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여인네 (하노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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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여인네 (하노이 편)

Miles 4 1243
마일스(Miles) 여행기 계속 입니다.

<하노이행 기차>

공짜로 얻은 기차표라서 그런지 무조건 좋아보입니다^^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고 이불도 깨끗하고 침대는 치앙마이행보다 약간 좁습니다.
아침:사각컵라면
점심,저녁 :세트메뉴:기본으로 밥,돼지고기 야채스프,야채볶음
물도 함께 줍니다.

눕자마자 덜컹거리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든것 같은데 웅성웅성 하는 소리에 바깥쪽을보니 바닷가쪽으로 해가 뜨고 있고 마치 우리나라 추암 낙산사에서 바라보는 일출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그도 잠시뿐 다시 아침 잠에 빠지고 ~
어디선가 음식 냄새에 “후다~닥”

에어콘이 필요없을 정도로 선선한 날씨에 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홀려서 우아~우아~하면서 가다보니

새하얀“눈” !!! ~분명히 “눈” 입니다.
“그래 며칠전 사파에 눈이 내렸다더니 베트남 북쪽은 엄청 추운가 보다”

근데 이상한것은 멀리 저만치에 농사를 짓습니다.
아마도 홀려서 헛것을 본듯^*^ (아니면 모래)

수십마리의 소와 염소떼들이 그림같이 지나고 해넘이도 보면서
엄마처럼 따뜻하게 챙겨주는 베트남 할머니의 말동무가 되어 주었는데 마르코스는 오랫동안 기차타는 것이 지루했는지 이칸 저칸 다니며  그리스에서온 “마르코스”라고 묻지도 않는 자기 소개를하고 ~

<정체가 탄로 날뻔 하다>

장장 22시간의 기차 여행을 마치고 역에 도착하니 밤 7시 40분

안녕하세요?

우~잉? 귀신인가? 어떻게 내가 한국인인걸 알았지?

근데 마일스의 얼굴을 가까이서본 젊은 남자는 갑자기 베트남어로 %#&??

뒤따라오던 상미 한마디 거듭니다.

“이모 아까 기차가 도착할때 나한테 삐끼하던 남자예요”

그래?

새로생긴 게스트 하우스인데 무료로 픽업해주고 방도 팬룸 더블 $8(싱글$6)에 아침무료 인터넷무료,,,
어차피 그 시간에 이동하고 방 잡고 하느니 하루만 있자고 하고 따라 가서 택시비(포니정도크기)를 내는거보니 만동 입니다.

게스트 하우스가 얼마나 작은 곳인가 하면 한층에 방 하나!

형제들 4명하고 여동생이 카운터,가족이 운영한다고 하는데 새로 꾸며서 방이나 욕실,이불 모든것이 깨끗!

잠시후 청년이 오더니 오늘 하루만 셋이서 한방쓰면 안되느냐고

뭐라고라고라? 우리보다도 마르코스가 더 당황 합니다
마일스 아무렇지도 않은듯 옆에 가서는 걱정마 우리는 얌전히 잠만 잘께!

저녁을 먹고 있으니 세계 여성의날 이라며 꽃을 잔뜩 들고 나타난 마르코스 뭐가 좋은지 실실 웃고 다닙니다.

게스트 하우스에 오니 엑스트라 베드가 들어와 있고 상미가 먼저 샤워를 하는데 갑자기 마르코스 기도를 하기 시작 합니다.(시험에 들지말게,,,,)

<하롱베이당일 투어>

 가는데만 4시간 걸리고 동굴두개보고 시간 없다고 입구만 살짝 보여준 하롱베이는 그냥 그랬습니다.

여기서 내고온 가격하고 사연들이 각각 입니다.

우리를 포함한 대부분이 $15,독일인 한스는 세금 내서 $20,일본인”시로”는 왕바가지 써서 $28

<베트남 입양아>

항박 거리를 돌아다니며 현지 음식이 먹고 싶어 시장안으로 들어갔는데, 아주 예쁘게 곱게 늙으신 할머니 께서 길거리 음식점을 하시고 계셨습니다.

그중 돼지고기와 내장을 넣은 우거지국처럼 보이는 탕에 밥 을 말아 후르륵 먹으며 일행들하고 얘기를 하니 갑자기 할머님이 눈시울을 붉히면서 생선이랑 감자튀김,과일, 기타 여러가지를 주섬주섬 챙겨주시는 겁니다.

저~ 우리 이거 주문 안했는데요?

“알아 그냥 주는거야 많이먹어라~응?”

“???????”

“에구~불쌍한것 얼마나 어려서 갔으면 말을 다 잊어 버리누~ 그래도 음식맛은 잊지 않았구먼~”

가만히 눈치를 보니 우리는 마르코스한테 입양된 베트남하고 일본인 아이들*_*

잠시후 한국인 어르신 패키지팀이 우르르 지나갑니다.

할머님이 미안하지 않게  진실(?)을 밝히려고 아주큰소리로 외쳤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르신들~  베트남 구경 재미있으신가요?
인사소리에 멈춰선 단체 관광객들 이구 동성으로“아가씨~ 한국말 참 잘하네? 어디서 배웠누?

우리둘 그냥 포기하고 입양아 되었습니다.

<수중 인형극>

일반석(뒤쪽) 2만동,앞쪽 4만동 인데 우리가 내는돈 아니라서 앞에서^^

뒤쪽에 엄청난  페키지팀들  표시날 정도로 떠들고 인형극이 끝나기전 우르르 나가고~ 아이들이 보면 좋아 하겠지만 돈 내고 보기는 그냥 그렇습니다.

다음날은 쉬면서 하노이 시내를 어슬렁~다니며  쑈핑도 하고, 사파에서 입을 겨울 잠바도 사면서 길거리 음식을 골라  먹으며 사람들을 살펴보니보니 이곳하노이의 목청이 호치민 쪽 사람들 보다는 더 좋은듯^*^

오토바이 접촉 사고가 나서 구경을 해보니 경찰은 가운데 껴서 가만히 있고 양쪽으로  편이 나뉘어 누가 옳은지, 큰 소리로 실갱이 하는데 그중에도 간신이 있어서 왔다 갔다 하면서 훈수를 둡니다.

<꽂뱀>

내일 저녁이면 우리는 사파로 가고 마르코스는 호치민을 통해 프놈펜으로 되돌아 가기에 낮에 고른 베트남 스타일 남방을 전해주니 금방이라도 울듯이 감격해하며 우리둘 양쪽 볼에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유럽식 뽀뽀를 해 줍니다.

약간의 침묵의 시간이 지나고
“상미야 큰일났다?
“이모 왜요?
“태사랑에 영감님하고 한방에서 자고 뽀뽀까지 한거 올려야 하나?
“우리둘 꽃뱀 했다고 비난 받을텐데 어떻하지?
“아이구~이모  무슨 말씀을~
"우리 둘 얼굴에 덩치까지  나온 사진을 함께 올리면  꽃뱀 했다고 해도 아무도 안믿을 테니 걱정 마세요^*^
(상미야 빨리 사진 올려라~)

같이 10여일을 다니느라 영감님 몸살이 날만도 한데 끝까지 강한척
독일인 한스와 밤새 맥주를 마십니다.

베트남 여행기가 거의 끝이 나네요.
나마지는 한국다녀와서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4 Comments
곰돌이 2005.04.08 13:05  
  베트남 입양아의 진실이 이거군요^^
그 할머니께서 많은 입양아를 보신 모양이네요...
마르코스가 그리 호의를 보이면 같이 여행다닌 이유가,, 아마 정에 굶주려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한국사람들의 정은 아무도 못 따라오지요..
한국비행 잘 하세요^^*
이 미나 2005.04.09 02:34  
  헉![[우오오]]
적?과의 동침을 동서양을 오가며,즐기다니..
복 많은 사람은 역쉬 틀리군![[으힛]]
좋은.. 2005.04.09 10:50  
  마일스님 글을 읽으면 항상 웃음부터 나옵니다. 변하지 마세요~언제나 이네들이 웃을수 있게..[[기도]]
Miles 2005.04.09 23:14  
  곰돌이님 곰순이님 안녕히 들어 가셨나요?
맞아요~한국인의 따뜻한정이 차가운 유럽인의 마음을 움직인것 같아요.^*^

미나님 ! 그래도 다 그림의떡(?) 이었어요.
오늘 감사합니다*_*

좋은님! 저요~ 영원히 푼수 (?)아줌마에서 벗어나지 않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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