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에 관한 안좋은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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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꽁초에 관한 안좋은 추억

jjambby 12 1037
7월 말쯤이였습니다.

한달간의 여행의 막바지를 남겨주고 마지막 코스 짝뚜짝을 갔습니다.

23일동안 치앙라이에서 있다가 방콕으로 내려오니 정말 무덥더라구요..

저는 세번째 태국이 방문이고 함께간 동생은 이번이 첫번째였습니다.

짝뚜짝이 원래 처음갈땐 정말 살게많고 신기하고 지루하지 않는곳이지만

3년 내내 가보니 이젠 살것도 별루 없고 정신없고 복잡하기만 하더군요.

근데 동생은 큰시장 규모에 놀라고 많은 인파에 놀라고 다양한 물건에 놀라더군요

그러나 시장안이 너무 더워 제대로 쇼핑하지도 못하고

우리 시원한 건물이 많은 싸얌으로가기로 합의봤죠..

BTS를 타려고 많은 인파속을 제가 먼져 헤치고 갔습니다..

동생은 힘든 쇼핑을 담배한대 피우며 절 따라오고 있었죠..

여기부터 사건의 시작입니다.
 
근데 갑자기

동생: "저기 있잖아 저사람이 나오래.."

나: "왜?너 머 잘못했어?"

동생: "나 담배꽁초 버려서 그런가?...."

경찰관이 따라오랍니다... 그러면서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더군요..

나: 까올리

경찰관이 우리를 부스앞으로 데려갔습니다...
부스옆에 서있던 사람들 보고 비키라고 하더니..
못알아 들을 꼬부랑 태국글씨의 현수막 가리킵니다..해석불가능..
그러나 딱 한눈에 들어오는건  빨간글씨로 2000밧!!!!!!!!!!
순간 머리속으로 띵!!!!!!!!

경찰이 각나라의 언어로된 담배꽁초버리면 벌금을 낸다는 경고판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한국말로 써있는게 없더군요
그런후 패스포드를 달라고했습니다..

동생:" 어떻게 해...나 2000밧밖에 없는데 어떻게해....그럼 집에 갈땐 어떻게 하구..!!!!"

나:"야 패스포드 주지말고 무조건 불쌍한 표정을 지어.!!!!"

난 안되는 영어를 쓰기 시작했습니다..또 간간히 태국단어를 섞어가며...
"우리는 학생이다. 내일이면 한국으로 간다. 그래서 벌금낼 돈도 없다..
 담배꽁초는 버리면 안되는걸 알지만 여기 많은 사람들도 버린다..
그리고 현수막이 사람들로 가려져서 못봤다..동생이 잘못했다.
정말 죄송하다..등등.."

뭐 난 이런 의미로 얘기했는데 경찰관들은 어떻게 알아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동생은 두손을 모르고 아임 쏘리만 달 외쳤고 저는 오히려 동생을
혼냈켰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그럼 1000밧으로 하자고 하더군요

전 죽어도 없다고 했습니다 벌금내면 집에 갈수가 없다며....

그러더니 경찰관이 옆에 있던 노점 아주머니한테 봉지를 하나 달라고 했습니다..
패스포드를 맞기고 담배꽁초를 100개 주서오면 패스포드를 돌려준다 합니다..

아니 이게 웬 쪽팔림입니까..헉헉헉...
(피지도 않은 담배때문에 제가 짝뚜짝시장에서 꽁초를 주서야 하다니요...)
전 굉장히 놀라면서 "러이???"경찰관이 태국말을 아냐고 좀 좋아하더군요...

유일하게 숫자를 태국말로 하는 저는 경찰관과 흥정을 시작했습니다.

넘 많다 안된다 하십으로 하자!!

경찰관들이 안되다고 하더니 나중에 알았다고 하더군요

근데 10분만에 50개로 주서오라길래

다시 쌈십으로 하자고 깍았습니다.

또 안된다고 하더니 안어울리는 애교까지 펼치며 삼씹으로 협의를 봣습니다..
(이런거 깍는 사람은 없었을껍니다....)

얼릉 동생의 패스포드 맡기고

봉다리 들고 동생과 함께 짝뚜짝 시장바닥에 있는 꽁초를 줍기 시작했습니다...

첨엔 쪽팔려서 자원봉사에서 나온것 처럼 하자!!! 하다가 나중엔 철판깔고

쪼그리고 안자 생업처럼 막주서 담아 한 5분안에 50개정도를 담아갔습니다.

경찰관이 저희보고 퍼펙트라고 하며 아주 좋아하던군요...

그리곤 웃으면서 패스포드를 돌려줬어요

전 만나게 되서 기쁘다는 말을 태국어로 하고 동생과 BTS를 타러 갔죠.

참 창피했습니다. 이곳에 와서 주말에 그것도 사람 제일 많이 모이는곳에서 꽁

초를 줍다니요

근데 바닥엔 정말 많은 꽁초들이 뒹구르더라구요

그이후로 동생은 절대 바닥에 담배꽁초 안버렸구요

괜히 바닥에 꽁초버리는 사람보면 경찰불러서 일르고 싶더라구요...

동생은 벌금으로 낼뻔한 2000밧으로 식구들 선물을 사갔답니다..

님들도 절대 꽁초 바닥에 버리시지 말세요

혹 벌금낼 2000밧이  충분이 있으시거나

철판이 두꺼워 꽁초줍기를 잘하시는분외에는요...

정말 잊지못할 꽁초에대한 안좋은 추억이었습니다.
12 Comments
아싸 2004.09.30 00:35  
  우하하하, 재미있습니다.
지나고 보면 다 즐거운 추억이죠.
2004.09.30 06:36  
  정말 좋은 추억이될겁니다.^^ 전 휴대용 재털이 들고갑니다~
음.. 2004.09.30 11:34  
  위에 음 님은 누구세용? ㅡ.ㅡ;
음.. 은 제 아디인데용.
오!필승 2004.09.30 11:50  
  담배를 끊으면 되는데...
우컁컁~ 2004.09.30 16:04  
  재미납니다... 크크큭~
태국에서건.. 우리 나라에서건...
길바닥에 꽁초등등의 쓰레기를 버리지 맙시다..^^
괘남 2004.09.30 20:23  
  작년 11월에 우리일행 4명은 1000밧에 합의보고 나와서
어찌나 약오르는지 경찰옆에서 외국인이 꽁초버리려 하면 버리지말라고 30분 방해 하다왔는데 그때는 얼마나 억울 하던지......
jjambby 2004.09.30 21:30  
  괘남님 맘 이해합니다...저희도 그랬어요 당분간 담배피는 사람만 보게 되더라구요...그리고 바닥에 떨궈진 꽁초들이 돈으로 보였어요...
이온 2004.09.30 21:44  
  꽁초줍기라~~  시간만 넉넉햇다면 경찰관 옆에서 담배 50가치를 피워서 꽁초를 모으는 방법도 생각날뻔 햇겠네요.  ㅋㅋ
룰루랄라 2004.10.01 15:32  
  오랜만에 웃어보네요...힘드셨겠지만 상상하면 그 모습이 귀여워서요..
Moon 2004.10.02 09:02  
  저도 담배꽁초 버리다 걸렸었죠... 저도 2000밧부터 가격이 내려가다, 제복은 입었어도 흥정(?)하는 폼이 경찰관 같지 않아 무조건 한국 대사관으로 가자고 했죠... 그랬더니 꼬랑지를 내리더라구요. 물론, 제 잘못이니 미안하다는 말은 빼먹지 않았답니다. 재미난 사연이네요.
사랑 2004.10.02 11:37  
  물통을 사용하시면 좋은데요....
제일 작은 병으로 하나 사서 물은 마시고...
꽁초는 통에 넣고...
작아서 가방에 넣고 다녀도되고...
첨엔 약간 불편하지만....익숙해지면 정말 편리함...
주의.....마개를 꽉 닫지 않으면 낭패를 볼수도...^^
반드시 세워서 가방에 넣어다닐 것....
에휴....애연가의 비애...^^
추석연휴에 2004.10.03 16:53  
  방콕에서 이틀연짱으로 걸렸습니다
씨암에서 2명에500밧에 쇼부치고 딱지끊길래 사인란에다가
"장동건"이라고 싸인해줬슴다
그담날은 라차다에서...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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