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아리잠의 방콕꼬따오 - 셋째날.미소의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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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아리잠의 방콕꼬따오 - 셋째날.미소의주인

아리잠 0 778




발꾸락 때문에 고통에 시달리던 나는
간신히 왕궁을 다 돌았다. 제대로 보도 몬했다. -_-;;;;
세네시간정도 걸린듯 하다.

갈때맘 올때맘이 이리 다르다고,
첨엔 그닥 올맘도 없었으면서
다시 꼭 오리라 다짐하고 나섰다.

시간상 해부학박물관만 가보기로 하고 책자를 뒤지니
제대로 확인안한게 있었다. 4시에 닫는단다 ㅡ.ㅡ

으흠....멀더의 소원이 끝내 불발로 돌아서는 순간이었다.
(나는 어차피 밖에서 기다릴 생각이었으므로
별로 타격이 없었지만, 멀더는 못내 아쉬운 모양이다.)
따오에서 돌아오는길에 꼭 들르기로 하고 뚝뚝을 잡았다.

아까 택시로 올때보니 많이 가까웠다.
짐짓 태연을 가장하며 따논 까오산, 써어띠?(30)
잠시망설이시더니 그냥 오케이하며 타란다.

내심 만족해하며 타는데 멀더가 누나덕에 큰 실랑이 없이
다니는게 기쁜지 엄지를 치켜세우며 [누나 이번에도 성공했어~]
라며 추켜세운다. 기세가 올라서 계속 뭐라고 말을하는데,

같이 웃어주던 나는 찰라지만 뚝뚝아저씨의 표정의 변화를 보았다.
깎았다고 너무 기뻐하거나 면전에서 티내지는 말자.
무어라도 이루어낸듯 떠들어대는것이 확실히
반대입장에서는 그닥 유쾌한 일은 아닐것이다.

아저씨가 불쾌해했다거나, 화를 낸것은 절대 아니다.
멀더가 그닥 잘못을 저지른것도 아닐것이다.
다만 나는보았다. 그 미묘한 표정의 변화를
다투고 싸워도 알수없는게 있고
스쳐가는 찰라지만 알수있는게 있다.

말이 안통해도 뭐라고 하는지 전달이 더 잘될때가 있는법이다.
존경어쩌구 해노쿠선 금새 내자신이 부끄러워 졌다...

이유없는 바가지도 싫치만,
이런 작은일들로 이들의 미소가 무뎌지는것을 바라지 않는다....

여행지가 변하는것은 사람의 탓이다.
많은 사람이 오가고 그 사람들을 겪으면 사람들은 변할수 밖에 없다.
그것은 세계공통의 진리다. 서울사람과 시골사람이 같던가?

그 미소에 태국을 찾는것도 여행자요,
그 미소를 지키는것도 온전히 여행자의 몫이다.

많치않은 여행이지만 여행이 거듭될수록
지키고싶다는 열망이 생긴다.

이 아름다운곳들을 이 아름다운 사람들을...
미소의 주인은 바로 우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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