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유수의 패키지 여행 이야기(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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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유수의 패키지 여행 이야기(4편)

낙화유수 10 1540
낙화유수의 패키지 여행 이야기 4편.

파타야의 밤이 깊어갈수록 낙화유수의 분위기 또한 시간의 흐름에 비례하여 체내에 누적되는 알코올의 농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더불어 흥겨워 집니다.

모두가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술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해서 아무런 근심걱정도 없는 듯이 거리낌 없는 행동들을 표출하기 시작합니다.

꺼....억.....조금 취하네......
맥주는 배만 부르고 해서 애용주 헤네시를 잔술로 주문해서 한 10여잔 들이켰더니 알딸딸 하니 슬슬 취기가 올라옵니다.

초침은 새벽 1시를 향해 멈출줄 모르고 맹렬한 기세로 돌진하고 있습니다.

철수.......
헤네시를 잔술로 연짱 뽀대나게 들이키던 물주가 퇴청을 한다고 하니 바텐과 푸잉들 아쉬운 듯 뭐라뭐라 떠들어 대지만 태국 한,두번 올 것도 아니고 이쯤에서 내일의 스케줄을 위해 과감히 일어섭니다.

한잔에 90밧 하는 헤네시를 줄빠따로 마시다 보니 1000밧이 넘게 나왔습니다.
계산을 끝내고 매너좋게 옆에 착 달라붙어 이 낙화유수를 위해 이바구에 장단 맟추어주던 푸잉의 노고를 치하하는 의미에서 100밧 짜리 한 장 주니 컵쿤 카.......

노천바 앞에서 대기중인 썽태우 기사넘에게 "빠이 롱램 나끄르아 캅" 하고 행선지를 알려주니 이넘이 멀뚱멀뚱 저를 쳐다보며 알아듣지도 못하는 태국말로 뭐라뭐라 씨부려 대는데 해석이 불가능 합니다.

이넘이 나끄르아 호텔을 잘 모르는가 싶어 긴말할 필요도 없어 비상용으로 가지고 나온 호텔 명함을 보여주니 그제서야 이빨 보이게 웃으며 씨익 쪼갭니다.

호텔에 도착을 해서 요금을 내는데 낙화유수 "타올라이 캅" 하는 의도하지 않았던 실수를 하고 맙니다.

기사넘은 거침없이 능 러이!.......

갑자기 술이 확 깹니다.

이 미친넘이 이 낙화유수를 어떻게 보고 100밧이 뉘집애 이름이냐.......
10밧이 파타야의 썽태우 협정요금인 것은 미리 알고 있었지만 야심한 시각에 혼자서 썽태우를 혼자 대절하고 온지라 한 50밧 정도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물정 모르는 외국인 취급을 한다 생각이 드니 은근히 혈압 오를려고 합니다.

걍 20밧 짜리 지폐 2장 던져주고 길 건너 호텔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피신했습니다.
띠바넘....... 가만히 있었으면 60밧 줄수도 있었는데........

야심한 시각에 땀으로 인해 끈적거리는 몸을 샤워기의 미지근한 물에 씻어내고 개운하게 파타야의 첫날밤을 맞이합니다.

다시금 아침이 밝았습니다.
워낙에 호텔의 뷔페식을 좋아하지 않는 낙화유수 인지라 호텔근처에 쌀국수 파는집 없나해서 호텔밖을 이리저리 둘러보았으나 영 보이지를 않습니다.

아......시원한 북어국 먹고싶당......
후배의 와이프가 챙겨온 김이 있어 냉수를 국 대용으로 위안삼아 맨밥에 김만 싸서 꾸역 꾸역 어거지로 아침을 대충 해결합니다.

낙화유수 패키지 여행내내 아침은 대충 때웁니다.

아침식사가 끝난후 우리 일행은 산호섬으로 이동하기 위해 비치 패션으로 갈아입은 간편한 복장으로 버스에 탑승을 하고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낙화유수는 아예 출발시부터 수영복 하나 달랑 걸치고 티셔츠만 입은채로 호텔에서 나누어준 전신타월을 받아들고 버스에 탑승합니다.

버스에 탑승하니 남자중에 수영복만 입고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네요.
음......쑥스럽구만.......제기럴 체면이 밥먹여 주냐......ㅋㅋ.

아예 신발도 신지 않고 맨발로 출발을 했던터라 해안가에서 50밧 주고 슬러퍼를 한켤래 사서 발에 대충 맞춥니다.

산호섬 까지 운행하는 스피드 보트에 승선하기 위해서는 보트가 정박해 있는 곳까지 근 50미터 정도를 바닷물에 발을 담근채 이동을 해야합니다.
낙화유수의 수영복 패션이 위력을 발휘하는 순간입니다.

언니들이야 비치 패션이니 별 무리가 없지만 남자들은 무슨 뽀다구 잡을일 있다고 하나같이 긴 면바지 아니면 무릎까지 오는 반바지 타입인지라 어쩔수 없이 바닷물에 옷들을 적십니다.

패션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하는법........ㅎㅎ

한강에서 손바닥 만한 모터보트만 타 보다가 수십명이 탈수 있는 제대로 된 파워보트를 타고 스피디하게 파타야 바닷물을 좍좍 가르며 빠른 이동을 하니 바닷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카락 마저 멋스럽게 느껴집니다.

누가 사진한장 안 박아주나.........

한 10여분 정도 신나게 질주하던 파워보트가 왠 바닷가에 떠있는 널빤지로 만든 인공부유장에 정박을 합니다.

아! 모터보트로 끌어주는 패러세일링을 하는 장소입니다.
이것도 생전 처음보는 레포츠입니다.
소시적에 이미 행글라이더에 입문을 해서 수십회의 비행경력이 있는 낙화유수는 호기심에 기대만빵인데 생소하고 겁들이 나는지 다들 쭈삣거리고 타기를 꺼려하네요.

원........ 이렇게 겁들이 많아서야.......쩝........
17명의 인원중 선발대로 자청한 사람은 이 낙화유수와 60이 좀 넘어보이는 은발의 멋쟁이 아저씨 단 두명 뿐입니다.

친구의 와이프가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어머......저거 타실려구요?
그럼요.....얼마나 재미있는데요......
같이 타보자고 하니 엄두가 나지를 않는지 손사래를 치며 뒷 쪽으로 도망갑니다......ㅋㅋ

60이 넘어보이는 아저씨는 파타야는 이번이 두 번째라고 하면서 재미있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낙화유수 비록 용감하게 선발대로 자청해서 나오기는 했지만 역시 처음 타보는 지라 혹 실수라도 해서 망신 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심에 아저씨가 먼저 시범을 보여주시면 곧 뒤따라 출발을 하겠노라 방어신공을 펼칩니다.

은발의 아저씨는 친절하게 처음 출발할적에 보트의 속도에 맞추어서 가볍게 앞으로 뛰어가면서 이동을 하다보면 몸이 자연스럽게 하늘고 떠오른다고 설명을 하시며 그냥 넋놓고 가만히 있으면 보트가 갑자기 끌어당기는 힘에 앞으로 넘어질수도 있다는 주의를 주십니다.

옙.......싸부님........재미있겠넹.......

낙하산 같이 생긴 패러세일러와 몸을 연결시켜 주는 슈트를 상체와 허벅지에 튼튼히 고정시킨 아저씨의 몸은 잠시후 보트가 출발하자마자 보트의 힘에 이끌려 순식간에 허공으로 떠오릅니다.
팀원들은 순간 호기심과 부러움에 찬 작은 탄성을 한 소리로 토해냅니다.

드디어 낙화유수의 차례........
역시나 아저씨와 마찬가지로 안전슈트를 단단히 몸에 고정시키는데 인정사정 보지 않고 팍팍 조입니다.

은근히 긴장됩니다.
순간 안전요원이 제가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벗으라고 합니다.
한 뽀다구 하는 낙화유수 아.....이걸 왜 벗습니까!!!!!!
그렇잖아도 튀는거 좋아하는 낙화유수인데 유일하게 선글라스 쓰고 창공을 날고싶은 마음에 "마이 뺀 라이 캅" 하고 한마디 하니 안전요원 저한번 쓱 쳐다보고 씨익 웃더니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우며 출발신호를 내려줍니다.

낙화유수의 뽀다구 잡는 행위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당.........ㅋㅋ

교육받은 대로 모터보트가 출발을 하자 가볍게 뛰며 출발전 워밍업을 합니다.
신경쓸 필요도 없이 한순간 몸이 자동으로 창공을 향해 떠오르는군요.
높이는 대략 30미터 정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간만에 창공에 떠올라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아래를 내려다보니 기분 끝내줍니다.

행글라이더 비행경력이 있어서 그런지 긴장되지도 않아 차분한 마음으로 자그마하게 보이는 승강장과 사람들이 손을 흔들어주는 모습을 재미있게 창공에서 내려다보며 같이 손도 흔들어 주며 유유자적하게 3바퀴의 선회를 하고는 무사히 내려 앉았습니다.

60이 넘은 멋쟁이 은발의 아저씨와 이 낙화유수의 시험비행에 자신감이 붙었는지 뒤늦게 아우성을 치며 아이들과 뒤에 남아있던 남정네들이 차례로 허공을 향해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가이드는 저한테 인사한번 단단히 해야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재미가 있었는지 상기된 표정으로 각자의 부모에게 무용담 자랑하기 바쁘고 우리의 아줌씨들은 무섭지 않았냐고 애교스런 표정으로 말을 붙입니다.

긴장되고 흥겨웠던 패러세일링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금 보트에 승선을 해서 오늘의 오전 목적지인 산호섬으로 이동을 합니다.

이윽고 도착을 했는데 에잉.......뭐가 이러냐.......
산호섬이라고 해서 무척이나 깨끗하고 경관이 좋을줄 알았더니 우리나라 이름모를 해안가나 별반 다르지도 않습니다.

처음 기대에 비해 실망입니다.
바닷물은 각종 부유물로 인해 혼탁하고 사람들만 바글바글 대는데 태반이 단체 패키지팀입니다.

보이는게 대다수 콘 까올리........
여기가 도대체 한국이냐, 태국이냐........쩝........

낙화유수는 파라솔이 쳐져있는 나무로 만든 간이침대에 몸을 누이고 우리의 아마조네스 군단은 사전에 신청한 해양옾션을 하기위해 다시금 보트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을 합니다.
씨워커를 하기 위해 이동을 한다고 하네요.
씨워커는 스쿠바를 변형한 해양레포츠 인데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파타야에만 있다고 합니다만 확인되지 않은 사항입니다.

밀폐된 투명한 원통을 머리에 쓰고 보트에서 보내주는 공기를 주입받으며 유유자적하게 걸어가면서 수중의 경관을 볼수 있게 고안된 첨단 해양레포츠 라고 할수 있습니다만 이 낙화유수는 스쿠바 다이빙 경력이 좀 있어 별 흥미가 나지 않아 선택을 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스쿠바란 "셀프 콘테인드 언더워터 브레싱 에퍼래터스"의 약자로 굳이 직역하자면 "자가 조절 수중 호흡 장치" 라고 할수 있습니다.
낙화유수도 한 10년 경력이 있지요.

아마조네스 군단을 떠나보내고 출출해서 뭐 좀 먹을거 없나 매점을 기웃거렸는데......
아이고.....예수님, 부처님, 산신님, 감샤합니다.......
매점에서 한국 라면을 팔고 있습니다.

아무생각 안납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커 니 캅"!!!!!!!
잠시후 얼큰한 신라면을 후후 불어가며 이마에 땀 뻘뻘 흘려가며 먹고있자니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맛있게 먹는 별미중에 별미입니다.

100밧을 받았지만 100밧 아니라 200밧을 받았더라도 저는 그 신라면을 먹었을 겁니다........꺼.......억......뒤늦게 해장 잘 했습니다.

배도 부르겠다 파라솔이 쳐진 간이침대에 누어 있자니 잠이 솔솔 옵니다.
음냐리.........

비몽사몽간에 간간이 눈을 떠서 주변을 살피니 각자의 입맛에 맞게 바나나 보트도 타고, 제트스키도 타면서 즐거운 시간들을 나름대로 만끽하고 있습니다.

이곳 해안가의 태국 개들은 정말 웃깁니다.
낙화유수 머리털 나고 바닷물에 풍덩 뛰어들어 해수욕하는 개는 생전 처음 봅니다.

왠 시커먼 개가 제 주위에 빈둥거리고 있다가 느닷없이 바닷가를 향해 신나게 뛰어가길래 저놈의 개가 뭘 잘못먹었나 해서 가만히 그놈의 하는꼴을 지켜보자니 그 맹렬히 뛰어가던 속도를 죽이지도 않고 그냥 바닷물에 뛰어듭니다.
그러더니 나올생각도 하지 않고 앉은 자세로 가슴까지 물에 잠긴 상태에서 하염없이 먼산 보고 있더라니까요.......참.....내.....별 희한한 광경을 다 보게 됩니다.

그러더니 한 5분쯤 시간이 지났나 이번에는 바닷물에 흠뻑젖은 몸을 백사장에 뉘고는 360도로 이리저리 회전을 하며 쌩쇼를 해대는데 정말 웃기지도 않습니다.

이런저런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하고 오수도 즐기면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되었는지 보트에 승선을 하라고 합니다.

호텔에 도착을 해서 샤워를 하고 각자의 짐을 챙겨들고 다시금 로비에 집합을 해서는 버스에 탑승을 하고 점심식사를 위하여 이동을 합니다.
점심은 한식당으로 안내를 하는군요.

한식 좋아하는 낙화유수는 불만이 없지만 언니들은 푸짐하게 이것저것 잔뜩 차려져 있는 뷔페식이 좋은지 그리 만족한 표정은 아닙니다.

남정네와 이 낙화유수만 살판 났습니다.
낙화유수는 한식이 너무 좋아용..............

부산스러운 점심시간이 끝나고 "식후불연초 하면 삼일 소화불량이라....." 는 정체불명의 글귀를 금과옥조로 알고 있는 낙화유수 담배한대 맛나게 피우고는 버스에 탑승을 해서 파타야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방콕으로 이동을 합니다.

아마도 이후의 시간은 쇼핑센타 방문으로 모두 채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방콕으로 이동중 버스가 무슨 단아한 쇼핑센타에 정차를 합니다.
입장을 하니 채집한 나비와 각종 공예품을 파는 쇼핑센타군요.

낙화유수야 쇼핑에 별 관심도 없는지라 흥미로울 것도 없지만 그래도 이왕 들어왔으니 뭐가 있고 얼마나 눈탱이를 치는지 구경이나 하자 하는 생각에 한바퀴 둘러봅니다.

다른건 전부 관심이 없는데 곤충이 호박같이 투명한 고형물에 감싸져 있는 열쇠고리와 채집한 나비를 장식해 놓은 액자가 관심을 끕니다.

곤충 열쇠고리는 2달러, 나비액자는 크기에 따라 가격이 각각입니다.
한국에서는 흔치 않은 품목이라 국내의 지인들에게 선물이나 하자 생각이 들어 열쇠고리 20개와 나비액자를 5개 구입했습니다.

아마조네스 군단은 저에게 교육을 받아서 일절 쇼핑을 하지 않는데 오히려 남자인 제가 먼저 쇼핑을 하고 있습니다. 완전히 모양새가 이상해 집니다.

뭐 어쨌든 불만은 없습니다.
2달러 짜리 곤충 열쇠고리는 저도 한국에서 판매하는 가격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구입한 열쇠고리의 곤충보다 반도 안되는 크기의 열쇠고리를 수원성의 쇼핑점에서 한 개에 5천원 합니다.

바가지를 씌워봤자 1개에 2달러 밖에 안하는데 한국에서는 쉽게 구경도 할수 없는 전갈, 하늘소 등의 곤충 열쇠고리를 이정도의 가격에 구입할수 있다면 크게 불만일수가 없습니다.

약 30분에 걸친 쇼핑샾 방문이 끝나고 방콕으로 이동을 합니다.
방콕에 도착하니 일정표에 있는 오늘의 마지막 공식일정인 왕궁과 수상시장 방문의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낙화유수는 왕궁의 돌로된 바닥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지열이 싫어서 가이드에게 지근 거리에 있는 선착장에서 먼저 기다리고 있을테니 왕궁투어가 끝나면 합류하자고 하고는 일행과 떨어져 홀로 선착장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일행이 도착할때까지 혼자만의 시간을 즐깁니다.

1시간 정도의 시간이 흐르니 일행이 도착을 하여 예약된 보트에 승선을 해서 강줄기를 따라 선상유람을 시작합니다.

다리를 지나 왼쪽으로 꺽어져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잉어를 방생해서 보호하는 곳이 있는데 그 크기가 엄청납니다.
보트에서 잉어에게 줄 먹이로 파는 식빵을 1000원을 주고 사서 잉어에게 먹이로 뜯어주니 순식간에 꽤나 큰 잉어떼가 새까많게 몰려들며 보트에서 여행객이 뜯어주는 식빵을 배급받으려고 난리 부르스를 칩니다.

음.......저놈을 매운탕 끓여서 먹으면 정말 맛있겠넹........
잉어를 보면서 입맛을 다시는 낙화유수입니다......ㅋㅋㅋ

튀기는 물방울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짜오프라야강을 순시한 선상유람도 어느덧 끝이나고 이제부터 저녁식사 시간까지는 오로지 쇼핑센타 방문입니다.

이어지는 행선지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보석점.......
우리 일행이 입장을 하자 왠 아담한 사무실에 모두 처박아 놓고는 닳고 닳아 보이는 보석점의 한국인 여직원이 보석을 팔아먹기 위해 틀에 박힌 멘트를 날리기 시작합니다.

여인네들은 아무래도 보석에 관심이 많은지라 호기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귀를 쫑긋 세우고 경청을 하지만 저는 여직원의 멘트중 밖으로 나와서 복도 한쪽에 있는 창문으로 이동을 해서 창밖에 펼쳐진 방콕의 경관을 쳐다보며 담배를 입에 뭅니다.

저를 발견한 가이드가 저에게 오더니 지루해서 나오셨습니까. 하며 웃으며 다정히 인사를 합니다.
저역시 웃음으로 답례하며 남자한테 보석이 뭐 관심이나 있습니까........

가이드에게 옾션 많이 했나고 문의하니 우리팀이 1000불 어치 팔아준거 외에는 아무도 선택을 하지를 않았고 별 영양가도 없는 바나나보트와 패러세일링만 했다고 합니다.
조금전의 파라세일링도 저와 은발의 아저씨가 먼저 시승하지 않았으면 그나마도 나오지 않았을텐데 여러 가지로 고마웠다고 인사를 하네요.

이 친구와는 이번 패키지여행을 계기로 친해져서 지금은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발전을 했습니다.

올 6월 캄보디아 방문시 평양냉면 집에서 1000불을 주고 구입한 호랑이 그림의 대금을 당시 여유돈이 없던 저를 대신하여 이 친구가 대납을 해주었고 방콕에서의 가이드 생활이 체질에 맞지 않았던지 저와 헤어진 얼마후 태국에서의 가이드 생활을 접고 훨씬 인간적인 캄보디아에서 현재 앙코르 가이드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캄보디아 여행을 할때면 사전에 전화연락을 해서 이 친구가 필요한 물품을 항상 준비해 가지고 출국을 했고 현지에 도착을 하면 저를 위해 여러 가지 배려를 많이 해주는 좋은 사이로 발전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친구가 척박한 태국의 가이드생활을 정리하고 캄보디아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된 당시 마치 제 일이라도 된양 같이 축하해 주었던 기억이 새롭게 떠오릅니다.

그나저나 낙화유수 못 말립니다.
아! 제가 그 보석점에서 쇼핑을 하게 될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하필이면 여직원의 보석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매장을 순시하는데 제 눈에 그냥 필이 팍 꽃히는 앙증맞은 보석 가공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공작새 한쌍이 크리스탈과 금으로 너무나도 앙증맞게 만들어져서 전시가 되어있었는데 그 조형물에 낙화유수 필이 꽃힌겁니다.

꼬리 부분과 부리, 그리고 벼슬과 다리 부분이 금으로 되어있었고 몸통은 투명한 크리스탈로 제작이 되어 있었는데 그 영롱한 크리스탈의 투명한 몸체와 금으로 제작된 여러 장식품들이 어찌나 눈을 사로잡던지 금년 캄보디아 여행시 얼떨결에 구입한 호랑이 그림과 마찬가지로 이 공예품을 선뜻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가격을 보니 개당 120불........
다른 보석 조형물은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데 이 공작새만 저의 마음을 강력히 끌어당깁니다.

에라......사자.....사........
나중 진실한 애인이 생기면 그 여인에게 주리라 마음먹고 가이드에게 공작새를 구입하고 싶다며 인간적으로 가격을 적당히 네고해 달라고 부탁하니 형님이 사시는 건데 제가 잘 알아서 좋은 가격에 구입을 할수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개당 120불 레떼르가 붙어 있던 그 공작새 한쌍을 이 친구의 도움으로 30% DC 받아서 구입을 했습니다.

아마도 이 친구가 저를 위해 자신의 커미션을 포기하고  구입을 해준 것 같습니다.

이 공작새 한 쌍은 언제가 될지 모를 미래의 여인을 위해 제가 진열장에 잘 보관하고 있었는데 귀국 며칠후 저를 위해 밑반찬을 준비해서 제 오피스텔을 방문하신 어머니에게 발각 되어 얼떨결에 어머니 드릴려고 사온거라 둘러대고 빼앗기고 말았지만 하여간에 지금 어머니가 장롱속에 잘 보관하고 계십니다............후후.........

이 공작새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지 낙화유수도 무척 궁굼합니다......ㅋㅋ

이어진 몇군데의 쇼핑센타 방문도 끝이났고 이제 모든 일정이 끝났습니다.
결국 이번 여행은 아마조네스 군단을 보필하느라 저는 그저그런 여행이 되고 말았습니다. 

수익도 별로 발생하지 못한 상황임에도 우리 팀을 위해 나름대로 매너있고 절제된 행동으로 일관한 가이드와 화기애애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가이드는 마지막 까지 공항에서 우리 팀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배웅을 해주는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유일한 가이드 였습니다.

패키지 여행은 결코 권장할 만한 여행은 되지 못합니다.
하지만 어쩔수 없는 국내의 빡빡한 실정으로 여유로운 여행을 할수 없는 분들에게는 차선책으로 택할수 밖에는 없는 현실에서 이용을 할수 밖에는 없겠지요.   

너무 깍쟁이 같은 패키지 여행도 바람직 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물정 모르는 분들이 가이드에게 일방적으로 눈탱이 당하는 상황은 더더욱 경계해야 마땅한 일입니다.

제가 올려드린 패키지 여행의 패턴은 역시나 제 취향과 성향 그리고 주관이 개입된 여행일수 밖에는 없습니다.

당시 저는 제 마음이 움직여서 가이드에게 협조를 하였고 또 그러한 마음이 자의적으로 생성될수 있도록 심성이 좋은 가이드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만약 당시의 가이드가 전혀 다른 불편한 상황을 유발시키며 반 강압적인 옾션투어와 쇼핑센타의 강매를 야기 시켰다면 장담하건데 우리 일행의 주머니에서 단돈 1달러도 지출되지 않았습니다.

최악의 경우 제가 팀을 이탈해서 독자적으로 우리의 스케줄을 만들어 움직일수도 있었습니다.

패키지 여행에 대한 여러 가지 다양한 견해와 내용이 많이 공개 되었지만 앞으로 패키지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분들에게 감히 한마디 조언을 해 드리자면 상품은 가급적 최저가로 판매되는 상품을 선택하실것을 권고하고 싶습니다.

어느분들은 상품가격이 고가이면 그 가격에 비례해서 상품의 질도 좋을것으로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현지의 실상을 모르는 너무도 순진하신 생각이라고 감히 단언할수 있습니다.

따라서 최저가의 상품으로 여행을 하시고 대신 가이드도 먹고 살아야 하니 파타야 방콕 3박 5일의 여행을 하실시 현지의 옾션투어 비용으로 1인당 약 200불 정도 지출하고 오신다 생각하시면 금액적으로나 상품의 스케줄상 억울하실 일이 전혀 없는 것입니다.

혼자서 알뜰하게 여행사의 스케줄 대로 답습을 하여 여행을 하신다고 해도 최하 60만원은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돈 몇푼 아끼려 가이드와 분위기 험악해지고 일정내내 스트레스 받는것에 비한다면 개별여행과 비교하더라도 결코 금액적으로 손해볼 일이 없는 약간은 여유로운 마음자세로 여행을 즐기시는 것이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이정도의 현지 지출도 부담이 가시는 분이라면 외람된 말이 될지 모르겠지만 차라리 해외여행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현지에서 가이드와의 갈등으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현실이 눈에 훤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상으로 낙화유수가 선배, 친구, 후배의 여우같은 마눌님과 토끼같은 딸내미를 대동하고 4박6일간 진행되었던 패키지 여행을 마칠까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좀더 좋은 내용으로 새로운 형태의 여행기를 올려드리겠습니다.

그럼........
10 Comments
메밀꽃 2004.10.09 14:03  
  낙화유수님...글이 편안해서 좋습니다^^
몰디브 2004.10.09 14:15  
  역쉬~~~낙화유수님입니다^^*
재미난글 잘 읽었습니다.
담에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콥쿤 캅~~~^^*
봄길 2004.10.09 15:42  
  패키지 가이드는 강도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결국 더한 도둑놈 심뽀를 드러내기보다 자기가 선택한 일정이 좋은 여행이 되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열린 마음이 여유로움의 출발점이 아니겠습니까?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고, 고생을 사서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같습니다.
요근래 있었던 패키지 논쟁과 좋은 비교가 되네요. 자기 하기 나름 아닐까요? 물론 싸워야할 때도 있지만... 분별력이 없으면 끊임없이 분란만 겪게 되겠죠.
자유 2004.10.09 16:05  
  프로 여행자의 여유가 돋보이는 패키지투어기네요. ^^
잘 봤습니다~
내일 2004.10.09 16:28  
  여행기 잘 봤습니다.  진짜 팩키지 다운 여행을 하셨네요.  낙화유수님 같은분만 계신다면 팩키지도 전혀 문제가 될게 없을 겁니다.
초코땡 2004.10.09 19:17  
  아쉽게 끝나네요...  먼가 더있을것 같은 분위기...
새로운 형태도  기대할께요... ^^
박성민 2004.10.09 22:04  
  역시 낙화유수님이십니다.
정말 깔끔하네요.
참 전번 삭제된 여행기 연락하면 메일로 보내주신다고 했는데
회신이 없네요.
좋은글 계속 부탁드립니다.
강백도 2004.10.09 23:21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좋은 글 계속 부탁드립니다.
(이런 말이 글쓰는 이에게 부담이 된다는 사실을 알지만... 사실인걸 어떻게 하겠습니까...^^ 죄송...)

그리고 참,
씨워커는... 파타야에 있다는 것을 오늘 첨 알았습니다.
저는 호주와 괌에서 봤습니다.
다른 나라에도 있는지는 저도 모르구요...

씨워커 2004.10.10 13:43  
  alex 저가 찌찔이는 누고요?
세상살이는 give & take 다!!!!!
이글에서 느끼는군요
찔레꽃 2006.03.25 00:34  
  매우 늦었지만, 이제야 읽어 보았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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