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유수, 캄보디아를 가다 13편(아! 라타나끼리, 마지막 회!)
>낙화유수, 캄보디아를 가다 13편(아! 라타나끼리, 마지막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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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하고도 다양한 음식이 풍성하게 놓여져 있는 내실의 마루바닥에는 캄보디아 가족들이 옹기종기 앉아서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고 한국의 부루스타와 똑 같은 휴대용 렌지 에서는 캄보디아 식 샤부샤부를 만들기 위함인지 진한 육수가 넣어져 있는 냄비가 부루스타에 올려진 채 육수가 끓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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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준비된 다양하고도 푸짐한 야채를 끓고 있는 육수에 집어넣기 시작하고 뒤이어서 각자의 취향에 맞추어 젓가락으로 역시나 수북하게 접시에 쌓여져 있는 벌건 살코기를 집더니 육수에 집어넣지를 않고 단지 젓가락으로 집은 고기를 끓고 있는 육수에 살짝 데쳐서는 시식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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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하고는 샤부샤부의 요리방식이 조금은 틀린 듯 합니다.
>우리나라는 끓는 육수에 야채와 고기를 같이 집어넣은 후 적당히 익었다 생각이 되면 각자 건져서 먹었는데 이곳은 고기를 육수에 집어넣지를 않고 개인이 취향 껏 각자 먹을 만치 알아서 젓가락으로 고기를 집은 후 육수에 살짝 데쳐서 먹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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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먹고들 있나 잠시 관찰을 하던 낙화유수도 먹기는 먹어야 하겠는데 노리끼리한 육수 국물의 색깔 때문에 왠지 느끼할 것 같기도 해서 찜찜한 마음에 일단 먼저 숟가락으로 육수의 맛을 조금 보니 느끼할 것 같던 노리끼리한 색깔과는 달리 아주 맛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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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 맛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낙화유수, 그 어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먹어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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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와 함께 준비된 야채의 종류는 그 종류가 상당히 다양했는데 한국의 배추와 비슷한 것도 있었고 버섯, 쑥갓, 오이, 토마토 등등 참으로 다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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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렇게 싫어하는 팍치가 들어간 고추와 마늘이 주를 이룬 무침도 있었는데 매운 고추와 마늘을 비롯 여러 가지 제가 좋아하는 자극성이 있는 재료로 만들어진 야채무침이 풍기는 냄새가 너무도 자극적이어서 팍치가 들어간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달작지근한 육수국물로 인해 매콤한 음식이 생각나던 낙화유수, 용감하게도 팍치가 들어간 그 매콤한 야채무침을 눈 딱 감고 조금 맛을 보니 처음에는 팍치의 역겨운 맛이 조금 나는가 싶었는데 다른 야채의 강한 향이 팍치의 향을 순식간에 희석시켜주면서 팍치로 인한 역겨운 맛은 거의 느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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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치의 맛을 거의 느끼지 못하게 되니 낙화유수 좋아라 하면서 마구 마구 먹어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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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맛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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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하면서도 톡톡 쏘는 그 강렬하고도 자극적인 맛은 지금껏 외국에서 먹어 본 음식 중 처음으로 맛보게 되는 아니! 한국에서도 그와 비슷한 맛을 경험하지 못한 아주 독특한 맛을 유감 없이 한껏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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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하게 준비한 음식들을 이방인인 낙화유수가 너무도 맛있게 먹어대자 정겨운 캄보디아 가족들은 흐믓한 기분이 들었는지 기분 좋은 미소를 연신 보내주며 낙화유수를 대견한 듯이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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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제, 오늘 정겨운 캄보디아 가족들이 이 낙화유수를 위해 준비해준 다양하고도 풍성한 음식으로 인해 진시황이 부럽지 않은 음식의 풍요로움에 파묻혀서호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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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도대체 꿈이냐! 생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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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면서도 정겨운 저녁시간이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준비된 맥주도 마시고 샤부샤부도 맛있게 먹고 이스라엘 송어 구이도 맛을 보면서 역시나 다양하게 준비된 여러 요리를 먹다보니 배도 빵빵하게 불러오고 아무생각 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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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좋은 자리를 만들어 준 정겨운 캄보디아 가족들에게 그저 감사하고 만족한 낙화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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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의 어머니가 다시 한번 낙화유수에게 내일 자신들과 함께 자신들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스뚱 뜨렝 까지 같이 이동을 해서 프놈펜에서 몇 일 체류하다 가라며 진지하게 건의를 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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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캄보디아 가족들과 몇 일 더 연을 맺고 싶은 마음이야 이 낙화유수가 더욱 바라는 일이지만 유감스럽게도 내일은 영국에서 R 군이 생면부지의 씨엡리업에 역시나 처음으로 여행을 오는 날이라서 R 군과 랑데부를 하기로 사전에 약속이 되어있는 터라 아쉽고 애석하기는 했지만 부득이 캄보디아 가족들의 호의를 거절할 수밖에 없어 그 사유를 밝히며 정중히 사양을 하니 서운한 표정을 거짓없이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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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즐기며 맛있게 준비된 음식을 먹다보니 어느덧 시간도 저녁 9시가 되어갑니다.
>잊지 못할 캄보디안 가족들과의 풍성하고도 즐거웠던 저녁시간이 서서히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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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풀어준 호의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어제, 오늘 같이 여행을 다녔던 캄보디아 가족들과 호텔로 돌아와 방으로 들어가서 담배 한 대를 피우며 차분하게 앉아있다 보니 갖은 고생과 다양한 추억거리를 만들어 가며 힘들게 찾아온 결코 쉽게 방문할 수 없는 이곳 캄보디아 북동부 지역의 오지 라타나끼리에서의 마지막 밤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많은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었던 이곳을 내일이면 떠나야 한다는 현실 앞에 왠지 모를 허전함과 아쉬움이 솟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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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잡한 마음에 1층의 레스토랑으로 내려가서 타이거맥주를 주문하고는 CD플레이어를 작동시켜 오늘의 분위기에 딱 들어맞는 낙화유수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로소의 푸룽니를 조용히 음미하고 있자니 분위기 한번 제대로 빡 세게 잡힙니다..........띠 바.........갑자기 웬 청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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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동안을 레스토랑 밖의 황량한 반룽 시가지를 바라보며 노래에 취해 있다 보니 이런 제 모습에 호기심이 든다는 듯 몇 번 조우를 해서 안면이 있던 호텔 쥔장의 아들녀석 같이 생긴 희여멀건 하게 잘 생긴 녀석이 다가오면서 인사를 하기에 옆자리에 앉히고는 듣고 있던 이어폰 한쪽을 녀석의 귀에 꽂아주니 녀석의 얼굴이 밝아지며 이내 태국노래임을 알아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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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쭈.........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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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오지에서도 태국노래를 알고 있는 녀석이 있을 줄이야...........
>알고 보았더니 녀석은 열렬한 타이 송 매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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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양의 노래도 수록이 되어있었는데 버벅대는 시원찮은 태국말로 타타양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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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갈수록 가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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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유수! 술기운 때문인지 버벅대며 불러대는 녀석의 어줍잖은 태국노래에 경종을 울려 줄 생각에 버드의 쿤 루 메이 크랍, 그리고 로소의 푸룽니를 연발타로 멋들어지게 뽑아주니 녀석의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존경스런 눈길로 쳐다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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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샤! 싸부님의 태국노래 실력이 어떠냐!!........후후..........
>낙화유수 졸지에 스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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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이 존경스런 눈길로 쳐다보며 태국노래를 어쩌면 그렇게 잘 부르냐는 등, 직업이 가수냐는 등 하면서 개풀 뜯어먹는 소리까지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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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허 험 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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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뽀다구 잡는 행위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낙화유수! 어깨가 한껏 올라가기 시작합니다..........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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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과 한시간 정도를 이런저런 이야기와 더불어 태국노래 까지 불러재끼다 보니 어느 덧 적막한 라타나끼리의 밤이 점점 깊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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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으로 올라가 침대에 몸을 눕히니 아쉽고도 애잔한 라타나끼리의 마지막 밤이 속절없이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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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았습니다.
>눈을 뜨니 오늘은 별다른 스케줄이 없음에 긴장감이 사라져서인지 8시 45분이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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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낙화유수와 이틀동안 여행을 함께 했던 정겨운 캄보디아 가족들도 프놈펜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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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을 잔 것에 당황을 하며 혹여 출발을 하지나 않았을까 걱정이 되어서 서둘러 프론트에 내려가 일행들을 확인하니 유감스럽게도 체크아웃을 하고 떠났다고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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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아침 일찍 출발을 해야했기 때문인지 숙면을 취하고 있는 저를 깨우기가 미안해서 인사도 없이 그냥 출발을 했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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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도 서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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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동안 그렇게 이 낙화유수에게 잘 대해준 잊지 못할 정겨운 캄보디아 가족들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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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서로간에 전화번호를 사전에 교환했기 때문에 기회가 되는 날 다시 재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만간 캄보디아를 다시금 방문할 예정에 있으니 그때에는 이들 가족을 위해 한국에서 선물이나 한 보따리 준비해서 가지고 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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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편은 항상 좌석이 여유 있는 듯 당일 날 예매를 해도 충분하다고 사전에 프론트에서 안내를 받았기 때문에 느긋하게 항공권 예약을 부탁하고는 11시까지 공항에 도착을 하면 되는 시간상의 여유로 인해 레스토랑에서 어제와 같은 인스턴트 누들을 주문해서 가볍게 아침을 해결하고는 인근에 있는 시장구경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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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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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숙소인 라타낙 호텔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시장의 입구에는 전화기 대여점, 오토바이 운전기사, 반룽의 서민들이 이용하는 듯한 식당을 비롯 과일가게도 있었고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캄보디안들로 인해 제법 활발한 분위기를 띄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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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지나쳐 시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시장의 형태는 프놈펜에 있는 중앙시장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는데 제법 현대적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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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7,000명의 협소한 반룽시에 있는 시장치고는 그 규모가 제법 뽀다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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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밖에는 흙, 먼지가 시도 때도 없이 불어대는 황량한 서부개척시대의 마을을 보는 양 볼품 없는 정경이 펼쳐져 있었지만 시장 안으로 들어서니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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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내부에는 좌판영업을 하는 영세한 상인들의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고 각각의 점포에서 깔끔하게 진열된 각종 제품들을 팔고 있습니다.
>좌판영업을 하는 상인들은 시장내부에 들어올 수 없는 듯 모조리 흙, 먼지 휘날리는 시장 밖에서만 영업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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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상도 있었고 옷가게도 있었으며 고산족이 만든 듯한 각종 공예품을 판매하는 상점도 눈에 들어옵니다.
>낮선 코리언의 방문이 신기했던지 낙화유수가 지나갈 적마다 예외 없이 눈길들을 보내오며 눈길이 마주치게되면 순박한 웃음들을 보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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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에 있는 중앙시장과 씨엡리엡에 있는 현대적인 몇몇 시장을 제외한 외 제법 근대적인 시장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 시장건물은 그 외의 도시 중 이곳 반룽시에 있는 시장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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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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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반룽시 보다 그 인구가 훨씬 많고 도시의 규모도 더욱 큰 크라체에서 보았던 시장도 이곳과 같이 체계가 잡혀있지는 않았는데 이렇게 왜소한 소도시에 있는 시장의 규모가 그보다 더 크다는 것은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지만 그 정확한 실상은 이제 겨우 이틀을 체류한 낙화유수로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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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정도 진행된 다양한 시장구경을 마치고 숙소인 라타낙 호텔로 돌아가서 배낭을 매고 프론트에서 이틀 간의 숙박비용으로 10불을 지불하고 시간이 되기까지 레스토랑 앞에 놓여져 있는 테이블에 앉아 기다리니 이윽고 출발시간이 된 듯 이틀 전 저녁시간 레스토랑에서 백녀 둘을 거느리고 살벌한 영어를 구사하던 짱꼴라 계열의 동양인 여행객이 역시나 그때의 백녀 둘을 양옆에 거느리고 호텔 앞에 대기중인 짚차에 낙화유수와 같이 올라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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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공항까지는 서비스차원인지 무료로 이동을 시켜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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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항으로 항공편을 호텔에서 예약을 하게되면 다른 도시에서는 예약한 숙소에서 항공권을 출발 전 미리 주었었는데 이곳 반룽은 그 시스템이 전혀 별개로 굴러가는 듯 예약한 호텔에서 사전에 항공요금을 지불했음에도 항공권을 주지 않고 공항에 도착을 해서 여권과 이름만 대면 즉석에서 미리 발권 했던 항공권을 내어주니 혹 미리 항공요금을 주었는데도 탑승티켓을 주지 않는다고 전전긍긍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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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전화로 공항과 사전에 연락을 취해서 공항에서 발권을 해주는 방식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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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스템이 다른 도시와는 다르게 돌아가는 반룽시의 항공권 예약과 관련해서 사전에 발부되지 않는 항공권 문제때문에 짧은 영어로 인해 자세히 물어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 영문도 모르는 채 왜! 사전에 항공요금을 주었는데도 항공권을 주니 않나 하면서 스트레스 받으며 말도 못하고 끙끙 앓을 수도 있을 초행자를 위해 한자 참고조언을 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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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은 숙소인 라타낙 호텔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
>공항이라고 도착을 해서 보니 기가 막혀서 웃음조차 나오지를 않습니다.
>이게 공항입니까.............띠바............
>
>황토색 흙, 먼지 풀풀 휘날리는 비포장도로에 달랑 판자 집 두 채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을 뿐입니다.
>
>한 채의 판자 집은 입국장으로 쓰이고 있었고 다른 한 채의 판자 집은 출국장으로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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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알량한 공항 주변에는 군것질 거리를 파는 행상과 동네 꼬맹이들 그리고 외국인 탑승객들이 한데 뒤엉켜 있는 보기 드문 희한한 광경을 연출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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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알량한 흙, 먼지 풀풀 휘날리는 공항도 공항이라고 공항세로 4불을 별도로 지불하는 절차에 이르는 순간이야말로 완전히 압권 중에 압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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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처음 목격하게 되는 정감마저 흐르는 황량한 반룽의 공항에서 착잡한 마음으로 대기하다보니 갑자기 요란한 소리가 들리면서 흙, 먼지 휘날리는 비포장도로에 흙, 먼지가 자욱하게 피어오르기 시작하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쬐그마한 프로펠러 쌍발 비행기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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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11시가 조금 넘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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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의 프로펠러가 멈추자 한국 같았으면 갔다버려도 벌써 갔다 버렸을 녹이 덕지덕지 슬은 다 썩은 픽업차량이 탑승객의 화물을 내리려는 듯 멈추어선 비행기로 이동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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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작업으로 일일이 탑승객의 짐을 픽업차량 뒤칸에 다 옮겨실은 픽업차량이 다시금 흙, 먼지를 폴폴 풍기면서 입국장으로 이동을 하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배불뚝이 백인 기장이 출국장으로 걸어오는데 출국장으로 들어온 백인 기장이 무슨 서류인가를 출국장에 있던 캄보디아 경찰에게 주고는 점심인지 1회용 스치로플 도시락이 몇 개 들어있는 비닐봉투를 받아들고는 다시금 비행기로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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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희한한 광경을 다 목격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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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제 책상에 앉아있던 항공사 직원인 듯한 캄보디아 남자가 비행기 그림이 그려져 있는 종이에 연신 낙서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기에 이건 또 뭐냐! 싶어 잠시 구경을 하자니 그 비행기 그림에는 좌석배치도가 그려져 있었는데 일일이 볼펜으로 좌석 하나하나 마다 체크를 하고 있었고 9번째 열에 이르니 체크하기를 끝내고는 그 체크하던 종이를 북 찢어서는 잘 접어서 보관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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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그렇다면 방금 그 캄보디아 남성이 체크를 하던 동작은 탑승객을 표시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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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열이 있었는데 한 열에는 양쪽으로 두 개씩 4개의 좌석이 있었으니 그렇다면 이 비행기는 52인승 항공기이며 좌석체크를 하다가 만 나머지 10열부터는 더 이상의 탑승객이 없어 빈 좌석으로 남아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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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지정된 좌석에 앉을 필요 없이 10열 좌석 뒤에 아무데나 앉아서 널널하게 날아가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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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웨스틴 탑승객들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여간에 순발력 하나는 끝내주는 낙화유수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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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닫혀있던 출국장의 철망으로 된 문이 열리더니 대기하고 있던 승객들이 비행기에 탑승을 하기 위해 일제히 비행기가 있는 비포장 활주로를 향해 이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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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유수, 대기하고 있던 탑승객들이 거의 다 빠져나간 시점에 늦으막히 이동을 해서 소형 프로펠러 항공기에 탑승을 하니 역시나 10열 이후의 뒷좌석은 널널하게 비워진 채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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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이 들어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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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을 쳐다보니 왼쪽과 오른쪽에 2개씩 배치되어 있는 기내의 좌석에는 키가 크고 배가 튀어나온 덩치 큰 백인들이 두 명씩 그 좁은 좌석에 낑겨 앉은 채 안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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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그...........멍청한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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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을 좌석 상단에 있는 짐칸에 올려놓을 것도 없이 뒷좌석에 널널하게 비워져 있는 좌석 두 개를 차지하고 앉아 한쪽 좌석에 배낭을 올려놓고 앉아있으니 은근히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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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마지막으로 올라탄 짱꼴라 계열의 동양인 녀석과 그 일행인 듯한 백녀 두 명만이 이 낙화유수가 우아하게 좌석 두 개를 차지하고 앉아있는 모습을 보더니 이내 감을 잡았는지 저와 눈이 마주치자 서로간에 텔레파시가 통한 듯 녀석이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더니 낙화유수를 따라서 뒷좌석에 좋아라 앉는군요..........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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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탑승객중 이 낙화유수와 그 짱꼴라 계열의 동양인 여행객, 그리고 그 일행인 듯한 백녀 두 명만이 운 좋게도 널널한 뒷좌석을 차지하고는 1시간동안 프놈펜을 향해 여유 있는 비행을 하게 생겼습니다............동양인 만세!!!...........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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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객이 다 탄 것을 확인하자 비행기의 계단 겸 출입문으로 사용되고 있는 문이 닫히고는 프로펠러가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요란한 굉음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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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한쪽 활주로 끝으로 이동한 낙화유수를 실은 소형 프로펠러 비행기가 일직선으로 뻗은 비포장 활주로를 향해 머리를 향하게 되자 더한층 요란한 비명을 내지르며 앞으로 튕겨 나가듯이 빠른 속력으로 힘차게 활주로를 질주하기 시작합니다.
>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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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 입국장과 출국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판자집 두 채가 보이면서 그 주변에는 초라하고 남루한 복장을 한 코 흘리게 캄보디아 꼬맹이들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순간 알 수 없는 분노와 슬픔이 가슴 밑바닥 깊은 곳에서부터 솟구쳐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목이 메이는가 싶더니 갑자기 눈앞이 뿌옇게 흐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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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색이 한 나라의 공항이라는 곳이 어쩌면 이리도 초라할 수가 있는 것이며 이 나라 캄보디아가 도대체 무슨 죄를 얼마나 지었기에 50년 전 한국의 그 비참하고도 열악한 생활고보다 더 못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
>눈가가 촉촉이 젖어옵니다.
>혹여 누가 볼 새라 겸연쩍어서 손으로 연신 눈가를 훔치고는 있었지만 복받치는 감정을 조절하기란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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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학위를 무려 세 개나 가지고 있었던 휴머니스트 슈바이쳐 박사가 실천했던 범인들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아프리카의 의료 봉사활동, 촉망받던 의학도였던 체게바라가 미래가 보장된 안온한 삶의 길을 과감히 뿌리치고 남미의 정글에서 게릴라 대원이 되어야 했던 사상과 철학이 겹쳐지면서 그들이 행했던 범인들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특이한 삶이 어느정도 이해가 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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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할 수 없었던 결코 설명할 수 없는 복받치는 감정이 10분의 비행시간이 흐른 뒤에야 서서히 안정이 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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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을 내려다보니 대형 항공기와는 달리 중 고도를 비행하는 소형 항공기의 특성에 힘입어 구름 한 점 없는 기내의 창 밖으로는 캄보디아의 모든 것이 내려다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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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를 날아가도 황량한 캄보디아는 끝이 없습니다.
>변변한 도시도 제대로 없는 듯 그저 보이는 것이라고는 황량하게 펼쳐진 비포장도로와 어쩌다 간간이 보이는 몇 채의 가옥들만이 보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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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하게 보이는 비포장도로에는 차량의 운행도 거의 없고 산림도 별로 없었으며 그저 보이는 것이라고는 삭막하고 마치 사막같이 보이는 황무지만 끝없이 펼쳐져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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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을 한지 30분 정도가 경과하자 창문 밖으로 거대하고 푸른 메콩강이 내려다보입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메콩강의 장엄한 광경은 장관입니다.
>스피드 보트로 이동시 시계의 제약을 받으며 보았던 메콩강 과는 또 다른 감동이 밀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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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강을 지나 얼마를 더 비행을 하니 모래톱 위에 형성된 제법 규모 있는 마을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면서 드디어 제법 사람이 사는 듯한 규모 있는 형태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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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에 비행기가 근접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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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가 가벼운 소형 프로펠러 비행기가 활주로에 사뿐히 내려앉습니다.
>한시간 정도의 비행이 드디어 끝이 났으며 오늘 영국에서 씨엡리업에 도착한 R 군과의 새로운 일정이 낙화유수를 반가이 맞이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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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조우하게 되는 R 군은 과연 어떠한 사람일까 하는 기대감에 몹시도 흥분이 되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조급해 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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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도착을 하니 시간은 오후 1시!
>R 군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마음이 급해 항공편으로 이동을 하고자 씨엡리업까지의 비행편을 알아보니 무려 3시간 뒤인 4시에 출발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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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공항에서 쓸데없이 3시간을 아무 의미도 없이 무료하게 기다리면서 보내느니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오토바이에 올라타고는 택시승강장이 있는 중앙시장으로 이동을 하니 운이 좋았던지 2명의 승객이 미리 타고 대기 중이던 씨엡리업까지 출발하는 택시가 마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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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더 이상 태울 것도 없이 씨엡리업까지 1인당 10불에 흥정을 끝내고 라타나끼리를 여행하면서 다양하고도 의미 있는 체험을 한 낙화유수, 그멀리 영국에서 이 낙화유수를 만나기 위해 씨엡리업까지 날아온 R 군과의 조우를 기대하며 씨엡리업을 향해 기대감과 흥분된 마음을 간직한 채 출발을 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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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여행기는 계속 집필 중에 있으며 대략 25편 전, 후에서 종결이 되겠지만 이곳 태사랑에는 이 정도에서 중단할 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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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여행기의 목적은 한국인의 발길이 극히 드문 캄보디아의 북동부지역에 대한 정보와 내용을 알려 드림으로서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새롭고 다양한 여행지를 찾아 여행을 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기를 희망 하는 마음으로 나름대로 생각을 해서 올리기 시작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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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목적대로 비록 졸필이긴 하지만 캄보디아 북동부지역의 오지 라타나끼리에 대한 흔치 않는 내용을 소개해 드림으로서 새로운 지역에 대한 안내를 해 드리고자 하는 소기의 목적도 달성이 된 만큼 단 몇분 만이라도 새로운 시각과 마인드를 가지고 잘 알려진 여행지를 벗어난 새로운 여행지를 탐구해 보려는 분들로 인해 더욱 알찬 정보가 공유될 수 있기를 희망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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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간 중 졸필을 성원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글월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