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2005 수고한 광팔아 떠나라!(10일차 - 꼬사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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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005 수고한 광팔아 떠나라!(10일차 - 꼬사무이)

나락 푸우 0 952
                          2005년 1월 1일(토) - 새해의 첫날.

 전날 카운트 다운을 하고, 올 나잇으로 차웽가서 놀다와서 피곤했는지, 그냥 침대에 뻗어버리는 바람에 새해의 일출을 아쉽게 보지 못했다.
늦게까지 푹 자고 일어나니, 거의 10시가 다됐다. 빨리 짐 챙기고, 체크아웃 할 준비해야 겠다. 또 오토바이도 빨리 반납해야 겠다.

일단 수중에 바트화가 부족해서, 가지고 있던 T.C 50불 짜리 한장을 근처에 있는 환전소에 가서 밧으로 바꿨다. 가지고온 달러 중에 10불짜리, 20불짜리, 50불짜리는 이제 다 환전해서 썼다.

 배가 고파서, 근처의 식당에서 브리야니와 이거저거 고기 반찬 같은거 시켜서 밥그릇에 담아 덮밥으로 먹는다.이게 아침겸 점심이다.
 브리야니는 카레에다 밥을 한 것이다. 원래 말레이시아에 가면 많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밥에 카레 향이 첨가 돼니까 맛이 좋다.
좌우간 이번 여행은 거의 철저히 태국음식만 먹고 다닌다. 입에 잘맞고 맛있다.

 밥 먹고 오토바이를 옆집에 반납했다. 아무 사고 난데 없었고, 긁어서 기스 낸곳도 없고, 타이어 빵구나서 갈은 것 빼고는
아무 이상 없이 잘 탔다.

 대부분 j군이 오토바이를 몰았지만, 나도 이번에 오토바이 타는 법을 배웠기 때문에 나중에 혼자 이런 곳에 여행을 오더라도 아무 문제 없을 것이다. 처음에는 푸켓에 갈때 차를 빌리려고 국제운전면허증까지 발급받아 왓지만, 여기서는 도로형편이 별로 좋지 않아 오히려 차를 빌리면 손해다. 또 차량 렌트비도 푸켓에 비해 비싼 편이다. 오토로 빌리면 말이다. 암튼 오토바이를 빌려서, 교통비도 일일이 썽태우 타고 다니는거 보다 적게 들었고, 이동하기에 편리해서 너무 좋았다.

 숙소로 돌아와서 모든 짐을 다 챙기고, 체크 아웃을 했다. 같이 투숙하고 있던 다른 한국인들은 모두 이날 아침에 다른 곳으로 다 떠났다.
경찰대학 졸업반 학생과 대전 아가씨 두명은 말레이시아로 떠나고, 서울에서 온 처자 둘은 오후 1시에 조인트 티켓편으로 여길 떠났다.
이제 우리가 떠날 차례다.

 날이 많이 흐려졌다. 밀물때라 그런지, 파도가 세지고, 바닷물이 바로  식당 아래까지 차 들어온다.  해변가에 있던 비치용 의자와 침상은 아래가 전부 물에 찬다. 산책을 하고 놀던 서양애들은 다들 숙소쪽으로 올라온다.

 버스 시간까진 아직 두시간도 넘게 남았다. 버내나 쉐이크 두잔을 주문하고, 소파에 누워 만화책을 보며 시간을 죽인다.

 푸켓 해일 사태를 피해 고육지책으로 스케쥴을 바꿔 온 이곳 꼬사무이. 군대 가기전 내가 태국에 두번 와서 전부 두번 다 여기에 왔었다.
 이번 만큼은 푸켓하고 피피쪽에 꼭 가려고 햇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천재지변때문에 이번에도 또 여기에 오게 됐다.

 하지만, 앙통 국립공원 투어가서 스노쿨링하고, 씨카약도 타고, 영화 'THE BEACH'의 실제 촬영 장소도 구경하고
또 여기서 처음으로 패러세일링도 하고, 전날 밤에는 카운트 다운을 하면서 폭죽을 터뜨리고,  여느때와는 다른 분위기속에 새해를 맞이하지 않았는가...

 푸켓방면으로 못가서 아쉬운 것을 충분히 달랠 수 있었다.

 숙소 문앞을 나서면 몇 발자국 걸어가서 바로 있는 해변가. 언제든지 마음내키는 대로 수영하고 놀 수 있는 환경. 절대 내 기억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곳이 될 것이다. 이제 아쉽게도 이곳을 떠날때가 왔다.

 오후 3시 10분경 우리는 찰리 아저씨의 배웅을 받아, 숙소앞 큰 길에서 썽태우를 잡아타고, 나톤에 있는 버스 터미널로 출발했다.

 찰리 아저씨 안녕히 계세요. 덕분에 4박5일동안 잘 쉬다 갑니다. 부디 번창하는 노네임 방갈로가 되길 바랍니다.

 떠난지 45분후 터미널에 도착했다. 출발시간까지 많은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1등석 버스는 지난번에 타고 온 VIP24석 보다는 당연히 안좋았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타고갈만 하다. 여행사 VIP 버스보다 더 편하다.
 예정된 시간에 방콕행 1등석 고속버스는 터미널을 출발한다. 20분 정도 가다가, 고속버스는 승객을 나톤 부두에 내려주고, 따로 배안으로 들어간다.
이번에 탄 페리는 들어올때 탔던 Seatran 회사꺼보다 시설이 별루다.

 그래도 갑판위 좌석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시원하게 갈 수 있어서 좋다. 싸무이섬이 저만치 멀어지고 있다.
 
 무사히 군생활을 마치고, 떠난 여행. 이곳에서 2년간 군생활하면서 든 물 다빼고, 안좋은 기억들 다 지우고, 잼있게 잘 놀다 간다.

 참 그동안 싸무이섬 지겹게도 왔다. 세번째 이곳을 왔기 때문에 여기 웬만한데는 다 꿰뚫을것 같다. 다음에 태국오면 다른 섬에 가봐야 겠다. 배타고 두시간 정도 가면 있는 따오나, 팡안 같은데...

 푸켓하고 피피는 사고처리가 완전히 될때까지는 아쉽지만 당분간 생각지도 말아야 겠다.

 쑤랏타니에 배가 도착하니까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또한 파도가 세지고 바다가 다소 거칠어져서, 배가 많이 흔들렸다. 하지만 배에서 내리는데는
아무 지장 없었다.

 여기서 다시 승객을 태우고 출발한 방콕행 고속버스는 이곳 저곳을 돌면서 손님들을 태우고 빈 자리를 채운 다음 방콕을 향해 어둠을 뚫고 쏜살같이 달렸다.

 약 한 시간 후 우리는 휴게소에 내려서 저녁밥을 먹게 되었다. 999도 다른 버스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휴게소에 내리면, 999회사 전용 구역에 가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밥먹을 시간 약 20분 정도 주더니, 사람들은 후다닥 한 그릇씩 정도만 대충 먹고 일어선다. 사람들은 제빨리 버스에 올라탄다. 무슨놈의 버스가, 밥먹을 시간 20분 정도만 주고, 밥먹자마자 금방 출발한다. 참 이상한 노릇이다. 참 우라지게들 서두르네...

오랫동안 좌석에 앉아 있으려니까 우등석 탔을때 보다 엉덩이가 많이 아팠다. 그것 빼고는 다 그럭저럭 불편함 없이 견딜만 했다.
1등석도 탈만 하다.

2005년 새해의 첫날은 이렇게 빨리 후다닥 지나갔다.

                                              *지출 내역
- 아침식사(노점식당) : 브리야니에 이것 저것 닭고기등 반찬 섞어서 2인분 80밧
- 미란다 1병, 바나나 쉐이크 두잔(노네임 방갈로) : 100밧
- 나톤 터미널까지의 썽태우 요금 : 50밧 * 2인 = 100밧
- 휴게소에서 과자 사먹은 것 : 75밧

Total : 335밧 / 2인 =  각자 167.5밧씩 쓴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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