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써니 -(치앙마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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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써니 -(치앙마이에서)

날아가자~ 0 838
써니써니써니..

여행을 하면서 나의 소심함을 가장 미워했던 때가 바로 써니와 함께 했을때이다.


써니의 따뜻한 말 한마디로 인해 내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써니의 세심한 배려로 인해 나의 여행이 행복해 질수 있었는데
나의 고마운 마음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함을
스스로 자책했다.

좀 더 고맙다고 정말 고맙다고 그 말 한마디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왜 그다지도 어려웠을까?

아일랜드 친구들과 2박3일 트레킹을 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비영어권 사람과 영어로 대화하는 것도 힘든데
영어권 사람과 영어로 대화한다는 것은 실로 불가능한이야기이다.

아일랜드 친구들은 나를 나름대로 많이 신경써주기는 했지만
언어의 장벽은 실로 넘기 힘들다.
그 속에서 소외감을 견디기는 더더욱 힘들었다.

트레킹을 안내해 주었던 써니는
그런 나와 언제나 함께 해 주었다.

써니는 참 유쾌한 사람이다.
영어가 유창하다.
아일랜드 친구들과 서슴없이 농담도 주고 받는 모습이 부러웠다.

5섯살때부터인가.. 호주 선교사로부터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워낙영어를 좋아해서 열심히 했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영어공부하는것에 대해 많이 용기를 주었고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 주었다.

나는 체력이 결코 약하지 않다.
하지만 아일랜드 친구들의 긴다리를 따라갈 수는 없었다.
써니는 뒤쳐지는 나와 항상 함께 해 주었다.
그러면서 리스닝 연습 많이 시켜줬다.

내가 화상입은 곳에 손수 약을 발라주기도 하고
밤에는 촛불 아래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기타 반주에 맞추어 불러주기도 했다.
나에게 마약을 권하기도 했다.
새로운 경험이 될 거라면서.

트레킹이 끝났을때..
다음날 자기 집에 함께 놀러가자고 했다.
가족을 소개시켜 준다고 했고
오토바이도 태워준다고 했다.
치앙마이 시내 구경도 함께 하자고 했다.

그런 써니가 너무너무 고마웠다.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은 너무 컸지만..
나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그냥.. 내 자신이 너무 싫었기 때문이다.
2박3일 트레킹을 하면서
언어라는 것으로 인해
너무너무 위축되어버린 나를 발견하면서
하루라도 빨리 이 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것나 솔직한 나의마음 이었다.

너무 고마운 써니와
고마운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해 스스로 자책하는나
그리고 언어로 인해 위축되어버린나
트레킹에서
그리고 치앙마이에서 벗어나고싶어했던 나..
여러가지의 감정으로 나는 나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언젠가 써니를 만나면 그땐 정말 훌륭한 영어실력을 갖춰 이야기 하고 싶다.
하핫.. 그전에 편지한장 보내보자.. 사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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