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21일차 - 여행을 마치며...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21일차 - 여행을 마치며...

상쾌한아침 24 2029
7/13(월) - 최고온도 29도

제목: 여행을 마치며...

 이제는 너무 날아와 태국의 불빛조차 안 보인다. 주위에 있는 것이라고는 모든 것을 감싸는 어둠 뿐. 이 어둠은 모든 사람을 감싸 않아 꿈의 세계로 초대한다. 이 어둠이 선사하는 포근한 단잠을 자고 나면... 모든 것이 꿈으로 돌아가 있겠지?

 ...
 Zzz

“띵똥 땡똥~!”
[띵똥님은 땡을 사랑한데요.~~ 해석이 좀 이상하다. 퍼퍽!] 

 으음. 기내에서 밥 먹으라고 잠 좀 그만자라며 부저음을 울리고 있다. 으윽. 시끄러워. 아따메... 잘 자고 있는데... 깨우고 있어. 씁. -_-++ 한 2~3시간 잤나? 두리번 두리번. 사람들도 단잠을 깨우는 부저음이 달갑지 않은지 다들 인상 찡그리고 있다.

 아잉... 밥 준다고 잠 깨웠으면 빨리 밥 좀 주세요.~~[변화가 빠르다.;] 밥 먹기 전에 잠시 손과 얼굴을 닦으라며 뜨거운 물수건을 하나씩 준다. 뜨거운 물수건으로 손과 얼굴을 닦으니 기분이 다 개운해진다.
 근데 오늘 밥은 뭘려나? 스튜어디스가 메뉴표를 돌린다. 근데... 전에 태국 올 때와 똑같이 돼지카레로 할래? 닭고기카레로 할래다. =_=; 변화가 없어요. 변화가... 메뉴 좀 다양하게 해주세요. 이게 뭐예요. T_T
 지금도 그렇지만 내가 태국에 들어간 얼마 후부터 태국에서는 조류독감이 불고 있었다. 그러한 사실들을 다들 아는지 거의 대부분 돼지카레를 시켰고, 나 또한 또 그 맛없는 돼지카레를 다시 시켜야만 했다.

...

 다시 느끼는 거지만 정말 맛없다. T_T

 식사를 마치고 얼마 안 있어 곧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다들 내릴 준비를 하느라 부산한 모습이다. 나도 짐을 들고 내릴 준비를 하는데 사람들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약 5분여간을 서 있는데 기내에서 안내방송이 나온다. 현재 비행기와 공항을 잊는 구름다리에 장애가 생겨 내릴 수 없으니 자리에 앉아 잠시 대기하고 있으란다. =_=;

 그렇게 20분을 넘게 기다린 끝에 다리가 놓였고... 그제서야 겨우 내릴 수 있었다.

 인천공항에서 늘 주장하는 것이 있는데, 자신들은 최신예 공항이라는 것이다. 그래. 분명 최신예 공항이기는데... 영 신통찮다는 것이다. 그렇게 최신예라며 떠드는 공항이 어찌된 것이 20분이 넘도록 사람들이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제대로 된 배려 하나 없었을까? 다리가 고장 나서 수리할 시간이 필요하면 임시로 비행기 계단차를 이용해서 이동할 수 있겠끔 조치 정도는 취해줄 수 있는 것 아니었을까?

 어렵사리 공항 밖으로 나와 온도를 체크하니 28도. 쌀쌀하다. =_=;[퍼퍽!]
 자. 이제 서울로 가야하니 서울로 가는 리무진버스를 타야겠지. 집으로 가는 길에 가장 절친한 친구 집도 들릴 겸해서 용산에 들리는 리무진버스를 탔다. 12000원. 확실히 리무진버스 시설은 태국보다 한국이 월등하다. 에어컨 성능이 얼마나 빵빵한지 버스 안에서 얼어 죽는 줄 알았다. 너무 추워 온도를 체크하니 24도. 태국가기 전만해도 가장 쾌적하다고 느꼈던 온다가 바로 24도인데... 이제는 태국 기후에 몸이 적응해서인지 24도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추워 1시간 내내 온몸을 떨어야만했다. 으허허허헉! 아저씨. 너무 추워요. T_T

 버스 창을 통해 보이는 서울이 너무나도 생소해 보인다. 기껏해야 20일 밖에 안 떠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에 온 듯한 기분이다. 외국인 태국에 갔을 때는 옆 동네 간 느낌이었는데... 어찌된 것이 모국인 한국에 돌아왔는데 외국에 온 듯한 느낌이지? 사람이 스쳐지나갈 때마다 신기한 외국인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_=;;;

 떠나기 전만해도 무덥다고 느끼던 28도... 이제는 선선하기까지 하다. 아침부터 제대로 닦지 못해 꽤제제한 모습으로 친구 집을 찾았는데... 이 친구가 정말 오랜만에 본다며 잘 살아 돌아왔다며 반갑게 반겨준다. 역시 절친한 친구만큼 좋은 녀석은 없다. 녀석에게 듀리안  칲 한통과 똠양꿍라면 한 묶음을 안겨주고 그간 못 나두던 이야기를 나눴다. 그동안 쌓였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고, 녀석이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가장 절친한 친구: 태국은 어떤 곳이었어?

 ...

 우리 한국에 있는 상당수의 사람들은 그들이 지극히 못산다고 잘못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말은 사실이 아니다. 언제부턴가 우리에게 있어 잘 산다 못 산다를 판가름 짖는 잣대가 ‘돈’이 되어버렸다.
 그래. 분명 그들은 우리보다 ‘돈’은 적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돈을 얻으면서 잃어버린 삶과 넉넉한 인심을 아직 가지고 있는 태국. 선진국이라 자처하며 자국이나 외국에 나가 길거리에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며 타인에 대한 경멸과 욕을 쉽게 내뱉는 한국과 한국에게 후진국이라 불림에도 불구하고 길거리에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외국인에게 친절과 따뜻한 인심으로 다가오는 태국[100%는 아님. =_=; 사기꾼은 요주의.]. 과연 어느 쪽이 선진국이며, 후진국인가?   

 각 나라별로 다 장단점이 존재한다. 세계 최고의 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과 일본을 장단점이 많듯이 그들 또한 많은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

 태국이 모든 면에서 한국보다 우위에 있다고는 생각 안한다. 나도 태국에서 안 좋은 일들을 많이 경험했지만 그래도 그들의 후덕한 인심과 미소가 가슴에 남는다.

 언제가 그들과 같은 아름다운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보며 나의 짧은 여행을 마칠까한다.



P.S: 그 동안 읽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4 Comments
망고스틴~ 2004.08.25 15:25  
  저두 태국에 처음 갔다 올때는 다음에 또 언제 갈 수 있을라나 했는데...그 후로 여러번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어요. '상쾌한 아침'님도 이제 20대중반이시라니...많은 여행 기회를 만들 수 있을꺼예요~ 너무 아쉬워하지 마시길...^^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수박쥬~스 2004.08.25 15:42  
  그 동안 여행기 잼나게 잘 읽었습니다.
수고하셨고 ..감사드립니다.
저도 올 겨울에는 3번째 태국 방문 계획으로 열심히
적금들고 있답니다....
감나무 2004.08.25 16:00  
  그간 올려주신 여행기와 생생한 태국 정보 정말 잘 보았답니다. 감사드려요..^^*
스노크아가씨 2004.08.25 16:33  
  타이항공이셨나요?전 올때 오믈렛 먹었는데..
네~지금까지 여행 즐거웠습니다,..잘 읽었구요
피와살이되는 정보로 저두 잘 다녀왔습니다
한국에서도 그 미소 잃지마세요
필리핀 2004.08.25 16:35  
  꼼꼼함이 돋보이는 여행기 잘 읽었어요.
여행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온갖 일을 겪었군요. 앞으로 할 여행의 액땜을 미리 다했다고 생각하시길...
내일 2004.08.25 17:01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며칠후 다시 들어 가신다구요. 좋은 여행 되시길 빌겠습니다. 카메라 보험 받으샸는지요? 요즘 보험금 타기위해 그런경우가 많아서 휴대품 보상도 2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내렸습니다. 액땜 하셨다구 생각 하시고 좋은 기억만 갖도록 하십시오
내일 2004.08.25 17:03  
  참 여행자 보험 드실때 쳐브 나 에이스로 드십시오. 보상 받을때 비교적 간편 하게 되어 있드라구요
곰돌이 2004.08.25 18:53  
  그 엄청난 정보를 준비하시고, 태국가서 모으시고. 찍으시고. 또 쓰시고, 올리시고.... 정말 고맙고 대단하신 분입니다. 저 같은 게으름뱅이는 글은 안 올리고 맨날 댓글만 달고 있는데.... 고맙습니다.
entendu 2004.08.25 18:55  
  하하. 그래도 수월하게 글을 끝맺으셨네요.
글 끝낼때 마치 여행 끝나듯이 많이 섭섭할텐데..
윗분들 말씀대로 뜻이 있는곳에 길이 있다고..
분명히 태국에 남아있는 상쾌님의 마음이 다시 그곳으로 당신을 이끌게 될거예요. 다음에는 행복한 추억만 가지고 오시기를...화이팅~~!
참.. 근데 왜 그 흔한 맛사지를 안받으셨는지.. 맛사지와 수끼가 태국의 목적일떄도 있었는데.하하하.
상쾌한아침 2004.08.25 18:59  
  떠나기 전에 맛사지 1시간 30분짜리 한번 받았답니다. 아아. 정말 좋기는 좋더라구요. 근데 전 뜨거운 욕탕이 더 마음이 가는군요. ㅡㅠㅡ

수끼는 못 먹어봤어요. ^^;
^^ 2004.08.25 21:01  
  저두 읽어보니까 솜땀+찰밥, 수끼 , 푸팟풍커리,
팍팍루암 . 팟풍화이뎅 등 태국의 대표적인 음식들을
시식을 안하신더 같던데.........
상쾌한아침 2004.08.25 21:37  
  솜땀, 찰밥은 몇 번 먹어봤습니다. 아주 맛있죠. 나머지는 못 먹어봤어요.^^;
aoao 2004.08.25 22:21  
  그 동안 잘 봤습니다.
다음 여행기도 기대하겠습니다.^^
봄길 2004.08.25 22:35  
  이제 누가 소박하고 재미있고 꼼꼼하며 내용 가득한 여행기를 올려주려나... 사위 삼고싶겠어요. 나이 드신 어른들이라면... 딸이랑 사위하고 하는 느긋한 여행을 꿈꾸며
띵똥 2004.08.26 01:35  
  여행기 끝 내셨군요..
다음에 또 가셔서 새로운 여행기 올려 주세요[[씨익]]
*^^* 2004.08.26 03:53  
  그동안의 여행기 넘 잼나게 잘 읽었어요....저두 태국여행준비중인데...아침님글 읽으면서 여행이 기다려지네여~ 넘 멋지신분 같아요...
참~ 글구요~~ 20대 중반처럼 보이세여....ㅋㅋㅋ
카루소 2004.08.26 06:05  
  수고 하셨네요~~~~~다음엔 책으로 내세요..ㅎㅎㅎ
유정 2004.08.26 17:32  
  여행기 정말 잘 보았습니다...
님의 다음여행기가 기다려집니다...
한마디 2004.08.26 18:23  
  재밌게 잘 보았읍니다 ^^
정말 2004.08.26 20:00  
  정말 재미있게 잘 보았읍니다..글도 너무 잘쓰시고...
다른분을 위해 이렇게 희생하는분이 있기에 태사랑이 빛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쿠 잘 생겼네요(남자답게)
이히~♬ 2004.08.27 00:46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기나긴 여름이 지나고...
드뎌 담주에 태국으로 갑니다ㅣ...ㅠ.ㅠ..
졸업반 2004.08.29 05:56  
  아침님 졸업 한학기 남았네요... 멋지게  화이팅!
상상속으로 2004.08.30 15:31  
  아침님, 여행기 재밌게 봤어요. ^^
전 이번주 일욜에 떠납니다~~~ 많은 도움이 될것 같네요. ^^
켄지 2005.01.17 14:58  
  20대중반 맞아요?-.- ㅋㅋㅋ
넘 잼나게 읽었습니다>.< ㄲ ㅏ ㅇ ㅏ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