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짜나부리 여행기7: 두번째 날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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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짜나부리 여행기7: 두번째 날의 여행

김기태 4 720
<두번째 날의 여행>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그 파라다이스라는 곳에서 말이다. 제법 파라다이스 같다. 상쾌한 공기와 깨끗한 날씨, 울창한 산림과 새벽을 알리는 닭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우선 샤워를 해야할 것이디.....!! 어쩐다..!!’
너무 춥다. 샤워를 하기는 해야하는 데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아래층으로 내려가 또 꽁짜 커피를 마셨다. 뜨거운 커피가 몸속을 파고 드니 좋았다.

공동 사워실이래야 벽으로 막은 두 곳 뿐이었다. 샤워기도 없었다. 한쪽에 변기, 세면대가 있고, 다른 한 켠에 커다란 통이 있었다. 그곳에는 물이 담겨져 있었고, 태국식 바가지 하나만이 덩그라니 물에 떠 있다. 그렇다. 그것으로 물을 몸에 끼얹어야 하는 것이다.

옷을 벗고 물을 떴다.
하지만 물을 끼얹는 데는 좀 시간이 걸렸다. 집에서도 더운 물로 샤워하는데, 갑자기 추운 날 차가운 물이라니.... 하지만 한번 물이 몸에 닿으니 할만 했다. 오히려 떠 깔끔했다. 더운 물로 샤워를 하는 것보다 말이다.

채은이를 데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아침식사를 물어보니 또 처형네 장인어른이 벌써 시켰단다. 한꺼번에 말이다. 그래서 함께 먹었다. 밥은 돼지국밥이다.

오늘 일정은 짐을 챙겨 상카라부리에 가는 것이다. 그곳에서 숙소를 잡고, 버마에 건너가 시장을 구경하는 것이었다.
‘버마라... 이런 정말 외국여행 또 하게 생겼네. 흐흐...’

주인한테 인사하고 다시 상카라부리로 향했다.
상카라부리는 숙소에서 근 100km를 더 가야하는 곳이다 바로 국경도시이다. 가는 길도 험할뿐더러 호수의 근처를 둘레둘레 돌아가야 해서 시간은 더 많이 걸렸다. 산도 험한 곳은 매우 험해서 운전하기도 쉽지 않았다.

상카라부리에 도착해서 일단 숙소를 찾았다.
숙소 이름은 송칼리아라는 곳이었다. 숙소의 가격대는 위만딘과 유사했으며 분위기도 좋았다. 숙소 바로 앞에 커다란 호수가 있어서 경치가 매우 좋았다. 방은 침대 2개에 샤워실, 에어컨, 온수기, 텔레비전이 있었는데 700바트였다. 괜찮다. 아침도 무료다.

우선 짐을 풀고 국경으로 가기로 했다. 다시 몇 킬로를 차를 몰라 국경으로 향했다. 정말 룰루랄라다. 한참을 가니 초소가 나온다. 군인들이 서서 주민등록증을 검사한다. 없으면 이름을 적어놓고 표를 준다. 군인이 다가온다. 내가 말을 하려니 아내가 잽싸기 먼저 말을 한다.
“우리는 모두 주민등록증 있구요, 남편은 외국인데, 운전면허증이 있어요”
“그럼 그냥 가십시오”
“네... 감사합니다.”

역시 준비성이 철저하다. 근데 혹시나 싶어서
“장모님 장모님도 주민등록증 있죠? 그죠?”
“아니.. 내가 몇 살인데 그런 거 가지고 다녀? 나 없어.!!”
“엑...??”

결국 차를 세우고 이름을 적고 다시 출발해야 했다. 장모님의 무대뽀 정신은 한국 아줌마의 정신과 유사해 보인다. 다시 한번 감탄하며 차를 몰았다. 이제 국경이 얼마 남지 않았것지 하며 말이다.

다 왔나 보다.
시장이 있다. 정말 허름해 보이는 시장이다.
그래 이런 곳에 와 본 적이 있다. 예전에 태국에 처음 왔을 때 비자가 없어서 3개월에 한번씩 태국을 나가야 했다. 그때 태국어도 못하면서 아란에(캄보디아쪽 국경도시) 간 적이 있다. 그때 이랬다. 천막 사이로 물건을 파는 사람들.......

사람들이 꽤 많았다. 이곳의 물건이 싸다나 어쨌다니. 그러니 이런저런 것을 꼭 사랜다. 차에서 내려 술렁술렁 근처를 돌며 국경쪽으로 가니 군인이 있다. 나는 잘 몰라서 따라만 갔는데, 갑자기 아내가 그런다.
“선배..선배는 여권이 없어서 버마 못 간대!!!”
“뭐 뭣이라고..??”

그럴 줄 알았다. 믿은 내가 바보지. 여기까지 와서 못 가보다니..
하지만 괜찮다. 어쩔 수 없지. 그래서 나와 아내와 장모님은 그냥 근처를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나머지 팀은 차를 끌고 버마로 가기로 하고 말이다.

근처를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가장 많이 파는 거라고는 나무로 만든 제품이었다. 책상, 의자, 침대 등이 많았다. 왜 이리 많은지..하나 사 가고 싶었지만 차가 애기 용품으로 가득 차서 살 수도 없었다. 그래서 잠시 구경하고 그냥 숙소로 돌아왔다.

참고로 숙소 연락처를 남깁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참고하세요.
위만딘 숙소: www.vimarndin.com
송칼리아: songkalia river hut & resort(66-34-595-023)
4 Comments
태국사랑 2005.02.14 12:20  
  정말 궁금합니다. 거듭 죄송~~ 사모님이 님한테 "선배"라니요? 태국에서 대학을 다니셨나요?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가능하죠?
샤론 2005.02.14 19:11  
  가방 맨분 글쓴이 주인공맞지요 태국인들에 여행스탈이 한국여행객들과 비슷하네요 재미있어요
김기태 2005.02.14 23:24  
  아..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아내의 첫째 오빠입니다.. 앞쪽에 흰 옷을 입은 사람이 아내의 첫째 오빠의 장인입니다. 그 헬스, 육체미를 했다는... 그렇게 보이나요?^^
태국사랑 2005.02.15 12:21  
  등 보이는 흰옷 입은 어르신!! 그렇게 보입니다. 목덜미에서 어깨로 떨어지는 라인이 왕년의 모습을 짐작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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