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넘어로 떠나는 여행]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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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넘어로 떠나는 여행] EPILOGUE

[자주빛고양이] 3 766
무지개로 떠나는 여행.

알던 것을 새로이 알고
모르던 것을 새로이 알고
알던 것을  새로이 모르게 되고
모르던 것을  새로이 모르게 된 여행.

나이 열 여덟에 겪은 고통보다
나이 스물 여덟에 겪은 고통이 더 크고 아팠으며,
아마.. 나이 서른 여덟은 더욱 힘들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든 이유는 부모의 그늘에서 점점 벗어나
방황이란 이유로 치열할 시간조차 사치가 되어가기 때문일것입니다.

나이 열여덟에 아픔을 빌미로 술을 배웠고.. 스물을 꿈꾸었고..
나이 스물여덟에 아픔을 빌미로 여행을 배웠고.. 다시금 서른을 꿈꿉니다.
나이 열여덟에 스물을 기다리면서 친구들과 지냈고...
나이 스물여덟에 서른을 기다리면서 자신과 지내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열여덟에 기다리던 스물이 단순한 자유 (방종에 가깝던) 였다면,
지금 기다리는 서른은 삶에 대한 여유와 즐김일것입니다.

어떤 여행을 했는가 돌이켜보니.. 참으로 조잡하고 멋대로였습니다.
자랑스레 이야기 하고픈 부분보다
부족하고 서투른 부분이 더 많은것 같습니다.
아니.. 두달동안 고작 그거 밖에 안했어? 돈을 그렇게 많이 썼어?
그거밖에 못봤어? 그거밖에 못느꼈어? 라고 물어보거나
나의 여행을 평가할지도 모르겠지만..
아는게 없어서 그것밖에 못보고..
계획이 부실하고 단순하여 이것밖에 하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그런 인간인것을 어찌 하겠습니까?

글로 다 옮기거나 삶에 다 반영하지는 못해도
내 다리로 밟고, 내 손으로 만지고.
내 눈으로 보고, 내 귀로 듣고
내 코로 맡고, 내 입으로 맛보고
내가 떠뜰었던 이야기와 그 느낌들 만큼은 가슴에 잘 간직하고 있답니다.

제일로 중요한것은 당신이 매우 그리웠다는것이겠지요

내가 당신을 사랑한 시간에 당신이 설사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고 한들
무엇을 탓하겠습니까.
당신이 나를 사랑한 시간에 내가 당신을 설사 사랑하지 않았다고 한들
무엇을 탓하겠습니까.

그러나 우리 지금 함께 있고 서로를 믿고 있지 않습니까?
함께 숨쉬고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삶을 나누고 있지 않습니까?
삶을 이렇게 나누고 있지 않습니까?

당신이 지금 그 자리에 있어,
내가 여기에 있어,
이로써도 감사할일이 아니겠습니까?

내가 아프다 소리치던 시간에
당신이 나의 말에 귀를 기울여 아픔을 버틸수 있게 해주었듯
나도 당신의 삶에 귀를 기울여 드리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나를 지켜봐준. 당신.. 그리고 모두.. 모든것이 다 감사합니다.


*

제 홈페이지에 있는 글을 그대로 올립니다.
때문에 언어의 순화가 필요한 부분이 다량 보일것이며..
제 느낌이나 감정들을 기준으로 한 여행기이므로..
여행의 자세한 정보..(노선이나, 금액, 방법등)
는 많이 빠져있는편입니다.
필요하거나 궁금하신 것이 있으시면
이곳 혹은 lovely7b.com으로 오셔서 물어봐 주세요...
^^

-자.묘.

(사진이나 기타자료는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3 Comments
내일 2004.08.23 11:15  
  자주빛 고양이님은 충분히 좋은 여행을 하신거 같습니다. 여행에서 많은 것을 보고 많은 돈을 쓴게 주요한건 아닙니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간에 본인의 마음이 가장 중요 하다고 생각 됩니다. 좋은 여행 축하 드리고 앞으로도 또 다시 좋은 여행 좋은 시간이 되시기를 기원 합니다.
johnny 2004.08.23 17:03  
  ^^
나니 2004.08.24 15:22  
  내일님 말씀에 동감...여행은 자기만족이 제일 중요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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