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유수의 패키지 여행 이야기(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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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유수의 패키지 여행 이야기(3편)

낙화유수 9 1667
낙화유수의 패키지 여행 이야기 3편.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좋아할수 있는 파타야로 이동을 하는 날입니다.
가이드의 입장에서는 오늘과 내일 이틀에 걸쳐 옾션투어와 쇼핑센타 방문등으로 손실분을 메꾸어야 하는 날이기도 하겠지요.

뭐 낙화유수의 아마조네스 군단은 이미 저에게 교육을 받아 기본적인 옾션은 출발시부터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 신경을 쓰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나머지 일행들이 될 것 같습니다.
강요할 수는 없는 문제이지만 이왕 해외에 나온 것 적당한 선의 옾션투어를 선택해서 재미있게 파타야의 일정을 즐기면 되겠지만 그분들이 알아서 할 문제이니 하여간에 지켜볼 일입니다.

역시나 호텔 뷔페식으로 아침을 대충 때우고 로비에 각자의 짐을 챙겨들고 집합을 하니 시간은 아침 8시.........

천국과 지옥 이라는 말이 있다지만 이 국경지대 만큼 그 말이 피부에 와 닫는 장소도 없습니다.
정말 천국과 지옥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 패키지팀이 투숙했던 호텔이 천국이라면 호텔문 밖에서 펼쳐지는 현지인들의 처참한 삶은 현세의 지옥이라 일컬어도 과히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탓에 호텔내 에서는 한기마저 느껴져 점퍼 내지는 윗옷을 걸치고 다니는 투숙객이 태반인데 바로 호텔문 밖에만 나가면 후덥지근한 더운 열기로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그 더운날 생존을 위해 우리나라 한 50년대에나 볼수 있는 소가 끌고 다니던 것 같은 커다란 수레에 온갖 짐을 산더미 같이 쌓아 올려서 그 산같은 수레를 안스러울 정도로 비쩍 마른 새까만 캄보디안 들이 힘들게 끌고 다니지를 않나, 여인들은 기다란 막대기 양 끝에 역시나 꽤나 무게가 나갈듯한 각종 과일, 생선등을 막대기가 부러지지 않을 만큼 한껏 담아서 왜소한 한쪽 어깨에 들러맨채 그 무게에 짓눌려 비척거리면서 어디론가 바쁘게들 이동을 합니다.

거기에 의수, 의족을 하고있는 수많은 상이군인 거지들, 코흘리게 어린소녀 거지들, 하루 1-2달러의 벌이를 위해 온갖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군상들로 호텔밖 아침 정경은 마치 난민들을 연상케 하는 처절한 삶의 현장이 생생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처절한 생존의 삶이 펼쳐지고 있는 국경의 아침정경에 아이들은 할말을 잊은 듯 합니다.
비단 아이들 뿐이 아니라 캄보디아 여행이 처음인 투어팀 모두가 같은 생각을 했을것이라 확신합니다.

가이드의 재촉에 투어팀 모두는 각자의 짐을 호텔밖에 대기중인 수레에 싣고 간편한 차림으로 태국의 입국심사대를 향해 출발을 시작 합니다.

태국의 입국 심사대 초입의 다리위에는 장님, 상이군인 들로 구성된 거지들이 안스러운 행색과 몰골로 구걸을 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마음 편히 거지들에게 적선을 할수 있는 장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국경만 넘어가면 국경지대에서 구걸을 하는 어린거지들이 더 이상 태국땅으로 쫒아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7-8명 정도가 다리 위에서 횡대로 주르륵 앉아 구걸행각을 하고 있는 그 불쌍한 불구자 거지들을 위해 20밧 짜리 지폐를 연신 넣어주며 이동을 하니 친구의 딸내미도 그 거지들이 불쌍하고 측은하게 생각이 들었던지 제가 적선을 하는 모습을 보더니 1달러 짜리를 구걸깡통에 넣어 줍니다.

착한 한국의 소녀 덕에 1달러 짜리를 적선 받은 그 거지는 오늘 횡재했습니다.

친구와 후배의 딸에게 눈을 맞추어주며 대견스레 생각을 하니 천진스럽게 미소를 지어 보내는군요.
모처럼 기분좋은 작은 선행을 한 것 같아 마음이 상쾌해 집니다.

국경을 넘어 태국땅에 진입을 하니 우리팀을 파타야 까지 이동시켜줄 리무진 버스가 그 당당한 위용을 자랑이라도 하는듯이 뽀다구 한껏 잡으며 대기하고 있습니다.

버스에 타기전 또 다시 사진박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허긴.......이번 캄보디아 여행이 이들에게는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텐데 한 순간 한 장면이라도 더 남기고 싶어하는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사진을 찍어대는 사이에도 어린 거지들의 구걸행각은 멈출 줄을 모릅니다.
엉클......깁미 원 달러 프리즈.......마담.....깁미 원 달러 프리즈.......

한도 끝도 없는 거지들의 구걸행각에 지쳐 얼른 버스로 피신을 합니다.
각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인원점검을 마친 가이드의 확인사살을 끝으로 버스가 서서히 출발을 하기 시작합니다.

가이드는 연신 분위기 잡는다고 태국의 다양한 삶의 형태와 에피소드 등을 재미있게 설명하며 나름대로 가이드 본연의 직무에 충실하고는 있지만 이 낙화유수 에게는 옾션투어를 진행시키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밖에는 들리지가 않는군요......후후.......

출발한지 1시간 정도가 흘렀나.
드디어 예상했던 대로 가이드가 옾션투어 진행표가 적혀있는 프린트물을 나누어 주며 파타야에서 진행하게 될 옾션투어에 대해 신나게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아마조네스 군단과 낙화유수는 뒤쪽의 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아무래도 앞쪽에 있는 투어팀이 호응도가 낮습니다.

인상이 좋은 우리의 가이드는 낮은 호응도에 적잖이 실망한 표정입니다만 그래도 인상 한번 쓰지 않고 천천히 생각하라고 매너를 지켜줍니다만 여기 팀원이 다 모여있는 버스에서 옾션투어 확정을 받지 못하면 가이드친구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에 헛고생 할 확률이 높아질것입니다.

아무래도 이 가이드는 심성이 좋아서 패키지팀으로 하여금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옾션투어를 선택하게 하는 영악한 역량이 부족한 듯 싶습니다.

으이그....... 이 친구야 그래가지고 어디 가이드 해서 밥 먹고 살겠냐.........
평소 태국의 가이드에 대해 배타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 낙화유수 이지만 이 친구의 숫기없는 행동에는 안스러운 마음까지 듭니다.

투어 내내 우리를 위해 재미있는 멘트도 많이 해 주었고 인상한번 쓰지 않고 호텔에서 분쟁이 일어난 그 여인네들을 위해 개인비용 까지 들여 방까지 따로 잡아준 심성이 괜찮은 친구 같은데 아무리 패키지여행 이지만 이건 좀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투어팀이 서로를 의식해 먼저 총대매기 싫어서 미적 거리는 것도 같아 천상 제가 분위기를 잡아주기로 마음을 굳힙니다.

먼저 아마조네스 군단과 파나야 투어상품에 대해 제가 설명을 해주며 선택을 시작했습니다.
씨 워커 80불, 바나나 보트 20불, 패러세일링 20불, 코끼리 트레킹 30불, 타이 맛사지 30불 등등.......

대충 옾션품에 대한 정리가 끝나자 낙화유수 가이드 호출합니다.
가이드님! 요리 캄.......
여기 옾션 신청 받으세용.........

가이드 친구 입이 함지박 만하게 벌어지며 좋아라 옵니다.......ㅋㅋ
저는 빠지고 대충 계산을 하니 1,200불 정도가 나오는군요.
가이드와 따로 뒤에 앉아 가격에 대한 쇼부를 칩니다.

암말 안할테니까......
적당히 절충을 봅시다.
1200불 신청한 옾션품을 1000불로 네고 하고 가이드가 이것저것 보너스로 챙겨준 추가 옾션을 묶어 아마조네스 군단의 옾션품은 1000불에 확정 되었습니다.

가이드가 우리 일행이 신청한 옾션에 용기를 얻었는지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다른팀에게도 옾션투어 신청을 받으러 이동을 합니다.

옾션투어 신청에 대한 세련되지 못한 가이드의 멘트로 인해 경직되었던 버스안의 분위기는 우리 아마조네스 군단이 먼저 총대를 매고 옾션품을 신청한일을 계기로 조금 누그러지며 앞에 앉았던 다른 부부가 무얼 신청하셨냐며 문의 하기에 이릅니다.

저는 문의한 부부에게 어차피 덤핑상품으로 온건데 제가 알기로 우리가 투숙했던 호텔비며, 식비, 입장료 이런것들이 전부 가이드가 자기 쌩돈을 들여서 메꾸고 대신 이런 옾션품에서 생기는 차액으로 보충을 한다고 하니 여유가 있으면 적당한 품목 몇 개 신청해서 재미있게 즐기라고 완곡한 표현으로 분위기 잡아줍니다.

처음에는 전부 다른 일행들 눈치보며 미적거리던 팀원들이 제 일행이 옾션을 신청하는 것을 목격한 뒤로는 다들 그래도 몇 개씩은 신청을 하는 것 같아 파타야 여행도 별 마찰없이 분위기 좋게 진행될 것 같습니다.

당시 파타야는 이 낙화유수도 처음 이었습니다.
음.....세계적인 휴양지 파타야라.........
어디 함 보자.......기대 됩니다.

가이드는 분위기를 잡아준 저희 일행이 진심으로 고마웠던지 수시로 저희 일행이 있는 뒷 좌석을 들락거리며 아이들과 농담도 하고 이런저런 태국의 에피소드도 들려주니 어린 소녀들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가이드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며 가이드가 연신 풀어대는 썰에 넘어가 마냥 재미있어 합니다.

차가 정차 하길래 여기가 어디냐 싶어 주위를 두리번 거리니 가이드가 이곳에서 코끼리 트레킹을 한다고 합니다.
코끼리 트레킹은 저희 일행과 다른 몇분만 신청을 했는지 버스에 7-8명의 투어팀이 남아있습니다.

가이드 그래도 매너좋게 일행 모두를 내리게 한후 코끼리 트레킹을 신청한 사람들은 일일이 코끼리에 태워주고 신청하지 않은 사람들도 박대하지 않고 한쪽에 있는 매점으로 안내를 해서는 자비를 들여 음료수와 과일을 주문하더니 코끼리 트레킹이 끝나는 시간까지 무료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수 있도록 배려를 해줍니다.

가이드 잘 만난 것 같습니다.

약 30분 정도의 코끼리 트레킹 투어가 끝나자 역시 가이드가 제공한 음료수와 과일을 맛있게 먹고 다시금 버스에 탑승을 해서 파타야로 이동을 합니다.

코끼리 농장에서 출발한지 약 1시간 정도가 흐르니 파타야에 도착을 합니다.
점심은 한식이군요.
이번 패키지 여행에서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한식입니다.

며칠만에 맛 보는 한식인지라 투어팀 모두는 너무나도 맛있게 식사를 합니다.
어라.......4명이 그룹으로 온 노인네팀은 아예 쏘주까지 까고 있습니다.
후후......나이드신 아저씨들은 어디가나 못말리지요........

간만에 점심을 한식으로 뻑쩍지근 하게 집어넣고 일정표에 입각한 스케줄 대로 다음은 농녹 빌리지.........
농녹 빌리지 볼만 하더군요.
단점이라면 워낙에 패키지팀이 떼거지로 몰려다는 통에 정신이 사나운 점이라 할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코끼리가 부리는 재롱에 벌린입을 다물지 못하고 공연내내 감탄에 감탄을 연발하며 너무도 즐거워 합니다.
하지만 낙화유수는 코끼리가 불쌍한 생각만 듭니다.
조련 받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겠습니까.

도때기 시장같이 사람들이 북적대는 농녹빌리지 투어가 끝나니 이번에는 미니시암.......
미니시암의 전세게 건축물과 조형물을 축소해 놓은 앙징맞은 각종 전시품에 아이들은 또 다시 좋아라 하며 사진박기에 전념합니다.

어찌되었건 시간은 잘 흘러갑니다.

애고.......다리야.........

낙화유수는 홀로 떨어져 화단에 주저앉아 담배한대 꺼내어 맛있게 뻑뻑 빨아댕기며 지친 다리를 쉬게 해줍니다.

30분 정도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축소된 각종 전시품 보는 재미에 빠져있던 일행들이 다시금 모이니 오늘의 숙박장소인 나끄루아 비치 호텔로 이동을 합니다.

여행사에서 바우쳐로 예약하면 1000밧에 투숙할수 있습니다.
호텔 조용하고 풀장도 있으며 호텔앞이 바로 파타야 바닷가라 드넓은 파타야의 망망대해가 눈앞에 펼쳐지는 제법 분위기 있는 호텔입니다.

여자친구와 밤 바닷가를 감상하며 분위기 잡으면 로맨스 그냥 잡히겠던데요........후후.......

각자의 방을 배정받고 나니 저녁식사 시간 까지는 좀 여유가 있어 1시간 정도의 자유시간을 배정받은 우리의 아마조네스 군단 좋아라 풀장으로 첨벙 첨벙 뛰어듭니다.

저는 그냥 호텔 커피숖에서 냉커피 한잔 시켜놓고 무게 잡고 있었습니다.
어디 괜찮은 푸잉 없나 안테나를 계속 가동시키면서 말이지요.......ㅋㅋ

저녁은 수끼.........
수끼는 이 낙화유수도 좋아하는 태국요리입니다.
다만 국물이 너무 맹맹해서 저는 여행시마다 항상 소고기 감치미를 가지고 다닙니다.
왜냐고요?......수끼국물에 뿌려 먹을려고 가지고 다닙니다.
이 소고기 감치미를 수끼국물에 뿌려서 먹으면 수끼맛 죽입니다.
진짜인지 거짓말인지 나중에 한번 시험삼아 뿌려서 드셔보십시오.
한번 맛 들이면 다음부터는 감치미 없이는 수끼먹기 힘들겁니다.

수끼로 저녁을 맛있게 먹고나니 다음은 알카쟈쇼........
참 스케줄 정신없이 빡빡하게 이어집니다.

알카쟈 쇼는 낙화유수도 말로만 들었지 이때 생전 처음 구경했습니다.
처음에는 뭐 그저 그려려니 했었는데 무대장치며, 조명, 무희들의 화려한 공연복을 보고는 완전히 뻐.....억.....갔습니다.

개인적으로 본전생각 안나는 품목중에 상위에 랭크시킬수 있습니다.
태국 가시는 분들 다른건 몰라도 이 알카쟈쇼 내지는 티파니쇼는 필히 관람하십시오.
정말 본전생각 나지 않습니다.
뭐 취향이 각각이니 마음에 들지 않을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보편적으로 누구에게나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수 있게 쇼의 내용이 아기자기 하고 건전합니다.

관람객의 태반이 한국분들로 채워진 것 같았습니다.

쇼가 끝나고 공연장 밖으로 나오니 조금전 공연을 하던 무희 아니 그념들(그놈 푸차이, 그뇬 푸잉, 그념 꺼터이.......ㅋㅋ) 이 떼거지로 몰려 나와서는 온갖 야시시한 포즈는 다 취하고 도열을 하고 있습니다.

돈 내고 사진 박아달라 그거죠.......
호기심 장난이 아닌 낙화유수 이장면을 목격하고 그냥 지나치면 말이 안됩니다.

그중 섹쉬하게 생긴 그념 앞에서 그념의 미모를 지긋이 쳐다보고 있으니 오라고 손짓을 합니다.
오잉.......당연히 가야쥐.......

이어서 날라오는 걸쭉한 바리톤의 음성, 오빠!........어깨에 손 1달러, 가슴에 손 2달러........
그냥 어깨에 팔 두르고 사진 찍으면 1달러고 가슴에 손을 대고 박으면 2달러란 소립니다.

솔직히 풍만한 그념의 가슴에 손 대고 사진박고 싶었습니다.
뭐......고고한척 내숭같은거 떨지 않는 낙화유수 입니다.
하지만 아마조네스 군단이 모두 저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더보고 있어 눈물을 머금고 어깨에 손만 두르고 사진 한 장 박았습니다.

지금도 당시 주위를 의식해서 가슴에 손을 대지 못하고 사진 박은게 마냥 억울한 낙화유수 입니당........후후.......

알카쟈 공연을 관람하고 나니 시간은 저녁 9시경 타이맛사지를 받는 순서입니다.
오늘의 파타야 마지막 스케줄이 되겠군요.
맛사지는 다들 좋아하는지 저만 빼고 몽땅 맛사지 받으러 갑니다.

저는 왜 빠졌냐고요?
낙화유수 유일한 자유시간인데 그시간 까지 맛사지 받으며 시간 허비하면 되겠습니까.
걍 파타야 거리에 널린 노천바로 푸잉들과 이바구 풀러 날랐습니다.

맛사지 끝날려면 2시간은 걸릴테니 아무리 빨라도 저녁 11시는 되어야 끝납니다.
가이드에게 노천바에 놀러간다고 하니 웃으며 재미있게 놀다 오라고 전혀 타치 안합니다.

가이드 정말 괜찮네요........

파타야 길가에 나래비로 널려있는 수많은 노천바중 한곳을 택해 입장을 하니 방콕과는 다르게 피부가 까무잡잡한 푸잉들이 태반입니다.

역시 물은 방콕이 좋구만........

모조리 허연넘 투성이고 동양인은 저 밖에 보이지를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주눅이라고는 모르는 한 무대뽀 하는 기질의 낙화유수 주변에 허연넘들이 떼거지로 몰려있건 말건 신경도 쓰지 않고 당당하게 입장해서 자리 잡고 앉아 하이네켄 맥주를 주문하고 주변정세를 정탐하기 시작합니다.

테이블 건너편의 앞쪽에는 대머리 벗겨진 50은 넘었을 허연넘이 맥주 한병 달랑 주문해서는 10대로 보이는 까무잡잡한 푸잉을 끼고서 희희낙락 하고 있고 눈이 좀 풀린 것 같은 한 푸잉은 테이블에 올라가서 지혼자 분위기에 취해서 되는대로 흔들어 대고 있었는데 옆에서 그 푸잉의 춤추는 모습을 보던 양아치 분위기 팍팍 풍기는 허접한 복장의 허연넘이 갑자기 필이 꽃혔는지 입고있던 티 셔츠를 벗어 버리고는 알몸이 된 상체를 드러내고 대뜸 올라가서는 같이 흔들어 댑니다.

좀 점잖게 표현을 해서 그렇지 노골적으로 표현을 하면 거의 발광하는 분위기라고 할수 있습니다.

주위의 허연넘들과 역시나 허연넘들에게 아양 떠느라 정신없는 푸잉들은 이 즉석 댄스공연에 환호성을 올리고 박수치며 같이 좋아라 하고 있고........

하여간에 허연넘들의 개방적인 돌발행동은 못 말립니다.
어느틈에 와서 앉았는지 왠 푸잉이 옆에 있길래 그냥 저냥 봐줄만 해서 레이디 드링크 사주며 같이 주변 분위기에 어울려 역시나 낙화유수도 옆에 앉은 푸잉과 이러저런 이바구를 풀며 분위기에 빠져듭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나 재미있게 노시네요...... 하는 소리에 뒤돌아 보니 우리팀의 가이드가 와 있습니다.
벌써 시간이 됐나.......시계를 보니 11시가 조금 넘어 있습니다.

사모님들이 나이트클럽을 가고 싶다고 해서 모셔 드려야 하는데 같이 가시겠습니까 ....?
별일입니다........
이 아줌씨들이 파타야의 자유분방한 분위기에 뻑들이 가셨는지 나이트클럽이라.......

나이트클럽의 소란스런 분위기와 귀가 멍멍할 정도로 끊임없이 울려대는 스피커의 강한 굉음을 좋아하지 않아 이 낙화유수 소시적에 고팅 할때 빼 놓고는 나이트클럽을 출입한 기억이 가물 가물 대는지라 가이드에게 그냥 여기 노천바에서 시간 죽이다 알아서 호텔로 돌아갈테니 사모님들 안내나 잘 하라고 당부 하고는 돌려 보냈습니다.

꽃다운 20대의 쭉쭉빵빵한 매력적인 여인들도 아니고 지하철에 빈 자리 나왔다 하면 핸드백 던져놓고 주위의 따가운 시선도 무시한채 태연하게 앉을수 있을 정도로 내공이 충만되어 있는 당당한 대한민국의 아줌마들은 몸 자체가 무기인데 어떤넘들이 눈길이나 주랴 싶어 별로 걱정도 안됩니다........푸후후.........

옛 설........

가이드 제가 하는 개별행동에도 별 간섭을 하지않고 너무 늦게까지만 있지 말라는 당부를 하고는 우리의 아마조네스 군단 에게 나이트클럽 안내를 하러 사라집니다.

후후......아줌씨들 간만에 자유로운 시간 톡톡히 즐기려나 봅니다.
한국에서 서방님 수발들랴 아이들 챙겨주랴 제대로 자유로운 시간 가져보지도 못했을 텐데 이런 기회나 되어야 스트레스 왕창 풀어보지 언제 풀어 보겠습니까.

흥청대는 파타야의 밤을 낙화유수는 거리의 노천바에서, 그리고 우리의 아마조네스 군단은 파타야의 나이트클럽에서 각자 취향에 맞추어 그렇게 그렇게 깊어가는군요.........

내일은 산호섬 투어가 있는 날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해양스포츠를 실컷 해 볼수 있겠군요......

내일 뵙겠습니다.
















9 Comments
2004.10.08 15:15  
  여유~
낙화유수님의 여행기에서의 느낌은 딱 한마디로 여유입니다.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건필하십시요~
초코땡 2004.10.08 15:24  
  오우..  거의 풀옵션을....  손님들 분위기도 잡아주고.. 가이드가 좋았겟네요....  ^^
와~ 2004.10.08 16:04  
  정말 내공이 느껴지는 좋은 글이네요.
그리고, 참 맘씨좋은 가이드를 만나신것 같습니다.
다음편 얼른 올려주세요~ 애타게 기다립니다. ㅋㅋ
사랑 2004.10.08 23:41  
  낙화유수님의 또 다른 모습을 본 것 같아 기분이 참
좋습니다. 가이드의 입장을 헤아려 적극 동조하고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것이 참 보기에도 좋습니다.
10년 전 쯤, 첫 해외여행을 패키지로 방콕 파타야
갔을 때가 생각납니다. 우리팀도 가이드가 너무 잘
해줘서 마지막에 100불씩 모아서 팁으로 주었던 기억
이 나네요. 그리고는 더 이상 패키지를 이용하지 않았
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짧은 시간을 활용하기에는
괜찮은 방법 같습니다. 싼 가격으로 가서...옵션 좀 하고
팁 주고하면 개인으로 가는 것보다 어떤면에서는
차라리 더 편리할 것 같기도 하고요.
다음에는 한 번 고려해봐야겠습니다.
캄보디아 갔을 때, 우리나라 패키지 팀 만나서
따라다니며 설명 들으니 참 좋던데....
계속 유익한 여행기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ハŀㄹБع~☆ 2004.10.09 08:52  
  재미납니다..
군데군데... 넘 재미난... 쿠쿡~☆
봄길 2004.10.09 09:30  
  아, 낙화유수님 딴거 아니라니깐요. 내공충만한 낙화유수라 해도 결국은 노총각인걸. 아마조네스 군단 앞에서 화력 까발기 봤자 박수 쳐줄 것도 아니고... 매너좋은 핸섬보이처럼 보일려고 그저 점수 딸려고 변신한거예요ㅋㅋㅋ 덕분에 가이드 땡잡았고...
담에 노인병동 한번 인솔해달라니깐여... 패키지 가이드 요격하는 패트리어트에 아파치 헬기 무장하고... 농담
난 윈윈을 추구하는 나긋나긋한 낙화유수님 모습이 넘 좋네요. 물론 손뼉은 마주쳐야 나는 거지만...
글구 여행기에 후추같이 톡쏘는게 좀만 더 있으면...약간만 더 익사이팅했으면 좋겠당. 아주 약간만... 욕심인감.
낙화유수 2004.10.09 10:04  
  사실 이 글을 찍고 있는 낙화유수도 점잔빼는 스스로의 문체에 영 성에 차지 않지만........ 
조선시대 사대부 집안의 자,녀 분들이 많이 있는것 같은 관계로 이정도로 할렵니다.
메밀꽃 2004.10.09 10:24  
  낙화유수님...^^
글 무척 재미나게 꼼꼼히 읽고 있습니다.
11월에 캄보디아 가면 돼지갈비 꼭 먹어 보려구요^^
낙화유수 2004.10.10 15:53  
  어.....메밀꽃님이 굴비 한마리 선사 하셨네요....후후.....
무지 무지 반갑습니다.
11월에 캄보디아 가면 돼지갈비 꼭 맛 보시기 바랍니다.
아.....캄보디아 양념 돼지갈비 또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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