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짜증 태국캄보디아 여행기-트랙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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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짜증 태국캄보디아 여행기-트랙킹

거기에가면 6 1174
가이드 완은 젊은 남자인데 말을 안하면 슬퍼보이고

사실...농담을 해도 슬퍼보였다.

가끔씩 산길을 가다가 꽃이나 열매를 따서 나한테 건네주곤했다.

감동받을 수 밖에.

트랙킹을 시작하기전엔 차로 한 참을 달려서 이거 차만 타다가 돌아가는

차트렉킹이 아닐까? 의구심도 생겼다.

공원 비슷한곳에 내렸다. 현지인들이 많이 놀러와 있었다.

돌계단을 따라 산길을 내려가니 폭포가 나왔다.

가이드 완이 갑자기 폭포로 기어오르면서 따라오라고 하길래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다.

계속 기어올라 가는 걸 보고 장난이 아님을 알았다.

네델란드 애들이 위통을 벗고기어 오르고

나도 바지속에 수영복을 입었기 때문에 바지를 벗어서 허리에 걸고

따라 올라갔다.

하지만 폭포는 폭포! 물이 머리위로 펑펑 쏟아져서 가방도 젖고

옷도 다 젖고.

폭포는 미끄러워 보여도 가이드가 미끄럽지 않은곳만

골라서 디디게 안내해주었다.

지금 생각하면 가장 좋았던 일정이 폭포 오르기 였다.

폭포를 다 올라와서 조그만 물웅덩이에 네델란드애랑 댕이 1이

몸을 담구고 앉아서 노니까

가이드가 완이 " 몸에서 냄새나서 물고기 다 죽이네~"

하면서 농담을 한다. 다시 차를 타고 달렸다. 한참을.

그러다가 한적한 산길에 차를 세우더니 놀랍게도 거긴 허허벌판에

식탁이 놓여있었다. 아무것도 없는데...

거기서 가이드가 준비한 도시락을 먹었다.

네델란드 애들은 입맛이 안맞는지 맥주만 둘러마시고

우린 꽤 맛있게 먹었다.

트랙킹은 기대를 많이 했었다. 태국 아니면 싼 가격에 좀 처럼 하기 힘든

체험이니까. 하지만 감기 기운이 있어서 오래 걸을 걸 생각하니

좀 두려웠다.

한 시간을 걸었다. 경치는 크게 아름다운 정도는 아니고

그냥 평지보다 조금 올라온 길을 걷는 기분이었다.

산들은 그다지 높지 않았고...

웬수는 계속 짜증을 낸다.

"왜? 약발이 떨어졌나? 내일 버디 피씨방 가자!

걱정마라. 조금만 참으라니까." 달랬다.

다행히 한 시간만 걷고 코끼리 마을이 나왔다.

둘씩 코끼리에 올라서 고산족 마을까지 갔다.

조그만 냇물을  건너고 코끼리가 물을 튀긴다.

아카족이 사는 마을에 도착했다. 조그만 동네다. 집이 몇 채 있을 뿐.

그다지 익스트림한 트랙킹은 아니었다. 고산족은 그냥 어떤 분의

푸념처럼 외딴족인 듯 했고 저녁에는 전통무용을 공연한다고

아이들이 춤을 춰 주었는데 모닥불 앞에서 졸리는 눈으로 지켜 보았다.

아이들도 하품을 하면서 성의없이 추었다.

다만 잊을 수 없이 아름다웠던 건 반딧불! 녹색의 반짝거림은

도시에서 태어난 나에겐 처음이었고. 댕이1 는 반딧불에 흠뻑 매료되어

밖에서 자다가 모기때문에 목숨의 위협을 느꼈다고 한다.

저녁밥도 꽤 먹을 만 했다. 그게 어디냐? 밥이 맛이 없으면 큰일이니까.

더구나 코끼리를 한 시간이나 탔다. 너무 좋았다.

웬수는 계속 한국에 일찍 가고 싶다고 칭얼거리고.

"그게 올 때는 마음대로지만 갈 때는 마음대로가 아니거든."

웬수랑 신경전은 계속 되었다. 밤엔 추울까봐 담요 남은 걸 다 덮고잤다

다행히 다음날 아침 컨디션이 좀 좋아졌다.

아침에 일어나니 고산족 아이들과 여자들이 기념품을 죽 널어놓고 판다.

살 사람이라곤 우리 뿐인데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한 집에 하나씩

자판을 연 일곱 명 모두에게 사주고 말았다. 필요도 없는걸.

조금 후회되지만 그들에게 도움이 되겠지.

아침의 일정은 한 시간 남짓  걷는걸로 시작했다.

가이드 완이 이것저것 식물에 대해 설명도 해준다. 

같은 일행인 네델란드 애들은 우리가 히딩크를 좋아하는

한국사람인 것을 알고 친하게 지냈다.

뗏목을 타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수영도 하고 (물살이 세다. 댕이2는 안경을 물에 떨어뜨렸다.)
 
두 팀으로 뗏목을 나누어 탔다.

나 혼자 물에 빠질까봐 구명조끼를 입었다. 난 겁이 정말 너무 많다.

네델란드 애는 물에 들어가서 수영도 하다가 뗏목을 잡고 떠내려온다.

웬수와 댕이2 와 내가 탄 뗏목은 웬수가 운전을 하다가 엉뚱한 곳으로 갔다.

다시 사공이 노를 잡고 가다기 댕이2가 이어받았다

웬수가 계속 투덜거렸다.

"엉덩이 아파 죽겠네. 코기리 새끼 때문에."

"코끼리가 무슨 죄가 있다고? 남들 다 괜찮은데."

"보여줄까? 빨갛게 됐다니까. 진짜."

"뭘 보여줘?"

"진짜 멍들었다니까. 코끼리등에 타서. 아~이.
멍들었으면 어쩔래?"

미친것 같았다. "보여줬다가 멍 안들었으면 니는 변태되는거지. 원래

변태지만..."

웬수가 허리를 앞으로 숙이더니 내 쪽으로 엉덩이를 내밀고 바지를 내렸다.

엉덩이에 난 여드름과 다리사이로 보이는 그 무엇?!

"으악~~~"

앞서 가던 뗏목에 탄 네델란드 애들이 내 비명소리에 놀랐다.

참 말도 못하겠고. 나만 시도때도 없이 소릴 지르는 이상한 여자가 되었다.

"야이 변태야!"

"누나가 보여 달라며?"

아웅다웅 하다가 땟목이 종착역에 이르렀다. 더 타고 싶었는데.

수고한 사공에게 맥주를 한 캔 사줬더니 너무 고마와했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고 쉬운 코스로 끝내줘서 아쉬운 한 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파이브스타에 돌아가서 네델란드 애들과 인사를 하고

우린 다른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 보기로했다.

그래서 찾은 곳이 팽 게스트 하우스!-게스트하우스 정보에 있어요.

파이브 스타에 비하면 호텔급이었다.

200밧에 수건 비누 휴지 식수  핫샤워 다 있었다.

건물도 새건물이었고.

내일은 간단히 치앙마이 시내를 돌아 볼 예정이다.



트랙킹 일행들...웬수가 찍음. 가이드 완도 있음.

걸었다...







6 Comments
위풍당당 2004.11.15 22:53  
  참..멋지게 사시는분 같으시네요~^^
곰돌이 2004.11.15 23:06  
  자료가 없어도 기본(?)이 있으셔서 잘 여행다니시는 것 같습니다.... 사진에 댕이1이 1자가 있는 옷을 입고 있네요[[으힛]]
봄길 2004.11.16 01:40  
  조금도 안 망가지셨네.
웬수도, 감기도 어쩔 수 없는 그 무엇...
가면님의 진면목이 아닌감.
넘 보기 좋네요. 상상을 넘어.
거기에가면 2004.11.16 11:53  
  진짜 댕이1 이란 숫자가 있네요^^ 봄길님. 잘 나온 사진만 올렸어요. 너무어글리한 건 차마... 따님 정말 잘 치유되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저도 교통사고 당할까봐 늘 조심했어요. 한 번 치일뻔 했어요. 애들한테 신경쓰다가 내가 치일뻔^^
거기 2004.11.16 23:19  
  거기..폭포..
저도 올라갔다가 결국 무섬증이 많아서 옆으로 기어올라갔다는..ㅋㅋㅋ 재미있으셨겠네요.. ㅎㅎ
알럽타이 2004.11.17 14:39  
  역시 저네덜란드애들 얼굴은 안보이지만 멋지네여.등판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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