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여행기. 푸씨랑 폭포 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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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여행기. 푸씨랑 폭포 간 이야기

민선 0 919
아침에 환전을 했는데, 루앙프라방 시내에 있는 은행에서 했다.
은행이라고 해봤자 그냥 환전소다.
1달러는 10,500낍이다.
라오스에서는 달러도 받고 낍도 받았지만, 낍으로 환전하는게 더 유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환전소에서 환전하면 10,500낍이 되지만, 그냥 지불하면 1달러는 10,000낍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500낍을 손해본다.
50원정도라고 생각하면 얼마되지 않지만 4달러만 환전해도 2000낍을 이익보고, 그정도면 생수 한병을 살 수 있다.

그런데 낍에서 달러로는 환전이 거의 안되므로 필요한 만큼만 환전하는게 현명할 듯하다.



환전하고 자전거를 타고 푸씨에 갔다.
푸씨는 박물관 앞에 있는 언덕인데 그 곳에 오르면 루앙프라방 시내가 한눈에 다 보인다.
한 번쯤은 등산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올라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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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씨오르는 길에 입장권 파는 곳 앞. 예쁜 정원처럼 꾸며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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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씨 꼭대기서 내려다 본 루앙프라방.


쾅씨폭포.
시내에서 1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야지 나온다.
가는 길에 몽족 마을도 지나치고, 긴 논을 지나면 도착한다.
난 썽태우를 타고 갔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몇몇이서 폭포까지 가는 경우도 있고, 자전거를 타고, 그리고 심지어…그…먼거리를 걸어서 가는 이들도 있다.
난 일본인 혼자 힘들게 쾅씨폭포에서 쭉 걸어 오는 것을 봤다. 차로도 꽤 멀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니, 어림잡아 반나절은 걸릴 듯….


쾅씨폭포로 가는길.
난 운전석 옆에 앉아갔는데, 아저씨가 라오스 음악도 틀어줬다

30대, 아니 40대쯤으로 봤는데, 스물 여섯이란다..-ㅇ- 이 쪽은 햇볕을 많이 받아서인지 사람들이 빨리 나이를 먹는 것 같다.
난 정말 가끔 사람들 나이 듣고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

그 운전기사 아저씨가 나한테 한 말이 문득 인상에 남는다.

넌 운이 참 좋다고. 한국에서 태어나서 이렇게 여행도 다니고. 자기는 일을 해야 한다면서. 돈이 없어서 아무도 결혼을 안해주려 한단다.



쾅씨폭포에 도착했을 땐 약간 늦은 오후여서인지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 근처에 사는 주민들 몇 명과 가족끼리 소풍 나온 듯한 라오인 몇 명만 있었다.
폭포 근처는 굉장히 서늘하고
기분좋게 바람도 불었다. 참 아담하고 예쁜 폭포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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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앞에서 ^-^

수영을 할 수 있으까 하고 물에 담을 담가 봤다.

-ㅇ-;

완전 얼음물이다; 얼음물까진 아니더라도 무지 차가웠다. 다리를 건너고, 폭포 위 산에서 내려오는 이스라엘인 몇 몇을 만났다.


민 : 여기 물 차가워서 수영을 못하겠죠…

이스 : 네,,무지 차갑죠..저희도 수영할라 그랬는데 감기걸릴까봐서요..

민 : 산에서 내려오시나봐요?

이스 : 네..저 꼭대기에서 폭포가 시작되서 올라가면 물 떨어지는 것도 보이고 좋아요 ^.^


그냥 폭포만 구경하기도 심심하고 산 꼭대기에 한 번 올라 가 보기로 했다.


시간이 늦어서 올라가는 이들은 없고, 내려오는 사람들만 좀 있었다.


한참을 가다…역시…어쩔 수 없는 길치….

사람들이 올라가면서 길을 다 다져 놓아 그것만 따라서 쭉 올라가면 되는데..-_-

또 옆길로 새서 열심히 해메다가..;

겨우 꼭대기로 올라가는 캐나다 할아버지 둘을 만나 따라갔다.

가는 길엔 진흙탕도 있고 바위도 넘어야 되서 신발이랑 바지는 완전 진흙 범벅이 되었다. 여벌 옷을 챙겨 온게 다행이다.

그래도 가는 길이 재밌어서~ 올라가 보는 것도 재밌을 듯하다..^-^


산에 내려와서는 바위에 앉아서 폭포 물에 발을 담그고 놀았다.


한참을 놀고 돌아가려는데 비가 한방울 씩 떨어진다.
소나기가 되기전에 빨리 차로 돌아왔다.


기사 아저씨한테 물어봤다.


민 : 근데 라오스에 노래방 있어요? ;

기사 : 네~

그렇구나…
지난밤 잠을 잘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우리 게스트하우스 뒤 쪽 에서 노래 부르는 소리가 계속 들려서 잠도 못자고 계속 뒤척였던 기억이..

우리 부닝 게스트하우스 딴건 다 좋은데 밤만되면 이렇게 노래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방을 바꿔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라오스 음악 들어보는 것도 하나의 경험이니깐… 그냥 맨날 노래 들으면서 잠들었다.



그 날 저녁 진경 언니와 분당선생님 부산언니와 약속된 8시 반까지 다시 모여서 인도 식당에서 재밌게 놀았다. 결국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를 끊어서 내일 떠나기로 했다.

선생님은 방비엥으로 부산언니도 루앙프라방을 떠난다고.

짧은기간이였지만 많은 얘기를 하고 함께 즐겁게 보냈었는데…

숙소로 돌아와서 일기를 쓰는데 그냥 울적해졌다.

나도 내일 루앙프라방을 떠난다.
그냥 며칠간 있다 떠나려니 마음이 그렇다.

마이도 그렇고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났었는데 헤어지려고 하니,,,
아직 만나고 헤어지는데 익숙치 않아서인지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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