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에 대한 생각의 고리& 인생이라는 여행을 떠나는 나의 아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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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에 대한 생각의 고리& 인생이라는 여행을 떠나는 나의 아이들아.

베낭 맨 가족 2 811
☻ 여행에 대한 생각의 고리
  배낭여행의 묘미라면 특히 패키지 배낭여행이 아닌 완전한 자유여행이라면 스스로에게 실보다는 득을 줄 것이다.  세상을 사는 것은 타인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법을 익히는 것이리라.  부부간에도 마찬가지다.  자식을 낳으면 부모자식간에도 적당히 감정을 조절하면서 서로 배려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일방적인 자식사랑도 일방적인 효도를 강요하다시피 하는 것도 자칫 인간의 자유의지와 충돌 할 수도 있기에 어려운 것이다.
  어려서부터 엄마는 우리들에게 항상 말씀하셨다.  인간노릇 제대로 하고 사는 게 제일 힘든것이다.  양쪽 부모를 생각하고 형제간을 생각하고 자식들을 생각하고 친구들을 생각하고 나와 관계된 사람들을 생각하면 몇 천 번을 이야기해도 틀리지 않는 말임을 절감하고 있다.

  항상 떠나고 싶었다, 어려서부터 푸른 하늘을 보면 저 하늘너머를 가고 싶고, 높은 산을 보면 저 산을 넘으면 누구를 만나게 될까?  넓은 들판을 지나면 어떤 모습의 마을들이 있을까?  여행기에 푹 빠져 하룻밤을 꼬박 세우기도 했었다.  그래서인지 학교에서 맨 처음 소풍을 가기 시작하면서부터 대학 시절에도 회사를 다니면서도 여행의 기회가 오면 빠지는 법이 없었다, 절대로. 
  직장생활의 치열함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던 중 배낭여행 선배들을 만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모임을 알게 되었고 용기가 생겨 드디어 떠나기로 결정했다. 
  여행을 다녀온 후 라디오방송의 ‘별이 빛나는 밤에’우리 모임원들이 여행이야기를 들려주는 코너가 있었다.  나또한 여행이야기를 들려주고 네팔 음악을 들려주었었다. 
  젊었기에 혼자였기에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도 말한다.  시간을 돈을 지혜롭게 다룰 줄 알아야 한다고.  어렵게 얻은 시간과 힘들어 번 돈일수록 더더욱....

  혼자 떠난다고? 정말로? 처음 배낭여행을 떠나던 시절에 하늘이 무너진 다는 듯한 말을 들었었다.  모두들 고개를 저었다.  더구나 여자 혼자서 라니?  지금 대학생인 조카도 겁이 난단다.  하지만 단언하건대 여행은 혼자서 더구나 여자 혼자서 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  숙소를 잡는 것도 히치하이킹을 하는 것도 부드러운 표정의 여인들이 훨씬 유리한 것이다. 
  스위스 바젤에서 배낭여행을 하던 한국남자가 분말영양제 때문에 폭언, 수치스런 폭행을 당하고도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1992년도에 스위스에서 숙소를 잡으려는데 모두 거절한다,  한국 배낭여행객은 여자든 남자든 들이지 않는다며 성을 내었다.  추운 늦가을인데 얼마나 겁이 나던지...
  그날 침대에 누워 눈물을 흘렸다.  왜 그런 부당한 대우를 하는 건지 원망스러웠다. 이유가 있었다.  아름다운 스위스의 풍경에 취해 숙소에서건 술집에서건 야외에서건 남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한국인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특히 숙소에서 밤을 지세우며 술을 마시고 술주정을 부려서 치를 떨게 만들었으니 더 말해 무엇 하랴.

  젊은 청춘들은 스스로 자제심을 기른 후에 여행을 떠나기를 바란다.  세계인들 사이에서 나는 개인이 아니라 한 나라를 대표하는 것이기에 말이다.  내 아들, 딸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으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가르칠 일이다.
  기성세대보다 내 조카 또래들이 가슴에 깊이 새겨야 할 일인데... 그들의 자녀들은 부모를 보고 그대로 따라할 것임은 자명하다.



    인생이라는 여행을 떠나는 나의 아이들아.

          넓은 세상을 향해 떠나려무나.
          마음껏 날개를 펴고 날아도 보렴.

  정다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넉넉한 사람이 된다면 좋겠다
  세상에는 너를 아껴주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는 걸 기억하렴.
  너희들도 타인에게 기쁨과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좋겠다.
  때로는 엄청난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기도 하단다.
  부당한 대우에 무릎 꿇지 말고 당당히 일어서거라.

  진정 사랑하는 방법은 주고받는 것이란다.
  부모라고 자식이라고 무조건 주기만 해서는 안 되는 법이지.
  부모라는 이름으로 너희들의 발목을 잡지도 않을 것이다.
  너희들도 또한 부모에게 무조건 의지해서는 안 되는 법이지.
            스스로 일어서거라.

  지혜를 키우고  사랑을 나누는 법을 배우렴.
  네 자신을 진정 사랑한다면 타인 또한 진정 너를 사랑할지니.
   
2 Comments
..^^ 2005.04.13 03:17  
  자는 것도 잊고 정신없이 여행기를 읽었네요.. 가족끼리 정답게 여행하시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
베낭 맨 가족 2005.04.13 03:23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오타가 많아서 죄송합니다.  한때는 자판을 날으는 원더우먼이었는데...(밉죠?)
오타 수정하느라고 잠을 안 자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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