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짜증 태국캄보디아 여행기-다시 방콕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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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짜증 태국캄보디아 여행기-다시 방콕 컴백

거기에가면 2 852
그러고 보니
씨엠립에서 마지막 날엔
지뢰 박물관에 갔었다.

12살 쯤 된 사내아이가 입구에서 문을 열어주었다.
두 손이 없다.
팔목에서 잘려나갔다.
군복을 입고 있다.

몇 마디 얘길 나누면서 모기가 내 팔에 달라붙어서
두 손을 내저으며 호들갑을 떨다가
손이 없는 애 앞에서 너무 한심한 짓을 한 것 같아서
내 팔을 어디다 떼다 버리고 싶었다.

적은 돈이지만 옷에 찔러주고
니가 최고다!  라는 시늉을 해주었다.

그 모습을 보고있던 나이든 캄보디아 남자가
흐뭇하게
"너 태국사람이니?" 그러는 것이었다.

내 얼굴은 이미 자외선에 익어서 도저히 한국인으로는 안 보였다.

지뢰박물관 가는길은 굉장히 울퉁불퉁해서 타이어 터질까봐
걱정을 하면서 갔는데
박물관이라기 보다는 가정집에 지뢰를 긁어다놓은 것이었다.

난 혹시 터질까봐 댕이들 보고 지뢰 밟지마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사진과 도네이션 박스-기부금

일본어로 된 설명서.
어디가자 일본어로 된 건 다있다.
한국인들도 많이 오는데 번역실력이 없어서인가?

하긴 나도 일어는 말만 잘 하지
한자를 못 읽으니
실력이 된다면 내가 영어나 일어를 한국어로 번역해서
카피해서 놓아두고 싶었지만
아쉽게 그 정도 실력은 없었다.

지뢰박물관은 가볼만하다.
인간이 인간을 억압하고 서로의 긍지를 바닥으로 내팽겨친 역사는
많이 있지만

읽고 있노라면 서글품 분노 광기에 대해 전쟁에 대해
그리고 바보같은 인간성에 대해
글구 과연 여자들만 살면 전쟁을 안 할까 스스로 우문을 던지게 된다.

아...글이 갑자기 진지해집니다.
해일이 있고나서 좀 이상해졌나봐요^^
평상시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씨엡림을 떠나는날 아침

그 문제의 입장권 사진-안아름다운 그 사진
을 쓰레기통에 내 던졌다.

"자손대대로 개망신!."

얼른 버리자.
만약 내가 아구지한방을 날리는 일이 생기고
그 사진이 공개되었다면 아무도 내 편은 없으리라

사진사 말이 맞네!
사진사 열라 억울하겠다!
이런 여론이 형성되었을 것이다.

지금와서 생각하니 그 사진 버리지 말걸...
태사랑에 올렸으면 다들 기절.

그나저나 돈이 달랑달랑 떨어져가고 있었으므로
택시를 타지 못하고 일 인단 200밧을 주고
버스를 탔다.

아침 8시 쯤 출발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서양인들과 함께 거친 길을 달렸다.

쿠션을 준비해 와서 목뒤에 받치고 가는 치밀한 여행자도 보였다.

떡방아 찧듯이 흔들거리며 먼지를 휘날리며 달리다가 보니
앞차가 열을 받아서 정지한채 오도가도 못하고 있었다.

인정도 많은 캄보디아 사람들이라 그런지
우리차도 멈춰서 물을 퍼다 차를 식혀주었다.

다시 출발 국경에 오니 거의 3시
트럭에 한 부대의 일본인 배낭객들이 올라타고 씨엡립으로 갈 준비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음...저렇게 멋진 게 있었구나.
밤에 들어가서 저걸 몰랐네.
조금 아쉬웠다. 물론 그걸 타고 간다는 건 죽음의 레이스 겠지만.

다시 국경에 나와서 카오산 가는 버스를 탔다.

20분 달리다가 멈춘다. 차가 고장이다.
30분간 매점같은 곳에서 기다리는데 비가 온다.
새 차가 와서 타고 있는데
정확히 한 시간 반 동안 출발을 안 한다.
4명의 서양 배낭족이 늦게서야 올라탔다.

아니 4명 기다리느라고 우릴 한 시간 반 기다리게 하다니...
아무런 사과도 없이.
야..아무리 니들이  선진국이 아니더라도 매너가 이게 아니지.

또 울화통이 터질라고 하고...

어찌어찌 차는 달려서 카오산 도착.

트래블러스 롯지에 가니 방이없다.
트래블러스 롯지와 자매 게스트하우스
사쿠라를 찾아갔다.

동대문 들어가는 골목 과 반대편에 위치한 곳이다.
조금 외진 편이지만 게스트하우스 자체는 깨끗했다.

하지만 댕이1은 귀여운 여자애가 트래블러스 롯지에있는걸 보고는
트래블러스에 묵고 싶다고 징징거렸다.

초 가와이언! 이라고 드래곤볼의 초사이언에서 이름을 따서
혼자 잠꼬대 하듯이 초가와이언! (가와이-귀엽다.)
노래를 해대면서 트래블러스 방 나면 옮기자고 난리였다.

그러다가 밤거리를 걸었다.
그리고 우린 아저씨를 만나게 되었다.

계속-





2 Comments
곰돌이 2005.01.14 18:02  
  아 지뢰박물관이 있군요....
댕이1께서 일본어를 잘하나 보네요.. 일본어로 별명까지 짓는 걸 보니,
몰디브 2005.01.14 18:20  
  기다리던 님의 여행기가 드뎌 올라왔네요..^^*
잼나게 읽었습니다...ㅎㅎ
하여튼 참 독특하고 재밌는 분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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