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8 - Rock climb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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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8 - Rock climbing

crystal9 3 773
한번 꼭 해보고 싶었다.

우연히 론니에서 치앙마이에 암벽등반하는 곳이 있다는 걸 보고
갈등 좀 했다.
왜냐믄.. 비싸니깐. '0'
그치만 한번 기회가 있을 때 해봐야 것다. 생각들었다.
이전에 유럽배낭여행 갔을 때 하고는 싶었지만 비싸서 혹은 돈 아끼느라 못했던 것들이
가끔 생각나곤 하잖아..

오피스는 치앙마이 구시가지 안에 제법 큰 GH,
Top North Gest House
암튼 그 쪽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난 골목길을 쭉-- 따라가면 폭 2차선 정도의 길이 나오는데
거기서 오른쪽으로 꺽어서 한 3분? 걸으면 왼쪽으로 보인다.
Chingmai Rockclimbimg Adventures. - www.thailandclimbing.com

교통, 가이드, 점심, 과일, 장비,보험 물 그리고 기념 T-shirt까지 포함해서 1500밧.
직접가서 보니 스텝들이 영어도 아주 잘하고 체계도 전문적으로 다져진(?)것 같았고,
여러가지 코스가 많았다.
1500은 암벽등반.
1800은 암벽등반 + 러펠링(55m동굴속으로 내려가는 것)
암벽등반 + hot spring... 등등
종류도 많고 2,3일 코스로 진행되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우리는 암벽등반이랑 러펠링 하는 것으로 예약했다.


아침 9시쯤에 픽업을 기다렸다.
설레이는 마음에 한 10분쯤 빨리 나가서 기다리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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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니 또 사진찍기 놀이하고..


픽업차량을 만나 사무실로 일단 간 다음
서명하시고(보험이랑 서약서) 가이드 만나 인사하고
빨간 트럭타고 암벽등반포인트 'Crazy Horse' 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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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서 동쪽으로 20km정도 떨어진 곳.
가는 길에 풍경이 좋았다.


차 안에서 가이드 오빠랑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그랬는데. 영어를 잘 하시더라. 아주.
근데 태국식 발음이시고 나는 한국식 발음 이시고.. lol
파든미?
를 어찌나 서로 외쳐댔는지.. ㅋㅋ
가이드님 등반가 답지 않으신 수줍음을 타시더군.. ㅎㅎ



암튼.
나는 햇빛에 내 살들이 구어지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편이라 긴팔을 입었고
당시 내가 가진 바지라곤 헐렝이 피셔맨 바지 하나랑 짧은 청바지 하나 뿐이어서
활동성이 좀 더 좋은 빨갱이 바지 하나 오피스에서
빌려주었다.
(긴팔 긴 바지를 입는게 좋을 듯 하다.
의외로 긁히거나 멍들기 쉽기 때문에 옷으로 살갗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그때 언니가 빨간것 하실래요, 파란색 하실래요?
하고 참 친절히도 물어봐 주셨지..
고객의 색깔 선호도까지 신경써 주시는 친절함....
ㅠoㅠ

짐 풀고 가이드 오빠 담배 한 대 태우시고
본격 수업에 들어갔다.
우선 매듭짓는 법 배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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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 한번보고는 꽤 헷갈리지만 션 오빠야가 세번 정도 반복하게 한다.
그러고는 생각보다 간단하고 또한 매듭이 단단히 메어지는 것에 놀란다.
단순한 것이 진리임을........ ( 쫌 상관없나??? )


그런 후에 약간 넘사스러울 수도 있는 기저귀 장비(!!)를 착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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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들은 후에 직접 시범을 보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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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첫번째 코스 였다.
이날 총 네 번 했는데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으로
꼭 코스가 정해져 있진 않고 상대의 상태(?)를 봐가며,
그리고 사람마다 기호도가 달라서 그에 맞춰서 코스를 유동적으로 조절한다 하셨다.
아무튼 이 암벽이 제일 쉬운 것이라 했다.
보기에도 간단해 보인다.
음. 별것 아니군.(속으로)


내가 먼저 올라간다.
올라가기 직전에 신발을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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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밑창이 고무 재질이라 신고 다니다간 훼손될 가능성도 많고(신발 무지 비싸다한다.)
자기 발보다 5~10정도 작은 것으로 신기때메
사실상 신고 걸어다니기가 힘들다. 발꼬락 아파서..


한숨 한번 크게 쉬고-------------------- 휴우~!~~~
손바닥에 분가루 묻힌 후에,
이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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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이라 생각보단 힘들지만, 그래도 할 만 하다.
맨 끝에 박혀있는 쇠갈고리를 손으로 찝뽕~!
하고 찍으면 이 코스를 해낸 거다.
높이가 올라갈 수록 가슴이 마구 떨리는게.
그래도 찝뽕하는 재미가 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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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무서워도 올라가면 주변 경관 보는 거 꼭 잊지마세요!
가이드 오빠 말이 생각나 고래를 휘져으니 꽤 멋있는 풍경이다.

밑에서 남정네들이
잘했어~! (이날 여자는 나 밖에 없었다..)
WOW~ 처음치곤 잘하는데-
하니 기분이 좋다.
약간의 오버는 좋을 때도 있다니깐.. 히.


다음으로 친구들이 줄줄이 타고 내려오고
밑에서 줄 잡아 주는 것도 기술을 필요로 한다.


배고파서 점심 먹고


다음 코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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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보다시피 올라가는 길에 모퉁이가 하나 삐지고 나와있어서
좀 힘이 들었다.
높이도 더 높고...
밑에서 보는거랑 실제 하는 거랑은 느낌이 참 다르다.
이 코스 끝내고 약간 겁도 먹었다.
그러자 션이,
한국인들도 여기서 많이 하는데, 저번주에는 한달 내내 타다가 간 사람도 있어.
근데 한국 등반가들 정말 strong해.
태국에서 열린 세계암벽등반대회에서 일등도 많이 해.
하면서 나름대로 동기부여를 시킨다.


또 한판 쉬고,
다른 등반가들이 놀려와서 좀 떠들고 놀다가
그네들은 다른 코스로 떠나고 우리도 자리를 옮겨
더 난이도 있는 곳을 올랐다.
션이,
여긴 좀 어려워. 한다.
근데 오히려 그런 말이 더 자극을 준다.
꼭 해내고야 말겠어! 하고 말이다.


실상 세번째 암벽은 어려웠다.
여기는 이전 코스와 달리 발 디딜 만한 틈도
손을 잡을 만한 작은 모서리도 없는 거의 평면인데다, 각도도 70~80도 정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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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팔 힘도 많이 빠져나가서 정말 힘들었다.
끝나면 팔이 아풀거라더니 생존 본능에 의해서
안 떨어지려고 팔에 있는 힘을 주고 메달리니 그런 거였다.
끝나고 내려오니 션이 제안을 한다.
바로 옆에꺼 타면 중간에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셋이 같이 올라가서 거기서 좀 쉬다 오는건 어때?


우린 만장 일치로 그러기로 한다.
나는 맨 마지막으로 올라가기로 한다.


........나는 여기 올라가면서 이대로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여기는 세번째보다 더 평면이었다.
다른 사람 모두 위에 올라가서 나를 기다리고 있고
이번에는 밑에서 잡아주는 사람도 없었다.
아무리 옆을 보지않으려해도
옆에 다 뚫려있어서 눈을 뜨면 사방이 다 보이는데,
하늘이 보이는 나무들이 저 밑에 있는거다.
아... 내가 미쳤지. 이건 왜 해가지고!
&*$@#$%&*(@#$^#$&*$@%^#%%^@#$%#&!!!
나는 너무 겁을 먹은 나머지 오른손을 거의 놓칠 뻔 했다.
나 내려갈래!!! 나 내려가면 안되요????
급기야 소리를 질렀더니 션 왈,
걱정마. 내가 너 로프 위에서 잡고 있잖아!!
안떨어져-
넌 할 수 있어!!!
You can do it!



솔직히 그 상황에선 그런말 하나도 안 들리고.....
위에서 나 내려다 보면서 그렇게 말하는게 어찌나 얄밉던지,,
내 옆은 횅 하니 뚫려있고
나 혼자에
손 잡을 만한 곳도 하나도 없고
팔 힘이 다 할대로 다해 떨어지거나 말거나 그냥 놔 버리고 싶기도 했다.
눈물이 절로 막 쏟아지는데,
저절로 욕도 나오더라.... -.-ㅋ
(이는 지극히 극한적인 상황에서의 자동반사행동으로
본인의 평소 성격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강조함다... --.--)


그렇게 한 5분을 매달려 있다가
죽을 힘을 다해서.. 라는게 이런거구나.
싶게 한 쪽 손으로 끌어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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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거기 앉아 있는 것도 무서운데,
션은 걍 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무션놈...... (션. 이거 칭찬이야, 칭찬. 알잖아~)



러펠링으로 동굴 내려가는 것을 끝으로 나의 암벽등반은 끝이났다.
이제 내려 가는 건 오히려 신나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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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앞에서.


오는 길엔 갈 때보다 한결 재미나다.
서로 서먹서먹한 것도 사라지고
편하게 대자로 뻗어 누워서 리치 까먹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션은 정말 쿨한 청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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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내 마음 만큼이나 화창하군.!





***굿뷰레스토랑
두말 않고 치앙마이를 가신다면 꼭 가봐야 할 곳입니다.
음식도 맛있고 라이브 밴드의 실력이 아주 좋습니다.
직원들도 친절하며
강가석에 미리 예약하시어 (예약필수)
여행자들끼리의 들뜬 기분을 함께 즐기기에 정말 좋은 곳입니다.
강. 력. 추.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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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ken with cachewnut.
spare rib도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습니다.
steam rice는 대나무통에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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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요술왕자 2004.09.28 02:35  
  저도 담엔 해봐야겠네요.... 참고로 피피 끄라비쪽에서도 활발하답니다. 해벽....
vincent 2004.09.29 15:15  
  근데 여자분 손힘이 대단하신듯,,,로프잡은 오른손에 돋은 핏줄? 힘줄? 남자 못지 않으십니다. 시골에서 닭 많이 잡아본 듯...오홋 무시라..
crystal9 2004.10.12 14:23  
  어메이징 레이스라는 프로 봤는데 거기서 해벽타는 거 나오더군요, 꽤 재밌을것 같아요.

저는 겁이 많아서 약간 과장된 거 아닌가.. 쓰고도 그러네여.
그래도 관심있으신 분은 함 해보시면
좋은 추억거리가 될 듯 합니다.

음.. 그리고 제가 한 핏줄 하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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