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고 기다란 쉼표 스물, 홍콩탐험 (지퍼양특집)
헤헤, 남들 두편 세편씩 주루룩 올리는 여행기 부러버서, 저도 두편 묵혔다가 한꺼번에 올립니다...(^^* 아줌마의 유치한 소망이여..)
흠흠,
오늘은 상큼하게 지퍼양 베드씬으로 시작해 볼까나... ^^*
지난번에도 말했듯 한국인 모텔에 묵어보니 장점은 정말정말 우리집 같다는 것.
지퍼양 저 침대, 이불, 너무 좋아했다. 피는 못속여....한국인의 피는...
모처럼 지퍼양 머리를 양갈래로 묶어주었다. 여행 떠날 때 지퍼양 머리끈 머리핀 열개도 넘게 가져갔는데 처음 써먹나보다, 아마.
이쁜 줄은 아는지 하루종일 자기 헤어스탈에 신경쓰는 지퍼양. 호호.
오늘은 갈 길이 멀다. 하도 많이 돌아댕긴 날이라...여행기도 길어지고 지퍼양 사진의 압박도...-.-;;
바쁜 하루답게 일찍 일어나 지하철을 타고 홍콩섬으로 건너왔다.
지하철 역 구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쿠키랑 커피를 산다.
밖으로 나와 또 어제 그 공원에 들른다.
초코과자 하나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가 되고마는 지퍼양.
나도 저런 표정을 되찾고 싶다....
언젠가 썼다시피 여행와서 "셋이같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게된 지퍼양.
과자도 셋이같이 짠!
신발도 셋이같이 짠!
하루종일 셋이같이 별걸 다 가지고 건배해야 하는 우리가족의 삶이여~
이러다가 오늘 지퍼양 특집 되겠다...-.-;
공원에서 여유를 즐길 줄 아는 그녀의 뒷모습이 매력적이라서....
인력거가 다있네.... 나같은 사람은 저거 절대 못탈 것 같다. 그냥...돈주고 타면서도 아저씨가 마구 불쌍할 것 같다...그럼 안되는데, 불쌍하면 많이많이 타줘서 돈 억수로 벌게 해드려야 하는뎅. ^^
스타페리 부두 근처에서 오션파크 가는 2층버스를 탄다. 비싸다. 우리나라도 놀이공원은 뭐든 다 비싼데 홍콩도 그렇다. 2층버스의 2층에 타봤다. 기념삼아... 손님이 우리 가족 뿐이었다. 2층버스의 2층을 전세내어 타고 갔다. 헤에~
그런데 나는 이날 이상한 경험을 했다!!!
전날 밤 피크트램 탈 때... 내 앞에 타고 있던 서양인 4인가족, 그들은 올라갈때 앞자리에 탔었는데 내려올 땐 뒷자리에 탔고, 다음날 지하철에서도 또 봤고, 오션파크 표 살 때도 또 내 앞에 줄서 있었다!!!
무슨 인연일까....??? 이 사람 많은 홍콩에서 세번 네번 자꾸 마주치는 그 가족들과. 두 가족 모두 자유여행인데 교묘하게 일치하고 마주치는 기분이란!
이제 바야흐로 홍콩은 할로윈 축제 분위기로 물들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풍경.
유명한 케이블카. 이걸 타고 물놀이 파크로 넘어간다. 우리 가족은 안갔다. 날도 선선했고 시간도 없었다.
딸은 오기전에 사전 공부를 시켜놔서 그런지 오션파크 팬더곰 있어요! 팬더곰 보러가자! 재촉한다...
팬더곰을 보러갔는데 나는 그럴줄 알았다. 실망할 줄 알았다.
늙고 오만한 노인네처럼 굼뜨고 욕심많아 보이는 저 동물.
아이들은 너무 좋아하지만 난 그냥 그렇다.
안내판에 하루의 55%는 먹고, 41%는 자고, 4%만 깨어 활동하고 논다고 써있다.
대단하신 팬더곰님의 생활! 백수중에 백수이신 팬더곰님! 지존이십니다아~
역시 우리가 갔을 때도 자고 있었다.
지금 우리 딸에게 홍콩에 대해 물어보면
"오션파크에 팬더곰 있어요! 팬더곰 보러 갔지!"
어머 그래? 하고 호응해주며 근데 팬더곰이 어떻게 했어? 물으면,
"코오~ 자요!" ㅎㅎㅎ
남자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공룡관도 있었다.
새 쑈~. 볼만했다.
놀이공원 풍경은 세계 어딜 가나 비슷한 것 같다. 헤헤.
물개쇼를 보러갔다. 나랑 퍼그는 지루해 죽겠는데 지퍼양, 거의 침 흘리면서 빠져드신다. 끝나고 밖에 나오니 물개탈을 뒤집어쓴 사람이 나타나 악수를 청한다. 지퍼양, 진짜 물개인줄 알고 깜짝 놀라서 멍하니 바라본다.....
놀이공원 2층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는 저어기~를 나름대로 칭함...)은 포기하고 신나는 간식시간이다! 역시 놀이공원에 가면 간식 먹는 재미 짱이다. 요상하게 생긴 계란빵이랑, 팝콘... 아무데나 쭈그리고 앉아서 먹었다.
밖으로 나오니 중국계 관광단 단체사진 찍는다고 야단법석이 났다. 그거 구경하는 재미가 놀이공원 안의 재미 못지 않다. 큭큭. 이사람들 우리가 자기들 찍어온 거 알까?
다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갔다. 어드미럴티에 있는 대중적인 딤섬집에서 점심을 하고 코즈웨이베이로 나가 쇼핑몰이며 거리 구경을 했다.
팍치가 들어있는 것도 있다..조심조심...^^
어드미럴티 쇼핑센터였나...? 암튼 지나가다 할로윈 케잌이 이뻐서 한장 콕! 이 몰에서 지퍼양 옷을 몇가지 산 것 같다. 무지 세일을 많이 하고 있었다.
대형 쇼핑몰에 있는 유리계단. 특이 특이.. 아름다운 계단이지만 나처럼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절대 밟지 못한다.
이 몰 안에는 애프터눈티 부페를 하고 있는 점잖은 곳도 있었다. 곳곳의 쇼핑몰마다 잘 찾아보면 애프터눈티 혹은 티부페를 하는 곳이 꽤 있으므로 홍콩에 가신다면 굳이 호텔을 이용하지 말고 한번 도전해보시길.
내 생각에 홍콩을 가장 잘 표현한 것 같은 사진이다. 큰 폭으로 세일중인 에스프리 아울렛과 그 앞을 바삐 지나는 사람들. 참 마음에 드는 사진 중 하나다.
구룡섬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곧 레이져쇼를 시작할 무렵이었다.
연인의 거리로 나가 오늘은 제대로 한번 찍어보고 싶다는 퍼그를 전망대로 올려보내고 나는 지퍼양이랑 둘이 근처를 배회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 찍어가는 시계탑과...야경 배경으로 가족사진. 마치 사진관에서 합성 사진 찍는 것처럼 아름다운 홍콩의 밤 배경이다.
그럼 일단 퍼그의 야경사진 중 그럴듯한 것 몇장....
레이져쇼 끝나고 근처에 있는 테디베어 박물관 쪽으로 걸었다.
건물 지하1층에 일식부페 집이 있는데 이름은 "코 만부쿠"라 한다.
그곳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첫날 갔던 토다이 일식부페에 비하면 전혀 고급스럽지도 않고 여러모로 퀄리티는 다소 떨어지지만...
우리는 이곳이 더 맘에 들었다. 우선 값이 더 싸고, 음식은 나름대로 훌륭하면서 다양했다. 상해식 게찜도 서비스로 주고...디저트도 종류가 아주아주 많았다. 크레페 코너까지 있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코디와...전혀 고급스럽지 않은 캐주얼한 분위기..약간 복작복작...그래서 애가 소란을 좀 피우게 되더라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일식부페라고 하지만 일반 부페나 다름없고 단지 스시 종류가 더 다양하다.
아이스크림도 있다. 처음에는 우아하게 시작해서...나중에는 아주 온몸에 아이스크림 바르기 퍼포먼스를 하면서 드시는 지퍼양.
다 드시고 나서는 디스플레이용 탁자에 앉아 눈사람 총각과 독대를...누가 시켜서 저리 하나...지퍼양의 사진에는 설정은 없다.
공짜로 구경할 수 있는 테디베어 박물관도 슬쩍 돌아보았다. 부페식당 바로 옆에 붙어있다. 일부러 찾아갈만 한 곳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겸사겸사 구경하고 아이 사진 찍어주기에는 좋음....
이상 오늘 여행기 끝...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야경 사진 한장 더~!
이제는 더이상 부정할 수 없는 지퍼양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 사진!
양갈래 머리하고 이쁜짓 하는 지퍼양. ^^*
- 홍콩 파크모텔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