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히도 안 풀린 태국 여행기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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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히도 안 풀린 태국 여행기 - 2

따일랜드 2 2195
12월 23일 드뎌 출발..
 어느덧 그 날이 왔다.
 이번 여행이 첫 해외 여행인 여친과 딱 한번 유럽을 다녀 온 나.. 웬지 모르게 이번 여행은 좀 불안 했다. 분명 저번과는 좀 달랐다. 철 모르고 그냥 설레이기만 했지만 이번엔 신중 또 신중, 여행자 보험에도 자꾸 신경이 가고.. 몇 번의 확인.. 결국 그래도 가긴 가야 했다.
 TG634편.. 우리가 타고 갈 녀석이다. 타이항공 안 탈줄 알았는데 또 타게 되는 구나.. 좌석이 좀 좁다는 이유로 타이 별로 라고 생각했던 터인데 에바가 빵꾸나고 차이나에어는 여행사 측의 농간으로 놓치고 선택의 여지 없이 오르게 된 비행기였다.
 면세점에서 신나게 쇼핑을 했다. 사실 우리껀 하나도 못 사고 누나의 화장품 심부름이며 어머니와 여친 어머니의 선물을 사는게 우리의 쇼핑이었다. 핸폰 통화 하면서 신나게 쇼핑을 했다. 그런데 이게 또 두번째 불행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 잃어버렸다. 해일 때문에...)

 드뎌 비행기는 이륙하고 조금 있자 내가 젤루 좋아하는 기내식들이 나왔다. ㅎㅎ 맛나게 기내식을 먹고.. 대만 타이페이에 도착.. 쉬었다가 다시 방콕으로 출발했다. 방콕으로 가는 동안 이벤트 행사를 했는데 항공권을 준다나.. 열심히 영어로 써서 응모했건만 낙방이다..ㅡㅡ
 그러는동안 어느새 뱅기는 돈무앙 공항에 도착하였다. 와~~ 좀 더 세련되어 진 공항의 면세점들.. 그리고 어찌나 뱅기가 많은지 짐을 찾는데도 30분 이상이 걸려 버렸다. 어찌됐든 짐도 찾았고 이제 호텔로 가는 일만 남았다.
 그리 넉넉치 않았던 우리는 여행 전에 가지고 있던 돈이 될만한 모든 것들을 팔아서 여행경비에 보탰다. 흑흑.. 첫 여행에 불안해 하던 여친을 위해 첫 숙박지는 호텔로 예약 해 놓고 가기로 했다. 물론 엄청 싼 곳으로...!!

 카오산 만남 근처의 뉴 월드 호텔이다. 출국장에서 택시 타면 50밧을 절약할 수 있다는 권고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냥 입국장 앞에서 택시를 탔다. 인상좋은 아저씨가 짐을 뻔쩍 들어 택시까지 운반해 주신다. ㅋㅋ 택시는 신나게 달려 호텔에 도착 이곳에서 조금의 문제가 생겼다.. 바로 요금 문제.. 원인은 나의 착오였다.
 택시 요금 + 공항 서비스 요금을 줘야 하는데 그걸 빼고 준게 문제였다. 아저씨 매우 난감한 표정으로 뭐라 태국말로 설명.. 나는 못 알아듣겠다는 표정.. 결국 아저씨의 '에어포트...'라는 말에 내 머리가 번뜩했다. 오~~ 쏘리쏘리.. 사과를 하고 요금 문제 해결.. 택시 아저씨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가신다..
 넘 인상이 좋으신 아저씨 감사했다.
 호텔에 들어서자 벨보이가 바로 뛰어 나온다. 짐을 다 운반해 주고 방에서는 설명까지 해준다. 모든 직원들이 넘 친절했다. 좋은 인상을 받은 태국에서의 첫날 밤은 그렇게 지나갔다. 짠돌이라는 인상을 안 남기기 위해 20밧을 팁으로 날렸다. ㅎㅎ 내 생전 자진해서 팁이 나오긴 처음이다..

12월 24일 태국 방콕..
 날이 밝았다. 우리를 깨운 건 다름아닌 뚝뚝이 소리.. 두두두 하는 소리가 우리를 깨웠다. 전날 늦게 잠든 우리는 아침 식사도 거부한체 그냥 잤다. 오랜 비행에 지친 여친 몸살기까지 있다. 어쩔 수 없이 오전은 그냥 자고 쉬기로 했다. 여친 자고 일어나더니 좀 기운이 돈단다. 어서 짐을 꾸리고 만남으로 가기로 했다. 그런데 또 문제가 터진다..
 바로 케리어가 문제였다. 태국으로 오기 전 새로 산 케리어의 비번키가 말을 안 듣는다고 했다. 별 문제 아닌 줄 알고 그냥 왔었는데 이 놈이 지 맘대로 비번이 바뀌고 잠금장치까지 채워져 버렸다. 이런~~~ 정말 난감한 일이다. 가방을 닫아야 하는데 잠금장치가 내려와 있어서 닫힐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번호키를 돌리기 시작한다.. 그런데 하늘이 도왔는지 갑자기 덜컹 하고 잠금이 해지 되는 것이다. 쓴웃음..?? 어이없음.. 아무튼 다시 가방을 잠그고 번호키는 손도 안대고 만남으로 갔다.

 만남에서 미리 예약 부탁했던 푸켓행 버스편을 받았다. 주말에 크리스마스 이브라 버스편 구하기 어려울 거라는 소리와 오전에 갔다 오니 그냥 좀 많이 더 주고(^^;) 편하게 구입하리라는 생각에서 였다. 고맙게도 버스편은 예약해 주셨고 우리는 못 먹은 아침을 만남에서 해결했다. 만남 런치 셋트로.. 허나 예상치 못한 팍치의 공격으로 볶음밥만 적당히 해결하고 짐은 맡기고 본격적인 시내 관광에 나섰다.

 --- 왕궁은 어디야? ---

 왕궁을 보러 간다 했다. 태사랑에서 뽑은 지도를 보고 만남에서 얻은 정보와 함께... 가도가도 끝이 없었는데 왕궁 발견.. 근데 뭔가 이상타.. 못 들어가게 한다. 앞에 서양 얘들 따라가는데 에고 왓포먼저 와 버렸다. 입구를 바로 옆에 두고 못 찾고 헤멘것이다.
 "에고 덥다.." 드디어 덥다는 소리도 나온다..
 엄청 큰 왓포 보고 왕궁을 보러 간다. 소문으로만 들었던 사기꾼님들이 나를 유혹한다. 왕궁은 문 닫았다. 그때가 오후 3시라 좀 불안하긴 했지만 그냥 무시하고 매표소로 가니 3시30분에 문을 닫는다 했다. 부랴부랴 입장권을 사고 왕궁으로 입장.. 넘 멋있다.
 온갖 금빛으로 치장한 탑들 하며, 건물들 하며, 이제야 진정 내가 태국에 왔구나 라고 느껴졌다. 이때 어디선가 들린 한국말.. 패키지 여행객들의 가이드였는데 귀동냥으로 많은 정보를 얻었다..ㅋㅋ
 태국의 국보라는 불상 앞에서 소원을 빈 후 우리는 다시 만남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세블일레븐에 들려 모기약과 약국에서 바르는 모기약을 구입한 후 만남에서 좀 쉬다가 다시 푸켓으로 출발이다.
 힘든 여정의 시작인가? 드뎌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보는구나.. 이런저런 생각에 들떠 있었다.
2 Comments
나락 푸우 2005.01.19 00:48  
  저하고 출발하신 날짜가 똑같네여. 저는 그날 TG 659편으로 출발했는데...
따일랜드 2005.01.19 23:59  
  님은 피해 없으셨는지.. 아마도 방콕에 계셨겠죠..^^ 전 무리해서 피피 들어간 거였으니깐요.. 피해가 없으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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