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애비의 4인가족 자유여행기 - 2일차(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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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애비의 4인가족 자유여행기 - 2일차(1/2)

주니애비 2 1360
아침이 밝았네요~
아침 7시에 기상을 하여 1905호에 전화를 넣었더니 늦잠꾸러기 두넘도 먼일인지 벌써 깨어있습니다.
아마도 기대감에서 일찍 잠에서 깨어난 모양입니다.

제일 먼저의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씻고 호텔 조식 뷔페를 먹으러 갑니다.

7층 안내데스크 옆에 자리잡고 있는 뷔페식당.
음식 가짓수나 맛에서 로얄벤자보다는 조금 떨어집니다.
한번 맘에 들지 않으니 계속해서 맘에 안듭니다.
미운 며느리는 발뒷굼치만 봐도 맘에 안든다더니....
로얄벤자 호텔의 조식을 워낙 맘에 들어해서 그렇지 전반적으론 좋은 점수 줄만 합니다. 본전 생각에 꾸역꾸역 잘도 먹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올라와 저 혼자 그 무거운 스포츠배낭을 짊어집니다.
이 배낭안에는 우리가족의 중요물품이 다 들어있습니다.
여권, 항공권, 돈, 그리고 가이드북 헬로 태국.
두툼한 프린트물까지....

8시가 조금 넘어서 호텔 앞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부드러운 태국말로 읊습니다.

" 사왓디 캅~ 빠이 딸랏 짜뚜짝 캅~ "

울 마눌이 웃습니다.
태국말은 머가 이리 이상하나며...
그러나 울마눌은 제가 믿음직스러운 모양입니다.
그 동안 태국여행에서 써먹었던 생존태국어를 열심히 공부한 보람있습니다.
사실 생존 태국어 열문장 정도만 외우면 만사 OK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짜뚜짝 시장에 당도하니 울 마눌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내심으론 울 마눌 뭐 이런데를 데리고 왔냐고 핀잔을(울 마눌 엄청스리 깔끔떠는 스타일입니다) 들을 각오를 하고 모시고(?) 왔는데 숙녀복 가게를 하는 직업의식이 발동했는지 상점에 걸린 옷이며 악세사리, 신발을 보는 눈이 초롱초롱해집니다.
이런 마눌 뒤로 세 사람이 종종 걸음으로 졸졸 따라다닙니다.
저는 통역관인 동시에 에누리 전문 대변인입니다.

니 타올라이 캅??
쌈러이 하씹 밧.
잉? 팽 빠이, 커 롯 너이 나캅?
썽러이 하씹 밧 다이 마이 캅?

무려 똑 같은 말을 반복하며 3시간을 마눌 뒤를 졸졸 따라 다닐려니 미치겠습니다.
짜뚜짝의 살인적인 더위를 겪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정말로 이렇게 더운 시장은 세상에 없을겁니다. 배낭을 앞으로 맸지만 등뒤로는 땀이 줄줄 흘러내립니다.
애들이 짜증을 내다가 울 마눌의 대호일성에 깨갱~ 합니다.

" 이 것들이 증말!! 내가 내꺼 선물 살라고 이러냐? 한국 가져가서 한푼이라도 보탤려고 그러지!!! "

여자들 정말 무섭습니다.
특히 한국의 아줌마들 정말 무섭습니다.

벌써 12시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한마디합니다.

" 저기 거시기 뭐시냐...배도 좀 고프고 하니 우선 밥을 좀 먹자. 그리고 나중에 마분콩에 가면 살 것 또 엄청나게 많어...."

사실 마분콩가면 이런 물건 없습니다.
또 짜뚜짝 보다 비쌉니다.
나중에 마분콩 갔을 때 한마디 얻어들었습니다.
짜뚜짝에서 많이 샀어야 했다고....

아무튼 이렇게 힘든 짜뚜짝에서 옷이며 스카프며 장신구 등등의 쇼핑을 마치고 택시로 싸얌 스쾌로 이동합니다.
태국음식점 씨-파 본점으로 가기 위해서입니다.
쌰얌스쾌는 처음으로 가보는 길이라 헬로태국의 지도를 보고 찾는데도 불구하고 약간 오르락 내리락하며 헤멘 후에 시파를 찾았습니다.

씨파 음식 참 맛있습니다.
가격도 요리 한 접시당 100밧 내외인데 양이 적은 것이 흠입니다.
한 일곱가지 요리를 흰밥과 함께 4명이 배불리 먹고 700밧이 조금 못나왔습니다.
아이들은 무 사떼(커리 양념 돼지고기 꼬치)가 제일 맛있었다 합니다.

방콕의 지인에게 방콕 도착을 알리려고 하루종일 공중전화와 씨름을 했습니다만 전화 통화를 못하다가 오후 2시 넘어서 싸얌스쾌에서 간신히 통화가 되었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내일 아침 8시 30분에 호텔로비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방콕의 공중전화는 한걸음 앞에 하나씩 있지만 제대로 된 공중전화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한국으로 콜렉트콜 공중전화로 전화를 하기위해 동전을 넣으니 제대로 발신음도 떨어지고 안내 멘트 따라서 시키는대로 장시간 숫자버튼도 잘 되다가 마지막에 눌러야되는 # 버튼이 안눌러져 허파 뒤집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짜뚜짝에서 산 짐들이 많아 호텔에 들러 두고 나오기로 하고 호텔에 들렀다가
카오산 구경과 디너크루즈를 하기위해 카오산으로 이동합니다.
이동수단은 역시 택시입니다.
4명이 이동을 하니 택시가 참 편리합니다.

카오산에 도착하여 애들에게 길거리에서 파는 로띠를 사주려 했더만
이 넘의 노점상이 씨가 말랐는지 그 많던 로띠 장수들이 웬일인지 하나도 보이질 않습니다.
더불어 수박쥬스를 파는 노점상도 하나도 안보입니다...
카오산 도로 포장을 하더만 거리 정화작업을 한건지 어쩐건지 쩝~

롱테일 보트를 1시간 대절하여 짜오프라야 강 유람을 하기 위해 방람푸 선착장으로 갑니다.
훈이넘 뚝뚝이 타고 가자는데 그날따라 뚝뚝이도 보이질 않습니다.
어째 예정 스케줄대로(마음먹은대로) 돌아가질 않습니다. 조짐이 수상합니다.
그냥 택시탔습니다.- 걸어가기 귀찮아서...
당근 기본요금입니다.

하~ 참내...
방람푸 선착장에 롱테일 보트도 보이질 않습니다.
우이쒸... 롱테일보트 빌릴려고 머리속으로 태국말 연습 무쟈게 했는디....

" 카 차오 능츄몽 타올라이 캅?? " - 한시간 빌리는데 얼마유??

얼마다 그러면 비싸다며 400밧에 하자고 우길려고 작전까지 다 짜놨는데....
뭐가 보여야 흥정을 하던지 말던지 할게 아닙니까?

음...
그렇다면 방법이 없습니다.
예정시간보다 조금 일찍 디너크루즈를 하는 리버사이드 방콕호텔로 가는 수밖에....

한 30분을 기다려 수상버스를 타고 타 쌍히(쌍히 선착장)로 갑니다.
1인당 6밧을 받습니다.
방람푸 선착장에서 표 안판다고 걱정하지 마십시오.
수상버스를 타고나서도 돈 내라 안한다고 좋아하지 마십시오.
안내아줌마 귀신같이 알아내어 돈을 받습니다.

* 1일차 여행기가 너무 길어서 두편으로 나누어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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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낙화유수 2004.10.09 17:25  
  애들이 짜증을 내다가 울 마눌의 대호일성에 깨갱~ 합니다.
" 이 것들이 증말!! 내가 내꺼 선물 살라고 이러냐? 한국 가져가서 한푼이라도 보탤려고 그러지!!! "
후후.....이 대목은 압권입니다.

IAN 2004.10.10 16:20  
  저도 그 대목에서 정말 크게 웃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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