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짜나부리 여행기 6: 열대의 나라와 추위
기둥 옆에 과일이 있네요.
모두 이곳 농장에서 수확한 것으로 여행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것입니다.
먹을 수 있을 만큼 먹으면 됩니다. 좋지요?
<열대의 나라와 추위>
이어지는 여행기입니다.
그렇게 커피를 마셨다.
이제는 정말 배가 불렀다. 더 이상 먹을 수 없었다. 그저 커다란 마루바닥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나 할 밖에.. 하기야 이곳에서 다른 곳에 나가 구경을 하거나, 놀 수 있는 시설은 없다. 시골의 밤이 그렇듯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거나 자는 수밖에..
그런데 날씨가 좀 쌀쌀했다. 아니 쌀쌀하기 보다는 추웠다. 반바지에 반팔 티셔츠 차림이었는데, 도저히 발이 시러워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방에 가서 긴팔과 긴바지, 그리고 양말까지 신었다. 그러니 좀 살만했다.
이제 무엇을 할까 하다가 마루를 중앙을 보니, 커다란 기둥 옆에 과일이 잔뜩 있었다.
‘이곳에서도 과일을 파네?’
하고 생각했다. 과일은 솜오(큰 귤)와 바나나 그리고 말라꺼였다. 그것이 정말로 잔뜩 있었다. 솜오가 하도 커서 손으로 만지작 만지작거렸다. 예전에 솜오가 맛있어서 근 한달 동안 솜오만 먹었었다. 그래서 그런지 침이 좀 돌았다.
“드시고 싶으면 드세요.”
첫째오빠의 장모님이 나에게 말을 했다.
“아이구, 아니예요. 배도 부른데 더 이상 못 먹겠어요. 하하”
“그거 꽁짜인데 먹고 싶으면 더 먹어요”
“네, 꽁짜에요?”
그렇다.
이 과일들은 먹고 싶으면 누구나 먹을 수 있도록 이 숙소에서 제공한 것이다. 아니 이렇게 좋은 숙소가......
하지만 어쩌겠는가? 배가 너무 불러서 먹을 수가 없는데 말이다. 그러자 아내가 말한다.
“혹시 과일 드실 분 있으세요? 많으면 하나 먹죠!”
꽁짜라면 사족을 못 쓰는 아내.
나도 아내를 닮아가는가 보다.
솜오는 먹기가 참 힘든 과일이다. 왜냐하면 커다란 껍질을 벗기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예전에 솜오가 신기해서 하나 사다가 껍질을 벗겨 보았는데, 정확히 30분이 걸렸다. 그래서 그 후에는 늘 벗긴 솜오만 사 먹는다.
첫째 오빠의 장모님이 시골출신이라 솜오를 많이 먹어 봤단다. 역시 껍질을 벗기는 것도 잘한다. 1분도 안걸린다. 너무 잘 한다. 결국 우리는 배는 부르지만 또 솜오 2개를 먹었다. 역시 음식배와 후식배는 다른가 보다.
솜오를 먹고 나서 방에 올라갔다. 방은 매우 작은 방으로 모두 나무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작다기보다는 아담했다. 한쪽에 화장대 하나와 킹싸이즈 침대가 있었다. 그런데 잠을 어찌잘지가 고민이었다. 장모님과 아내, 그리고 애기는 침대 위에서 자기로 하고, 나는 맨바닥에서 자기로 했다. 힘이 센 (?) 남자들의 비애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불이 달랑 하나 밖에 없었다. 문제는 맨바닥에서 아무 것도 깔지 않고 아무 것도 덮지 않고 자야하는 내가 문제였다. 그래서 이불을 끌어내려 내가 덮었다. 때문에 장모님은 이불을 덮을 수 없었고, 수건을 덮고 주무셨다.
날씨가 너무 추웠다. 애기는 2개의 큰 수건으로 덮어준 다음 다시 이불을 덮어주었다. 아내는 양말을 신고 긴바지와 긴팔을 입은 다음 침대에 누웠다. 장모님도 마찬가지, 나도 마찬가지다. 너무 추워서 잠이 오지 않았다. 커피 생각이 났다. 따뜻한 커피 한모금이 먹고 싶어서, 아니 꽁짜라니까 더 먹고 싶어서 혼자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래층에는 주인 아들이 있었다. 그래서 그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는 현직 경찰이다. 아버지도 경찰 출신이란다. 원래 이곳은 외국인을 위해 만든 숙소란다. 그래서 웹싸이트도 영문 먼저 만들었단다. 그런데 외국인이 잘 오지 않고 오히려 태국인이 많이 와서 후에 태국어 웹싸이트도 만들었단다.
그의 말에 의하면 태국인들이 생각하는 여행지는 95%가 해변이란다. 오직 5%만이 산을 생각한단다. 그래서 이런 숙소를 운영하기가 쉽지 않단다. 또한 태국인이 생각하는 여행과 외국인이 생각하는 여행의 방식이 다르단다.
외국인은 이런 곳에 와서 며칠이고 묶는다. 조용히, 책보다가 밥 먹다가 신문 보다가 자다가 하는 것이 외국인의 휴가 스타일이란다. 그런데 태국인의 스타일은 다르단다. 새벽같이 차를 몰아 어떤 관광지에 도착한 후, 보고 또 다시 다른 관광지를 찾아 떠난단다. 숙소의 경우도 잠만 자고 새벽같이 일어나 다른 곳으로 떠난단다. 그래서 휴가가 끝나는 날이면 더 피곤해진단다.
이곳 위만딘에 오는 태국 사람들은 자기 생각에도 뭔가 이상한 사람이란다.^^ 그리고 내일 아침에 7시에 나오면 근처 농장을 구경시켜 주겠단다.^^ 우와 서비스 정말 좋다.
“혹시 이곳에 온 한국인이 있나요?”
하고 묻자
“아니요. 처음이요.”
라고 답한다.
얼시구, 내가 처음이란다. 하하
위만딘 숙소는 가정집과 같은 분위기이다. 모두 친절했고, 주인 모두 후덕한 사람들이었다. 그와 이야기를 끝낸 후 나는 들어가 잠을 잤다.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말이다. 참 재미있다. 여름 한낮에는 비오듯 땀이 나는데, 이곳의 겨울은 너무 춥다니 정말 태국에서 사람이 얼어 죽었다는 말이 실감난다.
모두 이곳 농장에서 수확한 것으로 여행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것입니다.
먹을 수 있을 만큼 먹으면 됩니다. 좋지요?
<열대의 나라와 추위>
이어지는 여행기입니다.
그렇게 커피를 마셨다.
이제는 정말 배가 불렀다. 더 이상 먹을 수 없었다. 그저 커다란 마루바닥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나 할 밖에.. 하기야 이곳에서 다른 곳에 나가 구경을 하거나, 놀 수 있는 시설은 없다. 시골의 밤이 그렇듯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거나 자는 수밖에..
그런데 날씨가 좀 쌀쌀했다. 아니 쌀쌀하기 보다는 추웠다. 반바지에 반팔 티셔츠 차림이었는데, 도저히 발이 시러워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방에 가서 긴팔과 긴바지, 그리고 양말까지 신었다. 그러니 좀 살만했다.
이제 무엇을 할까 하다가 마루를 중앙을 보니, 커다란 기둥 옆에 과일이 잔뜩 있었다.
‘이곳에서도 과일을 파네?’
하고 생각했다. 과일은 솜오(큰 귤)와 바나나 그리고 말라꺼였다. 그것이 정말로 잔뜩 있었다. 솜오가 하도 커서 손으로 만지작 만지작거렸다. 예전에 솜오가 맛있어서 근 한달 동안 솜오만 먹었었다. 그래서 그런지 침이 좀 돌았다.
“드시고 싶으면 드세요.”
첫째오빠의 장모님이 나에게 말을 했다.
“아이구, 아니예요. 배도 부른데 더 이상 못 먹겠어요. 하하”
“그거 꽁짜인데 먹고 싶으면 더 먹어요”
“네, 꽁짜에요?”
그렇다.
이 과일들은 먹고 싶으면 누구나 먹을 수 있도록 이 숙소에서 제공한 것이다. 아니 이렇게 좋은 숙소가......
하지만 어쩌겠는가? 배가 너무 불러서 먹을 수가 없는데 말이다. 그러자 아내가 말한다.
“혹시 과일 드실 분 있으세요? 많으면 하나 먹죠!”
꽁짜라면 사족을 못 쓰는 아내.
나도 아내를 닮아가는가 보다.
솜오는 먹기가 참 힘든 과일이다. 왜냐하면 커다란 껍질을 벗기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예전에 솜오가 신기해서 하나 사다가 껍질을 벗겨 보았는데, 정확히 30분이 걸렸다. 그래서 그 후에는 늘 벗긴 솜오만 사 먹는다.
첫째 오빠의 장모님이 시골출신이라 솜오를 많이 먹어 봤단다. 역시 껍질을 벗기는 것도 잘한다. 1분도 안걸린다. 너무 잘 한다. 결국 우리는 배는 부르지만 또 솜오 2개를 먹었다. 역시 음식배와 후식배는 다른가 보다.
솜오를 먹고 나서 방에 올라갔다. 방은 매우 작은 방으로 모두 나무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작다기보다는 아담했다. 한쪽에 화장대 하나와 킹싸이즈 침대가 있었다. 그런데 잠을 어찌잘지가 고민이었다. 장모님과 아내, 그리고 애기는 침대 위에서 자기로 하고, 나는 맨바닥에서 자기로 했다. 힘이 센 (?) 남자들의 비애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불이 달랑 하나 밖에 없었다. 문제는 맨바닥에서 아무 것도 깔지 않고 아무 것도 덮지 않고 자야하는 내가 문제였다. 그래서 이불을 끌어내려 내가 덮었다. 때문에 장모님은 이불을 덮을 수 없었고, 수건을 덮고 주무셨다.
날씨가 너무 추웠다. 애기는 2개의 큰 수건으로 덮어준 다음 다시 이불을 덮어주었다. 아내는 양말을 신고 긴바지와 긴팔을 입은 다음 침대에 누웠다. 장모님도 마찬가지, 나도 마찬가지다. 너무 추워서 잠이 오지 않았다. 커피 생각이 났다. 따뜻한 커피 한모금이 먹고 싶어서, 아니 꽁짜라니까 더 먹고 싶어서 혼자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래층에는 주인 아들이 있었다. 그래서 그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는 현직 경찰이다. 아버지도 경찰 출신이란다. 원래 이곳은 외국인을 위해 만든 숙소란다. 그래서 웹싸이트도 영문 먼저 만들었단다. 그런데 외국인이 잘 오지 않고 오히려 태국인이 많이 와서 후에 태국어 웹싸이트도 만들었단다.
그의 말에 의하면 태국인들이 생각하는 여행지는 95%가 해변이란다. 오직 5%만이 산을 생각한단다. 그래서 이런 숙소를 운영하기가 쉽지 않단다. 또한 태국인이 생각하는 여행과 외국인이 생각하는 여행의 방식이 다르단다.
외국인은 이런 곳에 와서 며칠이고 묶는다. 조용히, 책보다가 밥 먹다가 신문 보다가 자다가 하는 것이 외국인의 휴가 스타일이란다. 그런데 태국인의 스타일은 다르단다. 새벽같이 차를 몰아 어떤 관광지에 도착한 후, 보고 또 다시 다른 관광지를 찾아 떠난단다. 숙소의 경우도 잠만 자고 새벽같이 일어나 다른 곳으로 떠난단다. 그래서 휴가가 끝나는 날이면 더 피곤해진단다.
이곳 위만딘에 오는 태국 사람들은 자기 생각에도 뭔가 이상한 사람이란다.^^ 그리고 내일 아침에 7시에 나오면 근처 농장을 구경시켜 주겠단다.^^ 우와 서비스 정말 좋다.
“혹시 이곳에 온 한국인이 있나요?”
하고 묻자
“아니요. 처음이요.”
라고 답한다.
얼시구, 내가 처음이란다. 하하
위만딘 숙소는 가정집과 같은 분위기이다. 모두 친절했고, 주인 모두 후덕한 사람들이었다. 그와 이야기를 끝낸 후 나는 들어가 잠을 잤다.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말이다. 참 재미있다. 여름 한낮에는 비오듯 땀이 나는데, 이곳의 겨울은 너무 춥다니 정말 태국에서 사람이 얼어 죽었다는 말이 실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