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태국,캄보디아 배낭여행 18일- 치앙마이로(야간버스 1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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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태국,캄보디아 배낭여행 18일- 치앙마이로(야간버스 14시간)

앵무산 곰 1 953
10. 9일째(1월 15일): 치앙마이 트레킹(야간 버스 14시간)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9시 반, 오늘은 태국 북부 치앙마이로 간다. 원래는 아유타야나 칸차나부리로 가려고 했는데 안내책자에 너무나 고산족에 대한 설명에 이끌려 그곳에서 트레킹을 하고 고산족들을 방문하고 싶은 욕구가 꿈틀거렸기 때문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른 데를 못가더라도 꼭 가보고 싶다. 그리고 마음에 든다면 치앙라이, 계속해서 라오스까지도 가보고 싶다. 여행사에 물어보니 오후 6시에 가는 버스가 있다고 300밧을 내라고 한다. 싼 편이다. 선뜻 계약을 하고 그렇게 하고 싶었던 열차 여행을 해보고 싶어서 혹시 오전 열차가 있느냐고 했더니 이미 열차는 예약완료라고 해서 하는 수 없이 저녁 버스 예약을 하고 오후 6시까지 어떻게 보낼까를 궁리하다 차이나타운에 가기로 했다.
  먼저 차이나타운 근처인 기차 훨람퐁역에 버스를 타고 와 보았다. 물어 보았더니 안내 아가씨가 친절하게도 오늘 기차가 몇 칸이 남고 어디에 탈 수 있는지까지 안내해 준다. 침대칸으로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런 갈 수 있다는데... 괜히 여행사만 믿고 예약을 해 버렸으니, 달리 방법은 없는데, 올 땐 반드시 기차를 타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14시간 버스가 걱정된다.
  차이나타운에서 약 4시간 가량을 구경하며 보냈다. 오늘 처음으로 태국에서 비가 내렸다. 비를 피해 도로를 따라 걸었다. 시장에서 수도 없이 많은 먹을거리를 보고 이것 저것 사 먹어 보았다. 차이나타운은 낮에 와서인지 그렇게 번화하진 않았으나 시장은 정말 볼만했다. 비가 내려서 처마 중간부분에 물이 떨어지는 사이를 피해서 구경할만한 것이 수도 없었다. 가는 곳곳마다 색다른 가게와 건물들, 정말 밤거리였다면 너무나 휘황찬란하겠구나 생각하며 몇 시간을 걸었는지 모른다. 왓차이나쏭크람을 찾아 몇 시간을 걸으니 체력이 달린다. 행여 한국에서 급한 이메일이라도 있는지 몰라 30분에 20밧, 너무 비싸다 인터넷을 보았다. 별 것이 없다. 역시 나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인가 보다. 나 한 사람쯤 없어도 대한민국은 잘 돌아갈 것 같다.
  거리엔 신호등보다 경찰이 더 많다. 이쪽에 와서 나는 아직 싸우는 모습, 큰소리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인상은 더러 고약하게 보일지라도 그들의 일상은 오늘 여유롭고 온화해 보였다. 그 무질서하게 보이고 복잡한 거리교통 속에서도 단 한번의 접촉도 발견할 수 없었다. 먹거리가 풍부한, 먹는 문화가 잘 되어 있는 나라, 어디에서고 그들은 쉽게 먹거리와 접할 수 있었고 그것이 그리 천박하게 느껴지지 않는 문화를 간직하고 있었다.
  53번 버스를 타고 은행에 가서 아까 환전할 때 바뀌었던 볼펜을 바꾸고 다시 여행사로 와서 마사지를 할까말까 망설이다 포기하고 점심을 먹는다. 비프 엔드 베지터불+공기하나 먹고 선창가에 가서 좀 쉬었다가 치앙마이행 버스를 타자. 선창가에서 1달간 인도를 다녀온 대학생-한체대 특수학과-을 만났다 1달 동안이 짧더라며 그간의 이야기를 했다. 인도도 많이 변했다고, 물가는 아주 싸더라고 했다.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태국에 별일 없느냐고 묻는다. 아무 일 없다면서 거듭 안심시켰다.
  밤에 달리는 치앙마이 행 버스길은 지루하고 고달팠다. 자리도 불편하고 차는 뒤뚱거리고 브레이크를 매끄럽게 밟지 않고 러시아 여인처럼 생긴 옆의 무뚝뚝한 아가씨의 뚱뚱한 살이 밀려오고 거의 혹사 수준으로 밤을 새웠다. 아직 어둑한데 치앙마이에 도착이라고 한다.
1 Comments
방고리 2005.02.22 09:38  
  발품을 많이 사야 싸고 편하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아직 저와 행로가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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