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즈님의 행복한 에 대비되는 불행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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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즈님의 행복한 <베트남 입양아>에 대비되는 불행한 <비입양아>?

다다다 12 944
3월 27일 아침 하롱베이에서의 일입니다.

아침에 숙소에서 나오니 바케트 빵으로 식사하는 서양인 4명이 눈에 띄었습니다.  바케트 빵을 파는 곳 앞 길거리 의자에 앉아서 식사를 하더군요.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가족이냐고 인사를 했지요.

호쾌하신 하얀머리의 주름이 깊게 팬 아저씨가 그 중 한 명은 자기 딸의 남자 친구라고 합니다.  히피처럼 생긴 젊은이인데 영 제 맘에는 들지 않습디다.  아무리 딸의 남자 친구라지만 좀 어벙하게 생긴게 저라면 같이 다니지 말자고 딱자를 것 같은데 맘씨도 좋으셔라......  영국인인데 아내와 자신은 여행한 지가 5년이 넘고 21살인 딸은 6개월 전에 합류했다고 합디다.

나이가 얼마냐고 물으니까 얼마쯤 되어보이냐고 되물었지요, 그 흰머리 영국 아저씨가요.

저는 한 65세쯤 돼보인다고 솔직히, 아주 솔직히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나, 자그만치 제가 10살이나 높여서 생각한 것이지 뭡니까!!!!!!!!

그래, 제가 다시 물었지요.  직업이 뭐였냐고?

그랬더니 그래픽 디자이너였다고 아저씨는 대답하셨어요.  해서 아저씨 직업은 정년도 없는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일찍 은퇴하셨냐고 물었지요.

아저씨는 정부에 세금내는 것이 지겨워서 은퇴하셨다고 하셨어요.

물론 저라면 세금내더라도 다닐 직장만 있다면 좋다고 할텐데, 한국과 영국의 상황이 다른데다가 개인마다 생각하는 정도의 차이도 각각 다르니 남의 의견에 사족을 달 수 없어서 (실은 영어가 모자라서라는 게 정답이겠죠?), 더 이상 묻지는 못했죠.

이제 가장 중요한 본론으로 들어가 여쭈었지요. 

아저씨는 부자인 것 같고 나는 가난하니 제가 아저씨를 따라가길 원한다고요.

그런데 아저씨 왈 "네가 그렇게 나를 늙은이 취급하면서 나이를 올려서 생각했는데 따라오라고 할 것 같으냐"라고 일언지하에 거절하시더군요.

여러분 들킬 때 들키더라도 되도록이면 기분좋은 립서비스 하도록 노력합시다.
대만 타이뻬이 공항서 가방보관소 청년이 저더러 아이(7살짜리 말썽쟁이 사내아이를 달고 한달 여행했답니다)도 cute하고 저도 예쁘다고 칭찬하니까 정말 기분이 좋더군요.  해서 이렇게 말해주었죠. 너의 립서비스가 내 미모보다 낫다고......

한 6개월 세계 무전 여행할만한 기회를 놓쳤습니다.  제 솔직함 때문에.

그래서 전 서양인 호주머니에서 기분좋게 돈이 나오게 하는 마일즈님을 정말 존경하고 부러워합니다.

다음에는 저도 꼭 입양되는 기회를 만들어 볼랍니다.ㅋㅋ

그런 기회가 오긴 오려나???????
12 Comments
곰돌이 2005.04.08 19:35  
  ㅎㅎㅎ 다다다님~~~ 몇살 같냐고 묻는데......
당연히 한 10살 줄이셔야죠^^*
다다다님은 올해 한 23살쯤 되셨나요? ^^
다다다 2005.04.08 19:58  
  그래서 어느 나라 사람들이나 전부 저를 32살로 말했었군요?  아니라고 하면 30살이라고 얼른 낮추대요. 

전 그사람들의 립서비스도 모르고 제가 정말 젊어보여 나이를 못맞추는 줄 알았네요. 

흐이구, 정말 주책바가지 아줌마가 바로 저군요!!!!!
곰돌이 2005.04.08 21:46  
  ㅎㅎㅎ 다다다님 나이를 알겠습니다^^*
마흔이 좀 넘으셨군요 ^^*
이 미나 2005.04.09 02:44  
  다다다님도..멋진 분 같으신데요!
오늘,한 수 또 배웠습니다.
오~~~.립 서비스!!!!
Miles 2005.04.09 23:23  
  헉!!! 다다다 님~
제 남편이 한국과 미국 혼혈 입니다.
곰돌이님 말씀처럼 우리네 따뜻한 정이 그들의 마음을 움직인듯^^
다다다 2005.04.10 08:54  
  아이고 마일즈님!
제가 재미있는 에피소드라고 생각해서 써 본 글입니다.  마침 마일즈님의 재미있고 신나는 여행기와 대비된다고 생각해서 제목을 붙였구요. 아시겠지만 영국아저씨가 가자고 했다해도 제 일정상 6개월은 커녕 6시간도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이처럼 글을 쓴 것이지요.
다만 정말로 마일즈님과 같은 친화력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음을 절실히 느껴서 부럽다는 진실을 토로한 것이구요.
마일즈님의 다음 글들 기대합니다. 
돈 타령 맙시다 2005.04.10 23:07  
  아저씨가 돈이 많으니 따라가고 싶다는 대목 정말 별로네요. 농담이라도 그런 소리는 안하고 살았으면 하는 맘입니다.
이 미나 2005.04.11 06:05  
  "돈타령맙시다님"...하하하.
저만..어리버리한줄 알았는데..ㅋㅋ
여행기 내용을..잘못 파악 하셨나봐요.
글구...
돈타령하시는걸 보니..
돈이 얼마 없으신가봐요..하하하.
이미나님보다 2005.04.11 23:46  
  조금 많아요...
이 미나 2005.04.12 08:08  
  헉!!!!!!![[우오오]][[우오오]][[우오오]]
저 보다..많으세요???[[그렁그렁]][[그렁그렁]][[으에]][[으에]]
Miles 2005.04.17 05:23  
  ㅋㅋㅋ 미나님 ! 윗분 그동안 전개되어온 글의 내용을 잘 모르고 하신 말씀 같으시니 그냥 우리가 조금더 어리버리해 지자구요^*^
우리집 금송아지 크기 글로만 무게 재면 무슨소용 있겠어요?
그나저나 몸살 안나셨나요? 나라가 몸살이 나서 하대장님이 새벽 1시 넘어 공항까지 일부러 오셔서 봉고차로 집까지 데려다 주셨어요.
으억 2005.04.18 18:37  
  나이 먹어서 그런 행동 하지 맙시다.
젊어서 돈 좀 많이 버시지.
지가 지 무덤 판거구만. 불행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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