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태국,캄보디아 배낭여행 18일- 앙코르의 중기유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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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태국,캄보디아 배낭여행 18일- 앙코르의 중기유적들

앵무산 곰 1 765
6. 5일째(1월 11일) 반테이쓰레이-동메본-따쏨-닉핀-쁘레아칸(앙코르의 중기 유적들)

  아침 일찍 오토바이를 타고 반테이쓰레이로 향한다. 무려 1시간 여는 달렸나 보다. 시엠립 시의 중앙 도로는 일본인이 만들었다고 한다. 정말 깨끗하고 흠잡을 수 없는 매끄러운 길을 보면서 정말 일본 녀석들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길 양옆으로 농가가 이어져 있었다. 이곳은 지금 건기이기 때문에 모든 들판에 추수를 마친 상태이다. 지금은 또 가장 추운 계절이라고 한다. 벌판에는 버팔로와 카우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대부분의 집에서는 한두 마리 또는 몇 마리씩 기르고 있다고 한다. 병아리를 데리고 다니는 어미닭이 힘차게 땅을 파헤친다. 내가 다가가니 멀리 떠나버린다. 길가에서 사탕수수 비슷한 열매를 따서 달여 만든 덩어리 설탕(슈가)를 파는 곳에서 한 묶음 사서 먹는데 그렇게 달고 맛있을 수가 없다. 나중에 태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것을 파는 것을 보았는데, 이곳의 설탕 맛은 그와 비교할 수 없이 맛이 있었다.
  반테이쓰레이, 일찍부터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다. 가장 아기자기한 사원이라고 한다. 어제 앙코르 유적에 대해 가지고 간 책으로는 부족한 것이 많아 책자를 한 권 사려고 했는데 한국어판은 도대체 살 수가 없다. 20달러짜리 영어판을 10달러만 달라고 한다. 노우, 하니까 8달러 그래도 마다하고 5달러만 말하고 멀리 가고 있는데 그녀석은 끝까지 쫓아 와서 5달러라도 주라고 한다. 워낙 장사를 열심히 하고 손님들을 귀찮게 하니까 장사하는 아이들이 선을 넘지 말라고 노끈으로 벗어나서는 안될 부분에 표시를 해 둘 정도였다.
  반테이쓰레이는 여자의 성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규모는 작지만 자줏빛의 사암으로 지어 색깔부터 화사하다. 벽면의 조각도 다른 사원들의 것보다 세시하고 깊이 있게 조각되어 있어 독특한 예술적 감각이 느껴진다고 한다. 이곳은 앙코르왓보다 200년 정도 앞서서 건축되어 시바에게 바쳐진 힌두교 사원이라, 후세의 힌두교 사원에는 불교의 영향이 스며들어 있지만, 이 사원에서는 그러한 점을 볼 수 없다. 벽면의 조각들은 모두 시바신에 관한 전설을 주제로 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원에 새겨진 압싸라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듯, 이곳에는 주로 여신 데바다가 새겨져 있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는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는 남자로 표현되어 있는 문지기가 이곳에선 미소년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 미소년상과 프놈뺀의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시바의 온화한 미소는 반티아이 쓰레이의 특징이라고 한다.{헬로태국}
  반테이쓰레이는 예전에는 쉽게 갈 수 없었다고 한다. 크메르루즈가 출현하고 해서 위험한 지역이라고 한다. 기사녀석은 나중에 나에게 6달러를 더 주라고 했다. 다들 그렇게 한다고 힘주어 말하면서...
  오면서 동메본에 들렀다. 이곳은 3단으로 된 피라미드 형 건축물로 시바에게 바쳐진 곳이라고 한다. 황소 상이 워낙 멋있어 보였는데 옆에서 일본인 남녀가 교대로 사진을 찍고 있어서 내가 둘을 같이 찍어 주고 나도 한 장 사진을 찍었다. 그늘에 찾아 30여 분을 누워 있었다. 멀리 버팔로가 보이고 야자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아이들이 서넛 짝지어 다니면서 관람객들에게 말을 건넨다. Where are u from? 코리아, Captal Seoul. 하면서 말을 붙이고 남은 동전 혹시 있느냐고 묻는다. 발음도 똑똑하다. 저들은 특유의 발음으로 영어를 잘한다. 영어를 해야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또릿한 발음으로 여행자를 대한다. 사람은 적응의 산물이리라. 피부색이 그렇고 저들의 집 구조, 그들의 문화 역시 예외가 아니리라. 옛 앙코르 제국 역시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앙코르도 필시 무슨 번성하게 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그들이 뭉쳐야 하고 수많은 노예를 부려서 거대한 석조물을 쌓을 정도의 힘을 유지해야 할 필요를 느낀 것이리라.
  니악삐안에 들렀다. 똬리를 틀고 있는 뱀이라는 뜻이다. 이곳은 7개의 머리를 가진 커다란 뱀 두 마리가 똬리를 틀고 있는 모습이고 중앙에는 미륵불탑이 있다. 커다란 연못의 한가운데에 우주의 꼭대기에 있는 히말라야 안나바타프타 호수를 상징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동서남북으로 네 개의 호수가 있다. 지금은 모두 말라 있고 우기에만 물이 찬다고 한다. 가운데 호수와 이 네 호수는 가운데 작은 구멍을 통하여 물이 흐르는 곳이 보인다. 당시 순례자들이 최고의 극치에 다다르기 전 자신을 깨끗이 씻고 정화하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찾은 사원. 쁘레아칸은 성스러운 검이라는 뜻으로 자야바르만 7세(12세기 후기)가 자기 아버지를 모시기 위해 지은 불교 사원이다. 앙코르돔 시기인데 앙코르 돔처럼 입구에 커다란 뱀을 안은 신들과 아수라들이 좌우에 열을 지어 난간을 만들고 있다. 앙코를 유적들 중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정말 놀라운 크기의 사원이다. 이들 중 100분의 1만 떼어서 어느 나라에 갖다 놓는다 해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 같다. 동서 800미터, 남북 700미터의 외벽에 4개의 대문이 있다. 무너져 내린 그 사원은 거의 보수를 하지 않은 채로 놓여진 그야말로 거대한 돌무덤을 이루고 있었다. 과거 이곳엔 97,000여 명이 살고 있었고 압싸라(무희)들은 1,000명이 넘게 있었다고 하니 가이 그 규모를 짐작할 만한다. 복도의 천장 부근에는 왕과 왕후의 조각이 남아 있다. 왕은 불교를 믿었고 왕후는 힌두교를 믿었기 때문에 사원의 반은 불교 양식, 반은 힌두교 양식이라고 한다.

1 Comments
방고리 2005.02.22 09:08  
  공부를 많이 하신모양입니다. 저는 책만 봐서 그런지 도통 햇갈리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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