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여행기 #1
첫날부터 일기를 올리겠습니다.
일기라서 여전히 반말 일색이라서 죄송합니다.
그냥 제가 느낀 점을 두서없이 적어내려가는 거니까
부담없이 가볍게 읽어주세요
아. 그리고 세뱃돈 언니 홈피주소 다시 알려줘요
수첩 잃어버렸어요 ㅠ
오늘이 드디어 5월4일. 이 날이 오긴 오는구나 ㅋ
여행준비하고 계획짜면서 온갖 오바질에 진이 빠져서 그런지 오히려
오늘은 담담한 느낌이다.
집에서는 난리가 났다. 손녀딸 꼴랑 보름 여행에 외할머니 점집에서 부적해오시고
엄마는 꼬추장을 싸네 라면을 싸네 난리도 아니다. 오바가 집안내력?
아무튼 엄마와 집을 나섰다.
비행기는 타이항공 659편. 10시15 분 비행기다.
6시반에 수유역에서 리무진버스를 타려다가. 돈암동에 가면 버스 가 7000원이라는
친구의 제보에 트렁크를 질질 끌고 돈암동으로 갔다. 정말 구 질구질하기 짝이없다.
인천공항 도착.
나는 촌스럽기 그지없게도 공항에 처음 와본다. 어찌어찌 하여 더듬더듬 수속을
밟고 엄마랑 버거킹가서 햄버거 를 하나 먹고 아침을 때웠다.
게이트에서 엄마랑 헤어지는데 갑자기 시큰해지 는게 아닌가. ㅋㅋ
난 내가 유학가는줄알았다 -_-
하여튼 혼자 추리닝 질질 끌고 면세점을 구경하고 있다보니 탑승 시간.
비행기에 올랐다. 창가 자리로 당첨되서 좋았는데 왠걸 날개 바로 옆이 었다
안뵈느니만 못한 시야였다.
내 옆으로 백인 총각 두명이 와서 앉았다 .
총각들이 "하이!" 하는데 나는 그냥 비실비실 웃음으로 때웠다. 영어로 이 분들과
대화를 풀어나갈 생각을 하니 아까먹은 햄버거가 뱃속에서 춤을 추는것 같았다.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야 나 뱅기탔는데 내옆에 양키 총각들 두명앉았어
대략 이런 답장들이 왔다.
양키 고홈! 이라고 외쳐 !.
빨리 자버려.
잘생겼냐?.
미선이효순이에 대해 아느냐고 물어봐...등등
어찌어찌 말을 터보니 이분들은 한국말이 수준급인 터키총각들이었다.
자기네 들은 우리의 "형제의 나라" 라는 말도 하면서 웃는 터키 오라버니들을
보니까 괜히 쑥쓰럽기도 하고 왠지 마음 한구석이 뜨끈해 지는 것을 느꼈다.
드디어 나도 세계인으로 거듭나는 것??ㅋㅋ
이런저런 얘기들도 하고 비행기에서 여러 도움을 받으면서 터키 오라비들 덕에
(결코 그렇 게 젊어뵈지않았는데 82년생이라고 하시기에.) 공항에 잘도착했고
짐도 잘 찾 았다.
드디어 돈므앙공항.
내가 바다를 건너 국경을 넘고 타국의 땅 에 발을 딛다니. 무언가 감격스러움과
동시에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들리는 낯선 언어, 낯선 글자, 낯선 공기에
걱정이 밀려왔다. 트렁크를 끌고 공항을 나와서 만남의 광장에서 픽업을
하러 오신분을 찾았다
(한국에 "조인항공" 이라는 곳에서 항공권을 끊으면 만남의 광장에서 무료픽업을
해준답니다. 만남 의 광장이랑 카오산주변의 호텔 몇곳까지 픽업이 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굉 장히 편하던데. 참고하세요)
하지만 내이름을 적은 판때기는 보이지가 않고 한 참을 헤매다가 공항 밖으로 나왔다.
(알고보니 그분과 엇갈린것이었다) 그 후덥지근 하고 습기찬 찝찌름한 공기라니 ㅠ
정말 다시 박차고 한국으로 리턴하 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가을 추리닝에 운동화를 신고 트렁크를 끌고 다니 는 내가 죽이고 싶을 정도로
짜증이 솟구쳤다. 태국이라는 나라가 단박에 싫 어지는 느낌이었다.
공항주위를 헤매다 공항버스표를 끊고 에어콘 나오는 공항 으로 기어들어가서 트렁크옆에
쪼그려앉아 있던 차에 픽업하러 오신분을 극적 으로 만났다.
너무너무 반갑긴 했으나. 그럼 내 버스표 100밧은? -_-
웃는 모습이 참 순박해보이는 만남의 광장 직원분을 따라 공항을 나섰다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하고 인사를 건네는 한국말이 너무 정겹게 들렸 다.
인사를 나누면서 주차장으로 갔다. 가자마자 나는 냉큼 운전석에 올라탔다 -_-
도착하자마자 이게 왠 추태? 다짜고짜 운전석에 올라탄 나를 보고 그 태국분도
흠칫 놀래는 눈치였다. 운전석이 오른쪽일줄이야..무식도 병이라고 했다
하여간 다시 내 자리를 잡고 카오산으로 출발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보면서 슬슬 이곳은 한국이 아니라는것을 실감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렇게 이질적이지만은 아닌 풍경들을 보아하니 의외로
한국과 많이 다르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에 용기도 조금 났다 .
첫숙소인 만남의 광장에 도착했다.
땀을 바가지로 쏟으면서 들어오는 내가 가엾었던지 물을 주셨다.
태국에서 한국분들을 위해 관광도우미 를 하고 계시는 마일즈 이모님이
내가 태국에서 처음만난 한국분이었고. 그옆에는 나랑 동갑내기의 장기배낭여행자 여자친구 한명이 있었다
운이 이렇게 좋을수가 .
두분의 도움을 받아서 카오산으로 일단 사야될것을 사러 마실을 나갔다.
빨리 반바지랑 슬리퍼를 사고 이 추리닝과 운동화는 불싸지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드디어 그 유명한 카오산에 발을 들이밀었다.
첫느낌은 생각보다 왠 지 작고 대단치않은 느낌이었다.
왠 양키총각처녀들이 그리도 많고, 도닦는 분위기나는 도사님도 왜그리 많은지
거리도 생각보다 좁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충 고무줄 반바지를 골라서 100밧에 쇼부를 보고, 60밧 짜리 허술해뵈는 슬 리퍼도
하나 골라 꿰차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 서 2층침대 밑바닥을 올려다보고 있자니
내가 여기 혼자와서 이게 왠 삽질? 하 는 생각도 들었다.
너무 더워서 그런지 밥맛도 없고 뭐 하고싶지도 않았다 .
앞으로 보름간은 어찌할꼬 하는 생각에 눈앞이 깜깜했다.
더위와 외로움 에 허덕이다 보니 7시쯤 잠이 들었다가 새벽 1시에 눈을떴다.
혼자 도미토리에 있으려니 슬슬 무서워졌다.
1층으로 어기적어기적 내려가보니 1층 한곳에 맥주병이 한껏 쌓여있고
아저씨 두분이서 이야기를 하시면서 맥주를 드시고 계시는 중이었다.
뻘쭘뻘쭘하게 컴퓨터 앞에 앉으려고 하니까 아저씨 한분이 부르신다
그분이 바로 하대장님 이셨다.
어떻게 잘 도착했느냐고 물어보시면서 맥주를 따라주시고 반겨주셨다.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한보따리 듣고. 내가 하려고 하는 다이빙에 관한 얘기도
듣고. 주의사항같은 것도 들을 수 있었다.
조금씩 용기도 나고, 내가 여기까지 와서 짜증만 내다가 집에 갈수야없지
않은가 싶은생각이 들었다. 나의 서스펜스 스펙타클한 모험여행담
만을 학수고대하고 기다리는 제주도도 못가본 내 친구들과
이 여행한번 오겠다고 아르바이트로 조진
내 아까운 여대생의 겨울방학이 불쌍해서라도 뭔가 남기고는 가야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건 그렇고 여기 맥주는 조금 쓰다. 한국맥주보다..-_-
아무튼 그렇게 여행 첫날을 보냈다...
첫날 지출 내역
공항버스 100
도미토리 100
조각피자 25
환타 9
반바지 100
슬리퍼 60
만남의 광장으로 들어가는 골목 풍경입니다.
만남의 광장에서 키우던 수달 "미니"
굉장히 사람을 안가리고 너무 귀엽다.
그러나 지금은 시집을 가서 출가외인이..ㅋㅋ
멋진 윤피디님. 그리고 태국에서 처음 사귄 친구 희준이와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근데 이거 허락도 없이 올려도 되나??
지워야 되면 리플달아주세요
일기라서 여전히 반말 일색이라서 죄송합니다.
그냥 제가 느낀 점을 두서없이 적어내려가는 거니까
부담없이 가볍게 읽어주세요
아. 그리고 세뱃돈 언니 홈피주소 다시 알려줘요
수첩 잃어버렸어요 ㅠ
오늘이 드디어 5월4일. 이 날이 오긴 오는구나 ㅋ
여행준비하고 계획짜면서 온갖 오바질에 진이 빠져서 그런지 오히려
오늘은 담담한 느낌이다.
집에서는 난리가 났다. 손녀딸 꼴랑 보름 여행에 외할머니 점집에서 부적해오시고
엄마는 꼬추장을 싸네 라면을 싸네 난리도 아니다. 오바가 집안내력?
아무튼 엄마와 집을 나섰다.
비행기는 타이항공 659편. 10시15 분 비행기다.
6시반에 수유역에서 리무진버스를 타려다가. 돈암동에 가면 버스 가 7000원이라는
친구의 제보에 트렁크를 질질 끌고 돈암동으로 갔다. 정말 구 질구질하기 짝이없다.
인천공항 도착.
나는 촌스럽기 그지없게도 공항에 처음 와본다. 어찌어찌 하여 더듬더듬 수속을
밟고 엄마랑 버거킹가서 햄버거 를 하나 먹고 아침을 때웠다.
게이트에서 엄마랑 헤어지는데 갑자기 시큰해지 는게 아닌가. ㅋㅋ
난 내가 유학가는줄알았다 -_-
하여튼 혼자 추리닝 질질 끌고 면세점을 구경하고 있다보니 탑승 시간.
비행기에 올랐다. 창가 자리로 당첨되서 좋았는데 왠걸 날개 바로 옆이 었다
안뵈느니만 못한 시야였다.
내 옆으로 백인 총각 두명이 와서 앉았다 .
총각들이 "하이!" 하는데 나는 그냥 비실비실 웃음으로 때웠다. 영어로 이 분들과
대화를 풀어나갈 생각을 하니 아까먹은 햄버거가 뱃속에서 춤을 추는것 같았다.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야 나 뱅기탔는데 내옆에 양키 총각들 두명앉았어
대략 이런 답장들이 왔다.
양키 고홈! 이라고 외쳐 !.
빨리 자버려.
잘생겼냐?.
미선이효순이에 대해 아느냐고 물어봐...등등
어찌어찌 말을 터보니 이분들은 한국말이 수준급인 터키총각들이었다.
자기네 들은 우리의 "형제의 나라" 라는 말도 하면서 웃는 터키 오라버니들을
보니까 괜히 쑥쓰럽기도 하고 왠지 마음 한구석이 뜨끈해 지는 것을 느꼈다.
드디어 나도 세계인으로 거듭나는 것??ㅋㅋ
이런저런 얘기들도 하고 비행기에서 여러 도움을 받으면서 터키 오라비들 덕에
(결코 그렇 게 젊어뵈지않았는데 82년생이라고 하시기에.) 공항에 잘도착했고
짐도 잘 찾 았다.
드디어 돈므앙공항.
내가 바다를 건너 국경을 넘고 타국의 땅 에 발을 딛다니. 무언가 감격스러움과
동시에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들리는 낯선 언어, 낯선 글자, 낯선 공기에
걱정이 밀려왔다. 트렁크를 끌고 공항을 나와서 만남의 광장에서 픽업을
하러 오신분을 찾았다
(한국에 "조인항공" 이라는 곳에서 항공권을 끊으면 만남의 광장에서 무료픽업을
해준답니다. 만남 의 광장이랑 카오산주변의 호텔 몇곳까지 픽업이 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굉 장히 편하던데. 참고하세요)
하지만 내이름을 적은 판때기는 보이지가 않고 한 참을 헤매다가 공항 밖으로 나왔다.
(알고보니 그분과 엇갈린것이었다) 그 후덥지근 하고 습기찬 찝찌름한 공기라니 ㅠ
정말 다시 박차고 한국으로 리턴하 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가을 추리닝에 운동화를 신고 트렁크를 끌고 다니 는 내가 죽이고 싶을 정도로
짜증이 솟구쳤다. 태국이라는 나라가 단박에 싫 어지는 느낌이었다.
공항주위를 헤매다 공항버스표를 끊고 에어콘 나오는 공항 으로 기어들어가서 트렁크옆에
쪼그려앉아 있던 차에 픽업하러 오신분을 극적 으로 만났다.
너무너무 반갑긴 했으나. 그럼 내 버스표 100밧은? -_-
웃는 모습이 참 순박해보이는 만남의 광장 직원분을 따라 공항을 나섰다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하고 인사를 건네는 한국말이 너무 정겹게 들렸 다.
인사를 나누면서 주차장으로 갔다. 가자마자 나는 냉큼 운전석에 올라탔다 -_-
도착하자마자 이게 왠 추태? 다짜고짜 운전석에 올라탄 나를 보고 그 태국분도
흠칫 놀래는 눈치였다. 운전석이 오른쪽일줄이야..무식도 병이라고 했다
하여간 다시 내 자리를 잡고 카오산으로 출발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보면서 슬슬 이곳은 한국이 아니라는것을 실감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렇게 이질적이지만은 아닌 풍경들을 보아하니 의외로
한국과 많이 다르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에 용기도 조금 났다 .
첫숙소인 만남의 광장에 도착했다.
땀을 바가지로 쏟으면서 들어오는 내가 가엾었던지 물을 주셨다.
태국에서 한국분들을 위해 관광도우미 를 하고 계시는 마일즈 이모님이
내가 태국에서 처음만난 한국분이었고. 그옆에는 나랑 동갑내기의 장기배낭여행자 여자친구 한명이 있었다
운이 이렇게 좋을수가 .
두분의 도움을 받아서 카오산으로 일단 사야될것을 사러 마실을 나갔다.
빨리 반바지랑 슬리퍼를 사고 이 추리닝과 운동화는 불싸지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드디어 그 유명한 카오산에 발을 들이밀었다.
첫느낌은 생각보다 왠 지 작고 대단치않은 느낌이었다.
왠 양키총각처녀들이 그리도 많고, 도닦는 분위기나는 도사님도 왜그리 많은지
거리도 생각보다 좁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충 고무줄 반바지를 골라서 100밧에 쇼부를 보고, 60밧 짜리 허술해뵈는 슬 리퍼도
하나 골라 꿰차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 서 2층침대 밑바닥을 올려다보고 있자니
내가 여기 혼자와서 이게 왠 삽질? 하 는 생각도 들었다.
너무 더워서 그런지 밥맛도 없고 뭐 하고싶지도 않았다 .
앞으로 보름간은 어찌할꼬 하는 생각에 눈앞이 깜깜했다.
더위와 외로움 에 허덕이다 보니 7시쯤 잠이 들었다가 새벽 1시에 눈을떴다.
혼자 도미토리에 있으려니 슬슬 무서워졌다.
1층으로 어기적어기적 내려가보니 1층 한곳에 맥주병이 한껏 쌓여있고
아저씨 두분이서 이야기를 하시면서 맥주를 드시고 계시는 중이었다.
뻘쭘뻘쭘하게 컴퓨터 앞에 앉으려고 하니까 아저씨 한분이 부르신다
그분이 바로 하대장님 이셨다.
어떻게 잘 도착했느냐고 물어보시면서 맥주를 따라주시고 반겨주셨다.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한보따리 듣고. 내가 하려고 하는 다이빙에 관한 얘기도
듣고. 주의사항같은 것도 들을 수 있었다.
조금씩 용기도 나고, 내가 여기까지 와서 짜증만 내다가 집에 갈수야없지
않은가 싶은생각이 들었다. 나의 서스펜스 스펙타클한 모험여행담
만을 학수고대하고 기다리는 제주도도 못가본 내 친구들과
이 여행한번 오겠다고 아르바이트로 조진
내 아까운 여대생의 겨울방학이 불쌍해서라도 뭔가 남기고는 가야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건 그렇고 여기 맥주는 조금 쓰다. 한국맥주보다..-_-
아무튼 그렇게 여행 첫날을 보냈다...
첫날 지출 내역
공항버스 100
도미토리 100
조각피자 25
환타 9
반바지 100
슬리퍼 60
만남의 광장으로 들어가는 골목 풍경입니다.
만남의 광장에서 키우던 수달 "미니"
굉장히 사람을 안가리고 너무 귀엽다.
그러나 지금은 시집을 가서 출가외인이..ㅋㅋ
멋진 윤피디님. 그리고 태국에서 처음 사귄 친구 희준이와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근데 이거 허락도 없이 올려도 되나??
지워야 되면 리플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