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히도 안 풀린 태국 여행기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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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히도 안 풀린 태국 여행기 - 3

따일랜드 1 1858
--- 태국 방콕 택시비를 깍다..??  ---
 절대 고의성은 없었다. 만남 앞에서 택시를 타고 남부터미널까지 이동하였다. 버스를 탈까 하다가 짐도 있고 저녁에 고생할 일도 있고 해서 그냥 택시로 결정하였다. 택시는 달리고 달려서 남부터미널에 도착.. 요금을 계산하는데 70밧이 나왔다. 나는 잔돈이 없는 관계로 100밧짜리 지페를 냈다. 그랬더니 택시 기사가 20밧짜리 두개를 주더니 10밧 동전을 달라는 것이다. 정말이지 우리에겐 동전이 없었다. 해서 다시 20밧을 주면서 동전이 없다. 그랬더니 난감한 표정으로 있던 택시 기사 아저씨.. 웃으면서 그냥 가란다.. 물론 다시 20밧을 돌려주면서 말이다.. 한국에서도 해본일이 없는 택시비 깍기를 머나먼 태국까지 와서 해버렸다. 그땐 정말 잔돈이 없었는데.. 그냥 20밧 드릴려고 하니 미소를 짓더니 그냥 가라했다. 솔직히 그 때는 좋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냥 20밧드릴걸 이라는 생각이 든다.. 난 10밧 없어도 잘 살수 있는데 말이다..

 12월 25일 태국 푸켓..
 버스가 좀 불안하다. 내 예상 시간보다 30분정도 늦다. 결국 푸켓에 들어섰지만 시간이 너무 없다. 담요를 여친이 안내양 언니와 똑같이 접어서 건냈더니 웃으면서 땡큐란다.. 발음..^^ 나도 이상하지만 언니도 이상하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태국식 밥을 먹을려다가 그냥 돌아온 기억도 있고 배가 고파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배시간 맞추기 위해서 말이다..
 거의 뛰어간다. 썬라이즈에 푸켓과 피피섬의 모든 일정을 예약 한 놓은 상태라 일단 그곳으로 가야했다. 힘들게 도착한 썬라이즈.. 사장님이 단번에 알아 보신다... 인상이 넘 좋으신 사장님.. 다른 분들은 이미 떠나시고 우리만 늦었단다.. 버스 때문인데.. 그래도 사장님 죄송해요..^^ 결국 사장님께서 직접 선착장으로 우리를 데려다 주셨다. 차안에서 바우처에 대한 설명도 듣고 기타 여러가지 조언도 듣고 힘겹게 피피행 배에 올라탔다..
 에고 넘 힘들다. 10시간 넘게 차를 타고 온 것도 모자라 1시간 넘게 배를 타고 가야 한다. 내가 넘 무리하게 일정을 짰나 싶어 여친에게 미안하다. 근데 배는 계속 고파왔다.
 배안에서 만난 외국인들 .. 참 좋아 보인다. 그 중에 한국인 가족들도 있었는데 멋쟁이 아저씨와 아주머니.. 아이들 역시 참 좋아 보였다.
 어느덧 배는 달려 피피섬에 다가왔다. 너무나 아름다운 피피섬.. 상태가 안 좋은 관계로 사진은 푸켓으로 나갈때 찍기로 했다. 그러나 정작 그럴수가 없었다.
 우리의 숙소를 찰리 비치 리조트였다. 물론 가난했지만, 숙소만은 편안한 곳을 주장하는 여친의 주장에 따라 결정한 곳이었다. 생각보다 내부 시설은 별로 였지만 비치와 정말 가까운 거리에 깔끔한 서비스.. 친절한 직원들까지 역시 좋은 곳이었다.
 피곤한 나머지 우리는 샤위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헬로태국에 나온 추천 식당을 찾다가 결국에 실패.. 숙소내 레스토랑으로 갔다. 내가 이리 길치였나 생각도 들고.. 에고.. 아무튼 맛난 볶음밥과 돼지고기 스테이크를 잘 먹고 나고 피피섬 구경을 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상가들과 유명한 피피베이커리 .. ㅋㅋ 히포 다이빙등 정말 너무 좋았다. 깨끗한 바다와 새하얀색의 모래.. 평화로워 보이는 외국인들..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 모두들 낙원에 있는 것 같았다.
 숙소에서 나와 바다로 들어갔다. 투명하고 맑은 물에 내 몸을 담그로 여친이라 사진도 찍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날이 어두워 진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 짐 정리를 시작한다. 개인금고 안에 정말 중요한 것들을 넣고, 바우처 등과 세탁할 빨리들, 내일 입을 옷들을 정리한다.
 내일은 스노클링 가기로 되어 있어서 간식거리도 사 놓았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저녁시간.. 저녁은 근사해 보였던 프리세스 레스토랑을 이용하기로 했다. 가격은 많이 비싼듯 했지만, 넘 아끼기만 하지 않고 즐길때는 정말 즐기기로 했던 만큼 과감한 선택이었다..^^;;
 정말 그날 밤은 내 생에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예쁜 언니가 바다 바로 옆 VIP석으로 우리는 안내해 주었다. 바로 옆에 바닷가가 있고 바닥은 해변 모래였다. 정면엔 정말 실력있는 언니 두명이 멋진 라이브를 하고 있었으며 음식 또한 깔끔하고 맛있었다. 그게 피피에서의 마지막 밤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다음날 일어날 끔찍한 일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너무나 평화로운 분위기.. 피피에 오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 뿐이었으니까 말이다..
1 Comments
필리핀 2005.01.21 13:12  
  스펙타클 영화의 클라이맥스 직전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하군요.
프린세스 레스토랑의 그 에쁜 언니는 무사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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