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2005 수고한 광팔아 떠나라!(1일차 - 출발일, 후속편)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2004-2005 수고한 광팔아 떠나라!(1일차 - 출발일, 후속편)

나락 푸우 0 1442
헬로 태국에서 본 대로 마르코폴로 호스텔에 체크인을 했다. 거기는 수지펍 바로 옆에 있는 허름한 목조건물로 만들어진 게스트하우스 였다.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지, 한글로 적힌 안내문도 붙여 있었다.

에어컨 더블룸이 1박에 300밧 이었다. 투숙할때 룸키 보증금으로 300밧을 받았다가 체크아웃 할때 되돌려준다.

한가지 맘에 안들었던 점은 세이프티 박스를 이용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카운터에서 일보는 젊은 청년은 자기는 아르바이트 생이라, 세이프티 박스를 함ㅂ로 만질 수가 없다는 말만 계속 한 것이었다. 그래서 거기에 투숙하고 잇는 동안은 배에 땀이 찬 채로 계속 복대에 중요한 것들(여권, 비행기표, 여행자 수표, 달러 현금등...) 을 넣고 답답하게 다닐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보면 , 그게 더 맘이 편할지도 모르겠지만, 귀중품들을 계속 몸에 지닌채, 배에 땀이 차서 땀띠까지 나가면서 돌아다니는건 불편한 일이다.

에어컨이 있고, 욕실까지 딸린 방 치고 300밧이면 괜찮은 가격이다 싶겠지만, 막상 방에 들어가보니, 상당히 불편하고, 실내가 너무 좁았다. 또 중요한건 에어컨은 틀으나 마나 였다. 아무리 출력을 높이 올려도 온도는 여전히 그대로 였다. 차라리 그럴바엔 팬룸에, 창문 있고 더 싼방이 나을듯 싶었다.
처음에 방을 구경하러 들어갔을땐 그럭저럭 괜찮을거 같았고, 여기저기 트렁크 끌고 다니면서 돌아다니기 귀찮아서, 그냥 여기에 짐 풀기로 했는데, 막상 짐 풀고, 외출했다가 쉬러 돌아오니까, 다소 지내기가 불편한 느낌이다.

욕실의 샤워기는 물이 너무 약하게 , 아니 나오는둥 마는둥 하고, 방 전체가 대체적으로 어두운 편이다. 또 밑에 수지펍이 있어서, 밤늦게까지 시끄럽다는 것이다. 하지만, 몸이 피곤해서 빨리 자고 싶으면, 그런거 그다지 신경안쓰고, 기냥 자는 체질때문에, 그런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왜 이곳 태사랑 게시판에 마르코폴로 호스텔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없는지, 에어컨이 딸린 카오산로드에 위치한 숙소임에도, 불구하고, 그러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추천하는 사람이 없었는지를 알것 같다.

뭐 사람 나름이고, 숙소 고르는 것도 취향이겠지만, 이곳은 별로 추천하고 싶은 숙소는 아니라고 본다. 카오산 로드에 있으면서, 에어컨에 욕실이 딸린 방중에 싸다는 말에 현혹되지 않기를.... 그곳의 에어컨은 있으나 마나다. 거길 갈 바엔 팬룸만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가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대충 이렇게 숙소를 잡고, 카오산 거리로 나와서, 카오산의 분위기를 살펴본후 만남의 광장을 찾으러 다녔다. 거기가서, 오늘 저녁에 갈 Calyso 캬바레쇼의 티켓과 내일 일일투어로 가볼 드림월드의 티켓을 끊을 참이었다.

홍익인간, 홍익여행사, 만남의 광장등 카오산로드에 있던 한인 업소들이 다들 그 주변에서 다소 떨어진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다. 카오산로드에는 단 한군데도 한인업소가 남아있지를 않다. 다들 어찌된일인지... 카오산로드는 임대료가 많이 비싸졌나보다.

만남의 광장은 카오산에서 많이 떨어진 곳으로 옮겨서 찾아가기가 정말 힘들었다. 따나오 거리,람부뜨리, 짜끄라퐁에서도 좀 떨어진, 완전히 현지인들만 사는 외진 동네의 골목으로 옮겨져 있었다.

처음에는 태사랑에 올려진 '한인업소 찾아가기 지도'와 헬로 태국에 나온 지도를 여러번 비교해 가면서, 현지인들한테 까씨꼰 은행이 어딨는지 물어가며, 한 2,30분을 헤맨끝에 겨우겨우 찾았다.

하지만, 알고보니 거긴 카오산 로드에서 그렇게 생각만큼 먼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곳은 1층이 씨푸드 음식점으로 바뀌었다. 예전에 두번 태국에 왔을때는 단 한번도 만남의 광장을 이용해 본적이 없었다.

들어가니까, 한국인 아주머니가 카운터에 앉아서 일을 보시고 있었다. 계획했던 대로 칼립소 캬바레쇼의 오늘 저녁꺼 하고, 내일 아침에 떠나는 드림월드 일일투어 티켓을 그곳에서 끊었다. 카오산 로드에 있는 다른 여행사에서는 드림월드 상품을 취급하지 않는 곳이 많았고, 칼립소 캬바레쇼도 여기보다 더 비싸게 불렀다. 또 여기서 내놓는 가격이 홍익 여행사보다 더 싸다.

요새 겨울방학 시즌인데도, 학생들이 별로 안오는 모양인지, 한국인들은 아무도 안보이고, 썰렁하다. 방을 한번 구경해 봤는데, 여기가 마르코폴로 호스텔보다 침대도 더 좋고, 방도 더 넓고, 에어컨도 더 시원하다.

처음에는 만남의 광장에서 숙박을 하려고 했는데, 지도상으로 보니까 카오산에서 멀리 떨어진 위치라, 찾아가기가 부담스럽게 느껴졌고, 여기 게시판에 올라온 숙소 관련 이야기에서 에어컨이 안시원하다고, 틀으나 마나라고 하는 말 때문에, 비추천 업소라고들 해서 여기 말고 카오산의 다른곳을 찾다가 비슷한 가격대의 마르코폴로 호스텔을 찾아갔는데, 내 복엔 거기보다 여기가 방이 더 나은듯 하다. 한가지 단점은 방안에 욕실이 딸려 있지 않고, 공동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 정도...

티켓을 끊고 나와서, 근처에 있는 현지인 노점식당에서 오랜만에 카우카무(돼지고기 족발 덥밥)로 저녁식사를 했다. 원래 나이럿 씨푸드나 로얄 드래곤 가서 고급 씨푸드로 저녁을 먹을라구 햇는데, 바로 근처에 저렴한 현지식당이 있고, 오늘은 첫날인데다 멀리 시내까지 나가기가 귀찮아서 그냥 그걸로 해결하게 됐다.

굳이 시내가서 고급레스토랑 안가도, 길 거리나, 현지 서민들이 많이 애용하는 노점 식당에 가서 먹는 것도 충분히 맛있고 입에 아주 잘맞는다. 진짜 대다수의 태국인 서민들이 먹는 대중식사를 먹으려면 그런데가 오히려 낫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카우카무가 입에 아주 잘붙는다. 내가 태국의 대중 식사요리중에 제일 좋아하는 것 중의 하나다. 우리나라에 오면 이것을 먹을 수 없는 것이 항상 아쉬운 점이었다.

편의점에서 노란색 Lenso 전화카드(International)를 사서 집에다가 무사히 방콕에 잘 도착했다고 안부전화를 했다. 이번 여행에서는 어디 이동할때,이동한 곳에 도착시에 항상 집에 연락을 해서 행선지를 알리고, 무사히 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수시로 집에 전화를 하기로 햇다. 내가 예전에 그런거 신경 안쓰고, 정신없이 즐기고 노는대만 바빠서, 집에 안부 전화 해주는걸 등한시 했다가 식구들한테 미운털이 박힌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집에 자주 자주 전화를 했다.

내가 예전에 집에 안부전화를 등한시 했던 것은 국제전화 거는 방법을 잘 숙지하지도 못했고, 여행사에 들어가서 비싼돈내고 국제전화 하기가 부담스러웠던데다, 일일이 그렇게 하기가 귀찮기도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렌소전화카드 사용하는 법도 잘 몰랐다.(그때는 렌소가 인터내셔널이랑 로컬용이 두개가 나눠져 있다는 것을 몰랐다. 무조건 뭐든지 렌소전화기에만 다 꼽으면 되는줄 알았다. 그래서 항사 전화기에서는 카드 똑바로 꼽으라고, 잘못 꼽았다고 에러메세지가 나오고, 전화는 제대로 걸리지 않기 일쑤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렌소카드 사용법을 헬로 태국이랑 거기 카드에 나온 설명다 읽고 숙지해서 집에 전화할때 거의 렌소카드만 사서 썼다. 국제전화 요금은 1분에 50밧, 60밧 정도로 꽤 비싼 편이다. 하지만 비싸긴 해도 그냥 사서 전화기에 꼽고 001-82- 공빼고 국번호- 전화번호 누르면 간단하게 걸리니까 편하다. 

저녁먹고 카오산 주변을 배회하다가, 택시를 타고, 칼립소쇼를 보러 아시아 호텔로 이동했다.  티켓 끊은 영수증을 카운터에 보여주더니, 음료티켓과 입장권이 붙어 있는 티켓으로 바꿔준다. 공연시작 시간이 20시 15분이라, 약 1시간 반정도가 남아 있던 터라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때웠다. 아시아호텔 뒤에는 으슥한 골목길이었다. 현지인 리어카들이 꼬치구이, 야자음료등 여러가지 길거리 먹거리들을 팔고 있었다. 현지인 뚝뚝기사들이 자꾸 따라붙으며 성가시게 호객행위를 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J군이 방콕의 길거리가 서울시내의 길거리보다 훨씬 깨끗하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한다. 담배꽁초도 별로 없고, 길바닥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거의 없다. 서울시내 종로나 강남역, 명동같은데 나가보면, 사람들이 지나가다 버린 담배꽁초, 가래침, 광고지등으로 얼마나 지저분한가...

J군은 오히려 방콕이 서울보다 더 깨끗하고 더 잘사는거 같단다.
나도 처음에 방콕 왔을때는 그렇게 느껴진 적이 있었다.

한가지 불편한 점은 우리나라는 길거리 마다 쓰레기통을 보기가 쉬운데, 여기는 우리나라 처럼 쓰레기통이 그렇게 많지를 않아서, 뭐 사먹고, 쓰레기 처리하기가 번거롭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길은 깨끗하고, 버리는 사람도 거의 없는데 차마 아무데나 휙휙 던져버리지도 못하겠다.

공연시간이 돼서 칼립소 문앞에 들어서니, 한국인 패키지 관광객들이 바글바글하다. 여기도 우리나라에서 여행사 패키지로 오면, 방콕에서 필수적으로 가는 코스인가 보다. 이 나라에선 게이들의 쇼가 하나의 볼거리이며, 밤의 유흥문화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가 힘든 만큼, 태국에 왔으면 한번쯤 봐줄만 하다.

방콕에 있는 제법 이름있는 호텔에서 운영하는 업소라, 쇼의 내용이나 분위기가 기대가 됐다.

쇼의 내용은 각국의 유명한 전통무용이나 마릴린 먼로나 마돈나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들의 노래나 춤을 따라하기 등이었다.
그중엔 한복입고 나와서 우리나라의 부채춤을 따라하는 것도 있었고, 웃기게 생긴 까떠이 한놈이 나와서 일본 가부키 복장으로 엔카 립싱크 하면서 익살맞은 표정으로 연기를 하는 것도 있었다.

다들 어설프고 느끼하지만, 여성스러운 느낌을 살리려고 무진잔 애를 쓰는 모습들이었다. 바꾸는 수술은 다들 한거 같았지만, 체형은 평균적인 태국여자들보다 다들 큼직했다. 키도 크고, 체형이 근육질인 애도 있고, 살이 찐애들도 많았다.

전체적으로 게이들 물이 별로 안좋다. 2년전에 가봤던 코사무이의 크리스티 캬바레 쇼보다 쇼의 내용도 못하고, 게이들 수준도 떨어지는 거 같다. 차라리 거기가 게이들도 더 이쁘고(거긴 서빙하는 애들도, 카운터에서 계산하는 애들도 다 게이들 뿐이다. 어찌보면, 게이가 아니라 진짜 여자들 데려다 놓고 게이라고 속이는게 아닌가 싶을때도 있다. 다들 하리수의 친구들이다), 쇼도 훨씬 화끈하고 야하게 한다.

그래도 그중에 한놈은 정말 웃겼다. 다들 여성스러운 쇼를 하는데 그놈은 끝까지 코믹연기로 밀어부친다. 기모노 입고 나와서, 혼자 엔카 부르면서 립싱크 하다가, 기모노 가 너무커서, 무대위에서 뛰어다니다가 자빠지고, 무대뒤에 벽에 부딪혀서 또 자빠지고... 표정도 웃기고

발레복 차림으로 나와서 폼좀 잡다가, 또 자빠지고...
다른건 다 재미없었지만, 그 어설픈 까떠이의 코믹쇼 때문에 쇼 중간중간에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다.
그 친구가 나올때 마다 관중석은 웃음바다가 된다.

우리나라 패키지 관광객들은 다들 핸드폰 가지고 와서 그걸로 동영상도 촬영하고, 폰으로 직찍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거기서 카메라로 사진찍는데 몰두하고 잇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한국인들 뿐이다.

내일이면 크리스마스 이브라, 공연의 테마가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것들이 많았다. 마지막엔 게이들이 다들 싼타모자 쓰고, 나와서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치며, 공연을 마무리 한다. 태국와서 오랜만에 크리스마스 분위기 느껴본다.
지난 2년 동안 그런거 모르고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살았는데 말이다.

마지막에 공연 끝나고,  사람들 나갈때 게이들이 옆에 도열해 있는데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팁은 20밧씩 주면 된단다. 하지만, 게이들 수질이 영 아니라 별로 사진 같이 찍고 싶은 생각은 안들었다. 관객들중 누구하나 사진찍으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차라리 팁을 주면, 코믹쇼를 한 아저씨 까떠이한테 주는게 나을거 같다.

여기 칼립소 보다 차라리 코사무이의 크리스티 캬바레가 더 나았다고 본다. 여기는 무조건 입장료로 400밧이상 내고 들어와야 하지만, 거기는 입장료 없이 바에 들어가서 음료수나 맥주한잔만 시켜놓고 마시면서 그냥 부담없이 보면 된다. 게이들이 쇼하는걸 보고 싶거든 여기보다는 차라리 그쪽을 추천하고 싶다.

오늘의 나이트 라이프를 여기서 끝내고, 다시 카오산으로 택시타고 돌아와서 마사지를 받고, 여행의 첫날을 마무리한다. 

우리가 머문 숙소 근처에 피안마사지가 있는데, 값도 싸고, 서비스도 좋다.
간만에 오일마사지를 받아주니까 어제 잠못자서 생긴 피로가 싸악 풀리는거 같다. 밭고나니까 너무 개운하다. 마사지 끝나니까 서비스로 과자하고 쟈스민 차를 내어 준다.

내일 드림월드로 놀러가려면 오늘은 일찍 자둬야 겠다. 내일 아침 8시까지 만남의 광장으로 가야 하니까...

카운터에 내일 아침 7시에 모닝콜을 부탁하고, 방콕의 첫날밤을 보낸다.

*경비 지출내역
-A2 공항버스 : 100B*2인 = 200B
-숙소(마르코폴로 호스텔: 에어컨 더블룸) : 300B*2박 = 600B
- 만남의 광장 : 2500B
칼립소 캬바레쇼 : 400B*2인 = 800B
드림월드 : 850B*2인 = 1700B
- 저녁식사 (노점식당 - 족발덮밥 두그릇) : 50B
- LENSO PHONE CARD(INTERNATIONAL) : 300B
- CAT PHONE NET CARD : 500B
-7 eleven (캔 음료수 두개) : 24B
- 택시 왕복(카오산 - 아시아 호텔) : 60B* 2 = 120B
- 이거저거 잡거(길걸에서 사먹은 음식이나 이거저거) : 86B
- 피안 마사지(오일마사지) : 250B * 2인 = 500B

Total : 4800B/2인 = 1인당 2400B 씩 씀.
0 Comments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