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el- 보름간의 여행기 1: 치앙마이-왓프라싱과 승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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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el- 보름간의 여행기 1: 치앙마이-왓프라싱과 승려들..

Jin 5 1044
오늘은 치앙마이에서 마지막 날이다.. 꽤 오래 머문듯 하다.. 근데 3일을 트레킹에 소비했기 때문이리라..같이 지내던 은경언니는 '빠이'로 가기로 했고 난 또 6시 30분에 죽음의 밤버스를 타야한다..우린 그 전에 치앙마이 시내를 많이 보지 못한 것 같아 왓 프라싱에 가기로 결정했다.

아침은 반매텅문의 아주머니가 해주는 밥으로 깔끔하게 시작하고.. 우리는 설렁 설렁 걸어서 갔다... 첫날 와봤던 길이라 어렵진 않았다.

타패 문에 다다르자 첫날 영화촬영땜에 찍지 못했던 사진을 찍었다. 하늘도 찍고 타패 문앞에서도 찍고... 일요시장이 들어서려는지 여기저기 준비가 분주하다.

왓프라싱은 너무 가기 쉽다.. 타패문앞의 그 길을 쭉 따라 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한 20분쯤 걸었을까? 왓 프라씽이 보였다.

왓 프라씽은 다른 사원과는 좀 다른 느낌이다. 옆에는 학교가 있어서인지 아이들이 농구를 하고 있었고 어디선가 팝송도 흘러나오고 있다..

조금 둘러보고 우린 나무가 있는 그늘에 앉아 쉬고 있었다.. 근데.. 두명의 어린 승려?(적절한 단어가 있는데 기억이 안난다)가 쭈뼜거리면서 우리에게 다가온다..

영어 연습을 하려는듯 했다.. 나 역시 그들과 이야기가 하고 싶어 흔쾌히 승낙했다... 나와는 8살차이가 났다.. 어린 것들... 꼭 우리나라 고딩같다. 수줍어 하면서 말을 하는게 참 귀엽우면서도 약간 징그럽기도 했다...ㅋㅋㅋㅋ...

영어로 얘기를 하는데 단어를 잘모른다.. 한 아이가 사전을 들고 온다.. 내가 사전이 너무 깨끗하다고.. 너무 새거라고 했더니 얼굴이 빨개지면서 최근에 샀다고 한다.. 그래서 요기있는 단어 다 외우라고 했더니.. 막 웃는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니 그네들도 우리나라 고딩들과 똑같다.. 미래에 뭐 할거냐고 하니 컴퓨터 기술자가 될것이란다.

더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언니의 '빠이'가는 버스 시간이 다 되어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다시 숙소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얼마후 치앙마이에서 트레킹 하면서 같이 고생했던 언니와 작별을 고했다.

언니가 가고 나니 난 또 혼자~~ 나이트 바자 주변에 가서 어제 못갔던 스타벅스에 갔다.. 커피를 시켰다~~ 음!! 한국이랑 똑같다.. 이 커피를 거의 14일만에 마신다... 너무 맛나다.. 거기서 한가로이 돈쓴거 정리도 하고 이것저것 하니.. 어느덧 나의 버스 시간도 다 되었다.

숙소로 들어가 조금 기다리니 픽업을 왔다. 바로 옆 게스트 하우스의 사람들과 조인해서 썽태우를 타고 주유소에 내리니 이미 몇몇의 여행자들이 와 있다...

그곳에서 일본인 여자애들 2명을 만났다.. 귀여운 미소로 우리는 이야기를 했고.. 일정은 거의 나와 비슷했는데.. 얘네들은 치앙마이에서 쇼핑만 이틀하고 간단다.. 뭐했냐고 하니.. 방콕에서 쇼핑을 또 했단다.. 너무 쇼핑좋아한다.. 그래도 너무 착하다.. 한 10분 후쯤 버스가 도착했고 짐을 밀어넣고 난 뒤쪽에 앉았는데.. 일본애들이 가까이로 오라고 손짓을 한다.. 그래서 걔들 뒤쪽으로 갔다...

조금 있으니 사람들이 거의 다찼고 나의 옆자리에는 왠 호주 남정네가 앉았는데.. 너무 잘생겼다.... 하지만 버스 옆자리에 타니 좀 불편하다. 내 자리가 안쪽이고 걔 덩치가 좀 있으니 창쪽으로 자꾸 붙는 느낌이 든다.

버스에서는 러시아워를 틀어줬고 모두들 즐거워하면서 본다.. 난 이미 여러번 본거라 음악을 보는둥 마는 둥 했다. 9시쯤 되자 영화가 끝났고 몇몇 사람들은 자기도 하고 몇몇은 이야기를 했다...

올때랑은 달리 커피때문인지 잠이 오지 않는다.. 하품은 나오는데.. 잠이 안오니 미칠지경이다... 옆의 남정네는 아는지 모르는지 자꾸 내 좌석을 침범해오기 시작한다.. 난 창문에 딱붙었다...

오기전에 이 아이가 씻고 와서인지 비누냄새가 나는데.. 나는 확 덮쳐 버리고 싶은 욕망을 누르느라 고생좀했다...ㅋㅋㅋㅋ...좌석이 좁고 이아이가 내쪽을 향해서 고개를 돌린지라 숨소리가 귀에 너무 잘들린다.. 안그래도 잠도 안오는데.. 신은 나를 너무 고문한다.

1시 반쯤 중간 휴게소에서 난 아이스티를 마셨고.. 경직된 허리와 다리를 주물러줬다.

다시 버스에 입성... 다시 들어오니 버스 안이 추워서 담요를 목끝까지 덮고 이번엔 정말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내일 새벽 비행기라 지금 자두지 않으면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옆의 남정네.. 처음에는 안 그러더니.. 또 자리를 침범해 온다.. 그 아이 얼굴이 바라 내 귀옆이다... 참.. 내 남자라면 얼굴도 쓰다듬어주고 어깨에 기대라고 했을테지만... 부담스럽기 그지 없다.. 그 아이를 피하느라.. 난 버스 창문에 머리를 한 3번쯤 부딪혔다.

7시쯤 도착할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내가 너무 배가아파 못참을것 같다고 생각했던 그 시점... 우린 방콕에 도착했다.. 너무 놀랐다.. 일찍 도착해서..

잘생긴 나의 옆자리 남정네와의 빠이빠이... 그 놈의 비누냄새.. 너무 좋잖아!!! 

5 Comments
오쿠짱 2004.09.22 03:10  
  비누냄새 이야기 압권이에요!!
이 새벽에 우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크크큭~ 2004.09.22 11:25  
  비누냄새덕분에... 덮쳐버리고 싶어하신...
모습에.. 푸하하하~
잼나요...^^
Jin 2004.09.22 17:51  
  부끄부끄.. 하지만 정말 그날은 참기 힘들었어요 *^^*
다즐링 2004.09.25 14:15  
  헤이 찐...날세...집엔 잘 갔는가보당^^
나 빠이에서 며칠 망가져있다가 지금 치앙라이야..
별일 다 있었잖냐...길을 잃어서 경찰차 타고 다니다가 너무 늦어서 현지인 집에서 하루자고 치앙콩못갔는데 신이 도우셨는지 교육이 미뤄져서 라오스 천천히 돌고 표 사서 돌아가려고...보고싶다찐....너랑 있을때가 천국이었당께...호호
Jin 2004.09.25 20:15  
  언니도 잼나게 잘 지내네.. 그래.. 언냐도 많이 있다가 들어와.. 나 후회돼.. 더 있다올걸하는...ㅋㅋㅋ... 라오스 좋다니 꼭 갔다와~~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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