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네 가족 두번째 배낭여행기(5.다시 파타야로..)
5. 다섯째날 2/ 23 (수) - 파타야 좀티엔 비치로..
어제 저녁의 교통체증 악몽으로 우리 식구들은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어서 6시45분에 택시를 집어탔다.
"약짜빠이 콘송 에까마이~" (동부터미날 가고 싶다~ )휭허니 안막히고 15분만에 왔다.
51바트 나온거 보니 역시 가까운 거리인가 보다.
7시 40분쯤인가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었다.요금은 책에서 보던대로 90바트씩이었고 우리는 아침 대신 먹을 빵과 음료를 사서 버스에 올랐다.
[ 파타야행 버스에 올라타고..]
음..2시간 반 정도 걸린다구 했지.. 계산을 해보니 10시쯤에 도착할거 같았고 부지런히
숙소 잡으면 12시 배를 타고 꼬란(산호섬) 들어가서 놀다가 5시 배를 타고 나올수 있을것 같았다. 집사람은 패러셀링 해보구 싶어했으니 그거 한번 태워주고 다음날엔 오전 내내 체크아웃 전까지 수영장에서 놀면 되겠다..
이렇게 사전에 대략 계획을 세웠었다.
숙소는 여러사람들이 추천한 우드랜드로 마음을 정하였지만 워낙 가격대비 인기가 좋아
방이 없을지도 몰라 다이아인,비버리프라자 등 몇개를 따로 프린트 했었다.
파타야는 좀 가까웠는지 먹을걸 아무것도 안준다.
아침 출근시간에 차가 막힐까봐 좀 걱정했지만 안막히고 금방 시외로 빠진다.
근데 아침시간이어서 그랬는지 1시간 40분만에 도착했다.
뭐..일찍 도착할수록 우리는 좋았다.
내려서 여유있게 썽태우를 잡았다. 어디 가냐고 해서 우드랜드호텔 간다고 하니깐 워낙 유명한데라 그런지 고개를 끄덕인다. 지도로 스터디할때는 돌고래 동상 있는 로타리 옆이었는지라 달리면서도 뚫어지게 돌고래만 찾았다.달린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돌고래 동상이 눈앞에 보인다. 호텔 앞에 내려줬다.
카운터로 가서 물어보니 방은 있는데 네명이 잘 방이 없단다.
방 두개를 잡으란다.
우리는 한가족이라 같은 방에 있고 싶다. 트리플에서 자도 문제 없다. 했는데 트리플룸도 없다는거다. 호텔은 꽤 커보였는데 훼밀리룸은 커녕 트리풀 룸도 없다니..(사실 없는건지 다 찼다고 하는건지 잘 못 알아들었다)
방 하나에 1600인가 1700바트였는데 방 2개면 거의 3400바트다. 헉 10만원..
너무 비쌌다. 그리고 위치도 바로 바닷가 부근도 아니고 해서 다른데로 가보기로 하였다.
배낭을 메고 넷이 주르르 도로로 나왔다. 햇볕이 쨍쨍했다. 뜨겁다...
700-800바트에 조식도 주고 수영장도 좋다는 소이11에 있다는 다이아인으로 가기로 했다.
지나가는 썽태우가 우리를 보고 섰다.
그런데 내가 여기서 실수를 했다. 소이11을 그만 로마자Ⅱ로 착각을 하여 소이투(2)로 가자고 한 것이었다. (프린트 인쇄부터가 이상하게 로마자로 되어 있었다)
빈썽태우는 택시 역할을 한다고 해서인지 60바트를 불르길래 그냥 타고 갔다.
소이2는 그야말로 마을버스로 한정류장 거리에 있었다. 타자마자 바로 내렸다.
아까웠다.차비가..
아 근데 다이아인이 없는거다. 식구들보고 여기서 기다리라고 하고는 그 골목길 위에서부터 아래쪽 해변가 길까지 나혼자 걸어나가서 쫙 훑어봤는데도 없다.
나간김에 해변가랑 길가를 둘러봤다.
길가엔 상점.식당.술집 등이 즐비했고 모래밭엔 파라솔들이 줄을 지어 있었다.
바닷물에서 노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많았다.땀 뻘뻘 흘리고 돌아오니 선미가 막 웃으면서
프린트물을 흔들고 있길래 왜 그러냐고 했더니 아빠 다이아인은 소이투가 아니라 소이 십일이야 여기 11로 되어 있잖아. 아빠가 잘못본거야 그러길래 아차 싶어 다시 보니 과연 그랬다
눈에 모가 씌었길래 11을 Ⅱ로 봤나...;; 게다가 나중에 확인해보니 다이아인이 아니고
다이아나인 호텔이었다.
우리는 다시 빈썽태우를 타고 소이11로 갔다.
우리를 내려준 곳에 괜찮아 보이는 중급 호텔이 있길래 다이아인을 찾기전에 그곳에
들어갔다.
거기두 방이 없으니 2개를 잡으라는거였다. 다시나와서 다이아인을 찾는데 잘 안보였고
또 다른 호텔에 들어갔는데 역시 마찬가지 대답이었다.
아니 카오산의 D&D inn에도 4인 훼밀리방이 있었고 한국인 숙소인 만남의 광장도 4인실이 있는데 이 동네는 대체 어떻게 된거야..하면서 선착장이 가까이에 위치한 남파타야로 가보기로 했다.
썽태우를 다시 탔다. 60바트 달랜다. 빈썽태우를 타면 무조건 기본이 60바트인지 죄다 처음엔 60바트를 부른다. 50바트에 깎아서 남파타야로 갔다.
(나중에 보니 이미 소이11이 남파타야였었다..;;;) 거기서두 두어군데 들렸는데 마땅한 방이 없었다.
시간은 점점 11시가 넘어간다. 꼬란(산호섬) 배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아직 방두 못잡았는데..
식구들과 다시 의논을 하여 꼬란 가지말고 그냥 좀티엔 비치로 가서 놀자고 하였다.
아무래도 숙소도 아직 못잡았고 배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좀티엔은 북파타야나 남파타야보다 좀 한적하고 가족들끼리도 많이 오고 바닷물에서 수영하고 놀기가 북파타야나 남파타야보다 괜찮다고 들었다.
다시 썽태우를 잡았다. 그런데 100바트를 달랜다. 헉..
날 더운데 헤매느라 썽태우 차비만 벌써 200바트가 넘는데 100바트라고?
신경질 나서 50바트!! 그랬다.
그랬더니 좀티엔은 여기서 멀다. 4명이서 50바트는 안된다고 했다.
결국 80바트에 가기로 했다. 나는 적당한 가격에 수영장 있는 호텔 앞에 세워달라고 하였다. 가는데 거리가 약간 멀긴 했다. 한 10여분 달렸나..?
좀티엔 비치길로 들어섰다.
오늘 아주 파타야 북에서 남으로 쫙 드라이브 하는구나 싶었다.
나는 한적하다고 해서 작년에 갔던 꼬싸멧 해변을 생각했었는데 그건 아니었다.
아까 북파타야나 남파타야하고 별반 다르지 않았다. 도로를 가운데 끼고 상점과 해변이 양쪽으로 있는 것 같았다.
해변가 파라솔두 비스무리 했고..다만 길가 쪽에 식당,술집들이 좀 덜 있다는거였고 풍경은 거의 비슷한거 같았다.
우리는 슬슬 지치기 시작했다. 썽태우는 우리를 실버샌드 빌라라는 곳 앞에 내려주었다.
고급스럽게 보였다. 로비 너머로 수영장도 보이는데 아주 멋져 보였다.
우리는 들어가서 물었다. 근데 방이 꽉 차서 없다는거였다.
우리는 일단 로비가 시원해서 집사람과 막내딸을 쉬면서 기다리라고 하고는 선미와 함께 적당한 호텔을 찾기로 하고 거리로 나왔다.
아래쪽으로 조금 가니 좀티엔 비치라고 고급스럽게 생긴 호텔이 나오는데 거기 역시 트리플 룸이 없으니 방 두 개를 얻으라고 한다.
가족이 묵을 만한 방이 있긴 한데 스윗트룸이란다. 방값은 3400바트였다.
3400이면 우드랜드랑 비슷하네..너무 비쌌다.
우리는 다시 나와서 다른 곳을 찾아갔다.
무슨 리조트 같은데를 갔는데 역시 방 1개에 1600바트고 2개를 쓰라는데 방구경을 해보니
해변가 방가로방 같고 좀 깨끗하지가 않았다. 여기서 있을바엔 아까 그 스읫트룸엘 가겠다
고 우리는 생각했다.
시간은 점점 11시반이 되가고 너무 덥고 다리도 아파서 다시 집사람과 막내가 기다리고 있는 아까 그 호텔 로비로 다시 돌아갔다.
여기 지배인한테 이 근처 네명이서 잘만한 방을 가진 호텔이 없나고 물어보기로 했다.
물어보니 저 남쪽으로 길따라 조금 가면 좀티엔 가든 호텔이 있다고 가르쳐 준다.
아마 그런방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우리는 거기 가봐서 방이 만약 없거나 마땅치 않으면 아까 그 스윗트룸에 묵자고 하였다.
비쌌지만 방이 없다고 하니 방 두 개 얻을바엔 까짓거 1박인데 어디 한번 스윗트방에서 자보자 싶었다. 어차피 같은 값인데...
다시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하고 선미와 같이 그 호텔을 나와서 남쪽으로 도로를 따라
걸었다.
한 500미터 걸으니 좀티엔가든 호텔이라고 쓴 간판이 나타났다. 길쪽에서 약간 들어간 곳에 커다란 8층짜리 건물이 보였다. 처음엔 무슨 오피스 빌딩인줄 알았다.
[길에서 본 좀티엔 가든 호텔 전경]
수영장이 멋졌다.
우리는 로비로 들어갔다. 4인실 가족용 스윗트룸이 있는데 2450바트랜다. 조식 포함해서..
오옷!! 드디어 걸렸다. 지금까지 헤매고 다녀본 곳 중에서 가격대비 제일 좋았다.
아까 그 호텔로 돌아가 기다리고 있던 와이프와 막내를 데리고 배낭을 메고 썽태우를
불러 타고 갔다. 가까운 거리지만 너무 덥고 배고프고 지쳐서 걸어가기가 좀 힘들었다.
이번에도 60바트를 부르길래 "끌러이 끌러이" (가깝다)하며 40바트에 깎아서 갔다.
다시 돌아와 돈을 지불하니 종업원이 캐리어에 우리 배낭을 싣고 엘리베이터를 타라고
했다.
8층으로 안내한다. 방문을 여는데 우리는 와~~하고 탄성을 질렀다.
두면의 창으로 시원하게 보이는 창밖 풍경. 등나무 소파가 배치된 대리석 깔린 거실..
여행와서 이렇게 좋은 방에 묵은 적이 없었다. 아니 한국에서도 없었지...
종업원은 방 두 개를 보여준다.
큰방에 킹사이즈 더불침대 한 개.작은방에 역시 킹사이즈 더불침대 하나..
거실은 물론 각 방마다 에어콘이 시설되어 있었다.
냉장고를 열어보이면서 꽉 찬 음료수 맥주 물 등을 보여주며 이 물은 공짜, 저 물은 돈내는거라고 가르쳐 준다. 물도 차별하나...초코렛도 있었다.
종업원에게 수고했다고 20바트짜리 하나를 줬다.
[큰방 침실]
[전망 좋은 거실]
[방에서 내려다 본 수영장]
종업원이 나가고 아이들과 와이프는 너무 좋아한다. 침대에도 척 누워보고..
스윗트룸이라 너무 좋댄다. 애들은 지금 시간이 12시 좀 넘었으니 내일도 12시 5분전까지
꽉 채우고 나가자. 오늘 오후와 내일 오전 내내 수영장에서 놀고 그리고 네식구 전부 뜨거운물로 반신욕두 하고 아주 본전을 빼고 나가자며 웃으며 떠들어댔다.
나 역시 너무 맘에 들었다.
애들한테 말했다. 봐라 헤매고 뒤지고 다니면 좋은게 걸리게 되어 있지 않냐..
작년에 꼬사멧의 핫싸우깨우 해변에서 숙소 잡을때도 이랬었다.
인도 여행하고 온 대학생 커플을 하나 만나서 그 남학생과 둘이서 여자들을 기다리게 하고는 두시간 정도 여기저기 알아본 끝에 1100바트 하는 리조트를 발견 했었었다.(더워 죽는줄 알았다..) 그때도 같은 해변임에도 불구하고 다른곳은 거의 1500-2000바트 이상 달라고 하였었지.
피로가 싹 풀리는거 같았다. 배가 고파서 우리는 얼른 샤워를 하고 길로 나왔다.
쭉 걸어서 남쪽으로 갔는데 마땅한 식당이 없었다.
다시 북쪽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우리 호텔에서 돌아 나오는 그 길가에 작고 허름한 식당이 하나 있었다. 테이블은 한 4-5개 정도 되었을래나..
자꾸 다니기도 덥고 배고프고 해서 여기서 대충 먹자고 하고 들어갔다.
애들은 맛없을거 같이 생겼다고 떨떠름한 표정으로 따라 들어섰다.
메뉴를 보니 보기와는 다르게 다양했는데 가격이 무척 저렴했다.
볶음밥이 35바트였다. 우리는 볶음밥 3개와 누들 1개를 시켰다. 싱아 맥주 2개랑..
싱아맥주는(싱이라고도 하고 싱아라고도 발음한다) 캔인줄 알고 시켰는데 나중에 아줌마가 가져온걸 보니 3홉들이 업소용 크기의 병맥주 2개였다.
어디선가 구수한 냄새가 나서 둘러봤다.
그 가게 바로옆 좁은 골목에 풍로 같은걸 두어개 놓고 아줌마랑 아저씨랑 열심히 부채질을 해가면서 마치 숯불갈비같이 무언가를 굽고 있었다.
뭔가 보니 새우랑 작은 오징어 같은 것을 석쇠 같은데다 열심히 굽고 있는 것이었다.
[길가의 허름한 식당, 그리고 그 옆에서 몬가를 열심히 굽고 있는
아저씨와 아줌마들..]
처음엔 자기들끼리 먹을려고 굽나보다 했더니 새우와 작은 오징어를 구워서
파는거였다.
얼마냐고 했더니 한접시에 100바트랜다.
나는 새우 한접시 오징어 한접시를 각각 사서 가게로 돌아와 앉았다.
오징어는 살짝 데치는 식으로 구운건데 매콤한 쏘스에 찍어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걸어 헤매느라 피곤했었고 배도 고팠는데 시원한 맥주를 한잔 따라서 같이 먹으니
정말 살 것 같았다.
애들도 열심히 새우도 까먹고 오징어도 먹었다.
[새우와 오징어 데친거..정말 맛있었다]
곧 볶음밥이 나오고 처음보는 넓적한 누들(국수)이 나왔는데 둘다 너무 맛있었다.
가게가 겉보기는 허름한데 음식이 아주 맛있다..(식당 이름--PHARMACY)
맥주 2병을 와이푸랑 같이 먹고 밥까지 먹으니 약간 알딸딸하고 배가 빵빵했다.
막내 선경이의 비키니 수영복을 250바트에 깍아서 사고 캔맥주. 망고, 과자,음료 등을 사서는 호텔방으로 돌아가 잠시 딩굴거리다가 수영장에 갔다.
나는 방에 남아서 낮잠을 1시간 정도 자고 나중에 수영장에 내려갔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수영장은 사람도 몇 없었고 우리 놀기에 아주 딱 좋았다.
주로 웨스턴들 가족끼리 많이 왔는지 동양사람은 우리밖에 없었다.
애들과 와이프는 역시 바다보다 수영장에서 노는걸 더 좋아한다.
거의 5시반까지 지치지두 않구 놀았다.
[개팔자들..]
올라오는 길에 아까 길목에서 잠시 봤던 바나나 팬케익 장수가 생각나 그게 먹구 싶어 가보니
하나에 30바트 달랜다.
작년에 카오산에서는 15-20바트에 먹은 기억이 나는데 해변이라 비싼가 싶어 하나만 사서
나눠 먹으니 비슷한 맛이 나긴 했다.
올라와서 옷을 갈아입고 해변으로 나갔다.
호텔 나와서 바로 차길만 건너면 해변이다.
수영장에서 깔고 사용하라고 커다란 타올을 호텔에서 무료로 빌려주는데 해변 나갈때도
빌려준다.
[파타야 해변에서]
바다는 마치 우리나라 동해바다 같았다. 사람들이 꽤 물에서 놀고 있었다.
모래나 바닷물 색깔이나 작년에 갔던 꼬사멧과 비교할 바는 아니었다.
마침 해가 질 무렵인지 일몰을 보게 되었다. 똔레삽 호수의 일몰보다는 못했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파타야 좀티엔 비치에서의 일몰]
날이 어둑해졌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걷다보니 어느덧 8시가 되었길래 아예 저녁을 먹고 들어가기로 하고 OPAL이라는 식당에 들어갔다.
분위기두 괜찮고 가격도 적당했다.볶음밥이 40-60바트, 국수가 35-60바트 정도였다.
우리는 Koren Beef with Rice하고 쓴 메뉴가 있길래 무슨 불고기 비슷한건가 하고 그거랑
일본식 스키야키 Beef,등을 시켰다.코리안 비프 어쩌구는 전혀 한국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냥 맨밥에 고기라 야채랑 얹은거였다...;;
이 집은 게스트하우스도 겸한듯이 보였다.한쪽벽에 걸린 가격표를 보니 더블베드룸이 500바트였다.
식사를 하고 룸으로 와서 거실에서 파타야의 야경을 내려다보며 집사람과 캔맥주를 먹었고 애들은 망고랑 과자를 먹으면서 놀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쓴 돈 내역>
간식,식사 : 1113바트
교 통 비 : 590바트
숙 박 비 : 2450바트
팁,기타 - 270바트
--------------------------------
총4423바트(119,421원)
어제 저녁의 교통체증 악몽으로 우리 식구들은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어서 6시45분에 택시를 집어탔다.
"약짜빠이 콘송 에까마이~" (동부터미날 가고 싶다~ )휭허니 안막히고 15분만에 왔다.
51바트 나온거 보니 역시 가까운 거리인가 보다.
7시 40분쯤인가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었다.요금은 책에서 보던대로 90바트씩이었고 우리는 아침 대신 먹을 빵과 음료를 사서 버스에 올랐다.
[ 파타야행 버스에 올라타고..]
음..2시간 반 정도 걸린다구 했지.. 계산을 해보니 10시쯤에 도착할거 같았고 부지런히
숙소 잡으면 12시 배를 타고 꼬란(산호섬) 들어가서 놀다가 5시 배를 타고 나올수 있을것 같았다. 집사람은 패러셀링 해보구 싶어했으니 그거 한번 태워주고 다음날엔 오전 내내 체크아웃 전까지 수영장에서 놀면 되겠다..
이렇게 사전에 대략 계획을 세웠었다.
숙소는 여러사람들이 추천한 우드랜드로 마음을 정하였지만 워낙 가격대비 인기가 좋아
방이 없을지도 몰라 다이아인,비버리프라자 등 몇개를 따로 프린트 했었다.
파타야는 좀 가까웠는지 먹을걸 아무것도 안준다.
아침 출근시간에 차가 막힐까봐 좀 걱정했지만 안막히고 금방 시외로 빠진다.
근데 아침시간이어서 그랬는지 1시간 40분만에 도착했다.
뭐..일찍 도착할수록 우리는 좋았다.
내려서 여유있게 썽태우를 잡았다. 어디 가냐고 해서 우드랜드호텔 간다고 하니깐 워낙 유명한데라 그런지 고개를 끄덕인다. 지도로 스터디할때는 돌고래 동상 있는 로타리 옆이었는지라 달리면서도 뚫어지게 돌고래만 찾았다.달린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돌고래 동상이 눈앞에 보인다. 호텔 앞에 내려줬다.
카운터로 가서 물어보니 방은 있는데 네명이 잘 방이 없단다.
방 두개를 잡으란다.
우리는 한가족이라 같은 방에 있고 싶다. 트리플에서 자도 문제 없다. 했는데 트리플룸도 없다는거다. 호텔은 꽤 커보였는데 훼밀리룸은 커녕 트리풀 룸도 없다니..(사실 없는건지 다 찼다고 하는건지 잘 못 알아들었다)
방 하나에 1600인가 1700바트였는데 방 2개면 거의 3400바트다. 헉 10만원..
너무 비쌌다. 그리고 위치도 바로 바닷가 부근도 아니고 해서 다른데로 가보기로 하였다.
배낭을 메고 넷이 주르르 도로로 나왔다. 햇볕이 쨍쨍했다. 뜨겁다...
700-800바트에 조식도 주고 수영장도 좋다는 소이11에 있다는 다이아인으로 가기로 했다.
지나가는 썽태우가 우리를 보고 섰다.
그런데 내가 여기서 실수를 했다. 소이11을 그만 로마자Ⅱ로 착각을 하여 소이투(2)로 가자고 한 것이었다. (프린트 인쇄부터가 이상하게 로마자로 되어 있었다)
빈썽태우는 택시 역할을 한다고 해서인지 60바트를 불르길래 그냥 타고 갔다.
소이2는 그야말로 마을버스로 한정류장 거리에 있었다. 타자마자 바로 내렸다.
아까웠다.차비가..
아 근데 다이아인이 없는거다. 식구들보고 여기서 기다리라고 하고는 그 골목길 위에서부터 아래쪽 해변가 길까지 나혼자 걸어나가서 쫙 훑어봤는데도 없다.
나간김에 해변가랑 길가를 둘러봤다.
길가엔 상점.식당.술집 등이 즐비했고 모래밭엔 파라솔들이 줄을 지어 있었다.
바닷물에서 노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많았다.땀 뻘뻘 흘리고 돌아오니 선미가 막 웃으면서
프린트물을 흔들고 있길래 왜 그러냐고 했더니 아빠 다이아인은 소이투가 아니라 소이 십일이야 여기 11로 되어 있잖아. 아빠가 잘못본거야 그러길래 아차 싶어 다시 보니 과연 그랬다
눈에 모가 씌었길래 11을 Ⅱ로 봤나...;; 게다가 나중에 확인해보니 다이아인이 아니고
다이아나인 호텔이었다.
우리는 다시 빈썽태우를 타고 소이11로 갔다.
우리를 내려준 곳에 괜찮아 보이는 중급 호텔이 있길래 다이아인을 찾기전에 그곳에
들어갔다.
거기두 방이 없으니 2개를 잡으라는거였다. 다시나와서 다이아인을 찾는데 잘 안보였고
또 다른 호텔에 들어갔는데 역시 마찬가지 대답이었다.
아니 카오산의 D&D inn에도 4인 훼밀리방이 있었고 한국인 숙소인 만남의 광장도 4인실이 있는데 이 동네는 대체 어떻게 된거야..하면서 선착장이 가까이에 위치한 남파타야로 가보기로 했다.
썽태우를 다시 탔다. 60바트 달랜다. 빈썽태우를 타면 무조건 기본이 60바트인지 죄다 처음엔 60바트를 부른다. 50바트에 깎아서 남파타야로 갔다.
(나중에 보니 이미 소이11이 남파타야였었다..;;;) 거기서두 두어군데 들렸는데 마땅한 방이 없었다.
시간은 점점 11시가 넘어간다. 꼬란(산호섬) 배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아직 방두 못잡았는데..
식구들과 다시 의논을 하여 꼬란 가지말고 그냥 좀티엔 비치로 가서 놀자고 하였다.
아무래도 숙소도 아직 못잡았고 배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좀티엔은 북파타야나 남파타야보다 좀 한적하고 가족들끼리도 많이 오고 바닷물에서 수영하고 놀기가 북파타야나 남파타야보다 괜찮다고 들었다.
다시 썽태우를 잡았다. 그런데 100바트를 달랜다. 헉..
날 더운데 헤매느라 썽태우 차비만 벌써 200바트가 넘는데 100바트라고?
신경질 나서 50바트!! 그랬다.
그랬더니 좀티엔은 여기서 멀다. 4명이서 50바트는 안된다고 했다.
결국 80바트에 가기로 했다. 나는 적당한 가격에 수영장 있는 호텔 앞에 세워달라고 하였다. 가는데 거리가 약간 멀긴 했다. 한 10여분 달렸나..?
좀티엔 비치길로 들어섰다.
오늘 아주 파타야 북에서 남으로 쫙 드라이브 하는구나 싶었다.
나는 한적하다고 해서 작년에 갔던 꼬싸멧 해변을 생각했었는데 그건 아니었다.
아까 북파타야나 남파타야하고 별반 다르지 않았다. 도로를 가운데 끼고 상점과 해변이 양쪽으로 있는 것 같았다.
해변가 파라솔두 비스무리 했고..다만 길가 쪽에 식당,술집들이 좀 덜 있다는거였고 풍경은 거의 비슷한거 같았다.
우리는 슬슬 지치기 시작했다. 썽태우는 우리를 실버샌드 빌라라는 곳 앞에 내려주었다.
고급스럽게 보였다. 로비 너머로 수영장도 보이는데 아주 멋져 보였다.
우리는 들어가서 물었다. 근데 방이 꽉 차서 없다는거였다.
우리는 일단 로비가 시원해서 집사람과 막내딸을 쉬면서 기다리라고 하고는 선미와 함께 적당한 호텔을 찾기로 하고 거리로 나왔다.
아래쪽으로 조금 가니 좀티엔 비치라고 고급스럽게 생긴 호텔이 나오는데 거기 역시 트리플 룸이 없으니 방 두 개를 얻으라고 한다.
가족이 묵을 만한 방이 있긴 한데 스윗트룸이란다. 방값은 3400바트였다.
3400이면 우드랜드랑 비슷하네..너무 비쌌다.
우리는 다시 나와서 다른 곳을 찾아갔다.
무슨 리조트 같은데를 갔는데 역시 방 1개에 1600바트고 2개를 쓰라는데 방구경을 해보니
해변가 방가로방 같고 좀 깨끗하지가 않았다. 여기서 있을바엔 아까 그 스읫트룸엘 가겠다
고 우리는 생각했다.
시간은 점점 11시반이 되가고 너무 덥고 다리도 아파서 다시 집사람과 막내가 기다리고 있는 아까 그 호텔 로비로 다시 돌아갔다.
여기 지배인한테 이 근처 네명이서 잘만한 방을 가진 호텔이 없나고 물어보기로 했다.
물어보니 저 남쪽으로 길따라 조금 가면 좀티엔 가든 호텔이 있다고 가르쳐 준다.
아마 그런방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우리는 거기 가봐서 방이 만약 없거나 마땅치 않으면 아까 그 스윗트룸에 묵자고 하였다.
비쌌지만 방이 없다고 하니 방 두 개 얻을바엔 까짓거 1박인데 어디 한번 스윗트방에서 자보자 싶었다. 어차피 같은 값인데...
다시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하고 선미와 같이 그 호텔을 나와서 남쪽으로 도로를 따라
걸었다.
한 500미터 걸으니 좀티엔가든 호텔이라고 쓴 간판이 나타났다. 길쪽에서 약간 들어간 곳에 커다란 8층짜리 건물이 보였다. 처음엔 무슨 오피스 빌딩인줄 알았다.
[길에서 본 좀티엔 가든 호텔 전경]
수영장이 멋졌다.
우리는 로비로 들어갔다. 4인실 가족용 스윗트룸이 있는데 2450바트랜다. 조식 포함해서..
오옷!! 드디어 걸렸다. 지금까지 헤매고 다녀본 곳 중에서 가격대비 제일 좋았다.
아까 그 호텔로 돌아가 기다리고 있던 와이프와 막내를 데리고 배낭을 메고 썽태우를
불러 타고 갔다. 가까운 거리지만 너무 덥고 배고프고 지쳐서 걸어가기가 좀 힘들었다.
이번에도 60바트를 부르길래 "끌러이 끌러이" (가깝다)하며 40바트에 깎아서 갔다.
다시 돌아와 돈을 지불하니 종업원이 캐리어에 우리 배낭을 싣고 엘리베이터를 타라고
했다.
8층으로 안내한다. 방문을 여는데 우리는 와~~하고 탄성을 질렀다.
두면의 창으로 시원하게 보이는 창밖 풍경. 등나무 소파가 배치된 대리석 깔린 거실..
여행와서 이렇게 좋은 방에 묵은 적이 없었다. 아니 한국에서도 없었지...
종업원은 방 두 개를 보여준다.
큰방에 킹사이즈 더불침대 한 개.작은방에 역시 킹사이즈 더불침대 하나..
거실은 물론 각 방마다 에어콘이 시설되어 있었다.
냉장고를 열어보이면서 꽉 찬 음료수 맥주 물 등을 보여주며 이 물은 공짜, 저 물은 돈내는거라고 가르쳐 준다. 물도 차별하나...초코렛도 있었다.
종업원에게 수고했다고 20바트짜리 하나를 줬다.
[큰방 침실]
[전망 좋은 거실]
[방에서 내려다 본 수영장]
종업원이 나가고 아이들과 와이프는 너무 좋아한다. 침대에도 척 누워보고..
스윗트룸이라 너무 좋댄다. 애들은 지금 시간이 12시 좀 넘었으니 내일도 12시 5분전까지
꽉 채우고 나가자. 오늘 오후와 내일 오전 내내 수영장에서 놀고 그리고 네식구 전부 뜨거운물로 반신욕두 하고 아주 본전을 빼고 나가자며 웃으며 떠들어댔다.
나 역시 너무 맘에 들었다.
애들한테 말했다. 봐라 헤매고 뒤지고 다니면 좋은게 걸리게 되어 있지 않냐..
작년에 꼬사멧의 핫싸우깨우 해변에서 숙소 잡을때도 이랬었다.
인도 여행하고 온 대학생 커플을 하나 만나서 그 남학생과 둘이서 여자들을 기다리게 하고는 두시간 정도 여기저기 알아본 끝에 1100바트 하는 리조트를 발견 했었었다.(더워 죽는줄 알았다..) 그때도 같은 해변임에도 불구하고 다른곳은 거의 1500-2000바트 이상 달라고 하였었지.
피로가 싹 풀리는거 같았다. 배가 고파서 우리는 얼른 샤워를 하고 길로 나왔다.
쭉 걸어서 남쪽으로 갔는데 마땅한 식당이 없었다.
다시 북쪽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우리 호텔에서 돌아 나오는 그 길가에 작고 허름한 식당이 하나 있었다. 테이블은 한 4-5개 정도 되었을래나..
자꾸 다니기도 덥고 배고프고 해서 여기서 대충 먹자고 하고 들어갔다.
애들은 맛없을거 같이 생겼다고 떨떠름한 표정으로 따라 들어섰다.
메뉴를 보니 보기와는 다르게 다양했는데 가격이 무척 저렴했다.
볶음밥이 35바트였다. 우리는 볶음밥 3개와 누들 1개를 시켰다. 싱아 맥주 2개랑..
싱아맥주는(싱이라고도 하고 싱아라고도 발음한다) 캔인줄 알고 시켰는데 나중에 아줌마가 가져온걸 보니 3홉들이 업소용 크기의 병맥주 2개였다.
어디선가 구수한 냄새가 나서 둘러봤다.
그 가게 바로옆 좁은 골목에 풍로 같은걸 두어개 놓고 아줌마랑 아저씨랑 열심히 부채질을 해가면서 마치 숯불갈비같이 무언가를 굽고 있었다.
뭔가 보니 새우랑 작은 오징어 같은 것을 석쇠 같은데다 열심히 굽고 있는 것이었다.
[길가의 허름한 식당, 그리고 그 옆에서 몬가를 열심히 굽고 있는
아저씨와 아줌마들..]
처음엔 자기들끼리 먹을려고 굽나보다 했더니 새우와 작은 오징어를 구워서
파는거였다.
얼마냐고 했더니 한접시에 100바트랜다.
나는 새우 한접시 오징어 한접시를 각각 사서 가게로 돌아와 앉았다.
오징어는 살짝 데치는 식으로 구운건데 매콤한 쏘스에 찍어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걸어 헤매느라 피곤했었고 배도 고팠는데 시원한 맥주를 한잔 따라서 같이 먹으니
정말 살 것 같았다.
애들도 열심히 새우도 까먹고 오징어도 먹었다.
[새우와 오징어 데친거..정말 맛있었다]
곧 볶음밥이 나오고 처음보는 넓적한 누들(국수)이 나왔는데 둘다 너무 맛있었다.
가게가 겉보기는 허름한데 음식이 아주 맛있다..(식당 이름--PHARMACY)
맥주 2병을 와이푸랑 같이 먹고 밥까지 먹으니 약간 알딸딸하고 배가 빵빵했다.
막내 선경이의 비키니 수영복을 250바트에 깍아서 사고 캔맥주. 망고, 과자,음료 등을 사서는 호텔방으로 돌아가 잠시 딩굴거리다가 수영장에 갔다.
나는 방에 남아서 낮잠을 1시간 정도 자고 나중에 수영장에 내려갔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수영장은 사람도 몇 없었고 우리 놀기에 아주 딱 좋았다.
주로 웨스턴들 가족끼리 많이 왔는지 동양사람은 우리밖에 없었다.
애들과 와이프는 역시 바다보다 수영장에서 노는걸 더 좋아한다.
거의 5시반까지 지치지두 않구 놀았다.
[개팔자들..]
올라오는 길에 아까 길목에서 잠시 봤던 바나나 팬케익 장수가 생각나 그게 먹구 싶어 가보니
하나에 30바트 달랜다.
작년에 카오산에서는 15-20바트에 먹은 기억이 나는데 해변이라 비싼가 싶어 하나만 사서
나눠 먹으니 비슷한 맛이 나긴 했다.
올라와서 옷을 갈아입고 해변으로 나갔다.
호텔 나와서 바로 차길만 건너면 해변이다.
수영장에서 깔고 사용하라고 커다란 타올을 호텔에서 무료로 빌려주는데 해변 나갈때도
빌려준다.
[파타야 해변에서]
바다는 마치 우리나라 동해바다 같았다. 사람들이 꽤 물에서 놀고 있었다.
모래나 바닷물 색깔이나 작년에 갔던 꼬사멧과 비교할 바는 아니었다.
마침 해가 질 무렵인지 일몰을 보게 되었다. 똔레삽 호수의 일몰보다는 못했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파타야 좀티엔 비치에서의 일몰]
날이 어둑해졌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걷다보니 어느덧 8시가 되었길래 아예 저녁을 먹고 들어가기로 하고 OPAL이라는 식당에 들어갔다.
분위기두 괜찮고 가격도 적당했다.볶음밥이 40-60바트, 국수가 35-60바트 정도였다.
우리는 Koren Beef with Rice하고 쓴 메뉴가 있길래 무슨 불고기 비슷한건가 하고 그거랑
일본식 스키야키 Beef,등을 시켰다.코리안 비프 어쩌구는 전혀 한국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냥 맨밥에 고기라 야채랑 얹은거였다...;;
이 집은 게스트하우스도 겸한듯이 보였다.한쪽벽에 걸린 가격표를 보니 더블베드룸이 500바트였다.
식사를 하고 룸으로 와서 거실에서 파타야의 야경을 내려다보며 집사람과 캔맥주를 먹었고 애들은 망고랑 과자를 먹으면서 놀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쓴 돈 내역>
간식,식사 : 1113바트
교 통 비 : 590바트
숙 박 비 : 2450바트
팁,기타 - 270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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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4423바트(119,421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