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고 기다란 쉼표 마지막, 페인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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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고 기다란 쉼표 마지막, 페인 돌아오다.

지지퍼그 23 1527


마지막 날이다. 22일간의 가족여행이 끝나는 날이다.
마지막 여행기를 쓰자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
아기 잠든 사이에 쓰느라 어찌나 더디고 힘들었던지... 그래도 덕분에 우리 딸 커서 들춰보기 좋은 여행기록 시디 한장 구웠으니...대만족.

마지막 날 아침 나는 거의 폐인의 모습이다. 기운도 빠지고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다. 22일동안 신나게 뛰어다녔는데 돌아가는 날 아침은 무척 괴롭다. 나는 서울로 돌아가기 싫은가보다.

오후 비행기라 오전은 구룡시내에서 떼운다. 아침을 카페에서 먹고 구룡공원에 올라가서 아이 놀이터에서 놀리고 산책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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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크로와상, 오렌지쥬스,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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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공원 어린이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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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취에 눕지 말라고 경고문이 붙어있었지만 그냥 쓰러져버린 지지아점마. 여행폐인으로 기록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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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먹고 잘입고 잘놀고 잘자고,
끝까지 웃음과 건강을 잃지않아준 지퍼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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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들어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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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있는 라멘체인점에서 점심 먹었다. 퍼그의 얼굴에도 아쉬움이 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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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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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을 키워준 22일간의 아름다운 풍경들, 모두모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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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하자마자 반가운 장난감들과 조우하는 지퍼양. 오랜만에 연세 두유 마시며 흡족해하는 지퍼양.

반면...우리 부부는???
피곤함을 무릅쓰고 김치냉장고 청소에 돌입!
이유는?
이런 분들이 많다던데...우리는 안그럴줄 알고 떠나기전 여러번 점검을 거듭했건만....결국 김치냉장고 전원을 뽑아놓고 다녀왔다는 사실...
친정엄마가 힘겹게 담궈주신 김치 두통 팍팍 쉬었구...야채칸은 온통 곰팡이의 도가니~

여행의 후유증은 컸다. 아니, 후유증이라기보다는... 여행이 가져다준 행복의 파장....긴 여행기를 느릿느릿 쓰는 동안 내내, 마치 계속 여행중인 것처럼 행복했다.

아이는 날마다 여행중에 찍은 비디오를 틀어달라고 졸라댄다.
스케치북을 가져다 놓고 에어아시아 비행기 그려봐라, 케세이퍼시픽 그려봐라..주문이 심하다.
빵 먹고 싶을 땐 사슴 머리띠를 찾아 하고 나타나서 엄마, 지퍼사슴 빵좀 주세요~! 한다. (여행기 말레이편 참조하시라~)
물고기를 보면 카이섬에서 빵하고 새우깡 줬던 생각을 하고 장난감 배를 보면 피피섬 가요! 하고 소리를 지른다.
팬더곰 인형을 보면 킁킁거리고 냄새를 맡으며 오션파크 냄새가 나요~! 하는 우리딸,
여행은 우리 딸을, 참, 많이 키워줬다.
그리고 그런 딸을 보면서 가족을 느끼면서, 우리 부부도 참 많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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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퍼 사슴 빵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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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우리집 아침식사 메뉴는 아메리칸 블랙퍼스트였다.
여행중 아침마다 만나는 아메리칸 블랙퍼스트의 설레임은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비밀처럼 알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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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서울 강북지역을 휩쓸고 다녔던 우리 모녀의 홍콩식 패션. (홍콩 쇼핑의 흔적이라고나 할까...헤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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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여행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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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뜬금없이 도착해 우리를 환호하게 만들었던 이케아 물건들. 배편으로 보냈더니 정말 오래오래 걸려서 우리집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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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피아일랜드에서 온 편지. 약속대로 멤버쉽카드가 들어있었다. [이 카드 들고 폼나게 또 가야지, 마음먹고 행복했는데....동남아 지진해일 대참사의 비보에 얼마나 가슴아팠는지 모른다. 다행히 피피아일랜드 빌리지의 피해는 없다고하니 기적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푸켓과 피피 시내, 말레이의 소식에는 정말 속상했다. 특히 우리가 갈뻔했던 카오락에서의 참사 소식에는 많이 눈물이 났다. 신혼여행으로 가셨다가 변을 당하신 분들께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명복을 빈다.

더불어 모녀의 행복을 위해서 물심양면으로 애써주신 퍼그님,
평소 소원하던 대로 인천공항 발령나서 공항물 지긋지긋하게 마시게 된 것 축하드립니다!

끝.

(긴 여행기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정말이지 여러분들의 답글과 격려는 무료한 아줌마 일상에 매우 큰 힘이 되었습니다!)
23 Comments
Yn 2005.01.30 13:05  
  ㅜㅜ 저도 눈물이 앞을 가려요~~ 재밌는 여행기가 끝이라니 ㅡㅜ
초코땡 2005.01.30 14:11  
  정말 재미있는 여행기 잘봤습니다.  사진과 함께 여행기너무 잘쓰시네요,,,  언제나 기다렸는데  끝이라니  아쉽네요...
스컬리 2005.01.30 17:01  
  저도 넘 아쉽네요 ㅜㅜ
알럽타이 2005.01.30 20:03  
  행복한 여행기 그동안 정말 잘봤습니다 ^^  근데 아웅... 명랑씩씩발랄소녀 지퍼양 보고파서 이제 어떡하지요? ㅠㅠ
asdf 2005.01.30 21:28  
  참 좋은 남편을 두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몰디브 2005.01.30 23:25  
  참..아름다운 가족들의 행복을 함께 느낀 시간들이였습니다..^^*
여행기를 읽는동안 내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여러가지 피곤하실텐데도 불구하고
긴 여행기를 열심히 써주신 지퍼양 어머님께
감사드립니다.
남편분 참 좋은 아내를 두셨네요...^^*
pori 2005.01.31 00:04  
  마지막 여행기 읽으면서 제 눈시울도 뜨거워 지네요!!
너무이쁜 가족여행기 잘~봣습니다..^^*..
늘~행복하세요!!
Miles 2005.01.31 00:52  
  지금 이마음 오랫동안 간직하시고 지퍼양이 우리딸나라 (만13세)만큼 자라서 자기의 소원은 빨리 만으로 18살이 되어 엄마따라 여행안다니고 싶어 할때까지 넓은세상 보여주세요.

아이가 2살반이 되었을때 배낭대신 아이 들춰업고 뉴질랜드 다닌것이 바로 어제 같아 지퍼양을 볼때마다 엣생각에 슬며시 웃음지어 봅니다.

예쁜지퍼양의 자라는 모습도 자주 보여주시고 온가족 건강 하세요^*^
해피 2005.01.31 09:22  
  끝이났네요.. 행복했던추억 지퍼양도 오래오래 간직햇음 좋겟습니다 ^^
gg 2005.01.31 10:47  
  감사합니다...^^*
이루리 2005.01.31 13:46  
  무지 아쉽네요. 함께 여행한것 처럼 여행기 읽으며 무척즐거웠어요.
새해가 되었으니,지퍼양도 키가 조금 컸나요? 친구가족에게 "지퍼네집" 여행기 참고해서 여행하라고 막 부추기고 했어요. 그친구도 올해 결혼2주년해서 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지진피해로 다시 고민중이네요.^^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기쁨이 가득하시길...
플리즈 2005.01.31 19:28  
  지퍼양 데리고 글 쓰기 정말 힘드셨을 텐데
gg님 글 읽으며 저는 많이 즐거웠었습니다.
내내 행복하소서...
나두 2005.01.31 22:22  
  정말 가족여행의 바이블처럼 느껴집니다...부럽습니다.
행복하세요
한마디 2005.02.01 13:43  
  언젠가 지퍼양 데리고 모임에 나오실 기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하네요 여행기 읽는동안 저도 말레이로 피피로 푸켓으로 홍콩으로 지퍼양가족과 함께한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gg 2005.02.01 17:28  
  정말...우리 딸이 조금만 크면 모임에 나가도 좋겠네요~! 근데 만약 둘째가 생기면... ^^
맑은하늘 2005.02.02 20:03  
  언제 또 떠나세요?
벌써부터 다음 여행기가 기다려지네요.
지퍼양 너무 예쁘고 귀여워요.
다음엔 조금 더 자란 모습이 올라오겠군요.
그동안 덩달아 행복했어요...
띵똥 2005.02.03 20:18  
  조금 아파도..
조금 모자라도..
조금 힘이 들어도..

넘치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세상은 어차피 혼자는 살아 갈수 없는것..
곁에 있는 사람들에 행복해 하는 님을 보니 제가 더 행복해 집니다..
좋은 음악과 눈웃슴을 짓게했던 사진들에 감사를 드립니다..
행복 하시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여행 자주 다니시기를 빌어 봅니다..
자유 2005.02.04 13:11  
  정말 잘 봤습니다.
마지막이라 로그인하고 글 남겨요. ^^

지퍼양의 헤맑은 미소가 너무너무 예쁘네요. 지지님과 퍼그님의 사랑도 아름답구요.

저도 나중에 이런 가족여행, 꼬옥 가볼래요. ^^
minjola 2005.02.07 02:17  
  지지퍼그지퍼가족에게 많은 것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글 너무 즐겁게 읽었구요, 벅찬 그 마음으로 항상 생활하시길 바래요, 너무너무 너무너무 귀여운 지퍼 예쁘게 크길 기도할게요
kham 2005.02.08 02:25  
  아쉽네요..한번도 빠트리지 않고 차근차근 다봤는데 끝난다니.참 좋은 여행기 잘보았습니다
그냥한번 2005.02.17 09:38  
  가족 여행 너무 즐거웠습니다.  지퍼양과 같은 나이의 딸을 가진 아빠인지라 지퍼양과 함께 하는 일정이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즐거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
좋은 엄마 아빠 되시고. 지퍼양 예쁘게 키우세요.
지퍼양도 좋은 엄마 아빠 만난 행운을 감사할 줄 아는 착한 아이겠죠... 다음 여행기도 올려주실거죠 ?
동미 2005.02.28 00:58  
  저도 좀 긴 여행을 다녀오느라.
지금에서야 지지님 여행기를 몰아서(?) 읽었어요 ^^
아공. 저도 잠시.. 눈물 찔끔 흘렸답니다..^^;;;

좋은 여행. 무사히 마치신거 축하드리고요.
귀여운 지퍼양에게 크고 즐거운 추억이었으리라 믿어요 ^^

그동안 지지님 가족분들과 태국여행..
참 잘했어요. 고마워요 ^^
후기 쓰시느라 수고하셨어요..ㅎㅎ
rusia 2005.04.03 05:46  
  아~ 너무 재미있네요.. 지지님의 글 때문에.. 하룻밤을 꼬박 새고 말았답니다.. 너무 행복해보여서 제 마음까지 흐뭇했습니다. 저도 빨리 여행을 떠나고 싶네요.. 지지퍼그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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