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짜증 태국캄보디아 여행기-앙코르왓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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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짜증 태국캄보디아 여행기-앙코르왓 3

거기에가면 4 1659
댕이들은 또 아침일찍 일출을 보러 갔다.

일출도 그다지 볼만하진 않았다지만.

난 여전히 잠을 자느라 오전시간은 앙코르왓을 가지 않았다.

댕이들은 따프롬인가? 툼레이더 촬영한 곳에 갔다왔단다.

첫날 사진사 놈 때문에 기분잡친 영향으로

앙코르왓도 그다지 예뻐보이지도 않고 따프롬이고 나발이고

보기싫어서 농땡이를 쳤다.

몸은 점점 기운이 빠져갔다.

오후가 되어서야 앙코르왓을 한 번 더보러 갔다.

여기저기서 캄보디아 꼬마아이들이 돈을 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캄보디아의 풍경이나 사람들은 인도와태국을 반반 섞어놓은 듯 했다.

댕이2에게 어떤 꼬마가 노트 한장을 찢은 종이조각을 건넸다.

해가 있고 나무가 있고 아이들이 잘 그리는 팔다리 길다란

사람이 있는 그림이 그려져있었다.

"이게 뭐야?"

그냥 가지라는 시늉을 했다.

가만히 쳐다보니 제법 귀여운 그림이다.

음...머리 좋은데 어린 나이에 벌써 자기가 그린 그림을 팔아 먹는군.

"이건 아트예요!."

댕이1이 그림이 마음에 드는지 자기가 가지고 싶단다.

댕이2도 양보하고 싶지 않은 눈치다.

"넌 아티스트야!."댕이들이 마구 칭찬을 해 주었다.

그리고 1달러를 그림값으로 지불했다.

어제 마주친 라이온스 아저씨 아줌마들도 다시 만났다.

인사를 하니 무지 반가워하셨단다.

여자 가슴 닳도록 만지지 마세요~

서양인 노부부도 많이 보였다.

솔직히 말하면 가실 날이 머지 않으신 분들로 보였다.

댕이들은

"저렇게 늙어서 젊은 사람도 힘든판에
이 더운 나라에 와서 인생마감하면 어쩌지?."

라고 약간의 우려를 표명했다.(진짜 난 한달을 꼬박 앓았다. 악성몸살)

"인간에겐 성욕과 식욕외에도 더 강한 문화에대한 욕구가 있다.
지적인 욕망이지.
죽기전에 꼭 앙코르왓은 한 번 보고 죽어야겠다.
이 얼마나 멋진 삶인가?
내일 죽더라도 오늘 인류가 남긴 유산을 한 번 보겠다...
감동 그 자체다.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죽기 직전에 저 남극끝까지 가가지고
아무도 안 오는데서 뒤져야겠다."

내 생각은 그랬다.

그럭저럭 앙코르왓도 마무리다.

충전기안가져가서 비싼 디카가 무용지물이었다.

댕이1 의 수동카메라로 찍은건 스캔을 안해서못올린다.

저녁엔 서울가든이라는 곳에 삼겹살을 먹으로 가기로했다.

역시 태사랑에서 읽었다.

가기전에 재미있는 여행기들은 복사를 해서 읽었다.
(컴터 오래봐서 눈이 아파서^^)

그 기억들이 가이드북 없이도 여행을 하게끔 도움을 주었다.

씨엡립 들어오는 날 밤에 본 기억으로는 글로벌에서 얼마 걸리지 않았다.

씨엡립 들어오는 입구 쪽으로 계속 걸었다.

한 삼십분 걸린것같다. 생각보다 엄청 멀었다.

서울가든 삼겹살은 숯불에 직접 직원이 구워준다.

밑반찬 수준이 서울시내 식당에 지지않을 정도다.

거나하게 시켜서 먹었다. 돈이 다 떨어져 간다.

그래서 똔레샵 호수도 못 보고 그냥 방콕으로 가기로 했다.

먹어조진 여행이었따.

내일 그 거친 길을 다시 되돌아 갈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



동남아 해일 피해로 마음이 아프네요.
여행객 모두 무사하시길 바라며
피해입으신 분들에게 비통한 마음을 전합니다.

재밌는 여행기 많이 올라온 것 같은데 많이 바쁘고
해일 정보 읽느라 못읽고 갑니다.






4 Comments
곰돌이 2004.12.28 13:28  
  예 해일 때문에 맴이 아픕니다. 근데 거기에가면님의 글투는 여전하시군요.. 이글 첨 읽는 분은 남자이신줄 알겠습니다..
몰디브 2004.12.28 17:27  
  "먹어조진 여행이었다"...ㅋㅋㅋ
거친 표현속에 묻어있는 묘한 매력..^^*
재밌는 여행기 잘~~읽고 있습니다.
부디 여행기를 길~~게 써주시길...^^*
곰돌이 2005.01.05 13:22  
  근데 거기에가면님~~~~ 어디 가셨나요?? 나머지 여행기가 안올라와서...
토마토주스 2005.01.05 15:45  
  남자분이 아니셨군요...
흐흐 전여태...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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