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짜나부리 여행기 3: 깐짜나부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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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짜나부리 여행기 3: 깐짜나부리 가는 길

김기태 0 1005
사진은 아침식사이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선지국밥이다..뜨거운 국물이 좋았다.^^

<깐짜나부리 가는 길>

새벽 5시
아내가 나를 깨운다. 아내는 이미 일어나 샤워를 하고 대부분의 준비를 끝낸 터였다. 부지런하기는 정말 부지런하다. 잠을 좀 더 자고 싶었으나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늦을 것이고, 나이가 제일 어린 사람들이 늦는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겨우겨우 일어나 샤워를 했다.

콘도에서 5시 반에 차를 출발시켰다. 혹시 몰라 장모님 댁으로 가는 길에 주유소에 들려 기름을 넣고 커피와 빵을 조금 샀다. 6시 정각에 장모님댁에 도착하니 벌써 다들 와 있었다.

잠시 이번 여행을 동행자들을 한번 살펴보자.
이번 여행의 구성원은 좀 복잡하다. 차는 두 대인데, 내 차에는 나와 아내, 장모님, 그리고 우리 채은이가 탄다. 다른 한대는 픽업차이다. 이 차에 첫째오빠의 장인과 장모, 처형부부, 첫째오빠의 아들, 처형부부의 아들이 타게 된다. 그러니 픽업 한대에 8명이 타게 되는 것이다.

차를 출발한 후, 다시 주유소에 들려 잠시 주유소에 들려 화장실에 갔다. 그곳에서 우리가 깐짜나부리까지 가게 될 길을 잠시 상의했다.
“그러니까, 이곳을 지나서 이곳으로 가야해.. 알았어”
“네.. 네... 네.”
“그리고 나컨빠툼에서 아침을 좀 먹고 한명을 더 태운다.”
“네? 누구요?”
“있어...”
“그리고 오늘은 위만딘에서 자고 내일은 쌍클라부리에서 하루를 잘거야. 그리고 버마까지 갔다고 올 거다”
“네???? 버마요???”

갑자기 여행지가 바뀐 것이다. 버마까지...
“저 근데요. 저는 외국인인데... 여권 안 가져 왔는데요..”
“괜찮아.. 그냥 갈 수 있어. 걱정 하지마.”

첫째오빠도 그러고, 첫째 오빠의 장인어른도 그런다.
‘정말 괜찮을까나???’


우리는 계속 방콕으로 향했다. 나는 깐짜나부리까지 가는 길을 모른다. 그래서 앞 차를 계속 따라 가기만 했다. 빨간색 픽업 8399번을 말이다. 차는 방콕에 도착하여 탕두언(빠른 길: 도시안의 고속도로)을 타고 ‘무슨 무슨 댕’인지 먼지 하는 곳으로 내려가더니 방콕 시내에서 국도를 타고 가다가 다시 남부 순환도로를 타고 갔다. 그리고는 ‘나껀빠툼’으로 향했다. 이곳은 깐짜나부리를 가기 위해 꼭 통과해야 하는 도시이다.

나의 옆 자리에는 아내가 앉았다. 그리고 장모님이 뒤에 앉아 애기를 보기로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깐짜니부리에 가는 길은 재미있었다. 특히 장모님은 아주 재미있는 사람으로 옆에 앉아 있기만 해도 재미있다. 물론 태국어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장모님, 첫째오빠 장인어른은 뭐하는 사람이에요?”
“엉...옛날에 이거했던 사람이야.. 이거”
하며 두 팔을 벌리고 팔뚝에 힘을 잔뜩 준다.
‘씨름했나?’
“그게 먼데요?”
와이프가 한 마디 한다.
“있잖아. 육..미?, 아니다.. 근육미?”
“아.. 육체미? 보디빌딩?”
장모에 의하면 그 사람은 옛날에 보디빌딩으로 상도 많이 받았단다. 그래서 그런지 몸이 굉장히 좋다. 아.. 부럽다. 마른 사람의 비애다.

차는 ‘나컨파툼’을 지나 깜빡깜빡 거리더니 한 사람을 태운다. 여자다 나이 들어 보이는 여자이다. 장모님도 모르는 사람이다.
“에... 얼굴이 앤(첫째오빠의 처형의 아내)하고 똑같네..”
맞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사람은 앤의 어머니다.

잠시 차를 더 몬 후, 우리는 아침을 먹었다.
아침은 한국말로 번역하면 선지 국밥이다. 말 잘하는 장모님 덕에 우리는 돼지 뼈다귀를 하나 더 얻어먹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채은이는 즐거운 모양이다. 아직까지는 웃고 있으니 말이다. 밥을 먹은 후 우리는 깐짜나부리로 다시 길을 갔다. 깐짜니부리에는 근 10시나 되어야 도착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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