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네 가족 두번째 배낭여행기(1.캄보디아 국경을 넘다)
선미네 4인 가족 두번째 배낭여행기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이 글은 초보 가족여행 하시는분들,혹은 처음 배낭여행 하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고자 나름대로 겪은바를 메모, 정리하여 올립니다.
사실적으로 자세히 쓰려하므로 장황하고 지루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글의 전개상 존칭은 생략하렵니다~
태사랑에서 많은 정보를 주신 여행자님들,그리고 요술왕자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글머리에-
갔다온지 며칠이 지났다. 내 진작에 후유증에 대한 예상은 한거지만 아니나
다를까 1주일째 새벽마다 가족들과 앙코르 유적을 둘러보고 방콕시내를 쏘다니는 꿈만 계속 꾼다.
집사람은 오늘 아침 꿈에 공항에서 짐을 잊어버린 꿈을 꿨다고 했다.
작년 꼭 이맘때 처음 배낭여행을 가족과 갔다 온후 이번에도 가려고 막연히 계획은 잡았지만 작년 12월 해일사태로 인하여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었다.
이런 분위기에 여행이라니...
하지만 계획했던게 너무 아쉽고 해서 1월 중순쯤 분위기를 다시 파악하니 다행히 전염병이라든가 조류 독감 같은 것두 생각보다 아닌거 같아서 추진하기로 하고 그때부터 스터디에 들어갔다. 일단 작년엔 밤비행기 빼고 5박 6일로 잡았었는데 이번엔 주5일 근무를 이용하여이왕 돈들여 가는거 한 이틀 더 있자 하여 7박 8일로 잡았다.
(후배들이 좀 걱정했다. 선배.. 갔다 오면 책상 치워져 있을지도 모른다고.)
또 작년의 경우 거추장스럽긴 했지만 12년전에 산 8mm 삼성캠코더를 가지고 가서 1시간 반정도 찍어왔는데 가끔 식구들이 모여서 이걸 보면 너무 재미있고 그때 생각이 새삼스럽고 해서 찍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밧데리가 너무 약하고 캠코더 크기가 너무 커서 이번엔 큰맘 먹고 옥션 경매를 통해서 초소형 JVC 6mm 캠코더를 구입했다.
앙코르 유적군은 3박으로 보기엔 짧은감이 있었지만 가족들이 유적보다는 해변가나 수영장,시내 구경 ..머 이런거에 더 흥미가 있는 편이라 그냥 3박으로 하고 작년에 갔던 꼬사멧 대신 다들 한번씩 가본다는 파타야가 대체 어떤 곳인가 가보려고 2박을 넣었다.
그리고는 방콕으로 돌아와 2박을 하기로 하였다.
방콕에서 2박하기에 좀 아까워서 당일 코스로 깐짜나부리 투어를 할까 생각했지만 너무 피곤할거 같아서 이번엔 느긋하게 방콕에서만 쉬기로 결정했다.
작년에 시간이 없어서 못했던(모 그리 바빴는지) 맛사지도 꼭 받아보고 짜오프라야 강에서 럭셔리(?)하게 디너크루즈 배도 타보기로 하였다.
일단 이번 중점 코스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로 잡았기에 관련 서적 2개를
샀다.
하나는 '신화가 만든 문명 앙코르와트' -- 이책은 400페이지 가까운 거의 전공서적 같은 분위기의 책으로 읽다보면 지루한 감도 있지만 아주 자세히 사진과 함께 설명이 되어 있다.
또 하나는 심인보 교수가 지은 '앙코르 기행'인데 이 책은 감상 위주의 수필 형태로 칼라사진화보와 함께 유적별로 간단한 설명두 곁들여 읽기가 좀더 쉬었다.
그리고 파타야에서는 바다가 션찮다고 하길래 산호섬에도 들려보고 멋진 수영장이 딸린 좀 괜찮은 호텔에서 자보기로 했다..
또한 어느 글에선가 캄보디아에 가게 되면 구걸하는 애들한테 돈을 주는거보다 차라리 학용품을 사가지고 가서 학교 선생님에게 나누어 줄수 있도록 하는 편이 더 좋을것이다.라는 말을 듣고는 그 말이 맞을거 같아서 캄보디아의 불쌍한 어린이들을 위하여 학용품과 사탕, 그리고 안입는 옷 (새거 또는 새것 같은 헌옷)들을 한보따리 따로 꾸렸다.
작년 여행때 부모님들과 장모님이 매일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해서 이번엔 핸드폰 로밍서비스를 받기로 했다.
거는데 1통화(1분)에 약 1500원 한다기에 안부전화 정도만 한다면 큰돈 나오랴 싶었다.
그곳에 가서 알람 시계가 정확히 울지 않아서 대신 이 로밍 받은 핸드폰 알람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예산]
4인가족 약 400만원 잡았습니다. (나중에 결산 보면 많이 남게 됩니다..)
작년 이맘때는 비행기 값이 단체할인 어쩌구 하여 타이항공 1인당 38만원에 갔었는데 이번엔 비쌌습니다.
막판에 약간 싸지긴 하였지만.. 유류값이 올라서인가..
<대략 예상 비용>
공항버스 : 7,000 * 4인*2 = 56,000
항공료(Tax포함) : 520,000*4인 = 2,080,000
출국세 : : 30,000*4인 = 120,000
소요경비 및 식대: 8일 * 100,000 = 800,000
숙박비 : 40,000* 7박 = 280,000
비자비용 : 3만원*4인 = 120,000
차량 렌트 비용
(캄보디아에서) = 150,000
쇼핑 비용 = 100,000
기타 비용 = 300,000
계 = 4,006,000
그럼 출발합니다.......!
1. 첫째날 2/19 (토) -캄보디아 국경을 넘다
작년 처음의 여행보다는 덜하였지만 그래도 긴장은 여전하였다.
이번엔 처음 가보는 캄보디아 아닌가.. 밤 9시 비행기다.
청량리에서 출출하여 간식 좀 먹느라 약간 지체하여 5시반에 공항버스가 출발
하였는데 퇴근시간에 걸려 무려 2시간이나 걸렸다.
허둥지둥 내려서 들어가니 웬일인지 작년보다 사람이 너무 없었다.
그냥 내 앞에 한사람 있어서 바로 10여분만에 탑승권을 바꿀수 있었다.
로밍서비스를 처음 하는 경우는 공항에 있는 로밍서비스 코너에 한번 들리라고 하길래 들렸더니 별거 없었다.
다른 전화회사는 별도로 신청하는거 같았고 SK의 경우는 전화기 기능에 자체
전환하는게 있었다.
잘 챙겨온 아시아나 클럽 카드로 마일리지 등록을 하고 올때도 돈무앙 공항에서 카드 등록 하는걸 다시 한번 확인차 물어보고는 바로 들어갔다.
(처음 타이항공으로 여행하시는 분들 아시아나클럽 가입하시고 꼭 챙기시길..
만약 회원가입만 하고 갔다와서 하시려면 왕복 탑승권 버리지 말고 잘 챙겨야 합니다.1년안에 해야 됩니다.)
짐 검사에서 손톱깍기는 통과했는데 그거 비슷하게 생긴 작은 칼은 뺏겼다.
망고나 기타 과일 벗겨 먹을려고 넣은건데..
봉투에 넣어 짐으로 부치라는데 귀찮아서 그냥 가지시라고 하고 들어왔다.
면세점 한번 구경하고 비행기 탑승. 샤왓디 카~ 하는 여승무원의 낯설지 않은 인사말.. 반가웠다. 안전밸트를 매고 이륙 준비를 한다.
착륙때와 이륙때가 나는 제일 불안하다.
마음을 가라앉히고자 아까 꺼내온 문화일보를 펼쳤다.
언뜻 눈에 들어오는 오늘의 운세..어디 보자 음... [ 먼길을 떠나지 마라 ]
괜히 봤다......쩝.. ;;;;
5시간 반쯤 날라 드디어 돈무앙 공항 무사히 도착.
작년보다는 덜 불안했지만 역시 비행기의 공포증은 여전 했었습니다.
1년만에 다시 같은 곳에 오니 낯이 좀 익어서인지 첨 왔을때보다는 아무래도 덜 신기하고 감동도 덜하였지만 그래두 그리던 곳에 오니 너무 반가웠다.
입국 수속을 하면서 줄을 서 있는데 세상 참 좁았다..
집사람이 아는 아줌마를 만난거다.
인사를 하고 잠시 얘기 나누고 오길래 누구냐고 물었더니 동네 수영장 같은반 아줌마랜다. 허.. 그 참.. 세상이 좁은건지 한국사람들이 그만큼 관광을 많이 나가는건지. 죄짓고 못살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아란까지 가야된다. 다행히 오기 전전날 씨엠립의 한국인 숙소 앙코르 톰 호텔에 예약을 미리하여 국경에 마중나오기로 약속을 하여 한결 불안은
덜하였다.
처음 가는 곳이면 가능한 이렇게 말이 통하는 한국인 숙소에 미리 예약을 하는게 아무래도 안심이 되고 시간도 절약될거 같았다.
수속을 마치고 나와서 새벽 1시 반쯤에 택시를 탔다.
작년에 하던대로 3층 출국장 쪽으로 올라가서 택시를 잡았다.
근데 나중에 생각하니 이 방법은 낮에나 써먹는거지 그 시간엔 입국장이나 출국장이나 마찬가지였다. (택시 입장에선..)
마침 택시가 한대 와서 손님을 내리길래 가자고 하니 창문만 빼꼼 연다.
"약짜빠이 콘송머칫마이.." (북부터미날 가고싶다)
200바트 달란다. 여기서 내가 깜빡 실수한 것은.. 앙코르와트와 나중에 아란에서 직접 파타야 가는 교통편, 숙소, 디너크루즈 등만 열심히 공부하느라 북부터미날까지 가는 택시비에 관한 스타디를 빼먹어 일정표에 메모를 안하였던 것이다.
그렇지만 언뜻 생각에도 200바트는 터무니 없고 100바트 정도면 충분할거 같았지만 3시반 첫차를 타려면 얼른 가서 가방을 줄에 세워놔야 한다기에 에라..한 2-3000원 더 주는셈 치자. 시간두 새벽인데..하고 그냥 오케이~하고 올라탔다.
작년 이시간에 돈무앙에서 카오산까지 택시가 총알같이 달려서 20여분만에 갔는데 그때처럼 시속 120킬로로 내달린다. 겁이 났다.
난 좀 천천히 가자면서.."차~차~"(천천히 천천히~) 했다.
기사넘...씩 웃고 고개 끄덕이더니 그냥 가던 속도대루 간다.. --;;
10분인가 15분도 안되서 북부터미날에 도착했다.
새벽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더 가까웠다. 200바트 주기가 아까웠다.
젠장...흥정 좀 해서 깍을껄..
"팽빠이~ 팽빠이~ " (비싸다 비싸~) 하면서 고개를 흔드니깐 아니라고 모라구 막 떠든다.
어디 가냐고 묻는거 같길래 "빠이 아란야쁘라텟" 했다.
그러드니 아란까지 2000바트에 갈수 있다고 하길래 씨익 웃으며
한국말로 "됐네 이사람아.." 하고 내렸다.
그런데 내리자마자 막내딸 선경이가 "아빠 나 돈 줏었다." 했다.
뜬금없이 몬 소린가 했더니 20바트짜리 지폐를 줏은 것이다.
하..오자마자 돈도 줍고 이번 여행은 잘 될거 같은 예감이 든다.
택시비 20바트 깍은 셈이다. ㅎㅎ
내려서 대합실 같은데로 들어가니 중앙쪽 의자엔 주로 현지인들이 앉아있고
30번 창구 쪽의 의자엔 한국사람, 외국인들이 앉아 있었다.
그리고 듣던대루 창구 앞에 열몇개의 배낭들이 벌써 쭈욱 줄을 지어 있었다.
우리도 배낭 4개를 갔다 놓고는 의자에 앉아서 졸다 쉬다 하였다.
드디어 3시 넘어 표를 팔고 창구에서 물한병씩과 작은 케익 하나씩을 싸준다.
타기 전에 웬 승복을 입은 스님이 영어루 말을 걸어온다.
영어는 짧았지만 대충 들으니 자기는 캄보디아에서 왔는데 나는 어디서 왔냐..
며칠간 머무를꺼냐 이러는거 같았다.
책에서 보니 캄보디아 승려들은 외국인과 대화하기와 담배 피우는걸 좋아한다더니 계속 따라오면서 말을 붙인다.
짐칸에 배낭을 실으면서 악명 높은 에어콘 얘기를 들은지라 긴팔옷을 따로 꺼내고 얇은 담요도 꺼냈다.
작년에 카오산에서 120바트씩 주고 산 천담요인데 집에서 여름에 덮고도 자고 이번에도 요긴하게 잘 쓰는거 같았다.
그리고 에어콘 구멍 막을 휴지도 미리 준비해서 주머니에 넣었다.
약 3시간 반을 달려가는데 난 에어콘이 하두 세다고 해서 냉동창고 정도 되나 생각했는데 그정도루 얼어죽을 정도는 아니었고 아무튼 춥긴 했다.
다른 사람들도 다들 긴팔옷 입고도 써늘해 한걸보니..
민소매 입은 웨스턴두 있었던데 어떻게 견뎠는지 궁금하다.
에어콘이 잠금 장치가 없는 것이라 휴지로 죄다 틀어 막았는데 나중에 입석으로 올라탄 현지사람들이 뽑았는지 졸다 보면 절반은 어디론가 없어졌다.
7시쯤에 아란에 도착했다.
내려서 잠시 둘러보고 사진 몇장 찍고 하는데 한사람이 우릴 불러 세우더니 뚝뚝이를 가리킨다.
얼마냐고 했드니 한사람에 20바트씩 80바트 달랜다.
그냥 끄덕이고 탔다.
[아란에 도착해서]
뚝뚝이는 3사람 겨우 탈만한 좁은거라 난 발놓는 쪽에 걸터 앉았다.
그런데 이 뚝뚝 기사..10여분을 달려가면서 계속 크락숀을 울려대며 무지하게 과속을 한다.
어느정도냐면 같이 달리는 승용차, 오토바이를 다 추월할 정도니 상상하시길.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똑뚝이도 이렇게 속도를 낼수 있구나 하는걸 처음 알았다.
국경에 도착. 정말 복잡했다.
말로는 들었지만 캄보디아에서 쏟아져 나오는 남루한 옷차림의 그 사람들..
말이 끄는 수레, 다 낡은 트럭..묘하게 생긴 손으로 돌리는 자전거 등 마치 예전에
영화 '태양의 제국"에서 본 밀려 가는 인파들의 장면이 상상되었다.
타임머신을 타고 한 3-40년 전으로 되돌아 간듯하다
[국경을 통해 밀려나오는 캄보디아 사람들]
남루한 옷차림의 어린애가 하나 붙는다 "기부미 원달라.." 하면서..
옆에서 자전거에 기대 앉아 있던 어떤 어른이 그 애보구 모라구 야단치는거 같았다. 그랬더니 그 어린애 슬금슬금 떨어져 나간다.
불쌍해 보여서 아까 버스탈때 준 케익 안먹은게 2개 있길래 봉지째 주었다.
국경 쪽으로 슬슬 구경하면서 걸어들어가니 "박선미"라고 쓴 피켓을 든 키 작고 올빽 머리를 한 현지인이 있었다. 티셔츠엔 서울가든이라고 써 있었고..
예약한 앙코르톰 호텔이랑 서울가든과는 협력업체인가 보다.
우리는 그 사람을 따라 갔다. 그 유명한 국경 경계의 앙코르와트 같은 건축물 앞에서 사진을 한장 찍으려 하자 그 안내인은 우리 여권을 다 달라고 한다.
자기가 가서 비자수속을 한대는거 같았다. 오 그래주면 우리야 편하지..
사진을 두어장 찍고 가니 그는 열심히 휘갈겨 가면서 여권을 보고 비자용지에 우리 네명 것을 베껴 쓰고 있었다.
출국 수속하고 비자 수속 마치고 다시 캄보디아 입국 수속..
캄보디아 입국장에선 캠으로 일일이 사람마다 얼굴을 찍는다.
컴퓨터 처리 능력이 미숙해서 1사람당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들었는데 1-2분만에 금방 금방 해치운다.
30분도 안걸려서 모든 수속을 마치고 드디어 캄보디아로 넘어가니 이 안내인은 우리를 큰길 따라 데려가서 작은 주차장에 있는 하얀 승용차의 어떤 기사한데 인계를 한다.
자기는 또다른 사람들을 만나러 가야 한단다.
너무 수고를 했길래 1달러를 주니 고마워한다.
나는 우리가 아침을 아직 안먹었는데 좀 먹구 가자구 기사한테 얘기를 해달라고 하니 그 기사한테 말을 전한다.
차가 출발하고 나는 기사한테 이름을 물어보니 수줍은듯이 미스터 롬이라고 한다. 나는 그리 비싸지 않은 적당한 식당에 가자고 하였다.
그는 둘러보더니 어느 식당에 안내를 한다.
같이 먹자고 하니 그는 자긴 먹었다고 하여 그냥 음료수만 먹고 우리는 쥬스랑 샌드위치 등을 시켜먹었다. 음식을 갔다주는 종업원이 아주 친절했다.
어찌나 깍듯이 고개 숙여 정중하게 대하는지....
나도 "엇꾼~" (감사합니다.) 하니깐 아주 좋아한다.
옆자리의 현지인들도 웃으면서 엇꾼..하고 따라한다.
여기서 잠깐..
여행을 할때는 그 나라의 간단한 말..예를 들어 숫자나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히 계세요. 죄송합니다. 얼마에요. 비싸다. 깎아주세요 화장실이 어디 있습니까. 정도는 알구 가는게 좋다.
현지인들도 무척 좋아한다.
우리도 외국인들이 우리말 떠듬거리면서 쓰면 더 친근감이 들지 않던가.
난 이번엔 3개 국어(?) 를 사용했다. 떠듬거리는 영어. 태국말. 캄보디아말..
그런데 조심할건 가능한 의문문의 말은 써먹지 말라는거다.
예를 들어 태국어로 버스정류장이 어디 있습니까.. 선착장이 어디죠? 이럴 경우 상대는 내가 태국어를 잘하는줄 알고 태국어로 대답해준다.
문제는 이걸 통 못 알아 듣는다는거다..
작년에 열심히 너무 오버해서 외워가 이런말을 써먹는 바람에 그런 불편함을 겪었다.
우린 식사를 하고 나왔다.
이제 드디어 그 유명한 씨엠립까지 차를 타고 가야한다.
익히 그 정보를 알던지라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했다.
길 불편한거야 얼마든지 시간만 지나면 되는거라 큰 걱정은 안했지만 길이 위험한게 문제였다.
작년인가 우리나라 관광객(모녀인가..)이 먼지 대단한 그 비포장길에서 트럭과 부딛치는 사고로 한명이 죽고 한명이 부상했다지 않았던가..
그런일이 없어야 할텐데..
차가 9시쯤 출발했다.
그리고 듣던대루 양쪽의 끝없는 평원..
저게 바로 지평선이구나.
아스팔트 상태가 안좋고 울퉁불퉁 패이긴 했지만.
뭐 아주 비포장은 아니구만.. 이정도 갖구 몰 그랬나 싶었다
그런대루 견딜만 했다.
약 1시간 10분 정도까지는....
비행기에서 잠을 제대루 못자고 아란까지 오는 버스에서도
자리가 좁아 잠을 잘 못잤기에 졸음이 솔솔 오긴 했지만 왕복 2차선의 좁은 국도를 약 80키로로 냅다 달리는 차에서 잠이 제대로 올리가 없다.
졸다 깨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가 번화한 읍내 같은 곳에 들어섰다.
나중에 보니 이곳이 씨소폰이었다. 요길 빠져나와서 잠시 달리는데 갑자기 창밖 풍경의 색깔이 누렇고 붉은 색깔로 확 ~~바뀐다.
길바닥..길 양쪽의 야자나무 잎사귀 등 온통 붉고 누렇다.
그리곤 덜덜덜~하며 비포장 도로를 달리기 시작한다.
아이고..지금까지는 아니었구나 이제부터 시작이구나...;;
우리의 젊은 기사 미스터 롬..80키로의 속도로 먼지 속을 헤치며 달린다.
앞에 약간 속도 느린 버스나 화물차가 한대 가노라면 그 먼지 때문에 한치 앞도 안보이는데 그걸 추월하려고 한다.
허기사 왕복 2차선 도로니 추월해야 되고 그래야 앞에 풍경도 맑아질테지..
근데 이럴때 마주오는 차가 문제다.
아마 작년에 이 길에서 있었던 차사고도 이런 상황에서 마주오던 차와 부딛친게 아닌가 싶다..
실제로 추월할때 두어번 마주오던 차와 아슬아슬하게 지나치기도 했다.
손에 땀이 났다. 잠이 올리가 없다. 정말 장난 아니었다.
난 기사한테 영어루 천천히 가자. 난 하이스피드가 싫다. 했더니 알았다면서
약간은 조심하는 눈치다. 운전은 잘하는거 같았다.
정말 대단한 길이고 먼지였다.
픽업 타고 가는 현지인들도 많이 있었다. 거의 천을 머리까지 뒤집어 쓰고
간다.
지붕도 없는 이상하게 생긴 낡은 트럭(우리는 그 차를 오픈트럭이라고 이름 지었다) 운전사는 오토바이 헬맷을 쓰고 운전을 하고 간다.
예전에 97년도인가에 국경이 개방된 무렵엔 전부들 이렇게 픽업 꽁무니에 매달려 8-10시간 정도를 흔들리며 갔다고 하는데 상상이 안갔다.
그거 생각하면 우리가 이렇게 가는건 호강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비포장길--차가 앞에서 갈때는 먼지에 시야가 가린다]
한참을 덜덜거리고 달리다가 중간에 휴게소 같은 작은 가게에서 잠시 쉬었다.
내리니깐 한참을 차에 흔들려서 그런지 온몸이 근질근질 하였다.
우리는 차가운 음료를 마시고 쉬었다. 햇볕은 쨍쨍하고 뜨겁다.
가게 아줌마가 언니 오빠. 감사합니다.하면서 제법 우리말을 구사한다.
캄보디아 관광청 통계를 보니 작년도 우리 나라 관광객이 일본을 앞질러 1위라고 하더니 가게 아줌마도 우리말을 쓰는구나 싶었다.
가게 마당으로 마을버스 만한 크기의 우리의 아시아 버스가 들어서고 열댓명 정도의 한국 사람들을 내려놓는다.
한 2시간 타구 오기두 지겨운데 저 버스로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라고 생각하니 그 사람들이 좀 불쌍하게 보인다.
휴식을 끝내고 다시 출발.. 정확히 1시간 30분간을 비포장 황토길을 덜덜거리고 달리고 포장 도로에 들어섰다.
그 느낌은..마치 갑자기 빙판 위를 스케이팅 하는 기분이랄까..
아..고생 끝났다..이제 거의 다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곤 약 30분을 더 달리고는 씨엠립에 들어섰다.
그러니깐 도로는 뽀이펫 출발 기준으로 평균 시속 80km쯤으로 간다면 상태 안좋은 포장길 약 1시간 10분..본격 황토 비포장길 1시간 30여분. 상태 괜찮은 포장길 약 30분 해서 3시간 약간 넘으면 씨엠립에 도착할 것이다.
나중에 올때는 황토길이 너무 위험해 보여서 기사한테 천천히, 천천히 안전운전 하자고 했더니 평균 시속 60km쯤으로 달려서 4시간쯤 걸렸다.
조금 천천히 가도 안전운전이 제일이라고 생각된다.
여기서 운전기사한테 캄보디아어로 천천히 가자.난 그리 급하지 않다 잘 부탁한다.정도해주면 고개를 끄덕이고 말을 잘 들을 것이다.
(마지막 여행기 페이지에 알고 있는 간단한 캄보디아어를 올리겠습니다.)
12시 10분쯤 앙코르톰 호텔에 도착했다.
4층 정도의 아담한 모텔같은 깨끗한 호텔이었다.
수고한 기사에게 팁 1달러 주고~
위치는 비교적 번화한 곳에 있었다. 가까운곳에 호텔이나 식당도 몇개 있었고 씨엠립 강도 가깝고 올드마켓,뉴마켓도 가까웠다.
예약 당시 우리가 4인 가족이라 더블베드 2개 있는 방에 엑스트라 침대 하나
준비해주기로 했지만 직접 와서 보고 그 방 하나가 불편하면 방을 두개 얻기루 했다.
그런데 막상 방을 보니 충분히 4식구가 있어두 될거 같았다.
방두 적당한 크기고 깨끗하고 욕실,에어콘, 냉장고, 화장대 등 맘에 들었다.
아침 조식 포함해서 26불이면 아주 만족한 가격 같았다.
[앙코르 톰 호텔 전경]
도착하니 피곤이 엄습해온다.
오늘 오후는 먼길을 달려왔으니 쉬어야 되겠지만 내내 쉬기만 하는 것도 좀 아깝고 그렇다고 돌아다니기도 어정쩡해서 사장님과 의논을 했다.
친절하신 사장님은 우리의 3박의 일정으로 적당한 스케쥴을 짜주셨다.
나는 여기 뚝뚝이도 타보구 싶다고 했더니 지금 도착한 시간은 아주 정상적으로 일찍 도착한 시간이다.라고 하시면서 그럼 지금은 피곤할테니 한 2시간 정도 쉬고 오늘 오후는 뚝뚝이로 앙코르와트와 프놈바껭 일몰을 보기로 하자고 하셨다.
앙코르 유적군들중 앙코르와트는 특히 자세히 봐야할 유적이었으므로 첫날 오후 짧은 시간에 보기엔 좀 아쉬운감이 있었지만 그대로 따르기로 했다.
오기전에 '신화가 만든 앙코르문명'과 '앙코르기행' 이렇게 2권을 읽었는데 '앙코르 문명'이 책은 앙코르와트에 대하여 아주 자세히 전공서적같이 되어 있었다.
건축적인 건물의 길이, 높이,우주의 주기와 관련된 숫자 등은 대략 읽어서 아 이런 깊은 뜻이 있구나 정도로 알고만 가도 무방하겠지만 마하바라타, 라마야나의 서사시는 필히 두번 정도 읽고 해당 유적에 관한 설명과 전설쯤은 웬만큼 알고 가야 앙코르 유적을 조금은 이해하며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2일간 꼭 봐야 할 유적만 너무 빡빡한 일정으로 잡지 않고 승용차를 대여하여 보기로 하였다.
사장님은 2일간 내가 선택한 일정을 보시고는(잡다한 것은 다 제외했음) 아주 여유있는 일정이라고 하시고는 유럽사람들과 한국사람들의 관광하는 스타일의 차이점을 비교하여 얘기해주셨다.
물론 머무르는 기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유럽인들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한두가지만 여유있게 보고 나머지는 휴식과 또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돈다든지 그런다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짧은 시간 안에 일단은 모조리 다 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한가지 제대루 보지도 못하고 여기저기 힘들게만 다닌다는 것이다.
웃지못할 한가지 얘기는 예전에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와서 일정을 자기들끼리 짜와서는 사장님에게 보여주며 차를 대절해달라고 하길래 보니깐 낮엔 이곳 저곳 경로를 무시한채 빡빡하게 일정이 짜여져 있고 심지어 앙코르와트 관람은 밤시간에 짜여져 있더랜다..
앙코르와트는 캄캄해서 밤에 볼 수 없습니다.
전기불이 있는것두 아니구요..하고 몇번씩 설명을 해줘두 막무가내 그렇게 해야 자기네들은 모든걸 볼수 있다구 박박 우기길래 맘대루 하라구 내버려뒀더니 결국 자기들끼리 밤에 갔다온 다음날엔 사장님에게 모든 일정을 다시 짜달라구 부탁했다구 했단다.
그대루 따르겠다고 하고..
참 웃지 못할 어이없는 얘기였다.
집사람과 아이들은 점심 먹을때가 되었는데도 배가 별로 안고프다고 하여 그럼 그냥 가볍게 간식이나 하자 하고 옆가게로 간단한 빵과 음료를 사러 갔다.
아줌마가 있길래 "쓰왓쓰데이~" (안녕하세요 ) 했더니 친근하게 웃는다
빵이 없구 그냥 과자 같은거만 있었다.
먹을만한 과자 몇개와 음료캔을 골랐다(캔 하나에 거의 2000리엘 정도.1달러=4000리엘)
"트라이 뽄만?" (얼마에요?)하고 계산을 했다.
요 정도의 의문문은 구사해도 될 것이다.
얼마라고 캄보디아어로 할테니 그 정도 알아들을 각오는 하셔야 할 것이다..
방에 들어가서 샤워를 하고 아까 휴게소에서 1달러 주고 산 작은 바나나 한송이와(이거 정말 맛있었음) 과자, 음료를 먹고 1시간 반 정도 푹 낮잠을 잤다.
약속한 3시쯤 홀에 나가니 뚝뚝이 아저씨가 와있었다.
아주 친절하고 너무 공손하게 우리를 대하여 미안할 정도였다.
서울가든 소속(?)의 미스터 Kim이라고 하였다.
여기 뚝뚝이는 보통 2인이 타기에 적당한 크기인데 여기 사장님이 우리를 위해 특별히 좌석이 마주 보게 되어 있는 4인용 뚝뚝이를 불러주었다. 오후 대절 요금은 5불.
[4인용 뚝뚝이를 타고 앙코르와트로...]
15분 정도를 달려 앙코르와트 입구의 경비실 같은데를 들러 3일권 40불짜리를 4명 끊었다.
거기 있는 직원이 걸어나오면서 처음엔 나보고 사깅? 사깅? 그러길래 몬 소린가 했더니 사진이 있냐는 말이었다.
그리고 떠듬거리면서 감사합니다.안녕하세요 등 몇마디 자기가 알고 있는 한국어는 다 할려고 애를 쓰는거 같았다.
한국사람들이 많이 방문 한다는걸 또 한번 느꼈다.
준비해간 사진을 제출하니 즉시 카드를 만들어준다.
다시 뚝뚝이를 타고 도로로 들어갔다.
길은 참 한산하고 양쪽의 나무들이 시원스레 뻗어있었다.
시간만 충분하면 천천히 자전거나 도보로 가도 좋을만한 길이었다.
웨스턴들은 자전거로 돌아보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조금가니 잡상인들 가게가 나오고는 드디어 사진에서 많이 보던 그 유명한 앙코르와트가 웅장하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상상한거보다 아주 컸다.
들어가는 입구까지의 거리도 길고..
나는 뚝뚝이 기사와 주차장의 큰나무 앞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사진을 몇장 찍고 캠코더도 촬영하면서 식구들과 걸어 들어갔다.
오후의 햇볕은 뜨거웠고 날은 더웠다.
약 250미터의 길이의 긴 길...
양쪽의 해자를 건너 인간의 세상을 지나 신들의 나라로 가는 길이다.
[앙코르와트로 걸어 들어가는 길]
앙코르와트는 석조 건축물로 만든 우주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중앙의 큰 탑은 우주의 중심인 메루산을 상징하고.주위의 탑은 다른 봉우리를 뜻하고..그러니깐 3층 중앙탑들이 있는 곳은 천상계, 2층은 인간계, 1층은 미물계를 상징한다고 한다.
너무 넓고 크니깐 더운 날씨에 벌써 다리가 아파오고 머리가 지끈거린다.
회랑으로 들어가서 부조를 감상했다.
책의 사진에서 보던 부조들을 직접 감상하니 감개가 무량하였다.
하두 만져서 까맣게 반질반질해진 부조들..
쿠루평원의 대전투.. 힌두 최고의 신중 하나인 비슈누신.. 라마야나의 서사시에 나오는 나중에 손오공 원조로 볼수 있는 원숭이 장군 하누만 등 수십미터의 벽에 끝없이 빽빽히 정교하게 채워 놓은 부조..거의가 온통 전쟁 장면의 부조들.
정말 대단하다는 느낌밖에 안든다.
특히 많이 보고 들었던 유해교반(유액의 바다)의 부조도 감명깊게 보았다.
앙코르와트에 대해서 이 사원을 누가 지었느냐 물으면 3가지 답이 나온다고
한다.
1. 원래부터 있었다.
2. 외계인이 만들어놓고 갔다.
3. 수리야바르만 2세가 만들었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책을 펴가면서 하나하나 종일 보고 싶었지만 애들은 벌써 좀 지루해가는 눈치다.
안쪽으로 들어갔다.역시 사진에서 보던 3층으로 가는 가파른 계단이 나온다.
사람들이 부지런히 기어 올라가고 밑에서 구경도 하고 있었다. 경사 70도라고 하더니 정말 살벌했다.
아주 예전엔 프랑스 귀부인이 가파른 저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죽었다는 말두 있다.
난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애들이 만류해서 참았다.
[경사 70도의 살벌한 계단 앞에서 온가족이 찰칵~]
앙코르 유적군들 중에서 제일로 치는 앙코르와트를 시간이 없어서 절반 정도밖에 못돌고 3층에도 못올라보고 나와서 아쉬웠지만 어떻게 보면 볼거리를 남겨놓고 온게 다행이라고도 생각한다.
나중에 다시 왔을때 볼 것을 남겨놓고 왔기 때문이다.
또 간다면 자세한 책자를 들고 가서 종일 앙코르와트 딱 한개만 보구 올 생각이다.
이번에는 책을 안들고 간단히 설명만 해놓은 약식 책자만 들고 다녔다.
대충 돌아보고 5시쯤 나왔다. 덥구 목이 말랐다.
잡상인들한테서 음료수캔 2개에 1달러. 물 1병에(500mm) 1달러를 주고 샀다.
이 물값이 좀 비싸 보이길래 에이 관광지니깐 그려려니 하고 말았는데 나중에 앙코르 호텔 옆 구멍가게에서 사니깐 1달러에 4개였다.
한 10여분을 다시 뚝뚝이로 달려 프놈바껭에 도착했다. 비좁은 도로와 주차장으로 차량들이 아주 복잡했다.
프놈바껭에 오르려면 약간 가파른듯한 (위험할 정도는 아님) 울퉁불퉁한 돌들이 불쑥불쑥 솟아 있는 있는 상태 안좋은 산길을 올라야 한다. 한 10여분 정도...?
더운 날씨에 좀 힘들었다. 코끼리 타고 산길을 빙 둘러서 올라갈수도 있는데 한사람에 15불이었다.엄청 비싸다. 내려올때는 10불 한다.
우리는 헥헥거리고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에 여럿이 캄보디아 민속악기를 연주하고 있길래 통안에 1달러를 넣어주었다.
다 올라와서 휴~~ 이제 다왔다 하고 보니 웬걸..
다온게 아니었다.
올라가보니 평평한 길이 쭉 뻗어있고 저 앞에 건축물이 우뚝 서있는게
아닌가.
거길 또 올라가야 한단다.. ;;
가까이 가니 그 계단이 아까 앙코르와트에서 보던 그 가파른 경사의 계단이다.
다행한건 계단이 한꺼번에 연결된게 아니고 10여개 올라가다가 계단참이 있고
또 계단 있고...이래서 그다지 많이 위험해 보이진 않는다는거다.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죄다 일몰 보러 왔나보다.
드디어 맨 위까지 올라갔다. 사람들이 바글거린다. 시간은 5시반.
우리도 적당한 자리를 잡아서 걸터앉아서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그리 넓지 않은 곳에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이 바글 바글 모여서 떠들고 있다.
우리 옆자리에 단체로 온듯한 경상도 아저씨, 아줌마들이 한무리 자리 잡아서
떠드는데 아 정말 목소리 크고 어찌나 떠들어대는지 참 기운도 좋다..했다.
해는 6시 좀 지나서 지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다.
지평선 쪽에 닿기두 전에 마치 엷은 구름 속에 들어가듯이 그렇게 스르르 없어졌다.
내려올때는 힘들까봐 코끼리 올라오는 산길로 내려갔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길로 내려온다.
완만한 경사이긴 하지만 꾸불꾸불하고 지루하다 .
한 20여분 걸려 내려오니 날이 어둑하려고 한다.
6시 반 정도면 컴컴해진다.
[프놈바껭에서의 일몰]
뚝뚝이를 타고 호텔로 왔다. 기사가 오면서 쇼핑센터 같은데 가지 않겠냐고 하길래 우린 무척 피곤해서 호텔로 가고싶다고 해서 곧장 왔다.
기사한테 팁으로 1달러주고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호텔 바로 건너편에 식당이 몇군데 있길래 둘러보았다.
분위기 좀 괜찮아 보여서 밖에 있는 메뉴판을 보니 거의 4-5불씩 한다.
음..저렴한 편은 아닌데?하고 그 옆의 레스토랑을 보니 비슷한 분위기인데 좀 저렴하다.
그 집에 들어갔다. 앙코르 맥주 2개. 고기볶음밥 종류 4개. 쥬스 2개 먹고 16.7달러 냈다
종업원이 모기향을 들고와서 탁자 밑에 놔준다. 모기가 많은거 같다.
바르는 모기약을 올때 사오려 했는데 약국에서 겨울철이라 안팔았다.
밥을 먹고 들어와 피곤하기두 하여 일찍 10시쯤 잠자리에 들었다.
하루동안 너무 이동을 많이 하고 새로운 것들을 봐서 그런지 하루가 무척
길게 생각된다.
<오늘 쓴돈 내역>
공항버스 : 28,000원
식사 및 간식대 : 327B, 26.7달러
교통비 : 856B, 30달러,
비 자 : 4000B
입장료 : 160달러
팁, 기타 : 5.5달러, 20B
-----------------------
합 계 : 390,681원
* 1달러=1000원
1B = 27원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이 글은 초보 가족여행 하시는분들,혹은 처음 배낭여행 하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고자 나름대로 겪은바를 메모, 정리하여 올립니다.
사실적으로 자세히 쓰려하므로 장황하고 지루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글의 전개상 존칭은 생략하렵니다~
태사랑에서 많은 정보를 주신 여행자님들,그리고 요술왕자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글머리에-
갔다온지 며칠이 지났다. 내 진작에 후유증에 대한 예상은 한거지만 아니나
다를까 1주일째 새벽마다 가족들과 앙코르 유적을 둘러보고 방콕시내를 쏘다니는 꿈만 계속 꾼다.
집사람은 오늘 아침 꿈에 공항에서 짐을 잊어버린 꿈을 꿨다고 했다.
작년 꼭 이맘때 처음 배낭여행을 가족과 갔다 온후 이번에도 가려고 막연히 계획은 잡았지만 작년 12월 해일사태로 인하여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었다.
이런 분위기에 여행이라니...
하지만 계획했던게 너무 아쉽고 해서 1월 중순쯤 분위기를 다시 파악하니 다행히 전염병이라든가 조류 독감 같은 것두 생각보다 아닌거 같아서 추진하기로 하고 그때부터 스터디에 들어갔다. 일단 작년엔 밤비행기 빼고 5박 6일로 잡았었는데 이번엔 주5일 근무를 이용하여이왕 돈들여 가는거 한 이틀 더 있자 하여 7박 8일로 잡았다.
(후배들이 좀 걱정했다. 선배.. 갔다 오면 책상 치워져 있을지도 모른다고.)
또 작년의 경우 거추장스럽긴 했지만 12년전에 산 8mm 삼성캠코더를 가지고 가서 1시간 반정도 찍어왔는데 가끔 식구들이 모여서 이걸 보면 너무 재미있고 그때 생각이 새삼스럽고 해서 찍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밧데리가 너무 약하고 캠코더 크기가 너무 커서 이번엔 큰맘 먹고 옥션 경매를 통해서 초소형 JVC 6mm 캠코더를 구입했다.
앙코르 유적군은 3박으로 보기엔 짧은감이 있었지만 가족들이 유적보다는 해변가나 수영장,시내 구경 ..머 이런거에 더 흥미가 있는 편이라 그냥 3박으로 하고 작년에 갔던 꼬사멧 대신 다들 한번씩 가본다는 파타야가 대체 어떤 곳인가 가보려고 2박을 넣었다.
그리고는 방콕으로 돌아와 2박을 하기로 하였다.
방콕에서 2박하기에 좀 아까워서 당일 코스로 깐짜나부리 투어를 할까 생각했지만 너무 피곤할거 같아서 이번엔 느긋하게 방콕에서만 쉬기로 결정했다.
작년에 시간이 없어서 못했던(모 그리 바빴는지) 맛사지도 꼭 받아보고 짜오프라야 강에서 럭셔리(?)하게 디너크루즈 배도 타보기로 하였다.
일단 이번 중점 코스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로 잡았기에 관련 서적 2개를
샀다.
하나는 '신화가 만든 문명 앙코르와트' -- 이책은 400페이지 가까운 거의 전공서적 같은 분위기의 책으로 읽다보면 지루한 감도 있지만 아주 자세히 사진과 함께 설명이 되어 있다.
또 하나는 심인보 교수가 지은 '앙코르 기행'인데 이 책은 감상 위주의 수필 형태로 칼라사진화보와 함께 유적별로 간단한 설명두 곁들여 읽기가 좀더 쉬었다.
그리고 파타야에서는 바다가 션찮다고 하길래 산호섬에도 들려보고 멋진 수영장이 딸린 좀 괜찮은 호텔에서 자보기로 했다..
또한 어느 글에선가 캄보디아에 가게 되면 구걸하는 애들한테 돈을 주는거보다 차라리 학용품을 사가지고 가서 학교 선생님에게 나누어 줄수 있도록 하는 편이 더 좋을것이다.라는 말을 듣고는 그 말이 맞을거 같아서 캄보디아의 불쌍한 어린이들을 위하여 학용품과 사탕, 그리고 안입는 옷 (새거 또는 새것 같은 헌옷)들을 한보따리 따로 꾸렸다.
작년 여행때 부모님들과 장모님이 매일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해서 이번엔 핸드폰 로밍서비스를 받기로 했다.
거는데 1통화(1분)에 약 1500원 한다기에 안부전화 정도만 한다면 큰돈 나오랴 싶었다.
그곳에 가서 알람 시계가 정확히 울지 않아서 대신 이 로밍 받은 핸드폰 알람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예산]
4인가족 약 400만원 잡았습니다. (나중에 결산 보면 많이 남게 됩니다..)
작년 이맘때는 비행기 값이 단체할인 어쩌구 하여 타이항공 1인당 38만원에 갔었는데 이번엔 비쌌습니다.
막판에 약간 싸지긴 하였지만.. 유류값이 올라서인가..
<대략 예상 비용>
공항버스 : 7,000 * 4인*2 = 56,000
항공료(Tax포함) : 520,000*4인 = 2,080,000
출국세 : : 30,000*4인 = 120,000
소요경비 및 식대: 8일 * 100,000 = 800,000
숙박비 : 40,000* 7박 = 280,000
비자비용 : 3만원*4인 = 120,000
차량 렌트 비용
(캄보디아에서) = 150,000
쇼핑 비용 = 100,000
기타 비용 = 300,000
계 = 4,006,000
그럼 출발합니다.......!
1. 첫째날 2/19 (토) -캄보디아 국경을 넘다
작년 처음의 여행보다는 덜하였지만 그래도 긴장은 여전하였다.
이번엔 처음 가보는 캄보디아 아닌가.. 밤 9시 비행기다.
청량리에서 출출하여 간식 좀 먹느라 약간 지체하여 5시반에 공항버스가 출발
하였는데 퇴근시간에 걸려 무려 2시간이나 걸렸다.
허둥지둥 내려서 들어가니 웬일인지 작년보다 사람이 너무 없었다.
그냥 내 앞에 한사람 있어서 바로 10여분만에 탑승권을 바꿀수 있었다.
로밍서비스를 처음 하는 경우는 공항에 있는 로밍서비스 코너에 한번 들리라고 하길래 들렸더니 별거 없었다.
다른 전화회사는 별도로 신청하는거 같았고 SK의 경우는 전화기 기능에 자체
전환하는게 있었다.
잘 챙겨온 아시아나 클럽 카드로 마일리지 등록을 하고 올때도 돈무앙 공항에서 카드 등록 하는걸 다시 한번 확인차 물어보고는 바로 들어갔다.
(처음 타이항공으로 여행하시는 분들 아시아나클럽 가입하시고 꼭 챙기시길..
만약 회원가입만 하고 갔다와서 하시려면 왕복 탑승권 버리지 말고 잘 챙겨야 합니다.1년안에 해야 됩니다.)
짐 검사에서 손톱깍기는 통과했는데 그거 비슷하게 생긴 작은 칼은 뺏겼다.
망고나 기타 과일 벗겨 먹을려고 넣은건데..
봉투에 넣어 짐으로 부치라는데 귀찮아서 그냥 가지시라고 하고 들어왔다.
면세점 한번 구경하고 비행기 탑승. 샤왓디 카~ 하는 여승무원의 낯설지 않은 인사말.. 반가웠다. 안전밸트를 매고 이륙 준비를 한다.
착륙때와 이륙때가 나는 제일 불안하다.
마음을 가라앉히고자 아까 꺼내온 문화일보를 펼쳤다.
언뜻 눈에 들어오는 오늘의 운세..어디 보자 음... [ 먼길을 떠나지 마라 ]
괜히 봤다......쩝.. ;;;;
5시간 반쯤 날라 드디어 돈무앙 공항 무사히 도착.
작년보다는 덜 불안했지만 역시 비행기의 공포증은 여전 했었습니다.
1년만에 다시 같은 곳에 오니 낯이 좀 익어서인지 첨 왔을때보다는 아무래도 덜 신기하고 감동도 덜하였지만 그래두 그리던 곳에 오니 너무 반가웠다.
입국 수속을 하면서 줄을 서 있는데 세상 참 좁았다..
집사람이 아는 아줌마를 만난거다.
인사를 하고 잠시 얘기 나누고 오길래 누구냐고 물었더니 동네 수영장 같은반 아줌마랜다. 허.. 그 참.. 세상이 좁은건지 한국사람들이 그만큼 관광을 많이 나가는건지. 죄짓고 못살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아란까지 가야된다. 다행히 오기 전전날 씨엠립의 한국인 숙소 앙코르 톰 호텔에 예약을 미리하여 국경에 마중나오기로 약속을 하여 한결 불안은
덜하였다.
처음 가는 곳이면 가능한 이렇게 말이 통하는 한국인 숙소에 미리 예약을 하는게 아무래도 안심이 되고 시간도 절약될거 같았다.
수속을 마치고 나와서 새벽 1시 반쯤에 택시를 탔다.
작년에 하던대로 3층 출국장 쪽으로 올라가서 택시를 잡았다.
근데 나중에 생각하니 이 방법은 낮에나 써먹는거지 그 시간엔 입국장이나 출국장이나 마찬가지였다. (택시 입장에선..)
마침 택시가 한대 와서 손님을 내리길래 가자고 하니 창문만 빼꼼 연다.
"약짜빠이 콘송머칫마이.." (북부터미날 가고싶다)
200바트 달란다. 여기서 내가 깜빡 실수한 것은.. 앙코르와트와 나중에 아란에서 직접 파타야 가는 교통편, 숙소, 디너크루즈 등만 열심히 공부하느라 북부터미날까지 가는 택시비에 관한 스타디를 빼먹어 일정표에 메모를 안하였던 것이다.
그렇지만 언뜻 생각에도 200바트는 터무니 없고 100바트 정도면 충분할거 같았지만 3시반 첫차를 타려면 얼른 가서 가방을 줄에 세워놔야 한다기에 에라..한 2-3000원 더 주는셈 치자. 시간두 새벽인데..하고 그냥 오케이~하고 올라탔다.
작년 이시간에 돈무앙에서 카오산까지 택시가 총알같이 달려서 20여분만에 갔는데 그때처럼 시속 120킬로로 내달린다. 겁이 났다.
난 좀 천천히 가자면서.."차~차~"(천천히 천천히~) 했다.
기사넘...씩 웃고 고개 끄덕이더니 그냥 가던 속도대루 간다.. --;;
10분인가 15분도 안되서 북부터미날에 도착했다.
새벽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더 가까웠다. 200바트 주기가 아까웠다.
젠장...흥정 좀 해서 깍을껄..
"팽빠이~ 팽빠이~ " (비싸다 비싸~) 하면서 고개를 흔드니깐 아니라고 모라구 막 떠든다.
어디 가냐고 묻는거 같길래 "빠이 아란야쁘라텟" 했다.
그러드니 아란까지 2000바트에 갈수 있다고 하길래 씨익 웃으며
한국말로 "됐네 이사람아.." 하고 내렸다.
그런데 내리자마자 막내딸 선경이가 "아빠 나 돈 줏었다." 했다.
뜬금없이 몬 소린가 했더니 20바트짜리 지폐를 줏은 것이다.
하..오자마자 돈도 줍고 이번 여행은 잘 될거 같은 예감이 든다.
택시비 20바트 깍은 셈이다. ㅎㅎ
내려서 대합실 같은데로 들어가니 중앙쪽 의자엔 주로 현지인들이 앉아있고
30번 창구 쪽의 의자엔 한국사람, 외국인들이 앉아 있었다.
그리고 듣던대루 창구 앞에 열몇개의 배낭들이 벌써 쭈욱 줄을 지어 있었다.
우리도 배낭 4개를 갔다 놓고는 의자에 앉아서 졸다 쉬다 하였다.
드디어 3시 넘어 표를 팔고 창구에서 물한병씩과 작은 케익 하나씩을 싸준다.
타기 전에 웬 승복을 입은 스님이 영어루 말을 걸어온다.
영어는 짧았지만 대충 들으니 자기는 캄보디아에서 왔는데 나는 어디서 왔냐..
며칠간 머무를꺼냐 이러는거 같았다.
책에서 보니 캄보디아 승려들은 외국인과 대화하기와 담배 피우는걸 좋아한다더니 계속 따라오면서 말을 붙인다.
짐칸에 배낭을 실으면서 악명 높은 에어콘 얘기를 들은지라 긴팔옷을 따로 꺼내고 얇은 담요도 꺼냈다.
작년에 카오산에서 120바트씩 주고 산 천담요인데 집에서 여름에 덮고도 자고 이번에도 요긴하게 잘 쓰는거 같았다.
그리고 에어콘 구멍 막을 휴지도 미리 준비해서 주머니에 넣었다.
약 3시간 반을 달려가는데 난 에어콘이 하두 세다고 해서 냉동창고 정도 되나 생각했는데 그정도루 얼어죽을 정도는 아니었고 아무튼 춥긴 했다.
다른 사람들도 다들 긴팔옷 입고도 써늘해 한걸보니..
민소매 입은 웨스턴두 있었던데 어떻게 견뎠는지 궁금하다.
에어콘이 잠금 장치가 없는 것이라 휴지로 죄다 틀어 막았는데 나중에 입석으로 올라탄 현지사람들이 뽑았는지 졸다 보면 절반은 어디론가 없어졌다.
7시쯤에 아란에 도착했다.
내려서 잠시 둘러보고 사진 몇장 찍고 하는데 한사람이 우릴 불러 세우더니 뚝뚝이를 가리킨다.
얼마냐고 했드니 한사람에 20바트씩 80바트 달랜다.
그냥 끄덕이고 탔다.
[아란에 도착해서]
뚝뚝이는 3사람 겨우 탈만한 좁은거라 난 발놓는 쪽에 걸터 앉았다.
그런데 이 뚝뚝 기사..10여분을 달려가면서 계속 크락숀을 울려대며 무지하게 과속을 한다.
어느정도냐면 같이 달리는 승용차, 오토바이를 다 추월할 정도니 상상하시길.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똑뚝이도 이렇게 속도를 낼수 있구나 하는걸 처음 알았다.
국경에 도착. 정말 복잡했다.
말로는 들었지만 캄보디아에서 쏟아져 나오는 남루한 옷차림의 그 사람들..
말이 끄는 수레, 다 낡은 트럭..묘하게 생긴 손으로 돌리는 자전거 등 마치 예전에
영화 '태양의 제국"에서 본 밀려 가는 인파들의 장면이 상상되었다.
타임머신을 타고 한 3-40년 전으로 되돌아 간듯하다
[국경을 통해 밀려나오는 캄보디아 사람들]
남루한 옷차림의 어린애가 하나 붙는다 "기부미 원달라.." 하면서..
옆에서 자전거에 기대 앉아 있던 어떤 어른이 그 애보구 모라구 야단치는거 같았다. 그랬더니 그 어린애 슬금슬금 떨어져 나간다.
불쌍해 보여서 아까 버스탈때 준 케익 안먹은게 2개 있길래 봉지째 주었다.
국경 쪽으로 슬슬 구경하면서 걸어들어가니 "박선미"라고 쓴 피켓을 든 키 작고 올빽 머리를 한 현지인이 있었다. 티셔츠엔 서울가든이라고 써 있었고..
예약한 앙코르톰 호텔이랑 서울가든과는 협력업체인가 보다.
우리는 그 사람을 따라 갔다. 그 유명한 국경 경계의 앙코르와트 같은 건축물 앞에서 사진을 한장 찍으려 하자 그 안내인은 우리 여권을 다 달라고 한다.
자기가 가서 비자수속을 한대는거 같았다. 오 그래주면 우리야 편하지..
사진을 두어장 찍고 가니 그는 열심히 휘갈겨 가면서 여권을 보고 비자용지에 우리 네명 것을 베껴 쓰고 있었다.
출국 수속하고 비자 수속 마치고 다시 캄보디아 입국 수속..
캄보디아 입국장에선 캠으로 일일이 사람마다 얼굴을 찍는다.
컴퓨터 처리 능력이 미숙해서 1사람당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들었는데 1-2분만에 금방 금방 해치운다.
30분도 안걸려서 모든 수속을 마치고 드디어 캄보디아로 넘어가니 이 안내인은 우리를 큰길 따라 데려가서 작은 주차장에 있는 하얀 승용차의 어떤 기사한데 인계를 한다.
자기는 또다른 사람들을 만나러 가야 한단다.
너무 수고를 했길래 1달러를 주니 고마워한다.
나는 우리가 아침을 아직 안먹었는데 좀 먹구 가자구 기사한테 얘기를 해달라고 하니 그 기사한테 말을 전한다.
차가 출발하고 나는 기사한테 이름을 물어보니 수줍은듯이 미스터 롬이라고 한다. 나는 그리 비싸지 않은 적당한 식당에 가자고 하였다.
그는 둘러보더니 어느 식당에 안내를 한다.
같이 먹자고 하니 그는 자긴 먹었다고 하여 그냥 음료수만 먹고 우리는 쥬스랑 샌드위치 등을 시켜먹었다. 음식을 갔다주는 종업원이 아주 친절했다.
어찌나 깍듯이 고개 숙여 정중하게 대하는지....
나도 "엇꾼~" (감사합니다.) 하니깐 아주 좋아한다.
옆자리의 현지인들도 웃으면서 엇꾼..하고 따라한다.
여기서 잠깐..
여행을 할때는 그 나라의 간단한 말..예를 들어 숫자나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히 계세요. 죄송합니다. 얼마에요. 비싸다. 깎아주세요 화장실이 어디 있습니까. 정도는 알구 가는게 좋다.
현지인들도 무척 좋아한다.
우리도 외국인들이 우리말 떠듬거리면서 쓰면 더 친근감이 들지 않던가.
난 이번엔 3개 국어(?) 를 사용했다. 떠듬거리는 영어. 태국말. 캄보디아말..
그런데 조심할건 가능한 의문문의 말은 써먹지 말라는거다.
예를 들어 태국어로 버스정류장이 어디 있습니까.. 선착장이 어디죠? 이럴 경우 상대는 내가 태국어를 잘하는줄 알고 태국어로 대답해준다.
문제는 이걸 통 못 알아 듣는다는거다..
작년에 열심히 너무 오버해서 외워가 이런말을 써먹는 바람에 그런 불편함을 겪었다.
우린 식사를 하고 나왔다.
이제 드디어 그 유명한 씨엠립까지 차를 타고 가야한다.
익히 그 정보를 알던지라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했다.
길 불편한거야 얼마든지 시간만 지나면 되는거라 큰 걱정은 안했지만 길이 위험한게 문제였다.
작년인가 우리나라 관광객(모녀인가..)이 먼지 대단한 그 비포장길에서 트럭과 부딛치는 사고로 한명이 죽고 한명이 부상했다지 않았던가..
그런일이 없어야 할텐데..
차가 9시쯤 출발했다.
그리고 듣던대루 양쪽의 끝없는 평원..
저게 바로 지평선이구나.
아스팔트 상태가 안좋고 울퉁불퉁 패이긴 했지만.
뭐 아주 비포장은 아니구만.. 이정도 갖구 몰 그랬나 싶었다
그런대루 견딜만 했다.
약 1시간 10분 정도까지는....
비행기에서 잠을 제대루 못자고 아란까지 오는 버스에서도
자리가 좁아 잠을 잘 못잤기에 졸음이 솔솔 오긴 했지만 왕복 2차선의 좁은 국도를 약 80키로로 냅다 달리는 차에서 잠이 제대로 올리가 없다.
졸다 깨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가 번화한 읍내 같은 곳에 들어섰다.
나중에 보니 이곳이 씨소폰이었다. 요길 빠져나와서 잠시 달리는데 갑자기 창밖 풍경의 색깔이 누렇고 붉은 색깔로 확 ~~바뀐다.
길바닥..길 양쪽의 야자나무 잎사귀 등 온통 붉고 누렇다.
그리곤 덜덜덜~하며 비포장 도로를 달리기 시작한다.
아이고..지금까지는 아니었구나 이제부터 시작이구나...;;
우리의 젊은 기사 미스터 롬..80키로의 속도로 먼지 속을 헤치며 달린다.
앞에 약간 속도 느린 버스나 화물차가 한대 가노라면 그 먼지 때문에 한치 앞도 안보이는데 그걸 추월하려고 한다.
허기사 왕복 2차선 도로니 추월해야 되고 그래야 앞에 풍경도 맑아질테지..
근데 이럴때 마주오는 차가 문제다.
아마 작년에 이 길에서 있었던 차사고도 이런 상황에서 마주오던 차와 부딛친게 아닌가 싶다..
실제로 추월할때 두어번 마주오던 차와 아슬아슬하게 지나치기도 했다.
손에 땀이 났다. 잠이 올리가 없다. 정말 장난 아니었다.
난 기사한테 영어루 천천히 가자. 난 하이스피드가 싫다. 했더니 알았다면서
약간은 조심하는 눈치다. 운전은 잘하는거 같았다.
정말 대단한 길이고 먼지였다.
픽업 타고 가는 현지인들도 많이 있었다. 거의 천을 머리까지 뒤집어 쓰고
간다.
지붕도 없는 이상하게 생긴 낡은 트럭(우리는 그 차를 오픈트럭이라고 이름 지었다) 운전사는 오토바이 헬맷을 쓰고 운전을 하고 간다.
예전에 97년도인가에 국경이 개방된 무렵엔 전부들 이렇게 픽업 꽁무니에 매달려 8-10시간 정도를 흔들리며 갔다고 하는데 상상이 안갔다.
그거 생각하면 우리가 이렇게 가는건 호강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비포장길--차가 앞에서 갈때는 먼지에 시야가 가린다]
한참을 덜덜거리고 달리다가 중간에 휴게소 같은 작은 가게에서 잠시 쉬었다.
내리니깐 한참을 차에 흔들려서 그런지 온몸이 근질근질 하였다.
우리는 차가운 음료를 마시고 쉬었다. 햇볕은 쨍쨍하고 뜨겁다.
가게 아줌마가 언니 오빠. 감사합니다.하면서 제법 우리말을 구사한다.
캄보디아 관광청 통계를 보니 작년도 우리 나라 관광객이 일본을 앞질러 1위라고 하더니 가게 아줌마도 우리말을 쓰는구나 싶었다.
가게 마당으로 마을버스 만한 크기의 우리의 아시아 버스가 들어서고 열댓명 정도의 한국 사람들을 내려놓는다.
한 2시간 타구 오기두 지겨운데 저 버스로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라고 생각하니 그 사람들이 좀 불쌍하게 보인다.
휴식을 끝내고 다시 출발.. 정확히 1시간 30분간을 비포장 황토길을 덜덜거리고 달리고 포장 도로에 들어섰다.
그 느낌은..마치 갑자기 빙판 위를 스케이팅 하는 기분이랄까..
아..고생 끝났다..이제 거의 다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곤 약 30분을 더 달리고는 씨엠립에 들어섰다.
그러니깐 도로는 뽀이펫 출발 기준으로 평균 시속 80km쯤으로 간다면 상태 안좋은 포장길 약 1시간 10분..본격 황토 비포장길 1시간 30여분. 상태 괜찮은 포장길 약 30분 해서 3시간 약간 넘으면 씨엠립에 도착할 것이다.
나중에 올때는 황토길이 너무 위험해 보여서 기사한테 천천히, 천천히 안전운전 하자고 했더니 평균 시속 60km쯤으로 달려서 4시간쯤 걸렸다.
조금 천천히 가도 안전운전이 제일이라고 생각된다.
여기서 운전기사한테 캄보디아어로 천천히 가자.난 그리 급하지 않다 잘 부탁한다.정도해주면 고개를 끄덕이고 말을 잘 들을 것이다.
(마지막 여행기 페이지에 알고 있는 간단한 캄보디아어를 올리겠습니다.)
12시 10분쯤 앙코르톰 호텔에 도착했다.
4층 정도의 아담한 모텔같은 깨끗한 호텔이었다.
수고한 기사에게 팁 1달러 주고~
위치는 비교적 번화한 곳에 있었다. 가까운곳에 호텔이나 식당도 몇개 있었고 씨엠립 강도 가깝고 올드마켓,뉴마켓도 가까웠다.
예약 당시 우리가 4인 가족이라 더블베드 2개 있는 방에 엑스트라 침대 하나
준비해주기로 했지만 직접 와서 보고 그 방 하나가 불편하면 방을 두개 얻기루 했다.
그런데 막상 방을 보니 충분히 4식구가 있어두 될거 같았다.
방두 적당한 크기고 깨끗하고 욕실,에어콘, 냉장고, 화장대 등 맘에 들었다.
아침 조식 포함해서 26불이면 아주 만족한 가격 같았다.
[앙코르 톰 호텔 전경]
도착하니 피곤이 엄습해온다.
오늘 오후는 먼길을 달려왔으니 쉬어야 되겠지만 내내 쉬기만 하는 것도 좀 아깝고 그렇다고 돌아다니기도 어정쩡해서 사장님과 의논을 했다.
친절하신 사장님은 우리의 3박의 일정으로 적당한 스케쥴을 짜주셨다.
나는 여기 뚝뚝이도 타보구 싶다고 했더니 지금 도착한 시간은 아주 정상적으로 일찍 도착한 시간이다.라고 하시면서 그럼 지금은 피곤할테니 한 2시간 정도 쉬고 오늘 오후는 뚝뚝이로 앙코르와트와 프놈바껭 일몰을 보기로 하자고 하셨다.
앙코르 유적군들중 앙코르와트는 특히 자세히 봐야할 유적이었으므로 첫날 오후 짧은 시간에 보기엔 좀 아쉬운감이 있었지만 그대로 따르기로 했다.
오기전에 '신화가 만든 앙코르문명'과 '앙코르기행' 이렇게 2권을 읽었는데 '앙코르 문명'이 책은 앙코르와트에 대하여 아주 자세히 전공서적같이 되어 있었다.
건축적인 건물의 길이, 높이,우주의 주기와 관련된 숫자 등은 대략 읽어서 아 이런 깊은 뜻이 있구나 정도로 알고만 가도 무방하겠지만 마하바라타, 라마야나의 서사시는 필히 두번 정도 읽고 해당 유적에 관한 설명과 전설쯤은 웬만큼 알고 가야 앙코르 유적을 조금은 이해하며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2일간 꼭 봐야 할 유적만 너무 빡빡한 일정으로 잡지 않고 승용차를 대여하여 보기로 하였다.
사장님은 2일간 내가 선택한 일정을 보시고는(잡다한 것은 다 제외했음) 아주 여유있는 일정이라고 하시고는 유럽사람들과 한국사람들의 관광하는 스타일의 차이점을 비교하여 얘기해주셨다.
물론 머무르는 기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유럽인들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한두가지만 여유있게 보고 나머지는 휴식과 또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돈다든지 그런다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짧은 시간 안에 일단은 모조리 다 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한가지 제대루 보지도 못하고 여기저기 힘들게만 다닌다는 것이다.
웃지못할 한가지 얘기는 예전에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와서 일정을 자기들끼리 짜와서는 사장님에게 보여주며 차를 대절해달라고 하길래 보니깐 낮엔 이곳 저곳 경로를 무시한채 빡빡하게 일정이 짜여져 있고 심지어 앙코르와트 관람은 밤시간에 짜여져 있더랜다..
앙코르와트는 캄캄해서 밤에 볼 수 없습니다.
전기불이 있는것두 아니구요..하고 몇번씩 설명을 해줘두 막무가내 그렇게 해야 자기네들은 모든걸 볼수 있다구 박박 우기길래 맘대루 하라구 내버려뒀더니 결국 자기들끼리 밤에 갔다온 다음날엔 사장님에게 모든 일정을 다시 짜달라구 부탁했다구 했단다.
그대루 따르겠다고 하고..
참 웃지 못할 어이없는 얘기였다.
집사람과 아이들은 점심 먹을때가 되었는데도 배가 별로 안고프다고 하여 그럼 그냥 가볍게 간식이나 하자 하고 옆가게로 간단한 빵과 음료를 사러 갔다.
아줌마가 있길래 "쓰왓쓰데이~" (안녕하세요 ) 했더니 친근하게 웃는다
빵이 없구 그냥 과자 같은거만 있었다.
먹을만한 과자 몇개와 음료캔을 골랐다(캔 하나에 거의 2000리엘 정도.1달러=4000리엘)
"트라이 뽄만?" (얼마에요?)하고 계산을 했다.
요 정도의 의문문은 구사해도 될 것이다.
얼마라고 캄보디아어로 할테니 그 정도 알아들을 각오는 하셔야 할 것이다..
방에 들어가서 샤워를 하고 아까 휴게소에서 1달러 주고 산 작은 바나나 한송이와(이거 정말 맛있었음) 과자, 음료를 먹고 1시간 반 정도 푹 낮잠을 잤다.
약속한 3시쯤 홀에 나가니 뚝뚝이 아저씨가 와있었다.
아주 친절하고 너무 공손하게 우리를 대하여 미안할 정도였다.
서울가든 소속(?)의 미스터 Kim이라고 하였다.
여기 뚝뚝이는 보통 2인이 타기에 적당한 크기인데 여기 사장님이 우리를 위해 특별히 좌석이 마주 보게 되어 있는 4인용 뚝뚝이를 불러주었다. 오후 대절 요금은 5불.
[4인용 뚝뚝이를 타고 앙코르와트로...]
15분 정도를 달려 앙코르와트 입구의 경비실 같은데를 들러 3일권 40불짜리를 4명 끊었다.
거기 있는 직원이 걸어나오면서 처음엔 나보고 사깅? 사깅? 그러길래 몬 소린가 했더니 사진이 있냐는 말이었다.
그리고 떠듬거리면서 감사합니다.안녕하세요 등 몇마디 자기가 알고 있는 한국어는 다 할려고 애를 쓰는거 같았다.
한국사람들이 많이 방문 한다는걸 또 한번 느꼈다.
준비해간 사진을 제출하니 즉시 카드를 만들어준다.
다시 뚝뚝이를 타고 도로로 들어갔다.
길은 참 한산하고 양쪽의 나무들이 시원스레 뻗어있었다.
시간만 충분하면 천천히 자전거나 도보로 가도 좋을만한 길이었다.
웨스턴들은 자전거로 돌아보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조금가니 잡상인들 가게가 나오고는 드디어 사진에서 많이 보던 그 유명한 앙코르와트가 웅장하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상상한거보다 아주 컸다.
들어가는 입구까지의 거리도 길고..
나는 뚝뚝이 기사와 주차장의 큰나무 앞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사진을 몇장 찍고 캠코더도 촬영하면서 식구들과 걸어 들어갔다.
오후의 햇볕은 뜨거웠고 날은 더웠다.
약 250미터의 길이의 긴 길...
양쪽의 해자를 건너 인간의 세상을 지나 신들의 나라로 가는 길이다.
[앙코르와트로 걸어 들어가는 길]
앙코르와트는 석조 건축물로 만든 우주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중앙의 큰 탑은 우주의 중심인 메루산을 상징하고.주위의 탑은 다른 봉우리를 뜻하고..그러니깐 3층 중앙탑들이 있는 곳은 천상계, 2층은 인간계, 1층은 미물계를 상징한다고 한다.
너무 넓고 크니깐 더운 날씨에 벌써 다리가 아파오고 머리가 지끈거린다.
회랑으로 들어가서 부조를 감상했다.
책의 사진에서 보던 부조들을 직접 감상하니 감개가 무량하였다.
하두 만져서 까맣게 반질반질해진 부조들..
쿠루평원의 대전투.. 힌두 최고의 신중 하나인 비슈누신.. 라마야나의 서사시에 나오는 나중에 손오공 원조로 볼수 있는 원숭이 장군 하누만 등 수십미터의 벽에 끝없이 빽빽히 정교하게 채워 놓은 부조..거의가 온통 전쟁 장면의 부조들.
정말 대단하다는 느낌밖에 안든다.
특히 많이 보고 들었던 유해교반(유액의 바다)의 부조도 감명깊게 보았다.
앙코르와트에 대해서 이 사원을 누가 지었느냐 물으면 3가지 답이 나온다고
한다.
1. 원래부터 있었다.
2. 외계인이 만들어놓고 갔다.
3. 수리야바르만 2세가 만들었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책을 펴가면서 하나하나 종일 보고 싶었지만 애들은 벌써 좀 지루해가는 눈치다.
안쪽으로 들어갔다.역시 사진에서 보던 3층으로 가는 가파른 계단이 나온다.
사람들이 부지런히 기어 올라가고 밑에서 구경도 하고 있었다. 경사 70도라고 하더니 정말 살벌했다.
아주 예전엔 프랑스 귀부인이 가파른 저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죽었다는 말두 있다.
난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애들이 만류해서 참았다.
[경사 70도의 살벌한 계단 앞에서 온가족이 찰칵~]
앙코르 유적군들 중에서 제일로 치는 앙코르와트를 시간이 없어서 절반 정도밖에 못돌고 3층에도 못올라보고 나와서 아쉬웠지만 어떻게 보면 볼거리를 남겨놓고 온게 다행이라고도 생각한다.
나중에 다시 왔을때 볼 것을 남겨놓고 왔기 때문이다.
또 간다면 자세한 책자를 들고 가서 종일 앙코르와트 딱 한개만 보구 올 생각이다.
이번에는 책을 안들고 간단히 설명만 해놓은 약식 책자만 들고 다녔다.
대충 돌아보고 5시쯤 나왔다. 덥구 목이 말랐다.
잡상인들한테서 음료수캔 2개에 1달러. 물 1병에(500mm) 1달러를 주고 샀다.
이 물값이 좀 비싸 보이길래 에이 관광지니깐 그려려니 하고 말았는데 나중에 앙코르 호텔 옆 구멍가게에서 사니깐 1달러에 4개였다.
한 10여분을 다시 뚝뚝이로 달려 프놈바껭에 도착했다. 비좁은 도로와 주차장으로 차량들이 아주 복잡했다.
프놈바껭에 오르려면 약간 가파른듯한 (위험할 정도는 아님) 울퉁불퉁한 돌들이 불쑥불쑥 솟아 있는 있는 상태 안좋은 산길을 올라야 한다. 한 10여분 정도...?
더운 날씨에 좀 힘들었다. 코끼리 타고 산길을 빙 둘러서 올라갈수도 있는데 한사람에 15불이었다.엄청 비싸다. 내려올때는 10불 한다.
우리는 헥헥거리고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에 여럿이 캄보디아 민속악기를 연주하고 있길래 통안에 1달러를 넣어주었다.
다 올라와서 휴~~ 이제 다왔다 하고 보니 웬걸..
다온게 아니었다.
올라가보니 평평한 길이 쭉 뻗어있고 저 앞에 건축물이 우뚝 서있는게
아닌가.
거길 또 올라가야 한단다.. ;;
가까이 가니 그 계단이 아까 앙코르와트에서 보던 그 가파른 경사의 계단이다.
다행한건 계단이 한꺼번에 연결된게 아니고 10여개 올라가다가 계단참이 있고
또 계단 있고...이래서 그다지 많이 위험해 보이진 않는다는거다.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죄다 일몰 보러 왔나보다.
드디어 맨 위까지 올라갔다. 사람들이 바글거린다. 시간은 5시반.
우리도 적당한 자리를 잡아서 걸터앉아서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그리 넓지 않은 곳에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이 바글 바글 모여서 떠들고 있다.
우리 옆자리에 단체로 온듯한 경상도 아저씨, 아줌마들이 한무리 자리 잡아서
떠드는데 아 정말 목소리 크고 어찌나 떠들어대는지 참 기운도 좋다..했다.
해는 6시 좀 지나서 지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다.
지평선 쪽에 닿기두 전에 마치 엷은 구름 속에 들어가듯이 그렇게 스르르 없어졌다.
내려올때는 힘들까봐 코끼리 올라오는 산길로 내려갔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길로 내려온다.
완만한 경사이긴 하지만 꾸불꾸불하고 지루하다 .
한 20여분 걸려 내려오니 날이 어둑하려고 한다.
6시 반 정도면 컴컴해진다.
[프놈바껭에서의 일몰]
뚝뚝이를 타고 호텔로 왔다. 기사가 오면서 쇼핑센터 같은데 가지 않겠냐고 하길래 우린 무척 피곤해서 호텔로 가고싶다고 해서 곧장 왔다.
기사한테 팁으로 1달러주고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호텔 바로 건너편에 식당이 몇군데 있길래 둘러보았다.
분위기 좀 괜찮아 보여서 밖에 있는 메뉴판을 보니 거의 4-5불씩 한다.
음..저렴한 편은 아닌데?하고 그 옆의 레스토랑을 보니 비슷한 분위기인데 좀 저렴하다.
그 집에 들어갔다. 앙코르 맥주 2개. 고기볶음밥 종류 4개. 쥬스 2개 먹고 16.7달러 냈다
종업원이 모기향을 들고와서 탁자 밑에 놔준다. 모기가 많은거 같다.
바르는 모기약을 올때 사오려 했는데 약국에서 겨울철이라 안팔았다.
밥을 먹고 들어와 피곤하기두 하여 일찍 10시쯤 잠자리에 들었다.
하루동안 너무 이동을 많이 하고 새로운 것들을 봐서 그런지 하루가 무척
길게 생각된다.
<오늘 쓴돈 내역>
공항버스 : 28,000원
식사 및 간식대 : 327B, 26.7달러
교통비 : 856B, 30달러,
비 자 : 4000B
입장료 : 160달러
팁, 기타 : 5.5달러, 20B
-----------------------
합 계 : 390,681원
* 1달러=1000원
1B = 27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