곳곳에 숨어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며
아직까지 살아 있는 수줍은 태국인의 미소
하지만 그런 모든것은 치앙마이의 미덕중 이할이며
나머지 팔할은 도시를 감싸고 있는 소박한 평화로움이였다
떨어지지 않는 발 걸음을 억지로 옮기며
법당문 한곁,
오랜 세월 많은 이들의 떠남을 말없이 지켜봤을
이 사내와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삶이 고단 하고 힘들땐 당신을 보러 오마고....
치앙마이를 다시 찾겠노라고..............
굿바이~ 치앙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