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짜증 태국캄보디아 여행기-치앙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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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짜증 태국캄보디아 여행기-치앙마이

거기에가면 2 1345
방금 열심히 쓴 여행기를 싸이에 가서 사진 찾다가 다 날리고
내 카메라는 충전기를 안가지고 가서 남은 밧데리로 몇 십장 찍어온 걸
어제 드디어 충전을 시켜서 연결했더니 메모리가 사라지고 없더군요.
도대체 메모리카드가 어디서 빠진걸까요?
다시 쓰자 끙~

치앙마이 가는 버스가 휴게소에 정차했다.
배도 출출하고 후다닥 내려서 바나나랑 우유를 사서 카운터로 가져갔다.

얼굴은 남성이요 분칠은 패왕별희 동생이요 립스틱은 짙게 바르고
남자들에게 눈웃음을 치며 "헬로~" 라고 연신 부르고 있는
고속도로 게이!

사람좋은 내가 "헬로~" 하면서 얼마냐고 물었더니
"흥 쳇 핏!" 하는 얼굴로 계산기를 구멍나게 꾹꾹 누르더니
팍 내민다.

내가 참 기가차서!
게이가 뭐 어떻다는게 아니라 불친절함을 말하는 것이다.

반면 댕이1.2 에게는 뺨에 뽀뽀를 해달라고 했다나?

아무튼 기분 잡치고 아침에 도착한 치앙마이.
루너 여행사에 내려달라고 했더니 엉뚱한데 내려줘서
방향을 못잡고 있는데(루너 여행사는 끝내 못찾았다.)
툭툭이가 오더니 게스트하우스 사진을 한 장 보여주었다.

더블 룸 핫 샤워에 150밧.
그래서 그걸 타고 따라갔다.
파이브스타 게스트 하우스-위치는 태사랑 게스트하우스 정보에 있어요.

다들 우리처럼 픽업되어 왔는지 아니면 원래 서양인들에게 유명한 곳인지
서양인들이 많았다.
식당과 정원이 있는 아담한 게스트하우스 였지만
여행사를 꽤 크게 하는 것 같았다.

리셉션을 담당하는 리나라는 미모의 여성이 있다.
유창한 영어로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설명을 하는데
눈을 쳐다보고 있자니 빨려들것 같았다.

"루너 여행사는 850밧에 트랙킹이 가능하다고 하더라." 그랬더니

기다란 손가락을 저으며 "오~노우~  그건 매에왕~ 내가 권하는 건
매에때엥~"

그러면서 차근차근 설명을 하는데 -사실 이때 받은 느낌은 그녀의 크고
차가워 보이는 눈 때문이었을까?
태국 사람들이 작은 이익에 민감하다는 걸 내가 깨달아 버려서일까?
헨젤과 그레텔을 키워서 잡아 먹으려는 그 할머니같은 느낌이었다.
왠지 오슬오슬 무섭기도했다.

아무튼 그녀는 아름다웠다.
그런데 게이같기도 했다. 아직도 그 진실은 저 너머에.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트랙킹은 세가지 코스가 있다.

첫째 일반적인 매왕 국립공원-입장료를 내야한다고 했다.
두번째는 온천코스-무지 힘들다고 했다
세번째는 리나가 권하는 젤 비싼 코스, 하지만 젤 좋은 코스
사람들도 많이 안 가고 경치도 아름답고 힘은 더 안드는???

그 세번째 코스는 일인당 그것도 세일해서 1500밧 이기때문에
예산이 꽤 초과되어서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더니

리나가 " 얼른 예약을 해야 우리도 본사에 알려서 준비를 할 수 있어요~
으응~" 콧소리로 재촉을 한다.

난 왠지 리나를 거부할 수가 없어서 우린 1500밧 짜리 트랙킹을 하기로 했다.

저녁엔 나이트바자를 갔는데 그다지 규모나 물건이 기대에 못 미쳤다.
웬수는 또 싸이질을 해야하기 때문에 둘이서 피씨방을 갔다.
피씨방은 버디 피씨방이라고 게스트하우스 길 건너 편의점
옆에 있는 곳인데 무척 빨랐다.

여친과 싸이질을 하고나니 더욱 그리움이 사무치는지.
웬수는 일정을 20날로 앞당겨서 일행보다 열흘 먼저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할인 항공권이라서 그렇게 안되거든..."-거짓말

"그런게 어딨는데? 처음에 된다고 했잖아?"

"으응...그럼 일단 알아볼게. 아마 한 100달러 있어야 할거야."

"와 선물사 가야 하는데...너무 비싸다. 아 미치겠네."

웬수는 여자친구 선물을 사야하니까 밥도 젤 싼 것만 먹고 돌아다녔다
그래도 캄보디아까지 일정을 다 돌고 나면
80만원 여행경비에서 남지 않을 듯했다.
댕이1.2 가 잘 먹고 노니까 돈이 다 떨어질 듯 하니
조바심이 나는 모양이었다.

"남자란 자기의 길을 묵묵히 갈 때 여자들도 존경을 하는거야.
나도 말야. 남자 사귈때 내내 둘이 붙어 있다가 아무것도 못하고 했는데
그게 젤 후회된다고. 진짜 일생에 도움이 안된다. 그래봤자.
진정한 사랑이란 하고 싶은 일을 참는게 아니라
더 큰 사람이 될 기회를 박탈하지 않는 거란다.
가야할 때 가고, 같이 갈 수 있으면 더 좋고 그리고 다시 돌아가는거지"

이렇게 멋진 설교를 곁 들였다.
진짜 그랬다. 어릴 때 부터 소심한 웬수에게
꼭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고. 가장 친한 친구들과 한달 여행을
완수 시켜 주고 싶었다.

그러나 웬수는 오직 여친과의 100일 을 남겨두고 슬슬 미쳐가고 있었다.

트랙킹 하는 날 아침

"꼬치쟁이야~ 일어나라!" 그랬더니

웬수가 막 짜증을 낸다.

"아이 씨. 내가 왜 꼬치쟁인데? 누나가 봤지? 내가 보여주고 싶어서 보여줬나?"

갑자기 이제까지 놀려도 아무말 없더니 짜증을 내기 시작하는 웬수

"야! 누군 그거 보고 기분 업 된줄 아나?
재수 옴 붙었구만. 기분 다 잡치고."

"아아아아이~ 씨~ 내 좀 내버려둬라~"

반항이 점점 거세어졌다.
알고 보니 꿈에서 여친이랑 한국에서 만났는데
자기가  또 태국에 가야한다 하면서
가기전에 둘이 살짝 잠자러 가려는 순간, 내가 불러서 꿈이 깨고 그랬다나?

그렇게 짜증을 내며 트랙킹을 시작했다.
일행은 같은 게스트하우스의 네델란드 남자애 둘과 젊은 가이드 완.

내일 다시^^

파이브스타 게스트하우스 방

우리가 기어올랐던 폭포








2 Comments
봄길 2004.11.14 18:15  
  사람좋은 내가 "헬로~" 하면서 얼마냐고 물었더니
"흥 쳇 핏!" 하는 얼굴로 계산기를 구멍나게 꾹꾹 누르더니 팍 내민다.
게이들 나빠요. 성차별을 하다니... 가면님 갸들한테 뽀뽀(살인무기) 함 해주시지. 기겁을 하게...
글구, 누나 얼굴 좀 보여주라. 님아... 보고잡다. 웬수 땜에 얼마나 망가졌는지...
2004.11.15 16:32  
  저도 파이브스타에서 묶어봤다는.. 숙소는 그저그랬드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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