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아리잠의 방콕꼬따오 - 셋째날.내가 너의 이름을 불렀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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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아리잠의 방콕꼬따오 - 셋째날.내가 너의 이름을 불렀을때.

아리잠 0 760




그래 이삿짐은 뭔놈의 이삿짐이야(포기)
글이라도 정리하면서 한숨돌리고 짐싸자구...(절망)
사실은 엄두가 안나 ㅠㅡㅠ
짐도 짐이지만 이사할꺼라고 어질러놓고 방치한 상태가 장난이 아니라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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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왕궁을 다보고 다시 카오산으로 돌아온 우리는...
한낮의 더위에 돌아다닌 피로로
시간이 촉박함에도 불구하고 [피안마사지]로 가서 마사지를 받았다.
앞발꾸락의 열창으로 인해 발맛사지가 불가능하게된 아리잠은
오늘은 타이마사지를 받았다. 개인적으로 발마사지를 아주 선호하지만.

피안은 깨끗하지만 다소 어둡고 칙칙한 짜이디에 비해
(깨끗하고 편안하며 부담스럽지 않코 여유로운 짜이디에 비해)
입구부터 통유리로 되어 미용실 분위기를 풍긴다.

얼마전까지는 짜이디보다 저렴했다는데 가격조정을 한 모양이다.
가격이 똑같다. ㅠ.ㅠ

입구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1층 좌측의 미용실(얼굴 마시지실?)에서 화악 풍기는 파마약 냄새ㅡ.ㅡ
에 아리잠은 어찔했다. (솔직히 여성분들 얼굴에서 나는 화장품냄새도
거부감을 느끼는 아리잠에게 이 냄새는 견디기 어려웠다.)

난 내얼굴에서 나는 화장품 냄새도 견디기 힘들다구 ㅡㅡ;;;;
저자극,무취제품을 쓰면 되지 않냐구? 그것두 별차이 읍드라...
남의 결혼식이나 행사장, 또는 공식발표회장, 고객미팅장소,
어쩌다 내킬때 반나절정도를 제외하곤 화장안하고 산다.

평소에 미용실냄새에 그다지 괴로워하지않는 정상적인 분이라며
개의치 않아도 되겠다.

다소 신경이 곤두서는데 1층 안쪽에서 짜이디와는 달리
우선 발을 한번 헹구어준다. 마음이 누그러진다 ㅡㅡ;;;;;
근데 왜 마트에서 사은품을 줄때 마음이 누그러지는것과 같은 기분이 들까...ㅡㅡ;;;;;하하하하

2층 마사지실은 천장이 낮고 (다락방같다)
1층에 비해 안정적이고 밀폐감이 느껴진다.
깔끔하게 자리가 깔려있고 선풍기와 에어컨이 있다.

이제 에어컨이 없으면 못사는 아리잠. 에어컨을 켜달라고 했다.
마사지사는 친절하게도 에어컨 바람이 내게 더더욱 잘오도록
벽걸이 선풍기도 틀어서 내쪽으로 향하게 해주었다.

으으...ㅡㅡ 얼어디지는줄 알았다....하지만 친절에 아무말안코
끝까지 참았다. 역시 난....곰이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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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의 의견을 종합해볼때 피안은 짜이디에 비해 강도가 절반정도이다.
가장 중요한것은 마사지사를 누구를 만나느냐인거 같지만,
다소 가게마다의 차이는 존재하는듯 하다.

꽉꽉 확실하게 마사지하는걸 원하시는분,
근육과 탄탄한 몸땡이를 가지고있어서
살짝주무름으론 간지러움을 느끼시는분은
짜이디를 추천한다.

짜이디가 [중상]정도의 강도라면,
피안은 [중하]또는[하상]정도의 강도인듯 하다.

연약한 살덩어리와 가볍게 근육을 풀어주길원하거나,
편안하고 부드러운 마사지를 원하시는분은 피안을 추천한다.


역시나...
세명나 다 뻗었다.
그저 눈을 감고 마사지사가 하라는대로 눈을감고 딩굴뿐...
이런걸 무아지경이라고 하지...

마사지를 끝내고 내려오니 차와함께 과자를 준다.
커다란 플라스틱병에 담긴 왕년의 알파벳쿠키...(알지? A B C쿠키)
셋이서 반통이나 먹어치운후 무거워진 엉덩이를 달래며 나왔다.
아....등이 따금거려욧 ㅡ+ㅡ



뭔가 만족스럽진 않치만
(강도를 떠나서 짜이디도 그랬다.

아리잠은 팁은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라고 생각한다.
내가 만족한다면 많은돈도 아깝지 않치만,
내가 만족감을 느낄수 없다면
꼭 정해진 금액에 못미쳐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그러타고 너무 과해서도 안되겠고 너무 짜도 안되겠지만
정해진 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팁에도 나름대로 기준이 필요하겠다.)

하여간 예의상 20밧정도의 팁은 드리자...라고 챙겨나오는데 맙소사
마사지사들이 입구에 우루루 앉아있는데 누가누구인지 모르겠다 ㅡㅡ;;;;
우리 셋 다 그때 같은 당황스러움으로 어영부영 있다가 그만
그냥 오고 말았다. ㅡㅡ;;;;; 으음.... 다시는 이런실수를 하지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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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배낭여행에서 내도록 나는
단 하루를 머물더라도 그들의 이름을 묻고 나의 이름을 알려주곤,
헬로우, 야, 등의 대명사가 아닌 이름으로 그 사람을 부르고 기억했다.
누가 가르쳐준것은 아니었지만 내겐 그게 참 자연스러웠다.

(야까진 참을수 있다. 제발 여행가서 이 새X야 이딴식으로
종업원들을 부르지말라. 그것은 팁을 줄줄모르는 무지와는 다른
별개의 문제로 당신인격의 밑바닥을 드러내는짓이다.
말이안통해도 알수있는게 있다)

- 주: 사기꾼 같은놈한테 참으라는게 아니다. 그런놈한테는 더한욕도
하던지 말던지 맘대로 하시라.

다만 식당같은곳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초행임이 분명함에도
우리말을 모른다고 함부로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을 심심찮게 보았다.

나도 다음부턴 그런분(-_-)이 있다면 살짜기 웃으며 한마디 해드리라.
나라망신의 방관도 좋은건 아니니 용기를 내자고 다짐해본다.ㅡㅡ;;;;;







하여간 또 딴데로 잠시 샜는데...

그때는 내게 그것이 지극히 당연했고,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그건 상당히 자주
내게 작지만 큰 특혜로 돌아왔었다.

끊어진 빨랫줄대신 새 빨랫줄을 구해준다던가...
(빨랫줄을 달라고 한적이 없다...)
약을 구해준다던가
(아프다고는 했다 ㅡㅡ;;;)
냄비를빌려준다던가...
(아주 부엌을 그냥 내주드라 ㅡㅡ;;;)


이름을 알고자 하는것,
그 이름으로 불러주는것,
그 사람들과 같은 방식으로 밥을 먹는것,
내 여행이 특별했던 절반이상의 이유는 바로 그것때문이었다.

근데 아리잠...
너는 언제 그런 너의 본래모습마저도 잃어버린거야...앙?ㅡㅡ^
지 다리 주물러준 아줌마 얼굴도 기억못해?

그리구 대체 이놈의 수필은 언제 중단하고 여행기를 계속 쓸건데? 앙???

휴우...
여행을 하면서...잃어버릴수 밖에 없는것도 있지만...
잃어버리지 말아야할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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