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el- 보름간의 여행기 1: 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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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el- 보름간의 여행기 1: 방콕

Jin 17 1963
9월 5일 6시쯤 공항으로 출발했다... 엄마와~~ 태풍이 온다고.. 은근슬쩍 비행기가 뜨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공항에 도착하니.. 이거 이거.. 사람 짜증나게 한다.. 전부다 신혼여행 커플이다.. 필리핀과 태국을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 어머니는 옆에서.. 너도 빨리 결혼해야할텐데라며 푸념을 하셨다... 짐짓 푸념을 모른척하며.. 돈도 조금더 바꾸고.. 부비적 거리다가 우리 어머니에게 인사를 고하고 들어갔다...들어가니.. 더 신혼부부가 많다... 서러웠당... ㅠ.ㅠ..

비행기를 타니 내 옆자리를 한국여자 둘이 앉았다... 태국을 가는게 아니고 태국에서 경유를 하고 유럽으로 간단다.. 근데 맘에 들지 않는다.. 한 애는 아시아나 비행기를 탔는데... 우리나라 비행기가 안좋다는 둥... 캐나다의 자연환경을 보니 태국은 별로 가고 싶지 않다는둥..
짜증나는 말만 늘어놓았다..그래서 나는 그냥 웃어주며.. 속으로 욕했다... *^^*

4시간 30분 정도의 비행을 끈내고 방콕 돈므앙에 도착했다.. 비가 약간 내리고 있었다...이제 진짜 혼자다....라는 생각을 하니 약간은 두렵기도 하지만 설레기도 하고.. 잘할수 있을것이라 나 자신을 독려했다. 짐을 찾고... 화장실에가서 여권, 여행자 수표, 항공권등을 복대에 넣었다. 난 원래의 내 계획대로 3층 입국장으로 갔고.. 그곳에 자리를 마련했다. 아시아나 비행기 담요가 크고 따뜻해서 들고 나왔다.. 너무 너무 요긴했다.

(난 개인적으로 비행기 담요를 들고 오는 것을 나쁘게 보지 않는다. 비행기 값은 다른 어떤 교통수단보다 비싸기에 원가 5000원도 하지 않을 비행기 담요는 손님에게 그냥 줘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올라가니 한국 여자분 둘이가 보인다.. 이 분들 역시 태국 경유해서 유럽을 간다고 했다... 앞의 여자들과는 다리 성격이 무척 좋았다.. 같은 79였고.. 나처럼 직장 때려치우고 여행가는 거라고 했다.. 난 이분들 덕분에 짐 걱정안하고 중간중간 잘 수 있었다. 4개짜리 의자에 몸을 누이기 온뭄에 베긴다.. 요렇게도 자릴 바꾸고.. 저렇게도 바꾸고.. 어쟀든 새우잠을 청했는데... 이러고 잇는 내가 꼭 노숙자 같다... 비행기 담요를 목 끝까지 덮고 있으니.. 웃음이 나왔다.. 살면서 이런일이 있을까..ㅋㅋㅋ..

어쨌든... 너무 추웠다.. 밖은 더웠는데.. 공항이라 그런지 에어콘을 빵빠하게 켜 놓았다... 내일 감기 들지 않을까 걱정이다..어쨌든 아침 6시30분이 되어 난 한국인 일행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공항버스를 타러 나왔다... 나오니 따뜻했고 살것 같았다..

공항버스를 타니.. 이른 아침이라 사람이 없었다.. 나만 동양인이고 나머지들은 전부 서양인이다... 뭐 이런 것쯤에는 기가 죽지 않는다!!!

잠을 못자서인지 버스안에서 너무 너무 잠이왔다... 꾹 참고~~ 바깥풍경을 바라봤다..

교복을 입고 있는 학생들, 무질서하게 복잡한 거리.. 야자나무들... 어쩜 답답하고 복잡해보일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정감이 가는 분위가다... 이곳은 전혀 낯설다는 느낌은 없었다.

공항버스에서 내려.. 어느 곳에 숙소를 정할까.. 이곳 저곳 알아보다가... 첫번째 간 곳은 '람부뜨리 빌리지.'. 싱글룸 있냐고 하니 있단다.. 얼마냐고 하니 400밧이란다.. 우리나라 돈으로 12000원.. 근데.. 태국에서는 엄청 비싼 것이다.. 뭐 그만큼 시설은 좋지만..

하지만 난 가난해야할 여행자다... 그래서 다리 메리 V 게스트 하우스로 갔다.. 싱글에 100밧이라는 곳... 근데.. 방이 없단다... 다시 조금 옆에가니 '벨라벨라 하우스'가 있다.. 그곳에 물어보니 싱글룸 있고 170밧이란다.. 사전정보에 의하면 요기가 깨끗하고 새로 지어서 좋단다.. 일단 방을 보기로 하고 올라갔다..

싱글룸이라 그런지 침대와 조그만 탁자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뭐~ 괜찮았다.. 그래서 방을 하기로 결정하고 170밧과 보증금 200밧을 냈다.. 내가 돈을 내는 사이에 한국인 딸래미 2명이 왔는데.. 방이 다차버렸다.. 안타까웠다.. 무거운 배낭메고 돌아다니는게 쉽진 않은데..

아침에 자지 못해서인지 잠이 쏟아졌다.. 대충 짐을 풀고 잤다... 얼마쯤 잤을까? 덜덜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공사음이었다.. 더 자고 싶었지만 도저히 시끄러워 잘 수가 없었다..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속옷을 널고.. 밥을 먹어야했다.. 오늘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대충 옷을 입고 내려와서 여기저기를 둘러봤다.. 흠~~ 정말 카오산로드는 국적불명의 도시임이 분명하다.. 80%가 서양애들이다.. 가끔 일본인.. 그리고 익숙한 한국인이 보였지만... 요것저것 사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내일 만나기로 한 동생이 오면 같이 골라야겠다고 생각했다.

드뎌.. 유명하다는 '소갈비국수집'에 갔다... 태국말로 알았지만 막상 주인장 아저씨가 오자.. 난 'Beef Noodle'이라고만 말햇다..

근데.. 아저씨는 알아들었다.. 음~~ 맛은 정말 맛있었다.. 소갈비가 너무 너무 부드럽고.. 같이 나온 국수도 우리나라 국수가 아니라 좀
부드러우면서도 쫀득쫀득했다... 아~~ 행복하다.. 근데 단점은 양이 좀 작다... 두개도 먹을 수 있겠다.. 남자분들은 3개쯤은 먹어야 할듯.. 그리고 카오산 로드로 갔다.. 둘러보니 없는게 없다.. 옷, 수영복, 책.. 다 팔고 있었다... 여행자들의 거리인 카오산 로드 자체가 태국의 명물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관광지처럼...

길거리에서 레게 머리를 땋고 있는 사람들... 노점 음식점들... 태국인지 분간할수 없게 만드는 노천카페, 노천 상점.. 헬로우를 연방 외쳐대는 뚝뚝 아저씨들... 정신이 없는 곳이다..

한 3시간쯤 돌아보고..그리고 여기는 PC 방... 아직은 얼떨떨하다.. 잘하고 있는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

오늘 밤에도 후딱 자야겠당.... 넘 피곤하다.. 그리고 낼부터 본격적으로 돌아다녀야지~~ 

17 Comments
정운 2004.09.22 01:55  
  이곳에선 위험한 글귀가 적혀있네요.. 시끄러워질듯..
1 2004.09.22 02:02  
  전 사람 하나를 죽여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구언 60억명이나 되는 사람이있느니 말입죠
정운 2004.09.22 04:12  
  무슨말이죠? 그건? 전 담요문제를 언급한건데요.
크헉~ 2004.09.22 09:55  
  싸우지마세요!!
담요이야기로.. 더이상.. 안싸우시길...^^
아부지 2004.09.22 13:33  
  전에도 게시판에서 많이 거론되었던 문제입니다만 원가가 얼마하지않더라도 항공사에서는 배포하고있는 물품이 아닙니다. 승무원에게 문의해보고 그쪽에서 주었다면 모르겠지만여..이런 글은 싫어하시겠지만 엄연히 절도에 해당된다고 봅니다. 가져가도 된다고 생각해서 가져오는것과 그쪽에서 주는것은 다릅니다.  솔직히 자랑스런 얘기가 아닌만큼 주의해주셨으면 합니다. 동대문 종합시장 2층에 가시면 한마에 4천원에 구입하실수 있습니다. 여행기는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기분나쁘지않으셨음 좋겠네여..
정 필요하다면 2004.09.22 14:38  
  나갈때 살짝 빌렸다가 요긴하게 쓰고...
돌아올때 살짝 다시 놔두면........^ ^
안되겠죠?
.
암튼 아시아나담요...통신판매 합니다.
두가지인데...싼건 17,000원인가 하드라구요. ^ ^
Jin 2004.09.22 17:49  
  '아부지'님.. 전혀 기분 나쁘지 않습니다. 민감한 문제라는거 아는데도.. 그냥 제 의견을 말하고 싶었어요.. 항상 많은 분들의 질문에 성심껏 대답하시는 것같아 참 좋은분 같으세요.
jin2 2004.09.22 18:43  
  솔찍하게 자기생각을 얘기한 jin님에게 열표...
jin님은 솔찍한 표현을 했을뿐이오니,문제삼지말아주세요....전 특정인과 관계도없고 그저 8월에 타이항공모포 한장 가지고온 죄밖에........^^
jin2 2004.09.22 18:46  
  jin님? 79年이면=26세인데 뭘,벌써 결혼땜시리 속상해하세요...??? 아직 젊으신데요...
얼굴에 침뱉는거지만,전 32살에 갔어요...^^
싸와디~ 2004.09.24 01:26  
  왜이리 담요때문에 시끄러운지 이해가 안갑니다.....
아니... 타이항공이나 대한항공에서 담요가 없어진다고 공식항의라도 합니까? 담요는 항공사 회계처리시 소모품비로 처리합니다...그리고 소모품비에서 차감되지 않는 부분은 영업외 이익으로 처리한다고 알고 있습니다즉, 항공사들도 매출에서 일정부분을 감안하고 있다는 말이고 이말은 저희들이 내는 항공료에 다 포함되어 있는겁니다...물론 무조건 가져가도 된다는 말은 아니지만 굳이 태사랑 싸이트에서 왈가왈부하는것은 조금 그렇네요...

ハŀㄹБع~☆ 2004.09.24 09:43  
  그러게요~ 싸와디님에게 한표!!!
왜 담요가지구 싸우세요???
ㅡ,.ㅡ; 싸우시지 마세요!! ^0^

그냥... 여행기에서 우리 함께~ 여행으로 떠나요!!

그럼... 잉제 그만~ 쿄쿄쿄~☆
Jin.. 2004.09.24 18:45  
  jin2 님~~ 저 부산사는데.. 혹시~ 에궁.. 갖다온지 얼마안됐는데.. 벌써 가고 싶네요. 이번에는 가지 못했던 해변쪽으로 자꾸 눈이 가네요..  수영배우고 살도 좀 빼고 가리라 맘먹었건만!
ハŀㄹБع~☆ 2004.09.25 09:19  
  오호호~☆
전 울산살아요...^0^
저두 수영 배우고 있는데요~☆
수영 재미나요~^0^
낙화유수 2004.09.26 03:02  
  이 댓글로 인해 반감을 가지고 저에게 태클성 반박을 하거나 글쓴이가 불쾌한 감정을 가지게 되더라도 어쩔수가 없습니다.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하니까요.
국적기에 탑승을 해서 여행을 하게되면 혹 모포절도 행각이 탄로 나더라도 승무원 역시 같은 한국인이니 애교로 보아 줄수도 있는 문제 이겠지만 만약 타국적기 항공사라면 간단히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타국적기 항공사 승무원이 귀하의 담요 절도행각을 목격하고도 애교로 넘어 가겠습니까.
어글리 코리안의 대표적 실례에 추가 사례로 또 한건 올려져서 국가 이미지만 실추시키는 망신 스러운 일일 뿐입니다.
그리고 담요를 슬쩍할 당시 본인 스스로도 모르긴 몰라도 신경 꽤나 쓰였을겁니다.
혹 누가 보지나 않나 해서 말이지요.
항공기 모포 절도건은 결코 자랑할만한 일도 무용담인양 공개적으로 은연중 합리화 시켜서 소개할 일도 아닙니다.
수많은 국적의 사람들로 혼잡한 공항청사 에서 트렌짓을 위해 잠시 머무르는 상황이라면 모를까 단순히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비좁고 불편한 공항 대기석에서 까지 노숙을 해야하고 항공기에서 담요를 슬쩍해야할 정도로 경비문제에 민감하신 분이라면 차라리 해외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싶습니다.
국적기는 항공요금이 비싸니 경비에 민감한 글쓴이가 국적기를 탈리는 만무할테고 타이항공을 이용하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더더군다나 타이항공의 경우 승무원들이 해외여행 경험이 일천한 한국의 단체 패키지팀을 많이 상대하다보니 패키지팀의 무분별한 기내행동으로 인해 은연중 한국인 승객을 무시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가뜩이나 한국인 탑승객들의 이미지가 좋지 않은데 모포까지 배낭여행객으로 인해 자주 분실을 하게되면 과연 승무원들이 손비처리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하고 넘어갈것 같습니까.
해외에 나가게 되면 우리모두 어쩔수 없이 민간외교관의 신분이 될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일부 의식없는 배낭여행객과 패키지팀에 의한 항공사의 잦은 모포 분실은 결코 좋은 이미지로 보여질리가 없는 것입니다.
귀하의 모포절도 행각을 합리화 시키는 글로 인해 다른 배낭여행객들 까지 생각없이 귀하의 행각을 답습할까 보아 한자 남깁니다.
불쾌 하셨다면 양해 구합니다.
joybkk 2004.09.27 16:57  
  낙화유수님의 말 대부분 동감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맞는말이라도 과격한 표현이 있으면 그것때문에 반감이 생기고, 또 그것때문에 싸우게 되는것을 자주 봤습니다.  저도 물론 그런적이 있었구요.
아무리 자기 생각이 맞더라도,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할때 좀더 부드러운 말을쓰면 그말이 상대방한테 훨씬 잘 전해 질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진님께서 처음부터 문제가 되는 발언을 안하셨다면 이런종류의 글도 안올라왔겠지요.
자기의 의견에 따라 행동하고 표현하는것은 나쁘지 않지요.  하지만 그 주관적인 행동이 정말 남한테 전혀 피해를 안주고, 자기한테만 영향을 주는 행동인지는 다시한번 잘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교민.. 2004.09.29 13:35  
  저도 대학생때 처음 태국갈때는 담요 훔쳐다 모으는게 해외여행의 보람이었어요..KAL, ASIANA, ANA등등..
처음 담요를 배낭에 넣고 좌석에서 일어나 비행기에서 내릴때까지 어찌나 길던지.. 친구와 비행기 담요를 절도할경우 인터폴에 의해 공항을 나가기전에 모두 체포된다는 타령을 해대면서..물론 담요는 별로 쓸데도 없더라고요...그래서 지금은 안훔쳐옵니다.  항공사에서 꼭 관리하고 싶으면 내리기전에 헤드폰처럼 회수하면 무서워할건 없습니다. 그냥 좀 망신이죠...국적기는 한국사람끼리니까 좀 창피해도 외국항공사에서는 당당하게 이야기하세요. 국적기에서는 왠만하면 그냥 준다고..젊은 나이고 외국인인데 뭐 많이 창피할것 있나요..그리고 타이항공 직원들이 설마 그럴리는 없지만 한국인 승객을 무시하는걸 보시면 정식으로 항의하세요. 저는 금전적이유로 저희 가족들에게 타이항공을 자주 이용하게 하는데 설마 무시당하는지 몰랐네요. 제가 탈때는 다들 친절하기만 해서..
jjambby 2004.09.29 23:22  
  그럼 비행기안에 배치해놓은 잡지도 가져오면 안되는거져?..전 8월호 싸왓디잡지에 볼께 있어서 가져왔거든요..
어디서 그냥 가져가도 된다는 소리를 들어서요...
이것도 절도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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