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 타이 항공사와 맞짱 뜬 이야기.
오리엔트 타이 항공사와 맞짱 뜬 이야기.
Miles님이 올리신 오리엔트 타이 항공 이용기를 읽고 생각이 나서 제가 올 1월 태국의 돈므앙 공항에서 실지로 벌어진 당시의 리얼했던 상황을 소개함으로써 제 경험을 참고삼아 비단 오리엔트 타이 항공사만이 아니라 무성의로 일관하는 타 항공사의 부당한 승객 권리침해로 인한 분쟁 시 이로 인한 정당한 항의는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을 해서 권리주장을 함에 있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견지 해 주실 것을 기원하는 뜻으로 소개를 해 드릴까 합니다.
제가 지금부터 소개하는 내용은 한 개인이 거대 항공사를 상대로 힘든 권리를 쟁취했던 흔치 않은 일입니다.
그것도 그 악명 높은 오리엔트 타이 항공사를 상대로 적지인 태국의 돈므앙 공항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일입니다.
금년 1월 22일에 발생된 상황입니다.
이날은 한국 최대명절인 구정임을 다들 아실 것입니다.
저 역시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아직까지도 독신으로 있어 부모님께 손주의 재롱도 맛보여 드리지 못하는 불효자인지라 그래도 명색이 구정인데 이날만큼이라도 부모님과 함께 조상님에 대한 차례를 드려야 했기에 새벽 1시 오리엔트 타이 항공편으로 귀국하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하고자 돈므앙 공항으로 갔었습니다.(이하 오리엔트 타이 항공은 OX 로 칭합니다)
원래 OX란 항공사가 워낙 잦은 딜레이로 인해 악명 높은 항공사였으나 저는 그래도 그동안 운이 좋았던지 5-6번을 이용했으면서도 아직까지 한번도 딜레이를 당해보지 않았기에 이날도 별일이 있으려니 하였으나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날 따라 띠바넘의 OX가 오전 8시로 자기들 마음대로 딜레이를 시키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되고 말았습니다...... 집에 가서 차례를 지내야 하는데 졸지에 비상 걸렸습니다!
뭐! 항공사 사정상 기체결함이나 정비 등으로 딜레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정도 상황을 이해 못하는 편협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띠바넘의 항공사가 딜레이가 됐으면서도 체크인 데스크에 직원 한명 없고 안내멘트는 물론 딜레이와 관련한 사과의 안내문 한 장 없었다는 것입니다.
OX의 특성상 전세기 편을 운항하는 관계로 승객의 대다수가 단체 패키지 팀으로 구성이 되어있어 패키지 팀이야 사전에 연락을 받았을테니 현지의 랜드여행사에서 호텔로 데리고 가던 공항에서 날밤을 까게 하건 그건 그 쪽의 사정이고 저는 순수한 개별여행객이기 때문에 응당 OX측에서 승객에 대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라 순간적으로 열이 뻗혔습니다.
제가 원래 권리침해에 상당히 민감하다 보니 순간적으로 뚜껑이 열려버렸고 순간, 아니 이 띠바넘들이 승객의 태반이 한국인임을 뻔히 알면서도 일부러 무시하나 싶어 즉각 행동개시 했습니다!
물어 물어 찾아간 오리엔트 타이 항공사 사무실에 가서 항의하니 잠시만 기다려라, 조금 있으면 출발한다고 하는 지극히 상투적이고도 무성의한 뻐꾸기만 날아옵니다.
한술 더 떠 저는 영어가 무지하게 짧기 때문에 당시 저와 같은 개별여행객으로 역시나 딜레이로 인해 공항 내에서 우왕좌왕 하며 당황하던 유창한 영어실력의 아가씨 일행과 같이 동행을 해서 의사소통을 의존했었는데 이 아가씨는 상황파악이 아직도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자신이 마치 무슨 OX의 대변인인 이라도 된 양 아저씨 조금만 있으면 출발 할거래요........하는 무책임한 말을 남기더니 마치 영어 짧은 저를 무시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며 사라졌습니다.
저는 속으로 "그래 니들이 나보다 영어는 유창할지 모르나 나는 그래도 태국만 10회 이상을 들락거렸던 베테랑이다" 속으로 위안을 하며 철없는 어린 아가씨들을 측은하게 생각하고는 제 방식대로 용감한 콘 까올리의 위상을 여지없이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결국 그 철부지 아가씨들은 다음날 아침 피곤에 찌든 부시시한 표정으로 체크인을 하데요......... 보나마나 공항 내 좁고 불편한 의자에서 날밤 깠지 뭐! 쌤통이다! ^^*)
영어 짧은 제가 무슨 말을 그리 유창하게 하겠습니까.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옛말 틀린 거 하나 없습니다.
처음에는 점잖게 나갔습니다. 제가 무슨 막가파 멤버도 아니지 않습니까!
"왜 딜레이가 됐으면서 직원이 없느냐."
"왜 안내멘트 없느냐!"
"왜 안내문 없느냐!"
"OX 탑승객 무시하고 매너 나쁘다!"
"내일은 한국 최대의 명절이다!"
"나는 집안의 장남이다!"
"고로 나는 한국 가야된다!"
"책임져라!!!"
영어 짧은 제가 당시의 상황에서 표현할 수 있었던 최선의 문장이었습니다.
승무원 제복의 배불뚝이 허연 넘이 턱 나서더니 어쩌구 저쩌구 뭐라 뭐라 씨부려 되는데 오리지널 본토발음 죽.입.니.다........
아니 이 띠바넘이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해석이 불가능합니다.
눈치로 때려잡으니 나보고 나가 있어라! 기다리면 간다! 대충 뭐 이런 말인 것 같았습니다.
개중 가뭄에 콩 나듯이 아는 단어 몇 개 가끔 튀어나오기에 대충 감으로 때려잡았습니다. 제가 비록 영어는 짧지만 그래도 순발력 하나는 죽여줍니다.
저스트 모멘 플리즈........딜레이 어쩌구 저쩌구.........아웃 사이드 어쩌구 저쩌구..........아림 쏘리 어쩌구 저쩌구..........................
아! 이 타고난 탁월한 순발력! ^^***
그럼 제가 그 상투적인 허연넘의 이바구에 꼬리 내리고 아! 그래요! 하면서 나갈 몸 입니까! 사람 잘못 봐도 한참 잘못 봤습니다!
제가 처음에 심혈을 기울여 토해낸 자랑스런 잉글리쉬 토킹 2차 재방송 다시 시작합니다!
허연넘! 또 뭐라 뭐라 씨부렁 씨부렁??????
저 다시 재차 같은 내용 3차 재방송 나갑니다!
그때 이 허연넘이 제가 똑 같은 말을 세 번 씩이나 토 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재방송하는 것에 신경질이 났던지 인상 팍 쓰면서 흥분하더니 맨 마지막 멘트 한마디.
아임 쒝!
에잉!??? 어서 많이 듣던 말인데....???좋은 말은 아닌 것 같고.....??? 가만???이 말을 어디서 듣긴 들었는데??????????
아....!!!!!! 그렇구나! 허연넘들 영화 보니 양아치들이 씨츄에이션이 좋지 않을 때 자주 나오던 말 아냐!
이거 그럼 뭐냐!!
지금 이 허연넘이 나한테 지금 인상 박박 쓰면서 내 뱉은 말이 그 말이네!!
순간적으로 저 역시 얼굴이 벌개지며 그 허연넘 째려봅니다!
이때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간다고 판단을 했는지 OX 푸잉이 순간적으로 잽싸게 뛰어들더니 상당히 당황한 표정으로 저한테 써~~아임 쏘리 어쩌구 저쩌구 하며 뭐라 뭐라 하면서 느닷없이 친절모드로 바뀝니다???
흥분한 저 인상 한번 팍 쓰면서 일단 테이블을 주먹으로 한대 꽝 내려침과 동시에 허연넘을 사납게 째려보며!
유 아 매너 노 굿!
아임 베리 엥그리!
영어도 변변히 하지 못하는 동양인으로부터 예기치 못한 항의를 받은 허연넘이 열이 뻗쳤는지 얼굴이 벌개져서 씩씩거리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냥 휑~~하니 나가버립니다???
허여넘이 나가자 마자 OX푸잉이 안락한 소파로 저를 안내하면서 잠시 앉아 있으라고 권하더니만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면서 어딘가에 전화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더니 저보고 오라고 하네요???
아니! 왜! 나보고 오라는 거야???? 나 영어 무지하게 짧은데........ 영 내키지가 않아서 미적거리고 있으니 재차 오라고 합니다.........
에라 그래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띠~~바~~
용감하게 낙화유수 수화기 건네 받았습니다!
속으로는 두근두근............
에잉!! 근데 이게 왠 콘 까올리 스피킹????
자기들이 답답하니까 직접 한국으로 전화해서 한국시간으로 새벽임에도 OX한국 대리점 직원을 바꾸어 준겁니다.
저승길에 친구 만난양 속이 다 뚫립니다.
너 잘 걸렸다!!!
조금 전 짧은 영어와 허연넘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스트레스 받은 일을 아무 죄도 없는 그 한국 직원한테 한바탕 쏟아 부으니 속이 다 시원했습니다.
도대체 항공사가 왜 이따위냐!
딜레이가 됐으면 직원이 나와서 승객들이 혼돈에 빠지지 않도록 상황을 설명해 주거나 안내방송을 해 주거나 그것도 아니면 최소한 안내문이라도 잘 보이는 곳에 걸어놔야 되는 것 아니냐!
오늘이 무슨 날이냐 구정이다 구정!
나는 장남으로서 일부러 구정에 맞추어서 집에 가서 차례를 지내려고 새벽 비행기를 예약한 거 아니냐!
이 사태를 어떻게 책임 질 거냐!
일부러 태국 푸차이, 푸잉 들으라고 큰 소리로 떠들어댔습니다.
한국직원: 숙소는 잡으셨습니까??
낙화유수: 숙소 잡는 거는 일도 아니다. 나가면 널렸으니까!
근데 뭐냐 ! 내 돈 들여서 나더러 직접 숙소를 잡으라는 얘기냐!
한국직원: 그럼 저희 보러 뭘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낙화유수: 당연히 딜레이에 따른 합당한 대책을 강구해 줘야 할 것 아니냐!
한국직원: ??????????? 잠시 후 ........태국 푸잉 바꿔주세요.........
OX푸잉이 한국 대리점 직원과 심각하게 전화 통화를 하더니 제가 앉아있는 소파로 와서는 "잠시만 기다리시면 호텔을 체크인 해서 숙박을 할 수 있게 해준다나 뭐라나 ????"
낙화유수 영어 짧아도 이런 말은 귀신같이 알아듣습니다! ^^**
으......허......험.....험..... 뽀다구 한껏 잡으며 느긋하게 앉아서 기다리니 잠시 후 귀여운 OX푸잉이 다가 와서는 같이 가자고 합니다.
OX푸잉 앞장세워서 히프 살랑거리며 걷는 뒷모습을 흐뭇하게 보며 같이 따라갔습니다. ^^**
복잡하데요.....아마리 에어포트 호텔 가는 길.........
올라갔다, 꺽어졌다, 건너가서 다시 내려가고, 이거 내일 길이나 제대로 찾을 수 있겠나 싶어 괜히 찜찜합니다.
OX푸잉이 호텔 체크인 수속을 다 마치고 저한테 키와 식권을 건네주면서 커톳 카~~ 합니다. ^^*
지금까지 태국 방문한 중 제일 좋았던 것 같은 넓직한 디럭스 룸에서 공짜로 호강했습니다.
아니지요........공짜가 아니지요..........
제가 이 알량한 권리를 쟁취하느라 고생 많이 했는데 공짜는 무슨 공짜!! ^^***
다음날 탑승하러 체크인 데스크에 가니 어제의 그 푸잉이 싸왓디 카~~ 하며 인사합니다.
저도 싸왓디 캅!!
어제의 푸잉이 자기 동료 푸잉에게 뭐라 뭐라 이야기 하는데 제가 지옥 귀를 가졌나 봅니다.
그 하고 많은 태국 말 중 다른 내용은 하나도 못 알아들었으면서 "비즈니스 클래스" 이거 하나는 확실히 접수했습니다.
음.........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되는군.........
OX푸잉의 하는 짓이 가상해서 캄보디아 씨엡리업의 평양냉면 종업원들에게 구정 선물 차 20장을 가져갔다가 전해주고 남은 팬티 스타킹이 4장 남았기에 필요도 없는 그 팬티 스타킹을 선물하니 두 푸잉 입이 귀에 걸리는군요.
이리하여 OX와의 생쑈를 끝내고 귀국 행 비행기에 탑승을 해서 무사히 도착한 후 오늘 당시의 상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낙화유수의 좌우명"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도 동정 받지도 못한다! 그리고 자고로 용감해야 된다!"
어떠십니까!! 많은 참고가 되신 것 같습니까!!
아마 OX가 한국에 취항한 이래 저 같이 황당한 콘 까올리는 생전 처음 겪어봤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Miles님이 올리신 오리엔트 타이 항공 이용기를 읽고 생각이 나서 제가 올 1월 태국의 돈므앙 공항에서 실지로 벌어진 당시의 리얼했던 상황을 소개함으로써 제 경험을 참고삼아 비단 오리엔트 타이 항공사만이 아니라 무성의로 일관하는 타 항공사의 부당한 승객 권리침해로 인한 분쟁 시 이로 인한 정당한 항의는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을 해서 권리주장을 함에 있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견지 해 주실 것을 기원하는 뜻으로 소개를 해 드릴까 합니다.
제가 지금부터 소개하는 내용은 한 개인이 거대 항공사를 상대로 힘든 권리를 쟁취했던 흔치 않은 일입니다.
그것도 그 악명 높은 오리엔트 타이 항공사를 상대로 적지인 태국의 돈므앙 공항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일입니다.
금년 1월 22일에 발생된 상황입니다.
이날은 한국 최대명절인 구정임을 다들 아실 것입니다.
저 역시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아직까지도 독신으로 있어 부모님께 손주의 재롱도 맛보여 드리지 못하는 불효자인지라 그래도 명색이 구정인데 이날만큼이라도 부모님과 함께 조상님에 대한 차례를 드려야 했기에 새벽 1시 오리엔트 타이 항공편으로 귀국하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하고자 돈므앙 공항으로 갔었습니다.(이하 오리엔트 타이 항공은 OX 로 칭합니다)
원래 OX란 항공사가 워낙 잦은 딜레이로 인해 악명 높은 항공사였으나 저는 그래도 그동안 운이 좋았던지 5-6번을 이용했으면서도 아직까지 한번도 딜레이를 당해보지 않았기에 이날도 별일이 있으려니 하였으나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날 따라 띠바넘의 OX가 오전 8시로 자기들 마음대로 딜레이를 시키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되고 말았습니다...... 집에 가서 차례를 지내야 하는데 졸지에 비상 걸렸습니다!
뭐! 항공사 사정상 기체결함이나 정비 등으로 딜레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정도 상황을 이해 못하는 편협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띠바넘의 항공사가 딜레이가 됐으면서도 체크인 데스크에 직원 한명 없고 안내멘트는 물론 딜레이와 관련한 사과의 안내문 한 장 없었다는 것입니다.
OX의 특성상 전세기 편을 운항하는 관계로 승객의 대다수가 단체 패키지 팀으로 구성이 되어있어 패키지 팀이야 사전에 연락을 받았을테니 현지의 랜드여행사에서 호텔로 데리고 가던 공항에서 날밤을 까게 하건 그건 그 쪽의 사정이고 저는 순수한 개별여행객이기 때문에 응당 OX측에서 승객에 대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라 순간적으로 열이 뻗혔습니다.
제가 원래 권리침해에 상당히 민감하다 보니 순간적으로 뚜껑이 열려버렸고 순간, 아니 이 띠바넘들이 승객의 태반이 한국인임을 뻔히 알면서도 일부러 무시하나 싶어 즉각 행동개시 했습니다!
물어 물어 찾아간 오리엔트 타이 항공사 사무실에 가서 항의하니 잠시만 기다려라, 조금 있으면 출발한다고 하는 지극히 상투적이고도 무성의한 뻐꾸기만 날아옵니다.
한술 더 떠 저는 영어가 무지하게 짧기 때문에 당시 저와 같은 개별여행객으로 역시나 딜레이로 인해 공항 내에서 우왕좌왕 하며 당황하던 유창한 영어실력의 아가씨 일행과 같이 동행을 해서 의사소통을 의존했었는데 이 아가씨는 상황파악이 아직도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자신이 마치 무슨 OX의 대변인인 이라도 된 양 아저씨 조금만 있으면 출발 할거래요........하는 무책임한 말을 남기더니 마치 영어 짧은 저를 무시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며 사라졌습니다.
저는 속으로 "그래 니들이 나보다 영어는 유창할지 모르나 나는 그래도 태국만 10회 이상을 들락거렸던 베테랑이다" 속으로 위안을 하며 철없는 어린 아가씨들을 측은하게 생각하고는 제 방식대로 용감한 콘 까올리의 위상을 여지없이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결국 그 철부지 아가씨들은 다음날 아침 피곤에 찌든 부시시한 표정으로 체크인을 하데요......... 보나마나 공항 내 좁고 불편한 의자에서 날밤 깠지 뭐! 쌤통이다! ^^*)
영어 짧은 제가 무슨 말을 그리 유창하게 하겠습니까.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옛말 틀린 거 하나 없습니다.
처음에는 점잖게 나갔습니다. 제가 무슨 막가파 멤버도 아니지 않습니까!
"왜 딜레이가 됐으면서 직원이 없느냐."
"왜 안내멘트 없느냐!"
"왜 안내문 없느냐!"
"OX 탑승객 무시하고 매너 나쁘다!"
"내일은 한국 최대의 명절이다!"
"나는 집안의 장남이다!"
"고로 나는 한국 가야된다!"
"책임져라!!!"
영어 짧은 제가 당시의 상황에서 표현할 수 있었던 최선의 문장이었습니다.
승무원 제복의 배불뚝이 허연 넘이 턱 나서더니 어쩌구 저쩌구 뭐라 뭐라 씨부려 되는데 오리지널 본토발음 죽.입.니.다........
아니 이 띠바넘이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해석이 불가능합니다.
눈치로 때려잡으니 나보고 나가 있어라! 기다리면 간다! 대충 뭐 이런 말인 것 같았습니다.
개중 가뭄에 콩 나듯이 아는 단어 몇 개 가끔 튀어나오기에 대충 감으로 때려잡았습니다. 제가 비록 영어는 짧지만 그래도 순발력 하나는 죽여줍니다.
저스트 모멘 플리즈........딜레이 어쩌구 저쩌구.........아웃 사이드 어쩌구 저쩌구..........아림 쏘리 어쩌구 저쩌구..........................
아! 이 타고난 탁월한 순발력! ^^***
그럼 제가 그 상투적인 허연넘의 이바구에 꼬리 내리고 아! 그래요! 하면서 나갈 몸 입니까! 사람 잘못 봐도 한참 잘못 봤습니다!
제가 처음에 심혈을 기울여 토해낸 자랑스런 잉글리쉬 토킹 2차 재방송 다시 시작합니다!
허연넘! 또 뭐라 뭐라 씨부렁 씨부렁??????
저 다시 재차 같은 내용 3차 재방송 나갑니다!
그때 이 허연넘이 제가 똑 같은 말을 세 번 씩이나 토 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재방송하는 것에 신경질이 났던지 인상 팍 쓰면서 흥분하더니 맨 마지막 멘트 한마디.
아임 쒝!
에잉!??? 어서 많이 듣던 말인데....???좋은 말은 아닌 것 같고.....??? 가만???이 말을 어디서 듣긴 들었는데??????????
아....!!!!!! 그렇구나! 허연넘들 영화 보니 양아치들이 씨츄에이션이 좋지 않을 때 자주 나오던 말 아냐!
이거 그럼 뭐냐!!
지금 이 허연넘이 나한테 지금 인상 박박 쓰면서 내 뱉은 말이 그 말이네!!
순간적으로 저 역시 얼굴이 벌개지며 그 허연넘 째려봅니다!
이때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간다고 판단을 했는지 OX 푸잉이 순간적으로 잽싸게 뛰어들더니 상당히 당황한 표정으로 저한테 써~~아임 쏘리 어쩌구 저쩌구 하며 뭐라 뭐라 하면서 느닷없이 친절모드로 바뀝니다???
흥분한 저 인상 한번 팍 쓰면서 일단 테이블을 주먹으로 한대 꽝 내려침과 동시에 허연넘을 사납게 째려보며!
유 아 매너 노 굿!
아임 베리 엥그리!
영어도 변변히 하지 못하는 동양인으로부터 예기치 못한 항의를 받은 허연넘이 열이 뻗쳤는지 얼굴이 벌개져서 씩씩거리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냥 휑~~하니 나가버립니다???
허여넘이 나가자 마자 OX푸잉이 안락한 소파로 저를 안내하면서 잠시 앉아 있으라고 권하더니만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면서 어딘가에 전화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더니 저보고 오라고 하네요???
아니! 왜! 나보고 오라는 거야???? 나 영어 무지하게 짧은데........ 영 내키지가 않아서 미적거리고 있으니 재차 오라고 합니다.........
에라 그래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띠~~바~~
용감하게 낙화유수 수화기 건네 받았습니다!
속으로는 두근두근............
에잉!! 근데 이게 왠 콘 까올리 스피킹????
자기들이 답답하니까 직접 한국으로 전화해서 한국시간으로 새벽임에도 OX한국 대리점 직원을 바꾸어 준겁니다.
저승길에 친구 만난양 속이 다 뚫립니다.
너 잘 걸렸다!!!
조금 전 짧은 영어와 허연넘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스트레스 받은 일을 아무 죄도 없는 그 한국 직원한테 한바탕 쏟아 부으니 속이 다 시원했습니다.
도대체 항공사가 왜 이따위냐!
딜레이가 됐으면 직원이 나와서 승객들이 혼돈에 빠지지 않도록 상황을 설명해 주거나 안내방송을 해 주거나 그것도 아니면 최소한 안내문이라도 잘 보이는 곳에 걸어놔야 되는 것 아니냐!
오늘이 무슨 날이냐 구정이다 구정!
나는 장남으로서 일부러 구정에 맞추어서 집에 가서 차례를 지내려고 새벽 비행기를 예약한 거 아니냐!
이 사태를 어떻게 책임 질 거냐!
일부러 태국 푸차이, 푸잉 들으라고 큰 소리로 떠들어댔습니다.
한국직원: 숙소는 잡으셨습니까??
낙화유수: 숙소 잡는 거는 일도 아니다. 나가면 널렸으니까!
근데 뭐냐 ! 내 돈 들여서 나더러 직접 숙소를 잡으라는 얘기냐!
한국직원: 그럼 저희 보러 뭘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낙화유수: 당연히 딜레이에 따른 합당한 대책을 강구해 줘야 할 것 아니냐!
한국직원: ??????????? 잠시 후 ........태국 푸잉 바꿔주세요.........
OX푸잉이 한국 대리점 직원과 심각하게 전화 통화를 하더니 제가 앉아있는 소파로 와서는 "잠시만 기다리시면 호텔을 체크인 해서 숙박을 할 수 있게 해준다나 뭐라나 ????"
낙화유수 영어 짧아도 이런 말은 귀신같이 알아듣습니다! ^^**
으......허......험.....험..... 뽀다구 한껏 잡으며 느긋하게 앉아서 기다리니 잠시 후 귀여운 OX푸잉이 다가 와서는 같이 가자고 합니다.
OX푸잉 앞장세워서 히프 살랑거리며 걷는 뒷모습을 흐뭇하게 보며 같이 따라갔습니다. ^^**
복잡하데요.....아마리 에어포트 호텔 가는 길.........
올라갔다, 꺽어졌다, 건너가서 다시 내려가고, 이거 내일 길이나 제대로 찾을 수 있겠나 싶어 괜히 찜찜합니다.
OX푸잉이 호텔 체크인 수속을 다 마치고 저한테 키와 식권을 건네주면서 커톳 카~~ 합니다. ^^*
지금까지 태국 방문한 중 제일 좋았던 것 같은 넓직한 디럭스 룸에서 공짜로 호강했습니다.
아니지요........공짜가 아니지요..........
제가 이 알량한 권리를 쟁취하느라 고생 많이 했는데 공짜는 무슨 공짜!! ^^***
다음날 탑승하러 체크인 데스크에 가니 어제의 그 푸잉이 싸왓디 카~~ 하며 인사합니다.
저도 싸왓디 캅!!
어제의 푸잉이 자기 동료 푸잉에게 뭐라 뭐라 이야기 하는데 제가 지옥 귀를 가졌나 봅니다.
그 하고 많은 태국 말 중 다른 내용은 하나도 못 알아들었으면서 "비즈니스 클래스" 이거 하나는 확실히 접수했습니다.
음.........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되는군.........
OX푸잉의 하는 짓이 가상해서 캄보디아 씨엡리업의 평양냉면 종업원들에게 구정 선물 차 20장을 가져갔다가 전해주고 남은 팬티 스타킹이 4장 남았기에 필요도 없는 그 팬티 스타킹을 선물하니 두 푸잉 입이 귀에 걸리는군요.
이리하여 OX와의 생쑈를 끝내고 귀국 행 비행기에 탑승을 해서 무사히 도착한 후 오늘 당시의 상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낙화유수의 좌우명"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도 동정 받지도 못한다! 그리고 자고로 용감해야 된다!"
어떠십니까!! 많은 참고가 되신 것 같습니까!!
아마 OX가 한국에 취항한 이래 저 같이 황당한 콘 까올리는 생전 처음 겪어봤을 것으로 사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