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눕의 베트남 여행기 #1] 호치민에서 (2004/10/11~12)
2004년 10 월 11일 첫째날
아침 10시 20 분 서울->홍콩경유->방콕 으로 가는 타이에어 TG 629 편
방콕에서 현지시각 18:30 분 방콕->호치민 으로 가는 타이에어 TG 686 편
이렇게 밤 8시에 호치민 턴션넛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입국심사때 별 문제 없었구요.
무슨 일인지 다른 사람들은 입국심사 한?한명 하는데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더군요.
( 무비자로 바뀐 한국사람들은 이번에 많이 편해진 듯 합니다. )
미리 탄키호텔에 숙박예약을 e-mail 로 부탁했는데,
사장님이 직접 공항까지 데리러 나오셨더군요. ( 감사 ^^ )
택시기사와 실랑이 하나도 안하고, 첫날밤을 일단 편하게 묵을 수 있었습니다.
( 탄키 호텔은 1 박 20 불로 데탐거리의 싼 숙소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아침마다 밥, 김치, 된장국 등의 한식을 주고, 세탁을 무료로 해줍니다.
데탐거리의 숙소와 비교하면 1장 1단이 있으니, 비교해보고 선택하시길... )
첫날 저녁에 바로 쎄옴타고 데탐거리로 가서 구경했습니다.
여기서 베트남어 꽤 공부했는데도, 제 발음은 하나도 안 통하더군요.
"토이 몬 디 데탐"해도 하나도 못 알아들어요 ^^
쎄옴 기사가 시내 말고 전혀 반대방향으로 한참 가다가,
모르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물어서 결국 제대로 찾아주었습니다.
( 처음에 1 만동에 가자고 흥정했는데,
착한 기사인 것 같아서 조금 더 얹어주었습니다 ^^ )
베트남 사람들 참 순박하더군요.
쎄옴 기사가 길 물어보니까, 길거리 장사 하는 아줌마나, 길 가던 사람들이
전부 몰려와서 알려줍니다.
밤에 데땀에서 쎄옴 기사 한 명에게 부탁해서,
호치민시내 야간 관광 부탁했습니다.
( 1-2 시간 정도 쎄옴으로 가이드하고 호텔까지 데려다주는데 5만동. 약 3 불정도? )
거리를 2 시간 정도 쎄옴타고 다니니까,
머리는 떡이되고, 눈이 맵더군요. ( 매연이 심해서... )
베트남에서 쎄옴 타실 분들은, 눈 좋으신 분들도 안경 필히 준비하세요.
저는 안경 쓴 상태인데도, 눈이 아릴 정도였습니다. ( 먼지와 매연으로... )
쎄옴기사랑 길거리 음식점에서, 퍼 보 ( 쇠고기 쌀국수 ) 사먹었습니다.
서울 포호아 8500 원. 여기 1 만동 ( 750 원 ). 무지 행복합니다.
고수 잔뜩 넣어서 먹었습니다.
이름 기억나지 않는 열대과일쥬스하고, 안에 메츄리알 들어있는 찐빵도 사먹음.
국수 한 그릇 먹는 동안 구걸하는 사람, 껌파는 소녀, 복권 같은거 파는 할머니 등등
무지하게 많이 오더군요.
( 한국의 70년대 80년대 다방이 생각났습니다.
못살고 가난하던 시절, 껌팔고, 꽃팔고, 초컬릿 파는 사람들 많았죠.
다방 안에 까지 들어와서 팔고 다녔는데.... 요즘 대학생들은 이런거 아실런지??? )
덕분에 예상못한 지출을 꽤 하긴 했는데, 따져보니 한국돈 500 원 정도 수준이었습니다.
껌파는 8 세 정도 되어 보이는 소녀는 그래도 프라이드가 있더군요.
껌을 2천동에 사고 나서, 껌은 필요 없으니, 다시 너 가지라고 해도 절대 안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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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월 12 일 둘째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신카페 시내관광 투어나 할까 했는데,
역시 어제 3 번이나 비행기 탄 후유증(?)으로 늦게 일어났습니다.
탄키호텔에서 바로 길을 건너서 13 번 버스를 타면
벤탄 시장으로 직행합니다. 버스비 2천동
( 벤탄 시장이 종점이라, 길 물어보지 않아도 됨 )
버스는 진짜 한국 70년대를 생각나게 했습니다.
13번 버스가 어디서부터 얼마나 오래 오는 건지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멀미하고, 토할려고 하니까, 버스 차장 남자분이 검정 비닐봉지 주더군요.
제 옆 자리에, 엄마한테 안겨있던 꼬맹이도 멀미 심하게 하길래,
가지고 있던 사탕 좀 주었습니다 ^^
저는 버스보다도 쎄옴 타는게 훨씬 스릴있고 무섭던데,
오히려 여기 사람들은 쎄옴은 아주 편하게 타는 것 같았습니다.
오토바이 1 대에 4 명 타는건 기본이고,
운전하는 아빠와 뒷자리 엄마 사이에
아주 편한 자세로 거의 반 누워서 가는 꼬맹이들 많이 봤습니다.
여기선 중학생 정도만 되어도, 오토바이 가지는게 꿈인 것 같더군요.
( 보통 사람들의 한달 수입을 생각해보면, 수십만원씩 하는 오토바이는
한국의 소형차 정도 되는 수준으로 짐작할 수 있을 듯 합니다. )
벤탄 마켓과 근처 돌아다니면서
말린 열대과일 같은거 조금씩 사먹어 보기도 하고,
근처 시장 구경했습니다.
역시 시장 사람들이 활기가 넘치고 표정이 살아있습니다.
시장에서 장사하시는 할머니들 보면, 한국 시장의 할머니들과 어찌들 그리 비슷한지...
근처 보석집 들어가서, US $100 을 1,573,000 에 환전하고,
데탐시장에서 일단 키플링 가방 작은 것 하나 샀습니다.
여기서 쎄옴타고 다이아몬드플라자로 이동.
다이아몬드 플라자 구경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백화점 수준이더군요. ( 물건도 가격도... )
( 롯데리아가 있었는데, 서울 가격과 거의 비슷하더군요. 여기선 비싼거죠 )
그래서인지, 현지 사람들은 감히 여기서 쇼핑하기 어려운 듯, 거의 찾기 힘들었습니다.
다이아몬드 플라자에서 하이바쯩 거리쪽으로 3 분 정도 걸어가면
노키아 샵이 보입니다. 여기가 싸이공 스퀘어.
여기서 또 키플링 가방 3 개 샀습니다.
몇 군데 돌아다니다 보니까 대략 부르는 수준을 알겠더군요.
제일 큰 것 15만동 부르는건 10만동에 샀고 ( 더 깎았어야 하는데 ^^ )
7 만동 부르는건 3만 6천동 줬습니다.
5 만동쯤 주고 산 가방도 있었는데,
나중에 현지 씨클로 기사가 자기는 3 만동이면 산다고 하더군요.
( 역시 현지인 가격과 외국인 가격 차이는 인정해야 할 듯 ^^ )
점심때는 북한 사람이 한다는 평양 대동강 식당에서
평양냉면 사먹었습니다. ( 5 만동 )
현지 가격과 비교하면 싼 편은 아니지만,
3천 5백원에 진짜 북한 사람이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게 어딥니까.
단고기 ( 개고기 ) 는 없냐고 물어봤는데,
단고기 국밥도 있더군요. ( 10 만동 )
저희 할머니가 황해도 해주 사람인데, 할머니가 어릴때 해주시던 개고기는
요즘 서울에서 파는 개고기랑 맛이 다릅니다. 진짜 맛있었어요.
( 북한의 단고기 요리는 유명하죠. 단고기 국밥먹으러 또 가봐야겠습니다. )
둘째날은 시클로 하루종일 원없이 탔습니다.
낮 12 시부터 저녁 5 시까지 대동강식당도 가고, 차이나타운, 기타 시내관광 하루종일 다니고, 맛사지도 받았습니다.
( 여자 벗은 사진 보여주면서 맛사지 받으라고 하길래, 건전맛사지 가자고 했습니다.
1시간동안 맛사지 해주는데 US $10 + 팁 2 만동 줬습니다. 진짜 싸죠.
전신 맛사지와 발맛사지 해주는데, 아주 시원하더군요.
피로가 풀리고, 몸이 노곤 노곤 해집니다. )
* 20살짜리 쎄옴 기사는 나를 봉으로 알았는지 첨엔 가격 이야기 안하더군요.
말로만 듣던 바가지 쎄옴이었는데,
그래서 제가 한 번 이동할때마다 1만동 - 2 만동씩 줬습니다.
이거 안받겠다고, 나중에 한꺼번에 달라고 하길래, 엄청 바가지 씌울까봐 억지로 주머니에 넣어주었죠 ^^
나중되니까 1 시간 시내관광에 US $5 라고 하더군요.
5 시간 코스중에, 실제로 쎄옴 페달 밟은건 3-4 시간 정도 되긴 하는데,
어쨌든 중간 중간에 제가 이동할때마다 준게 거의 7-8 만동쯤 되고,
맨 마지막에 얘가 바가지 씌운다고 제게 요구한 금액이 US $10 이더군요.
싸우지 않고, 그냥 15 만동 줬습니다.
( 나중에 올 관광객이 고생할지도 모르지만,
더운 날씨에 그래도 하루종일 영어로 가이드하고, 페달 밟느라 고생하고,
관광지에서 사진도 찍어주고 - 카메라 들고 튀진 않더군요 ^^
이런 수고비로 만 오천원 정도 준겁니다. 하나도 안아까웠습니다. )
저녁 5 시 30 분, 벤탄 마켓 -> 탄키 호텔로 쎄옴타고 들어옴 ( 2 만동 )
탄키 호텔은 데탐에서 꽤 먼 거립니다.
내일 아침은 체크아웃 하고, 데탐 숙소로 옮길 예정입니다.
메콩 델타 여행이나 다녀와야 겠습니다.
하루종일 페달 밟은건 시클로 기사인데, 웬지 저도 피곤해서인지, 3-4 시간 잤습니다.
밤 10 시쯤 슬슬 일어나서,
길건너 국수집에서 퍼보 또 사먹음
( 가격 물어봤는데,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못알아 들었습니다.
그냥 1 만동 주니까, 3 천동 거슬러 주더군요. 쇠고기 쌀국수 7천동 ^^
5백원 정도죠. )
옆에 인터넷 하는 가게가 있어서 들어왔는데, 속도 꽤 빠릅니다. ADSL 모뎀 하나에 공유기 달아서 10 여대의 피씨가 쓰는 것 같습니다. windows 98.
한글 입력기는 hangulo.net 에서 다운 받았습니다.
둘째날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