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도, 10년전의 첫 해외나들이(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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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도, 10년전의 첫 해외나들이(3/3)

강백도 5 820
#5. 소망이 이루어진 뒤...

호텔이라고 말없이 주장하고 있는 흰 건물 앞에 서있노라니 '이거 호텔 맞아?'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한국에 호텔부페나 호텔커피숍을 드나들어본 나로써는,
내가 아는 한국의 호텔모습과 너무도 다른 이곳의 모습에 실망이 적잖다.

들어갈 생각이 안 드는 나는 주위만 살피는데, 호텔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Viengtai Hotel...

비엔... 비엥... 트 아이... 비엔트아이... 비엥타이..
혀만 잔뜩 꼬일뿐 속시원하게 발음이 안 된다.
영어로 적혔다고 다 발음이 쉬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면서,
미국인이 내 명함에 적힌 이름을 발음 못 해 쩔쩔매던 것이 이해된다.

눈의 촛점이 영어호텔명에서 벗어나자, 그제서야 난생처음보는 태국어가 눈에 들어온다.

아, 이게 태국어구나...

글자들 날라다니는 품세가 사우디 아라비아 글씨와 비슷하게 생겼다.
근데 계속 쳐다보고 있으려니 그렇지는 않았다.
솔직이 사우디 아라비아 글씨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한 글자인지 구분이 안 간다...
그러나 태국글씨는 각 글자 구분이 된다...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선택해서 움라우트를 알고있던 나는,
글자위에 다른 추가분이 올라가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
주위를 둘러보며 태국글자들을 보니 태국글씨도 가끔, 글자위에 뭔가가 올라타 있다.

용수철 튀어나온 모양... 다리미 같이 생긴 것도 있다.
다리미라기보다는 수평선에 고래가 떠있는 모양 같기도 하고...
재미있다...

혼자 태국글자들을 보며 실실 웃던 나는 문득 깨닫는다.
한국에서 철인 3종 경기(음주가무를 포함, 체력의 한계를 느끼지만 중간에 그만두기 어려운 일들)를 주로 하던 내가...
태국에 와서 이국땅을 밟으며 감동하고, 나무를 보고 흐믓해하더니, 이국적인 글자를 보고 좋아한다...

이건... 발전이다.
인간이 된 기분이 든다.
이거다.
내가 왜 지금까지 이런 것을 몰랐던가.
비록 출발은 무모하게 시작했지만, 그 결과는 내게 많은 감동을 줄 것 같다...

잘 왔다. 암, 잘 온거지...
그런데...
어디서 자고 어디서 먹나...

다시 현실로 돌아온 나는 그제서야 시계를 쳐다봤다.
7시...

7시인데도 밖은 훤하다.
'동남아쪽은 낮시간이 더 긴 모양이지?'
(그럴리가 있나)

5분뒤, 나는 시계를 7시 5분에서 5시 5분으로 맞췄다.
'시차가 2시간이랬지 참...'

시계를 2시간 뒤로 돌리니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시간을 2시간이나 벌었다는 생각이 들어 즐겁다.
(그때는 몰랐지만,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2시간을 다시 잃게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좋아할 일도 아니었다)

주위를 걸어다니는 현지인들 왼쪽팔의 흔들림과 같은 방향으로 머리를 흔들며,
내가 맞춘 시간이 현지인 시간과 맞는지, 그들의 손목시계와 맞춰보려고 하던 나는...
눈 아프고 머리가 어지러워서 그만둔다.

'일단, 호텔 내부는 어떤지 한번 들어가보기나 하자.'
들어가면서 열린 위앙따이 호텔 문이 닫히기도 전에 다시 나온 나는,
길바닥에서 자면 잤지 여기선 못 자겠다고 중얼거렸다.
(솔직이 길에서 자는 것보다는 들어가 자는게 낫지...)

다시 제자리...
시계 맞추며 벌었다던 2시간 다 까먹고 몇시간은 더 까먹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 어떻게 하지...

내 나이 25살을 넘어가면서, 나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을 보면,
그 사람 나이로 돌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과 소망을 많이 했었다.
내가 지금 20살이라면... 고등학생이라면... 아니 초등학생이라면...
그러면 참으로 많은 일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소망은...
여기서 이루어졌다.
나는 다시 어린 아이로 돌아간 것이다.

얼라의 특징은 대개 아래와 같다.
1. 말을 못해서 자신의 의사표현을 제대로 못한다.
2. 돈이 있어도 그 돈을 어떻게 써야할 지 모른다.
3. 버스도 탈 줄 모르고 뭐 하나 제대로 할 줄 아는게 없다. 그래서 보는 이로 하여금 돕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든다.

그렇다.
태국어 할 줄 모르고, 돈은 있는데 쓸 줄도 모르겠고, 어디서 자고, 어디서 먹고, 이동은 어떻게 하는지, 주위가 어떤 곳인지 모르는 나는 완전히 애다.

그런데...
그렇게 소망하던 어린 아이로 돌아갔는데...
이건... 아주...
답답하다.

그래서 또 한가지 깨달음이 생긴다.
자신이 원하는 나이로 돌아가더라도 그건 행복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자신이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을 못 하게 되면서...
답답하고 분통은 터지는데 달리 할 수 있는게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배운 노하우들을 다시 배워야 하는거다.
참으로... 짜증나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그 이후, 나보다 나이어린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이렇게 길에 서서 개똥으로 철학을 빚고 있던 나는, 손털고 이동을 시작했다.

그나마 알고있는 곳이 여기 호텔이니까, 이곳을 기점으로 원을 그리며 주변을 살피다가,
대충 그 부근을 알게되면 조금씩 반경을 넓힌다.
그러면서 점점 확대하는 것.

이른바 모기향 전술이다...

(
내가 만약 사전조사를 해서 태국을 어느 정도 알고 첫 여행을 했다면, 제일처음 생각한 곳도 카오산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이국인들이 뒤섞인, 그런 모습을 보길 원했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뭔지도 몰랐던 내 첫 방콕 방문때 처음으로 온 곳이 바로 카오산이었건만...
해가 떨어지기 전까지는 다른 골목길과 별로 차이가 없는 카오산 로드를 그냥 그렇게, 스쳐지나가기만 했다.

많은 사람들은 카오산 로드의 처음에서 끝까지 횡으로 길을 다니는 것이 보통인데,
나는 위에서 말한 모기향 전술로 길을 걷다보니, 카오산 로드를 몇번이고 횡이 아닌, 종으로 스쳐지나갔던 것이다.
)

-----
#6. 제2의 호텔

날이 시나브로 어스름해지면서...
애간장도 같이 타들어가며... 점점 간장색이 되간다...

모기향 전술로 깨작깨작 골목길들을 누빌 처지가 아님을 느낀 나.
과감하게 큰길로 나가본다.

눈에 사원인듯한 곳이 들어온다.
(사원인 듯한 곳이 아니라 실제로 사원. 왓 차나 쏭크람)

그때 느낀 것은...
우리나라 절과는 다른 모습에 대한 감흥이 오는 것이 아니라...
'저긴 호텔이 아니군.' 이었다...-_-

길에 서있던 나는, 문득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잘 곳을 찾고, 저녁을 해결하는 좋은 방법...
호텔 부페를 찾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부페가 있는 호텔이라면 시설이 좋은 곳일테니...
(태국을 포함, 꼭 그렇지는 않다)
거기가면 잠잘 곳과 저녁을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곧바로 택시를 잡은 나.
영어가 별로 안 통한다는 것을 알기에 간단한 단어로 의사소통을 한다.

"호텔, 부페, 두 유 노우?"

호텔은 거의 알아듣지만...
부페는 모른다.

부페를 뷔페로 원음에 가깝게 바꿔도 보지만...
안 통하긴 마찬가지.

이렇게 택시 몇대를 보내자...
난 드디어 바디랭귀지가 나와야 할 것을 직감한다.
(나의 처절함에 가까운 절심함에서 우러나온 바디랭귀지는...
한마디로 표현해서 '바디랭귀지, 몸으로 울었다' 였다)

택시안.
나는 호텔이라는 말과 함께 큰 건물임을 표현하는 몸동작을 했다.
그리고 입으로는 부페, 부페 거리면서 배를 만지며 배고픔을 표시,
또 아주 배고프다는 투로 얼굴을 찡그렸다.

운전기사, 바로 알았단다.
그래... 이거야... 바디 랭귀지.
국가와 언어를 뛰어넘는 100% 순수언어... 바디 랭귀지...

택시가 달리자 오랫만에 여유로움이 생긴다.

그 와중에 잠시 엑소시스트, 목 180도 꺽기에 들어갔다.
민주기념탑을 처음 본 나는 그 모습이 특이하다 생각했기 때문에
달리는 택시안에서 그것을 오래보는 방법은 엑소시스트 뿐이었다.

100% 순수언어, 바디 랭귀지에 대한 나의 예찬은,
택시가 병원 앞에 서는 것과 동시에 깨진다.
생각을 좀 해야겠기에 고맙다 하고 병원에서 내렸다.

생각과는 달리 바디 랭귀지가 100%는 아니다.
그것도 그 나라 문화에 따라 다른 모습을 해야 하며, 오해의 소지가 많은 동작을 피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배고프다고 했을 때 뭘 먹는 모습을 할껄, 왜 배를 쓸었담...'

새로운 동작을 연구하며 몸으로 연습을 하고 있는데,
병원에서 나오는 여자 의사와 눈이 맞았다.
(여기서 '눈이 맞았다'는 표현은 '시선이 일치한 뒤 촛점이 서로 고정되었다'는 의미)

의사는 영어를 잘 한다는 선입견을 가진 나는, 의사에세 쪼르르 달려가 말을 붙였다.
그 의사는 내게, 의사가 영어를 잘 한다는 선입견을 그대로 갖고 있게 해줌과 동시에,
영어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사실을 동시에 알려주었다.

영어를 잘한다.
그래서... 못 알아듣겠다.

"에... 그러니깐..."
시간을 좀 들여서 지금까지의 행적을 대강 말해줬다.

의사, 알았단다.
그런데 자기는 좋은 호텔과 부페 정보를 모른단다.
그나마 아는 곳이 있으니 자기가 택시기사에게 알려준단다.

병원으로 들어온 택시에서 손님이 내리자, 나는 그 택시에 탔고,
의사는 친절하게 운전기사에게 태국말로 뭔가를 말해준다.
너무 고맙다.

의사, 손을 흔들며 바이바이를 하고, 나도 창문을 열고 바이~를 외쳤다.
('빠이'는 내가 태국말인지도 모르고 한 최초의 태국말이었다)

택시는 열심히 달리려 하지만 도로정체가 장난 아니다.
밖을 보니 한자가 적힌 가게들이 꽤 많다.
태국에도 차이나 타운이 있구나...

좀 지나니 처음 있던 곳과는 달리 제법 도시같은 분위기가 난다.
(아마 버스 507번과 비슷한 삔까오-차이나타운-훨람퐁-룸피니-꾸룽떠이-팔람4-에까마이 코스의 일부로 간 듯.
택시는 카오산-차이나타운-훨람퐁-실롬을 지났던 것으로 생각됨)

택시는 계속 달리는데 뭔가 중심가를 벗어나는 듯하다.
좋은 호텔은 다 지나치는 것 같고 암울해 보이는 곳으로 자꾸 간다.

결국 택시는, 별로 호텔 같지 않은 곳에 선다.
내려서 올려다보니 아까 처음본 호텔과는 달리 그래도 호텔스럽다.
(이곳이 태국에서 2번째로 들어가 본 '매남호텔'이었다)

로비를 보니, 제법 호텔 분위기가 난다.
나는 이 호텔에 부페가 있는지 여부와 방이 있는지를 물었다.
방, 부페 모두 있단다.

아... 드디어...
난 안도의 한숨을 쉬며 체크인하고, 이곳 시푸드 부페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
매남호텔.
카오산에서 찾아가려면, 수상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
Wat Vorachanyawat(태국식 발음 아직도 모름 -대충, 보라차니왓 하니까 알긴 하더군요-) 피어에 내려 도보로 5분 정도.
이곳은 싸툰 탁신 BTS역과 연계되는 싸툰 피어에서 2정거 더 내려가면 됨.

호텔의 특징.
서양인이 많고, 단체 관광객도 꽤 있는 편.
로비등 처음엔 시설이 좋아 보이나, 정작 객실은 좀 아님.
호텔 앞은 공사를 중단한 것 같은 장애물로 가려있다가 작년에 호텔 앞을 새 단장한 것으로 암.
수영장도 제법 분위기 있게 새로 고쳤음.
이곳 씨푸드 부페는 구운 가재,게,새우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데 가격대비 괜찮았음.
씨푸드 부페도 밖에 있던 것이 안쪽으로, 다시 바깥으로 옮겨지는 공사를 거듭하다가 결국...
공사비 때문에 부페 가격만 올라간 듯.
작년까지는 가격대비 괜찮은 곳(1인당 500~600밧 수준)이었지만,
이젠 가격이 올라서 아마 1인당 800~900밧은 생각하시길.
가격이 오른 덕분에...
여길 가느니 200밧 정도 더 보태서 JW 메리어트 호텔 부페를 가는게 나을 듯.
)

숙소로 돌아와 좀 씻을 생각으로 물을 틀어보니...
녹물이 나와준다.

한국 호텔에 묵었는데 녹물이 나왔다면, 당장 사람 호출하고 난리를 칠 법도 한데...
그새 내 생각들이 많이 바뀌게 된건지...
나오는 물의 색깔이 태국사람들 피부색과 비슷하다고 느껴지며 정겹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건 오버다... 그러나 그 당시는 정말 그런 느낌이 들었다)

샤워를 끝내고 침대에 누우니 오늘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사람들은 자신이 우수꽝스러워지거나 바보 같아졌다고 느낄 때, 수치심을 느낀다.
그러나 여행중에 발생하는 자신의 바보스러움은 시간이 지나면 즐거운 추억이 되는 듯 하다.

부끄럽거나 수치스러운, 혹은 바보같았던 행동들조차 즐겁게 기억되는 여행...
이 여행을, 앞으로 많이 좋아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그렇게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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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끝내며...

그날 이후의 일들은 정보없이 해메는 것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과정은 특별한 이야기꺼리도, 에피소드도 없었기에 생략합니다.
(국제전화걸 때 노란색 랜소 전화기에 신용카드를 꼽았던 정도가 에피소드...)

제가 글의 전체를 1/3씩 올리며 제목에 그 양을 기록한 것도,
초기에 제가 생각한 글이. 출발하게 된 동기와 출발 당일에 대해서만 다루려 했던 것이었구요.

결국 저는 이틀간에 태국이 너무 짧아, 국제전화로 당시 회사 팀장에게 어찌 외국에 나오게 되었는데 돌아갈 것이 여의치 않아 월요일 하루만 결근하겠다고 알린 뒤...
수요일에 회사에 출근하게 됩니다.

잔소리 꽤나 들었지만...
그 잔소리들이 흘려들릴 정도로, 첫 해외 체험은 제게 많은 것을 줬었죠.

태사랑을 보면, 이런 글들을 가끔 접하게 됩니다.
첫 여행이라 두려워서... 여자라서... 혼자라서.

그 글들을 보면, 여행이라는 매력적인 첫 출항을 두려움때문에 꺼리는 분들이 안타깝습니다.

물론 무모함은 무모함일뿐, 무모한 것으로 끝나버립니다.
그러나 적당한 시기에 하는 적절한 무모함을, 우리는 용기라고 부릅니다.
인생에 많은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망설임으로 낭비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 주변에는 많은 성공담이 있습니다.
이런 성공담을 답습해서 인생에 성공을 누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많이 존재하는 실패담을 통해, 실패를 피해가는 것도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저는 여행 성공 사례가 아닌 실패 사례를 보여드림으로써
나는 이렇게 여행하면 안 되겠다는 다른 면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이것이 무모했던 제 부끄러운 체험기를 글로 옮긴 이유였습니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여행이라는 멋진 매체의 시작을 위한 기폭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부족한 글이나마 태사랑이라는 큰 액자의 귀퉁이에 꽂아 놓습니다.
5 Comments
낙화유수 2004.10.09 20:23  
  지금까지 접해본 수많은 여행기중 이렇게 철학적이고 심오한 여행기는 처음 입니다.
더불어 알량한 글빨을 날리던 이 낙화유수 그동안의 졸필에 얼굴이 붉어짐을 새삼 느낍니다.
강백도님의 현란한 문체와 섬세한 표현력에 삼가 경의를 표하며 많은 필력을 전수받았음에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특히 아래의 글귀!
7시인데도 밖은 훤하다.
'동남아쪽은 낮시간이 더 긴 모양이지?'
(그럴리가 있나)

5분뒤, 나는 시계를 7시 5분에서 5시 5분으로 맞췄다.
'시차가 2시간이랬지 참...'

위트가 넘치는 표현의 압권입니다......후후.....
주니애비 2004.10.09 20:47  
  여행기도 이렇게 재미있게 쓸 수 있구나하고 생각이 드는 글입니다.
짧아서 아쉽다는....

그 후의 태국여행기도 맛난 필력으로 올려주세요~
지나다 2004.10.09 22:29  
  재미 있는 소설이네요 ㅎㅎㅎ
10년전에는 지금처럼 비행기가 전좌석 금연제가 아니여서 담배는 뒷쪽으로 가서 그냥 피웠습니다.... 물론 미터 택시는 그때도 태국에 있었고요, 대우차들이 조금 수입되어 택시로 사용되기도 했었지요,,,, 물론 미국 왕복은 70-80이면 가능했고 지금은 없어진 브라질 항공이용하면 LA까지 50만원대 초반도 가능했고요....
강백도 2004.10.09 23:14  
  낙화유수님의 리플 감사드립니다.
제게 너무 과한 말씀을 해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군요.
저역시 낙화유수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꾸뻑..

10년전 기억이 저두 가물가물해서 상황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미국 출장갔다 온 동료가 그 정도 가격이라고 말해줘서 주워 들은 얘깁니다.
그때는 여행이나 그런 것에 관심이 없던 초입이라서요 ^^.

그때 흡연가능 비행기는 역시 동료들한테 노스웨스트 하나라고 들었는데요,
그것도 전체 노선이 아니라 유럽쪽 한 노선뿐이었다는 얘기가 기억나네요.
모두 오래전에 주변에서 들은 얘기들 뿐이라...
정확히 말씀드리면 저두 잘 모르겠네요...
이해해주시길...^^

읽는 분들에 따라 글을 느끼는 것이 다를텐데요,
체험기 끝에 적은 것처럼, 여행 초입에 계신 분들이 용기를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구요.
여행이 많은 경험자들에게는 가벼운 재미라도 안겨 드렸으면 만족입니다...^^
봄길 2004.10.10 14:32  
  강백도님의 얘기를 읽다가 보면 정말 매트릭스세계의 얘기를 듣고 있는 것만큼 환상적입니다. 신비롭다는 의미가 아니고 일상에서의 일탈을 보고있다는 느낌 말입니다.

수평적 사고로 뒤집어 봄으로써 일상의 현실을 매트릭스인것처럼 느끼게 하고 찾고자 하는 여행의 세계가 시온인 것처럼 느끼게 하는 다소 신학적인 그런 뭐가 있다는 말입니다.

애구, 내가 개똥으로 철학을 빚고 있는건가? 글치만
앞으로 개똥으로 철학 좀 자주 빚게 해주세요.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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