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2005 수고한 광팔아 떠나라!(5일차 - 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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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005 수고한 광팔아 떠나라!(5일차 - 방콕)

나락 푸우 1 1508
                                          2004년 12월 27일(월)

이제 방콕을 떠나 남부지방의 섬으로 가는 날이 왔다. 크라비에서 코사무이로 행선지만 바뀌어서... 일단 오전에는 남부터미널에 가서 크라비행 티켓을 환불받고, 코사무이섬으로 가는 티켓으로 다시 끊어야 겠다.

짐들을 대충 챙겨놓고, I Love Seafood로 가서 아침식사를 했다. 오늘은 제 시간에 이용할 수 있어서 체크인시 받은 식사티켓을 이용했다.
식사는 토스트빵과 샐러드, 딸기쨈, 버터, 오렌지 쥬스 뿐만 아니라, 태국식 요리와 밥, 반찬, 국등 그런대로 먹을 만했다. 숙소값이 비싸지만 아침식사를 여기서 바로바로 해결 할 수 있는 건 좋다.

시간이 이른 시간이라 체크 아웃을 하기전에 빨리 가서 표를 바꾸고 난 다음에 다시 돌아와서 짐다 챙겨주고, 체크아웃을 하는 것이 나을거 같았다.

평소같으면 거기까지 느긋하게 511번 버스를 기다렸다 타고 가겠지만, 한 시가 급해서 조금이라도 빨리 가서 일을 처리 하려고, 택시를 탔다.
길이 좀 막혔지만 그래도 버스 보다는 목적지에 빨리 가서 좋다. 요금도 우리나라 서울이나 성남 시내랑 비교해봐도 엄청나게 싸고...

티켓을 끊었던 창구에 가니까 여긴 티켓만 팔지, 환불은 LIGHNITE TOUR 사무실 가서 해야 된다고, 저쪽 바깥에 있다고 가르쳐 준다.
사무실은 버스 승차장 건너편 상가 비슷한 건물에 위치한 곳에 있었다. 다 태국 글자로만 쓰여져 있어서, 찾기가 힘들었다.
이건 우리나라로 치면 외국인이 분당 야탑역에 위치한 성남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동부고속,중앙고속,경기고속,영종여객 사무실이 어딘지, 찾는거나 똑같은 격이다.

이곳 터미널은 외국인은 거의 없고, 현지인들만 이용하는곳이라 그런가 보다. 여기서 로컬 고속버스를 타고 남부지방으로 이동하는 서양애들 거의 보기 힘들다. 걔네들은 대부분 카오산에서 조인트 티켓으로 가거나, 아니면 돈이 많으니까 비행기 타고 가나보다.
 
현지인들한테 묻고 물어서 LIGHNITE TOUR 사무실을 찾았다. 그 상가 1층 건물중에 제일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었다. 간판도 커서 쉽게 찾을 수 있을법 한데 태국 글자로 쓰여져 있으니, 알수가 없었다.

거기 여직원한테 사정 설명을 하고, 티켓을 환불 받았다.거기 여직원은 다들 현지인만 상대하다 보니 영어를 못한다. 그래도 바디랭귀지 이거저거
섞어서 얘기하니까 다들 알아듣긴 한다. 하지만 티켓을 취소하면 약 10% 정도의 수수료를 떼고 환불을 해준다. 하지만 어쩔수 없었다.
그 회사 규정이 그러하다니... 또 지금 그거 몇 푼이 문제인가... 당장 거기가 해일 때문에 개박살이 났다는데... 또 꼬사무이행 티켓이
오늘 다 팔리게 전에 빨리 사야하니 그런걸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거기서는 사무이행 버스를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가야 했다.

이틀전에 티켓을 샀던 창구 옆에 사무이행 티켓을 취급하고 있었다. 바로 맞은편 부스에는 999(정부 회사) 차표를 취급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부회사는 버스 기종도 민간회사에 비해 후지고, 서비스도 별로라고 해서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사무이로 가는 민간회사 버스는 SOPON TOUR라는 회사 였다. 우리는 장거리니 만큼 조금이라도 몸편하게 가기 위해 VIP 24석 버스로 끊었다. 버스요금에 사무이까지의 페리 티켓에, 저녁식사 티켓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한 사람당 640밧 했다. 크라비행 티켓 10% 수수료 제하고 환불받은 돈을 그대로 내니까 딱 들어맞는다.

매표소의 여직원은 이 버스는 승차하는 곳이 다른 버스들과 다르다고, 일일이 자리를 박차고 걸어나와서 우리를 인도해주면서 직접 차타는 위치까지
정성껏 가르쳐 준다. 이 건물 건너편 PTT 주유소 옆에 있는 SOPON TOUR라는 간판이 있는 곳을 보여주더니, 거기가서 타란다.

그 여직원이 세심하게 배려해주지 않았다면, 승차하는 곳을 찾기가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다. 다른 차들이 떠나는 곳과 위치가 다르다 보니,
외국인들은 거기 찾기가 상당히 힘들 것이다. 정말 고맙다. 그 여직원 분이 위치를 가르쳐준 덕분에 그 곳을 사전 숙지 한 덕분에 저녁에 다시 여기와서
헤매지 않고 승차장소를 찾을 수 있었다.

태국인들의 친절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공항이나 호텔, 유명 체인점급 업소 빼고 이 정도로 외국인한테 정성껏 서비스 해주는 데는 거의 드물다고 생각한다.
태국이 왜 동남아시아 관광의 메카인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순간 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순박하고, 미소가 넘쳐 흐르고, 외국인에게 거부감 없는 태도, 친절한 태도로 외국손님들을 대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태국을 많이 찾는게 아닌가 싶다.

다시 택시를 타고 부랴부랴 숙소에 돌아와서, 짐을 다 챙기고, 체크아웃 준비를 했다. 지난 나흘 동안 빨래를 안해서 제법 쌓였지만 그냥 귀찮아서 싸무이로 이동한 다음 세탁 하기로 했다. 지금 빨래 맏기면, 싸무이로 가는 차 시간까지 빨리 돌려받기도 힘들것 같고 해서 그냥 안했다.

샤워를 하고,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방안에서 한 두시간 정도 오침을 하고 일어나니, 딱 체크아웃 시간이 됐다. 프런트에서 시간 다 됐다고 전화가 온다.
체크아웃 용지에 싸인을 하고, 세이프티 박스키 보증금 1000밧을 돌려받고, 박스안의 모든 귀중품 들을 복대안에 쑤셔 넣었다.
보관료로 하루에 30밧씩이나 받는게 안좋은 점이다. 확실히 안전하게 보관해주긴 하지만...

이제 오전에 할 일을 다 마쳤으니, 오후에는 왕궁주변을 둘러볼 차례다. 여기는 방콕 관광의 핵심 코스다. 나는 전에 두 번 다 와서 다  여기에 와봤지만, J군은 이번이 태국 처음 오는 거라, 내가 인도해가면서 구경 시켜주지 않으면 안되었다. 이 친구는 영어 한 마디도 못하고 워낙 길치 인데다, 오기전까지 바쁘게 일만 하느라, 태국에 관한 가이드북이나 팜플렛을 한 번이라도 읽어볼 시간 조차 없었던 터라 몇 번 와봐서 이곳을 어느 정도 잘 알고 있는 내가 가이드 역할을 해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여권 만들때도 내가 같이 가서 다 만들어주고 이 친구가 일 하느라 바쁘니까, 항공권도 내가 예약까지 다하고, 돈만 받아놓고 발권까지 다해줬다. 또 환전할때도 내가 붙어서 다 이렇게
하라고 알려주고, 출국할때 보딩패스 받는거랑, 입출국 신고서 쓰는것도 다 내가 써 줘야 했다.
난 완전히 J군 하나만 전담하는 여행사 가이드가 된 격이었다.

오후의 관광 코스는 두 번이나 와봐서 많이 익숙하다. 왕궁 입구에 들어오니 사람들이 참 많다. 아뿔싸! 이것을 깜빡했다. 왕궁에는 반바지와 슬리퍼
차림으로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그것에 맞게 긴바지입고 운동화를 신고 왔어야 했는데, 지금 우리는 둘다 반바지에 샌달 차림이다.

운동화는 헌거를 신고 왔는데, 3일동안 많이 걸어 다니니까 밑창이 다 떨어졌다. 또 유일하게 하나 올때 입고온 긴바지는 지금 빨래 꾸러미속에 있다.
입구에서 경비원이 우리를 못들어가게 막는다. 입구 근처에서 여권을 맡기고, 긴바지를 빌려주고 있었다. 하지만, 긴바지, 긴치마를 안입고 온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서 줄이 상당히 길다. 40분이 지났는데도 줄이 줄어들 생각을 안한다. 짜증난다. 왕궁을 그렇게 가보고 싶어 하던 J군도 더 이상 기다리기가 지쳤는지, 여기 보기 귀찮다고, 그냥 보이는 것들만 대충 사진 박고 말겠다고 한다. 거기 밖에서도 에메랄드 사원의 황금 불탑과 여러가지 누각등, 웬만한 볼거리는 다 보이고, 사진 찍을 수 있다. 배경 으로 사진 한컷 박기에는 오히려 여기가 더 나은 점도 있다.

난 이곳에 와서 3년 3개월전에 사진을 많이 찍어 뒀기 때문에 J군만 다 찍어 줬다. J군은 이런데 그냥 한번 쓰윽 둘러보고, 기냥 기념 사진만 여러장
박고 마는 성격이라 이런 문화, 유적지 보는거에 그렇게 목숨을 거는 성격이 아니다. 나랑 비슷한 여행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여기 근처 대충 다
둘러보고 빨리 바닷가로 가고 싶어 했다. 나도 마찬가지 였다. J군이나 나나 유럽같은데 보다는 이런데 와서 자연과 레포츠를 즐기는 방향으로 여행을 하는 것이 낫겠다.

왕궁 주위를 대충 둘러보고, 왓 포로 걸어갔다. 여기는 대개 왕궁과 에메랄드 사원을 둘러본 사람들이 그 다음코스로 오는 곳이다. 우리 말로 '열반 사원' 이라는 뜻이다. 왓 포는 방콕 시내에서 제일 큰 절이다. 지금 이 시간에는 에메랄드 사원과 왕궁에 관광객들이 대부분 몰려 있어 그렇게 붐비거나 북적거리지 않았다. 여기를 여유있게 돌아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J군은 모든게 신기한듯 연신 디카의 셔터를 눌러댄다.
나도 한때는 그런때가 있었다. 이 절은 대웅전의 대형 와불상이 압권이다. 이렇게 큰 와불상은 전 세계에 아마 없을 것이다. 너무 커서 사진 각도 맞추기가 빡세다. 절이 커서 한참을 돌고 돌아도 거기가 거기다. 그리고 처음에는 다 불상과 누각들이 다 멋있어 보였는데, 저쪽가면 똑같은 탑 또있고 또 있는 식이다. 그 탑이 그탑이다. 나는 지난번에 두번 왔었지만, 여기서는 사진을 적게 찍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괜찮고 멋있어 보이는 탑과 불상, 누각들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었다.

 두 시간 정도 여유 있게 왓 포를 둘러보고 왓 아룬(새벽시장)으로 이동했다. 여기도 3년 3개월 만에 와 본다. 두번째 왔 을때는 여기에 안왔었고, 처음에 방콕에 왔을때도 여기는 거의 문을 닫을 시간이라, 많이 둘러보지도 못했고, 사진도 많이 못찍었었다.

 이곳은 강건너편에 있기 때문에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야 한다. 건너편에서 보이는 왓 아룬의 전경이 멋있고 운치있다.

 입장료가 예전에 비해 두배 올랐다. 10밧 에서 20밧으로... 이곳은 10밧 짜리 동전에 그려진 절이다. 그래서 그런지 예전에는 입장료가 10밧 이었는데...
탑위로는 못올라가게 막아 놓았다. 강건너편에 보이는 왓포와 왕궁이 멋있다. 짜오프라야 강변의 풍경도 보기 좋다.

 짜증나는 것이 여기도 화장실 요금을 받는다. 1인당 3밧씩. 우리나라만 안그런건지, 동남아에 오니까 말레이시아는 거의 백프로에 가깝고, 여기 태국도
아주 가끔씩 화장실에 돈을 받는 곳이 있다. 이렇게 해서 실업난을 해소하는 것인가? 우리가 보기에는 이해가 되질 않지만, 여기서 돈 받는 사람들을 거의 할아버지, 할머니등 나이든 사람들을 고용해서 노인층 인구의 고용창출에 이바지(?) 하는 것 같다.

 이제 중요한 방콕시내의 핵심 관광지를 다 둘러 보았다. 왕궁과 에메랄드사원은 대충 그 근처에서 사진만 박고, 왓 포, 왓 아룬은 여유 있게 다 둘러 보고...
이제 시간좀 때우다가, 차 시간 되면 그거 타고 싸무이의 아름다운 바다를 보러 가는 것만 남았다. 한 동안 돌아다니면서 이거 저거 구경 하다 보니 배가 고파졌다.

 선착장 근처의 노점 식당에서 꿰이띠오 남(물 쌀국수)을 한 그릇씩 사먹었다. J군은 이것도 참 신기하다는 듯이 맛있게 먹는다. 그리고 이것도 디카로 찍는다. 우리나라에서 먹는 국수하고는 사뭇 다른 맛이다. 이것도 내 입에 그럭저럭 잘 맞는다. 그런데 먹고 얼마 안있어서 금방 또 허기가 져서 먹어도 양이 잘 안차서 카우팟이나 다른 덮밥 종류에 비해서는 잘 안먹는 편이었다.

 근처를 요리조리 돌아다니며, 현지 여자들의 잘빠진 몸매를 감상하느라 둘다 정신이 없다. 태국 대학생들은 다들 교복을 입고 다니는데, 흰색 블라우스에
딱 달라붙는 짧은 치마가 일품이다. 태국여성 특유의 각선미가 살아나서 보기 좋다. 근처에 탐마삿 대학교가 있어서, 지금 시간 대에는 수업을 마친 이곳
대학생들이 하교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다들 이쁘장 하고 보기 좋다. 그런 것들을 구경하면서 이리 저리 삐대다 보니, 오후 시간이 훌쩍 간다.
해질 무렵 카오산으로 돌아와서 만남의 광장으로 걸어갔다.

거기 가서 현지에 대한 정보도 다시 좀 얻고(사무이는 내가 두번다 여기 와서 두번 다 가본 곳이지만), 푸켓이랑 피피의 소식도 좀 알아보고 했다.
저녁시간대가 돼서 내친김에 거기서 내입에 잘맞는 카우팟 꿍과 바나나 쉐이크로 저녁밥도 해결했다. 나는 이번 여행중에 과일 쉐이크를 많이 마셨는데
그중에도 유독 바나나 쉐이크를 대부분 마셨다. 다른 과일도 많지만, 그게 내 입에 제일 잘 맞았기 때문이다.

거기서 이런 저런 얘기 줏어 듣고 하다보니, 시간이 18시 30분 정도 됐다. 거기를 나와서 짐을 맡겨 놓은 DND로 이동했다. 우리가 찾아가기로 한 예정시간
보다 30분 정도 오버 됐지만, 아무 문제 없었다. DND 에서는 그곳에 숙박한 사람에게 무료로 짐을 맡겨 주며, 짐을 맡길때 짐표를 끊어주고, 그곳에 싸인을
하게 한후 그거 부본을 본인이 보관하게 하고, 그것을 짐찾을때 보여주면 되돌려준다. 짐 보관증 본인 보관용을 잃어 버리면 나중에 찾을때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절대 잘 보관하기 바란다.

택시를 타고, 남부터미널로 이동한다. 퇴근시간 러시아워 때문에 길이 많이 막혔지만, 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버스 출발하기 1시간 반 전이었다. 우리는
20시 정각 출발 예정이었다. 근처에 PC방도 없고, 커피숖도 안보여서, 그냥 그 근처에 있는 KFC에 들어가서 쉐이크 하나 시켜놓고, 이런저런 노가리 까면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태국에는 음식 종류가 다양하고, 먹거리도 워낙 많아서 뭘 선택해야 할지 선택의 폭이 너무 넓다. 하다 못해 정 태국음식 먹기 싫으면
길거리에서 군것질만 하던지 아니면 이런데 와서 패스트 푸드만 먹어도 된다. 그래도 우리나라 음식값에 비하면 엄청나게 싸다.

시간이 되서 아까 그 매표소 여직원이 가르쳐 준 대로, 그 SOPON TOUR 버스 승차장에 가서 타고 갈 버스에 짐을 싣고 탑승했다.
예정시간에서 10분 정도 지나니까 버스가 출발한다. 우리는 드디어 해일사태로 초토화된 남서해안을 피해 안전지대인 코싸무이로 떠난다.

비록 원래 예정했던 푸켓과 크라비, 피피에 못가서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코사무이에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감지덕지였다.
그런데 내가 예전에 탔었던 LIGHNITE TOUR의 버스보다 좌석이 그다지 좋질 않다. VIP버슨데 좌석은 생각보다 별루다. 그래도 뻐능이나 뻐썽, 여행사 버스
보다는 이것이 낫겠다.

고속버스 안에서는 영화상영을 했는데, '실미도'를 보여준다.  내가 11달 전에 설날연휴를 맞아 정기휴가를 나와서 잼있게 본 영화 였다. 또 '태극기 휘날리며'가 개봉하기 전에 대한민국 최대관객 신기록을 세운 영화 였다. 여기서는 모든 대사가 태국어로 더빙돼서 나오기 때문에 그게 좀 안좋았다. 태국에서는 모든 영화가 다 자기네 나라말로 더빙돼서 영화관에 배포되는 모양이다.

태국어로 더빙 안된거는  실미도 대원들이 작전에 투입되기 전날에 애국가를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 음으로 부르는 장면이랑, 붉은 깃발 어쩌고 저쩌고 인민군 노래 비슷한거 부르는 부분들 뿐이다. 그것들만 오리지널 대사로 나온다.

그래도 오랜만에 봐주는 거라 잼있었다. 태국에도 이 영화가 개봉을 할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태국은 다른 베트남이나, 중국, 홍콩에 비해서 한류가 상대적으로 약한 곳이다.

 여기서 얼마나 히트를 쳤는지는 잘 모르겟지만, 어쨌건 우리나라에서 히트를 친영화가 여기서 개봉을 하고, 놀러와서 다시 여기서 본건 아주 흐뭇한 일이다.  사무이로 가는 고속버스 안에서 실미도를 틀어줄 줄이야...

영화가 끝나고, 음악CD를 들으면서 자는둥 마는둥 하면서 이동 하다보니까, 눈깜짝 할사이에 자정을 넘기고, 새벽 3시 정도 됐다.

버스는 휴게소에 사람들을 내려준다. 여기서 티켓에 같이 달린 식사쿠폰으로 밥을 먹는 것이다. 다들 저녁밥은 먹고 탓을 테니까 여기서는 쌀죽 비슷한걸 내어준다. 그리고 태국식 반찬들이 이거저거 나온다. 그것을 자기 그릇에 덜어저 먹는 것이다. 태국인들은 대체적으로 우리보다 먹는 양이 적다. 한 그릇 도 배부르다고 다 못먹기 일쑤다. 나는 자다 일어나니까 배가 고파서 내거 한 그릇 다먹고, 한 그릇 더 나와서 남은것 까지 다 먹어 치웠다.

버스 안내원 아줌마가 내 옆에 앉은 태국인 청년한테 뭔가를 얘기해준다. 그러고 나서 그 청년 태국인이 나한테 영어로 '당신은 쑤랏타니에 도착하면
이 버스에서 내려서 다른 버스롤 갈아타야 한다. 그것은 페리회사에서 운행하는 셔틀 버스다. 그 셔틀버스로 바꿔타고, 거기서 배타고 코사무이로 들어
가면 된다' 고 얘기 해준다. 처음에는 발음이 이상하고, 내가 히어링이 안되서 잘 못알아 들었지만, 그 친구는 애를 써서 설명을 해줬다.

참 친절한 사람이다. 태국인들은 발음이 다소 이상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사람들 보다 영어를 대체적으로 잘하는 편이다. 영어가 훨씬 잘통해서 외국인들이 여행하기에는 우리나라나 일본보다 여기가 다소 편할 것이다.

그 친구는 내가 일본 사람인줄 알고 곤니치와 한다. 내가 마짝티 까올리 하니까, 안녕하세요 한다. 자기는 아는 한국말이 오직 그것 뿐이란다.
그래도 태국인이 우리나라 말로 안녕하세요 하니까 기분 좋다. 대부분의 현지인들은 사무이로 안들어가고, 쑤랏타니까지만 가는 모양이다. 이 고속버스안에 타고 있던 아랍계 외국인 몇명과 일본애들 두명, 그리고 우리 둘만 코사무이로 들어가는 것 같다.

밥먹고 20분 후에 SOPON TOUR 고속버스는 우리를 태운채 목적지를 향해 어둠을 뚫고 달렸다.

                                            *총 지출액수
- 남부터미널 왕복 택시비(크라비행 티켓 환불및 코사무이행 티켓 발권) :
  (갈때) 61B + (올때) 53B = 114B
- 편의점(음료수 사먹은돈)100B + 공중전화에 동전으로 전화건 액수 21B = 121B
- DND 체크 아웃시 2일치 세이프티 박스 보관료 : 30B*2박 = 60B
- 왓 포 입장료 : 20B*2인 = 40B
- 이날 군것질 한것, 음료수 다 사마신것 : 110B
- 왓 아룬 관광비용 : 배타고 왕복(2B*2인=4B*왕복=8B)+입장료(20B*2인=40B)+화장실 이용료(3B*2인=6B) = 54B
- 점심식사(물 쌀국수) : 40B*2인 = 80B
- 저녁식사 (만남의 광장) : 카우팟 꿍 60B * 두 그릇 = 120B, 바나나 쉐이크 20B * 두잔 =40B ===> 160B
- 택시(남부터미널로 차타러 갈때) : 65B
- KFC : 블루베리 쉐이크 22B * 2개 = 44B

TOTAL : 850B / 2인 = 1인당 425B씩 씀.




 
1 Comments
켄지 2005.01.11 03:37  
  광호님꺼 넘 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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