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el- 보름간의 여행기 1: 칸짜나부리-죽음의 철도여행, 싸이욕너이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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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el- 보름간의 여행기 1: 칸짜나부리-죽음의 철도여행, 싸이욕너이폭포

Jin 0 1072
아~ 상쾌한 하루다..

방콕에서는 약간 불안해서인지 잠을 깊이 못들었는데.. 어제 여기서 푹 잤다... 새벽에 일어나 정원으로 나와서 경치를 봤다.. 너무 좋다.. 한적한 풍경이 마음을 평화롭게 해준다..

새벽 안개가 아직 머무는 정원에 가만히 앉아서 앞의 '쾌'강을 바라보고 있으니.. 서늘한 기분이 들면서도 왠지모를 상쾌함을 준다.

식당에서 치킨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너무 두꺼워서 처치 곤란이었당 *^^* 돌아와 일정을 세웠다. 오늘은 기차를 타고 콰이강의 다리를 건너 남똑이라는 곳에 가서 '사이욕 너이 폭포'를 간다...

칸짜나부리 기차역이 멀것이라 생각하고 8시 50분쯤 나왔는데.. 10분거리였다. 그래서 우리는 주변에 잇는 '청까이 묘지'를 갔다. 이곳은 2차대전 당시에 사망한 외국 군인들의 공동 cemetry..이다.. 깔끔하게 잘꾸며져 있어 좋았다. 그리고 헬로 태국책설명처럼 아이러니하게 이쁘기도 했다. 이른 아침인데도 단체 관광객들과 투어로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묘비명에 적힌 글을 하나 하나 읽어가면서 왠지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숙연해졌다... 갑자기 눈물이 펑펑났다... 'Dear my son, You are't dead, you are just away'라는 문구를 보는데.. 정말 너무 슬펐다.
나이가 20대 초반, 중반이 많았고 물론 30대, 40대도 있었다. 아들이고 아버지며 남편이었을 사람들.. 그 사람들을 떠나보낸 사람들의 슬픔이 전해지는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러면서 또 일본 애들이 미워졌다... 태국에는 많은 일본인 관광객이있다. 그들이 단순히 여기서 쇼핑과 다이빙만이 아닌 자신들의 과거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원한다. 철없는 태국 수학여행애들은 그 곳에서 웃으며 단체사진을 찍는걸 보니.. 너무 쫌 그랬다.

감상적이 된 기분을 뒤로 하고 우리는 역으로 향했다.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다.. 처음엔 관광객 300바트 라고 되어있길래 넘 놀랬다.. 알고보니 요건 특별열차다.. 돈 없는 배낭족에겐 무리다.. 기차 요금은 17 바트.. 너무 싸다. 꼭 20년전 우리나라의 완행열차를 연상케한다.

우리는 뒤에서 두번째 칸에 탔다. 마주보는 좌석이 아닌 양 옆으로 좌석이 쭉 이어진... 이 칸은 현지 사람들이 더 많았다.. 첨엔 무섭고 해서 쭈뼛거렸지만.. 곧 우리에게 어디서 왔냐고 이름이 뭐냐고 말을 시켰다.. 그러면서 우리를 보며 너무 신기해했고 좋아라했다. 과일도 먹으라고 권해주신다. 같은 동양인인데도 신기해보이는가보다.

한 1시간쯤은 차창밖의 풍경을 바라봤다. 동남아라 나무의 종류가 조금은 다르지만 초록색 평원가 산의 모습은 우리나라와도 닮은듯하다.

곧 '끄라세다리'가 나오자 모든 여행자들이 차창밖으로 고개를 내민다.. 나무로 된 위태위태한 다리를 기차가 건너고 있다. 풍경도 너무 멋있다... 모든 관광객들이 차창밖으로 몸을 반쯤 내어 바람을 맏으며 경치를 감상한다..(이렇게 해도 기차 철도 승무원은 아무말도 안한다~) 너무 좋다.. 사람이 일일히 손으로 깍아 만들었다는 바위벽도 지나가고 그렇게 모든 여행객들은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다..

그렇게 한 시간을 더 달려 기차는 남똑 역에 도착한다. 내리니 대부분이 투어로 와서 미니버스가 대기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각자온것이라 썽태우(트럭을 개조한 차)를 10밧을 내고 탔다.

도착해서 바로 올라가니 왼쪽편으로 바로 '싸이욕 너이 폭포'가 있다.. 시원한 풍경에 너무 좋았다. 같이 간 동생은 그 곳아이들과 물장구를 치고 난리였다. 나 역시 계곡물에 발을 담갔다.. 옷이 많이 젖었지만.. 사진도 찍고 너무 좋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국인 2명을 또 만났다.. 직딩들로 휴가로 왔단다.. 너무 너무 점잖고 좋은 사람들이 었다.. 하지만 머.. 여행잘하라는 말밖에는 아무일도 없었다. 근데.. 또 water source가 있는 곳으로 가다가 또 만났다... 히히.. 좋은 아저씨들...

다시 우린 무슨 동굴인가로 갈까했지만.. 중간에 바리케이트가 쳐져있었고 꽤 먼듯하여 그냥 안가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해서 시간을 보내고 우리는 다시 8203번 버스를 타고 와야했다. 방콕에서 버스탈땐 맨날 에어컨 버스였는데 요건 선풍기버스다. 확실히 불교의 나라라 그런지 운전석 정면에도 승려의 사진과 불상의 사진이 붙어있는게 참 인상적이다. 도착하니 너무 배가고파 근처 식당에서 볶음밥을 시켜먹고.. 그곳의 백화점 쯤 되는 곳에 갔다. 좁긴 했지만 구색은 갖춰져 있었다.

그곳에서 동생은 와코루 속옷을 샀고.. 난 방콕에서 살것이기에 사지 않았다. 그리고 난 거금을 들여 커피를 마셨다. 테이크 아웃 커피점을 보자 눈이 돌아가 거금 40밧을 시켜 먹었다.. 난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카페라떼를 주는 것이다.. 어쩔수 없었다.. 먹었다.. 맛낫다..

다시 썽태우를 타고 숙소에 들어오니 어제 만났던 언니가 정원에 있었다. 그 언니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치앙마이 책을 빌려 복사를 하러 이곳 인터넷 방에 왔다 (이곳 인터넷방의 남자 직원이 너무 귀엽다.. 말도 조용조용하면서 생긴것도 깔끔하니...ㅋㅋㅋ... 확 깨물어주고 싶다... 옆에 동생이 나보고 '작업걸'이란다... 물론 동의할순 없지만ㅋㅋㅋ..).. 오다가 미끄러졌다. 대판... 쪽팔려 죽는 줄 알았다.. 하루에 꼭 한번씩 넘어진다.. 정말 나 모자라나보다..ㅋㅋㅋ..

오늘 다시 나이트 바자에 갔다. 어제 넘 재밌었기에... 다시 가니 어제와는 달리 물건을 땅에 펼쳐놓았다.. 어제의 상인들과는 조금 달라지기도 했다. 우린 오늘의 주요 공략대상인 먹는코너에 집중했고 현지인들이 많은 시장이라 우리가 주문을 하면 막 신기해했다. 이름을 모르는 누들종류와 과일, 그리고 꼬지를 사먹으니.. 정말 행복하다...
요기서는 좋은 곳에서 자고, 맛있는거 먹으면 행복해진다.. 사람이 단순해진다.. 그래서 좋다.

다시 숙소에 도착해서 강쪽에 있는 탁자로 내려갔다.. 갑자기 조용한 칸짜나부리가 쿵쾅거리는 음악소리로 가득하다... 헉.. 린킨파크의 노래도 나온다.. 알고보니 배안이다.. 양끝으로 두 종류인데 음악이 다르다.. 중년취향과 신세대취향인듯... 조용한 마을에 선상 나이트라니.. 웃겼다... 그 음악이 그 일대 온 동네를 들썩거리게 만드는 듯 했다..

조금 있으니 멀어져갔고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너무 아쉽다.. 내일 떠나야하는 것이.. 다시 와야지.. 내일은 또 방콕으로 간다... God bless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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