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아리잠의 방콕꼬따오 - 셋째날.밤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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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아리잠의 방콕꼬따오 - 셋째날.밤기차

아리잠 0 1048





기차를 탄답시고 혼자서 나만의 쇼를 한후에...

여유있게 물을사서 객실에올랐다.
역사도 그러코 기차도 날렵해보이지는 않았지만, 객실은 좋았다.

와! 좌석이 커피숍의 1인용쇼파같다!
넉넉하게 하나씩 마주보고
중앙통로를 사이에 두고 있다! 침대칸인데...ㅡㅡ?

보통 침대칸은 한쪽 벽쪽으로 복도가 있고
침대가 주루룩 늘어서서 2층은 낮에 접어놓고 1층은
길다란 좌석에 여럿이 앉을수 있게 되어 있는데,

태국의 침대칸은 중앙복도를 사이에 두고 길이로 되어 있다.
(다른칸은 어떨지 모르겠다...ㅡ.ㅡ)

즉 열차가 가는방향으로 같이 머리를 향하고 자게 되어 있는것이다.
내 보기엔 이게 더 나은거 같았다.

좌석이 크기는 해도 양쪽옆으로 좌석 하나씩 밖에 없으니 당연히 통로도 넓다.
다만 이렇게 하면 침대좌석이 몇개밖에 안나와 효율적이지 않겠다.
침대칸이 버스+배 조인트보다도 비싼 이유가 있구나...

마주보고 있는 널널한 좌석두개를 펴서 이어붙이면 침대가 되는식이다.
좌석을 확인하며 보니 중간에 탁자를 놓고 짐을꾸리는 여행객이 보인다.
유심히 주변을 보니 침대칸사이에 탁자같은게 보인다.

꺼내서 마주보는 의자사이의 빈 공간에 잘끼워서 다리를 펼치니 탁자완성~
탁자를 완성하곤 신군을 왕따시키고 남매가 다정히 마주보고 앉아 짐정리를 했고,
신군은 맞은편에 조금 나이든 서양 아자씨와 멀뚱멀뚱마주보고 있다.

다른 침대칸사이와의 공간엔 바닥에 꺼내쓸수 있는 탁자와
짐을 놓을수 있는 거치대가 잘되어 있다.
그다지 도난을 신경쓰지는 않아도 될듯 해 보인다.
현지인들도 짐을 그냥 올려놓고 있었다.

하지만 케이블락도 없었고, 어디서건 조심은 하는게 좋으니까 ,
침대칸이 만들어지기전까지만 그곳에 두다가,
나중에 짐을 침대로 옮겼다.







언제인가 기차는 벌써 출발했고, 제복을 차려입은 직원들이
바구니를 들고다니며 간식과 저녁도시락, 음료수와 맥주까지 팔고있다.
음식도 아주 비싸지는 않았고 4가지 정도로 구성된 도시락도 맛나보였다.

일부러 밥챙겨먹고 간식까지 사왔는데 쫌 후회된다.-_-;;;;
담번엔 도시락 사무그야징~~~(그니깐 담번 은제?????)

자일리톨을 꺼내먹으며 그래도 한자리에 모여가는 인연인지라 신군과 마주보는
아자씨에게 껌을 권하니 그때까지 무뚝뚝한 아자씨 [굿걸~]하면서
다소 느끼한 웃음을 날린다. 무어라 할수없는 다소 이상한느낌이 ㅡ.ㅡ;;;;
나만의 착각일까...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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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디 이눔의 기차...타기만 하면 왠지 줄창 잘 갈꺼 같았는데, 상당히 자주선다.
역마다 서니거의 우리 완행열차 수준이다. 하하-_-

간단한 짐정리와 가계부정산이 끝나고 객실을 나가 세면대에서
얼굴을 한번 씻어줬다. 세면대는 넓고 깨끗한데, 뒤에 뭐가 잔뜩 쌓여서
공간을 다 차지하고 있었다.

그 짐더미 한구석에서 직원이 앉아 한접시의 저녁을 먹고 있었다.
(잘 생겼다아아....ㅡ.ㅡ 키도 크다아....ㅡ.ㅡ)

춤폰이 종점이냐니까 아니란다.

그래서 새벽에 춤폰 도착하면 꼭 알려달라고 부탁을 했다.
(친절하다아 ㅡ.ㅡ;;;;;)





열차칸사이로 나가 담배를 피는데 모두 그곳에 나와있으니
완전히 너구리소굴이다.
예의바른 멀더가 자리를 비켜주니
서양아가씨 한명이 윙크를 하며 고맙다고 자리를 잡는다.
오호~ 멀더 인기있구나~

후에 들은 얘기론 또다른 여자애들이 불도 빌리고 말도시키고 그랬단다.
그니까 평소에 영어공부좀 하라마랴 ㅡ.ㅡ 다 쭉쭉빵빵이던데.







그네들도 가고 멀더랑 둘이 바깥을 봤다.
캄캄한 어둠에 아직은 붙빛들이 보이고,
기찻길 근처의 가게들, 집들이 휙휙 지나간다.

순식간이지만, 저녁의 선술집도 보이고 오토바이 가게, 불켜진 가정집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서 재미있었다.

기차역에 설때만 문이 열리는줄 알았는데...
그냥 열고가기도 하드라 -_-;;;;
나중에 우리가 그냥 열고 있어도 닫으라고 하는 사람도 없다.

밤깊은 시각에 달리는 기차에서 문을열고 바람을 받으며,
덜컹거리는 리듬에 몸을 맡기고 스쳐지나가는 풍경을 보는 맛...
이런것때문에 여행을 하는게 아닐까 싶다...
한참을 그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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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시간이 되면,
직원들이 돌아다니며 침대칸을 마련해준다.
승객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자리를 만들어 시트를 깔고 커텐을 달고 꼼꼼하게 다 해준다.
다시한번 비싼값을 하는구나 ^^ 크크

아까 그 짐더미는 시트와 이불과 베개등등이었던 것이다.ㅋㅋ

좌석에 앉아서 놀사람들은 계속 놀다가 잘때 말하면 된다.



기차 탐색을 끝낸 아리잠은
아까 싸가지고온 비장의 간식들을 꺼내었다.
재미있다. ㅡ.ㅡ;;;;;(그래도 도시락 먹고싶었어....)

바나나로띠와 꼬치구이...근디...으헉!
역시 습하고 더운나라. 꼬치구이는 상했다.
한입먹고는 나머지는 버렸다.

포장이 잘되거나 보존이 잘되는 음식이 아니면
사서 보관같은건 안하는게 좋을꺼 같다.

주전부리를 끝내고
일찍자기 아쉬워 드디어 [보드게임]을 꺼냈다.
(아리잠은 쁘리띠의 떠나볼까에 빌붙어 보드게임모임을 운영하고있다.)

가져간 보드게임은 부피를 줄이기 위해 카드게임류인
[와이어트어프]와 [보난자]였는데,
2개나 가져가니 묵직하니 나름대로 짐이었다.
담부턴 한개만 가져가야지 ㅡ.ㅡ

와이어트 어프를 꺼내어 탁자에 세팅을 하니 무쟈게 좁다.
빡빡하게 늘어놓으니 간신히 게임을 할만하다.
멀더와 내가 좌석하나에 구겨구겨서 앉아,
신군과 함께 열차간의 무료한 시간을 보내며 게임을 했다.

첫게임은 룰을 모르는 신군에게 설명도 하고,
연습삼아 시작했는데 왠걸 ㅡ.ㅡ 신군 느무 잘하는것이다!
(하여간 정말 강적이다.)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던 다른 여행객들과 현지인들까지
힐끔힐끔 지나가면서 구경한다.

두게임을 하고나니 어느덧 밤이 이슥해졌다.
반찬통에 패킹을 해서 게임을 정리해 넣고 자리를 펴달라고 하고
선반에 올려놓은 배낭을 꺼내 머리맡에 잘모셔놓았다.

우리칸이 입구첫번째라 드나드는 사람도 만코
자주 열차가 서니 쉽사리 깊이 잠들수가 없다.

자리는 넓고 편안했지만, 덜커덩거리는 진동도
만만치 않게 시끄러워서 전전긍긍했는데....







피곤했던지 어느덧 잠이 들었다.

기대한것만큼 편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버스보다는 나으리라고 생각된다.

한번 잠이드니 아주 깊이 잠들었나보다.
잠들기가 무척 어려웠는데 그담엔 세상모르고 푹 잤다.
잠결에 깨우는 소리가 들려 일어나니 새벽5시정도?

춤폰역이다!!!! 후다닥 짐을들고는 깨워준 직원에게
다시한번 사왓디카아~라고 하고 내렸다.

꼬사멧, 꼬따오로 가기위해 많은사람들이 드나들텐데,
생각보다 역은 크지 않다.
새벽에 도착하는 승객들이 있어서
플랫폼에는 커다란 매점 겸 식당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대부분 서양인들, 커플들, 한무리의 일본인들, 그리고 우리.

확실히, 동양인이 확 줄었다. ㅡ.ㅡ
그 새벽에 도착해서 배가 오려면 2시간이 넘게 기다려야한다.
모두들 새벽에 일어나 멍~한 상태로 빈둥거릴때
우리는 또다시 [와이어트어프]를 꺼냈다. 쿄쿄

배가 오기전까지 그 무료하고 긴 시간을
게임을 펼쳐놓고 부러움의 눈초리를 있는대로 받아가며 즐기니,
가져온 보람이 있다!!!!! mㅡ.ㅡm

참, 춤폰역사내 화장실은 유료다.2밧 정도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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