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짜증 태국캄보디아 여행기2- 방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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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짜증 태국캄보디아 여행기2- 방콕에서

거기에가면 10 2026
타이레놀 엑스트라를 두 알 먹고 씁니다.
자다가 깨다가 힘듭니다.
갔다와서 몸살 감기가 장난아닙니다.
병원비도 벌써 이 십여만원이 나갔네요.
재미있다고 해주시니 잘 써야겠어요.
많은 내용을 담은 날은 그냥 재미없어요^^


롯지는 도미토리가 100밧 이다. 나는 도미토리가 없어서 싱글룸에 묵었다.
160밧. 방은 작지만 덥지도 않고 잘 때 팬을 조절할 수 있어서 춥지도 않았다.

세 녀석들은 4층 남자 공용 도미토리에 묵었는데 여행내내
3층 여자 도미토리로 보내달라고 아우성이었다.

그나저나 아침 햇살속에 방콕의 공기를 마시고 처음올린 사진처럼
앉아서 폼을 잡아 보았지만 스물스물 밀려드는 분노!

댕이2에게 울분을 토했다.
"진짜 미치겠다. 그 자료를 잃어 버리다니...
와...돌겠다. 앞으로 어쩔건데? 피씨방가서 뽑아도 돈도 돈이지만
그 자료 다 짜집기해서 붙여쓰기 해서 만든 주옥같은 자룐데...언제 똑같이
만드냐고. 으악~~~
더구나 웬수는 헬로우 타이나 사오지. 저런 썩을 가이드북!
호텔조사하러 왔나?."

댕이 2는 헤죽헤죽 웃기만 한다. 최대한 내 비위를 건드리지 않고
폭발하는 걸 막기위해 굉장히 방어적이다.

댕이1에게는 직접적으로 내색은 못하고 머리속이 하얗게 될 지경이었다.

다행히 호텔 가이드북에도 방콕 지도가 있어서 그 걸 보고 다니기로했다.
다시 피씨방으로 가서 요술왕자의 카오산지도나 한 장 뽑고 싶었는데
이것저것 네 명이서 씻고 시간 맞추다 보니
피씨방은 가지 않는 분위기가 되었다.

일단 아침 식사는 그 유명한 십 밧 라면으로 하기로 했다.
정확히 십밧 라면의 역사가 몇 년인지는 모르지만
칠 년 전에도 십 밧 라면을 먹었었다.

지금도 십밧!
방콕에서 내가 본 것들 중 변하지 않는 건 십밧 라면 뿐이었다!
진정한 장인 정신으로 굶주린 여행자를 끌어안으시는 마음씨 좋은
주인 아저씨에게 축복있기를!!!

다들 맛있게 먹으며 십밧 이라는 가격에 놀라와했다.

밥을 먹고 드디어 스파르타식 배낭여행의 세계로 세 동생들을 끌고 갔다.

게을리즘에 길들여져 있는 녀석들을 만주벌판 개떼처럼 끌고 다닌다음
다리에 근력을 키워서 진정한 백패커 정신을 길러주자... 사명감이 일어났다.

수상버스를 타러갔다. 날은 찜통같이 더워지고.
수상버스를 처음 타는 녀석들은  신기해하고 만족스러워했다.

왕궁을 보고 찜통같은 더위에 왓포까지 다시 걸어서 강행군
슬슬 천천히 가자는 불만이 나오기 시작해서.
뚝뚝을 잡아타고 짜뚜짝 주말 시장까지 갔다.
뚝뚝에 앉아서 방콕의 매연을 그 날 다 둘러 마셨다.
엄청 넓은 짜뚜짝에서 우리는 새 시장을 못 벋어나고
헤매다가 천 가방 하나씩을 산 뒤BTS 를 타고와서 다시
수상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그 다음날은 수상버스를 타고 왕랑에 내렸다.
법의학 박물관과 해부학 박물관에 가기위해서.
지도도 없이 제법 잘도 갔다.
왕랑에서 내리면 오른편에 스리랄 이라는 병원건물이 보인다
처음에는 꽤 헤매다가 물어물어서 그 건물안에 박물관이 있다는 걸 알았다.

드디어 찾았다. 그런데 문을 닫았단다. 일요일이어서....

그럼 어디로 갈 것인가? 다시 수상버스를 타고 시내로 갔다
백화점을 둘러보았다. 별로 볼것이 없다.
댕이 2가 배가 고프다고 징징거린다. 당장 안 먹으면 쓰러질 것 같은 표정이다.
동생들이 배고프다니까 마음이 약해져서 현지 음식만 먹이겠다는
결심을 깨고 가까운 맥도날드에 갔다
한국보다 싸겠지 싶어서. 별로 안 싸다.
배낭족에겐 사치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10밧을 넣으면 몇 분 사용가능한 컴터를 이용해서
태사랑을 훑어서 다음 갈 칸차나 부리 정보를 조금 보았다.

웬수가 오더니 자기 좀 시켜달라고 했다. 정보 봐야한다고 했더니
울상을 지었다. 자기 돈 내고 하라니까 "아 그냥 조금만 할라고 했는데 "
하면서 아쉬워했다. 이 때부터 웬수 녀석은 슬슬 컴터에 집착을 하더니
여행내내 여자친구와 싸이질 엠에쑤엔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밤이 되었다. 팟퐁으로 갔다. 택시 운전사가 섹스쇼를 보러가냐고
다양한 자세의 그림이 있는 종이를 보여준다.
"아니 우린 팟퐁에 간다. "(차마 그거 보러간다 맞다!) 그럴수가 없었다.
우릴 뭘로 보겠는가?

운전사가 팟퐁 문닫았다고 다른 쇼를 보러가자고 한다.
다른 쇼-아마도 일본인 나오키상의 홈피에서 언급된 쇼일것이다. 600밧 짜리
프로차력사들의 쇼.
참고http://www.naokis.net

그 앞에까지 갔다. 조폭 아저씨들이 앉아있었다.
가기 싫어졌다. 우린 그냥 팟퐁을 갈거다 라고 했다
팟퐁 문닫았단다. 주말에 술집이 문 닫으면 장사는 언제하나?
그러고 그냥 걸어가다가 다른 택시를 탔다.

진짜 팟퐁에 왔다. 그 유명한 슈퍼걸에서 오라고 부른다.
아! 한 바퀴 돌고올게! 오케 란다.

댕이1이 수첩을 사야한다고 팟퐁 주위를 다 쑤시고 다녔지만
수첩이 없었다.
수첩 비슷한 건 있었지만 예쁘지 않다고 예쁜 수첩을 사기위해
30분을 돌아다녔다. 비도 쏟아졌다.
진짜 한 바퀴 좍 돌고 오니까 슈퍼걸에서 얼른 들어오라고 난리다.

슈퍼걸은 두 번째다.
손님은 서양 할배 한 명
동생들과 무대 앞 에서 조금 떨어진 테이블에 앉았다.
내가 주워들은 정보를 일러주웠다.

절대 춤추는 여자들과 눈을 마주치지 마라.
마주치는 순간 털린다!

댕이1.2 어이어이 하다가 눈이 마추쳤다
여자들이 튀어내려와 옆에 앉았다.

이런 바보들! 하면서 무심코 스테이지에 눈을 돌렸다.
악! 한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나를 보며 배시시 웃더니
자기 자신을 가리키며 한 잔 마시겠다 나에게로 오겠다는 신호를 보낸다.
미치겠다. 오지 말라고도 못하고...오세요~ 그랬더니 왔다.

웬수옆에도 아가씨가 왔다. 한 잔 먹더니 어디로 가버렸다.
웬수가 얼굴이 좀 딸려서 뻰찌 맞았나?
웬수는 "완전 레이다네! 뚜뚜뚜  0.1초 만 눈이 마주쳐도
금방 알아챈다." 그런다

아무튼 아가씨들이 술을 사줘 20루피만 줘 치앙마이에서 왔어
하면서 대여섯명이 더 달려들었다.

정신이 없는 와중에 웬수는" 내 파트너는 어디갔지?" 하면서도
병 땄다. 펑소리난다.그러면서 스테이지에 몰두하고.

댕이 1.2는 단란한 주점도 안 가본 순진한 동생들이라서
이런 황송한 접대에 표정관리가 안되고 난리였다.

여자들이 점점 강도높게 팁을 달라고 조르고
그것도 사방에서 정신이 너무없어서 매니저를 불렀더니
게이인지 호모오빠인지 나긋한 몸매로 걸어왔다
"우린 조용히 구경하고 싶다 한 사람씩만 사주고 싶다.
여러명은 너무 부담된다" 그랬더니
"그게 그 애들의 일이니까 어쩔수 없어. 사달라고 해야만 하거든..."
호호 그러고 가버린다.


난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여기있다간 돈을 다 뜯기겠다 싶어서
나가자!!! 하고 소리쳤지만
댕이 1.2 는 여자들 틈에서 헤어날 줄을 몰랐다.
"뭐 못생긴 애들 앉혀놓고 좋아하고 있는데? 나가자 돈 다뜯긴다.!"
다시 소리를 질렀다.
"그래도 몸매는 좋잖아!" 그러면서 여전히 헤롱헤롱하고 있는 녀석들

웬수를 재촉해서 얼른 계산을 하는데 아까 계산 한 두 잔값도
다시 달라한다. 계산했다고 해도 안 했다고 하고
정신이 너무 없어서 다 주고 튀어 나왔다.

"으아아아악. 정신없어~"
고개를 내 저으며 나오니 밑에 있던 태국사람들이 웃었다.

예전에 일본애들이랑 같을 때는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확실히 일본애들은 영악한 면이 있었다.
나를 애인이라고 하고 여자도 못 오게 하고
다른 애도 한 잔 딱 계산하고는 일어섰었다.

여기서 멈출 쏘냐. 오늘 나이트 라이프를 졸업하자.
나쁜건 빨리 해야지.
RCA 거리도 갔다. 예전에 가본 거대한 나이트 클럽 루트66  앞에 내렸다

그런데 비가 왔다리 갔다리 해서인지
너무도 썰렁했다
3년 전에는 자리가 없어서 밖에서 테이블을 펴고 놀 정도였는데

그래도 깨끗해 보이는 나이트인지라 일단 입장을 하려고 여권을 보여주니
웬수놈이 미성년자라는 거였다!
으악!!!!!

생일이 안 지난 만 20살. 뭐야 이게?
그럼 팟퐁 간 거 들키면 감옥가는거 아냐????


롯지의 도미토리











10 Comments
요술왕자 2004.11.10 09:21  
  ^^
겨울남 2004.11.10 13:19  
  오!! 흥미진진 기대만땅 입니다...........
곰돌이 2004.11.10 13:25  
  요왕님이 슈퍼걸을 소개시켜놔서 그곳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근데 세상에 여자한테도 접근하다니... 슈퍼걸도 장사가 잘 안되나 봐요....
망고 2004.11.10 15:11  
  한국사람이라면 수퍼걸 모르는 사람이 없고(광고가 잘되어 있으니...^^) 돈 잘쓰기로 유명하답니다. 저도 갔다가 완전 듬쌔기쓰고 나온적이 있답니다. 아이고 무서버라.
gg 2004.11.10 16:12  
  헤헤...재미있어용.
질문잇어요;; 2004.11.13 14:50  
  생일안지난 만 20살이 며..몇살말씀하시는거에요? ㅠㅠ
여행기 너무너무 재밌게 보고있는대 궁금해졌어요;;
저도 곧 태국가거든요 근대 저 만 19세인대;;; 아..안되나요?;
그곳에가면 2004.11.13 19:46  
  태국은 우리보다 미성년자 나이가 한 살 많은듯해요^^
클클 2004.11.14 02:30  
  하하.. 아무래도 웬수님이 여행의 감초일듯.. 싶네요~
IAN 2004.12.01 23:08  
  만주벌판 개뗴들... 압권!!! [[하이]]
몬테크리스토 2004.12.08 17:42  
  그럼....앞으로의 나이트 라이프는 끝인가요???
사실이야~~~진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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