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쥐와 나의 트렁크끌고 태국 헤메기(셋째날-팡아만 씨카누투어,사이먼쇼)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똥쥐와 나의 트렁크끌고 태국 헤메기(셋째날-팡아만 씨카누투어,사이먼쇼)

때사랑 3 1649
4월 19일-셋째날 오늘 아침은 어제보다 더 일찍 일어나야 했다. 8시에 팡아만 투어를 가기위해 픽업차량이 오기로 한것이다. 6시 30분에 일어나 얼른 씻고 사랑스런 똥쥐와 함께 카메라를 메고 서둘러 부페식당으로 향하였다. 부페요리는 어제와 거의 같은 메뉴에다 주요리만 1~2가지 바뀌어 있었다. 오늘은 왠지 거대한 식성을 자랑하던 우리 똥쥐가 조금밖에 먹지 않는 것이었다. 나 : 똥쥐야 오늘은 너무 조금 먹는것같아.. 어디 아픈거야? 똥쥐 : 음.. 더 먹고 싶은데 억지로 참는거야.. 나 : 왜? 똥쥐 : 오늘은 반나절내내 배를 타고 움직일텐데 나 많이 먹으면 멀미하거덩.. 우리 똥쥐가 멀미때문에 팡아만투어를 즐기지 못할까봐 난 더이상 음식을 권하지 않았다. 우리는 서둘러 먹고 롸비로 나가 1~2장의 사진을 찍으면서 픽업차량을 기다렸다. 클럽안다만 비치리조트 방갈로 DSCF0238_1.jpg 조금 지나지 않아 뽑은지 얼마안되 보이는 중형차가 로비앞으로 들어섰다. 봉고차를 예상하고 있던 우리는 그 차가 우리를 픽업해줄 차인지 모르고 그냥 지켜보고 있었는데 운전자가 문을 열고 우리를 한번 쳐다보더니 유창한 한국어로 팡아만가실 분들이냐며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똥쥐 : 저 사람 한국사람인가보다 나 : 글쎄 그런거 같기도 하고 태국사람같기도 하고.. 똥쥐 : 저... 혹시 한국분이세요? 픽업맨 : 아뇨.. 태국사람이예요.. 우리 부부 : 와~ 한국어 잘하시네요.. 픽업맨 : 많이는 못해요.. 보통의 태국남자들은 약간 왜소하고 내시삘의 앵앵거리는 목소리를 가진데만해 그 사람은 우리나라 운동선수처럼 덩치도 있고 목소리도 그리 가늘지 않았다.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오는 깔끔히 청소된 승용차를 타고 우리는 팡아만 투어를 하기 위해 약 40분여를 달려 아오포 선착장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예상과 달리 손님은 한명도 보이지 않고 뱃사공처럼 보이는 사람들만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똥쥐 : 사람들이 왜 이리 없지? 쓰나미영향이 크긴 크나보다. 근데 설마 우리만 가는 건 아니겠지? 나 : 우리만 가면 좋지 뭐.. 우리가 배 하나 통째로 전세놓고 가는거나 마찬가지잖아. 케케 우리는 선착장에서 30여분을 더 기다린 끝에 결국 우리 부부만이 배를 타러 픽업맨과 같이 정착되어있는 배로 걸어갔다. 걸어가는 중에 어떤 아저씨가 사진을 찍어 준다길래 얼떨결에 찍었는데 나중에 액자에 넣어놓고 100밧에 팔더군.. 이윽고 배를 타서 2층으로 올라가니 양옆으로는 앉을 수 있게 되어있고 중간엔 기다란 테이블이 놓여있었다.. 테이블위엔 새파란 귤같은것과 사탕, 커피, 커피포트, 컵 등이 구비되어 있고 앞쪽엔 큰 아이스박스에 생수와 콜라, 환타, 물티슈등이 들어있었다.. (무료-원하는 만큼 마실 수 있음) 우리는 자리를 잡고 앉아 배가 출발하기만을 기다렸는데 아무래도 우리 둘만 출발시키려니 그 사람들도 난감했나보다.. 배에 타서 조금 더 기다리니 다행히 일본인 아저씨와 외국인 아저씨가 배를 타러 왔다.. 이렇게 해서 손님 4명과 뱃사공 2명, 픽업맨, 선장, 요리사 아줌마까지 타고 드뎌 팡아만으로 출발했다. 팡아만의 절경 DSCF0117.jpg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사방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광경도 즐기면서 우리 부부는 연신 주위를 둘러보며 멋있다를 외쳐댔다. 그 와중에 나는 아이언맨 티셔츠를 입은 서양아저씨에게 다가갔다.. 나 : 아이언맨이세요? 서양아저씨 : 아뇨 그냥 러너예요. 나 : 네.. 서양아저씨 : 저는 캐나다에서 왔어요.. 어디서 오셨어요? 나 : 한국에서 왔어요.. 서양아저씨 : 아 네.. 근데 태국이란 나라 정말 아름답죠? 나 : 그런거 같아요. 그 뒤로 몇마디 대화를 나누다가 짧은 영어실력으로 더이상의 대화를 이어나가기가 힘들었던 나는 계속 웃기만하다가 슬그머니 아저씨가 다른곳을 보자마자 이때다 싶어 감탄하며 나를 쳐다보는 똥쥐의 곁으로 돌아왔다. 똥쥐 : 자기 대단한걸~ 난 저 아저씨들이 괜히 아는척하며 말시킬까봐 눈 안마주칠려고 노력했는데.... 나 : 진짜 멋있지!!! 내가 이정도인걸 아직 몰랐단말야? 앞으로 잘해.. 알았지? 똥쥐 : 쯧쯧 좀 띄워줬더니 잘난 척하긴.. 나 : 으음... 쿨럭쿨럭 그 와중에 일본인 아저씨는 가방에서 주섬주섬 뭔가를 꺼내더니 일본과자와 초콜릿을 먹으라며 우리에게 주었다.. 짭짤한 간장맛이 나는 일본과자였다. 우리는 열심히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고마움을 표현하는 길일 것이라 멋대로 상상하며 열심히 과자를 먹었다.. 우리 : 오이시~~^^ 아저씨가 흐믓해한다..*^^* 1시간여를 달려 박쥐섬이란 곳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턴 카누를 타고 구경할 것이란다. 난 텔레비젼에서 보던 그런 카누를 예상했는데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튜브처럼 공기를 넣은 카누모양으로 만든 걸 타라는 것이 아닌가.. 약간 실망은 했지만 암튼 똥쥐와 함께 타고선 박쥐들을 구경하러 박쥐섬으로 출발했다. 나, 똥쥐, 뱃사공 아저씨 순서로 카누에 타고 깜깜한 박쥐섬에 들어가니 음산한 것이 물속에서 뭐라도 하나 튀어나올것만 같았다.. 그때 뱃사공 아저씨가 노로 바위속 구멍을 탁 치니 커다란 도마뱀이 바위에 숨어있다가 갑자기 팍 튀어나와 공중에서 한바퀴 뱅그르르 돌지는 않고 부웅 날아올라 물속으로 다이빙하는 것이 아닌가.. 겁많은 우리 똥쥐는 비명을 질러대고 뱃사공 아저씨는 웃고 나는 약간 놀란 상태로 있었는데 아저씨가 다시 공중을 보라길래 쳐다보니 수많은 박쥐들이 거꾸로 매달려 우릴 쳐다보고 있었다.. 흐미~ 뱃사공 아저씨가 뱀파이어라고 조심하라며 우스개 소리를 한다.. 동굴을 통과하여 나온곳 DSCF0120.jpg 씨카누를 타고 한컷맹그로브나무 DSCF0123.jpg 카누를 타고 누워서 동굴을 빠져나오는 모습 DSCF0125.jpgDSCF0125_1.jpg 동굴을 빠져나와 기이한 나무들(맹그로브)과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하고 다시 배로 다른곳의 카누포인트로 이동하여 구경을 한후 돌아와 제임스 본드 섬으로 출발하였다. 우리가 타고온 배 DSCF0127.jpg 다른 투어배에서 손님을 태우기위해 카누를 내리고 있는모습 DSCF0128.jpg 카누포인트중에 한곳 DSCF0147.jpg 현지어민이 쳐 놓은 어망 DSCF0150.jpg 본드섬의 선착장 DSCF0156.jpg 본드섬의 기념품상점 DSCF0157.jpg 제임스본드섬에 도착 후 카누로 섬에 상륙(?)한 뒤 잠시 머물렀는데 그곳은 잡다한 악세사리들을 파는 노점들이 10여군데 정도 따닥따닥 모여서 관광객들을 붙잡고 연신 싸다 이쁘다를 외치며 물건을 팔고 있었다. 우리는 구경만 하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똥쥐의 눈길이 팔찌에 머무른 찰나를 포착한 판매원이 갑자기 어디선가 뽕 나타나더니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로 똥쥐의 팔에다 그 집에서 파는 모든 팔찌를 순식간에 올려놓고는 '이쁘다'는 말을 어디서 배웠는지 계속 이쁘다를 외치며 호객행위를 하는것이었다. 맘 약한 우리는 어쩔수 없이 팔찌하나를 골랐는데 글쎄 800밧이나 달라는 것이다.. 세상에나.. 결국 깍아서 400밧에 플라스틱 팔찌하나를 더 끼워서 사게 되었는데 어쩐지 점원 아가씨의 만족한 모습을 보니 바가지를 쓴 듯 하다. 다시 배로 돌아오니 테이블위에 똠양꿍, 카오팟꿍, 닭튀김, 야채튀김, 야채볶음, 볶음국수 스파게티 튀긴생선에 탕수소스 뿌린것(?) 등이 잔뜩 차려있었다. 배위에 차려진 점심식사 DSCF0166.jpg 먹을려고 하니 배가 또다시 출발하였다. 흔들리는 배위에서 똥쥐는 멀미걱정에 정말 조금만 먹고 나도 혼자만 먹으려니 음식이 먹히지 않아 별로 많이 먹진 못했다.. 외국인 아저씨들 역시 그리 많이 먹지는 않았다..(음식맛은 매우 좋았다 특히 똠양꿍...) 연신 못다 먹은 음식들에 아쉬운 눈길을 보내던 똥쥐를 뒤로 하고 대부분의 남은 음식들은 주방으로 사라져갔다. 또다시 20여분을 달려 어느 작은 해변에 정착한 후 우리 부부는 모래사장에 돗자리를 펴놓고 쉬었고 외국인 아저씨 둘은 수영하며 30여분을 보냈다.. 똥쥐 : 생각보담 그리 재밌지는 않다.. 수영복이 없어서 물에도 못 들어가구 덥기만 하구. 차라리 스피드보트 타고 피피섬에 가서 스노쿨링 하는게 훨씬 좋았을텐데. 그치? 나 : 나도 그런거 같아.. 담에 오면 피피섬에 가서 스노쿨링도 하고 스쿠버다이빙도 하고 놀자.. 어느덧 돌아갈 시간이 되어 우린 다시 배를 타고 우리가 출발했던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예상외로 너무 일찍 끝나버린(원래 5시까지인데 3시정도에 끝남)투어에서 우리가 얻은 건 흑인처럼 새카맣게 탄 피부와 바가지 쓴 팔찌와 몇 장의 사진 뿐이었다. (오전엔 재미있었지만 식사후에는 지루했음 일행이 많았으면 좀 더 재미있었을것 같다) 오후 - 사이먼쇼 팡아만 투어를 마치고 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우리 부부는 사이먼쇼의 바우처를 끊으러 다시 불볕더위속의 빠통거리로 나왔다.. 친절해 보이는 직원이 있는 태국 여행사를 물색한 후 사이먼쇼(1인당 500밧에 픽업서비스 포함)의 바우처를 끊고 호텔근처의 노천식당(프레미어 리조트옆의 해산물 식당들)에서 간단히 쌀국수(한그릇=40밧)로 저녁을 먹은 뒤 숙소로 돌아와 픽업차를 기다렸다. 7시쯤에 픽업봉고를 타고 사이먼쇼를 하는 카바레에 도착하니 코빼기도 안보이던 한국사람들이 여기저기 몇 커플씩 보였다. 대부분이 신혼부부인듯 가이드들과 함께 들어왔다. 좌석에 앉으니 팔걸이에 물이 한병씩 놓아져 있었고 쇼장은 제법 규모가 크고 무대와 좌석과의 거리도 칼립소쇼에 비해 약간 넓어 꼭 극장에 온것 같았다. 태국 게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우리 부부는 쇼가 시작되기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드디어 불이 꺼지고 드라이 아이스가 폴폴 나오더니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휘황찬란한 드레스를 입은 게이가 노래를 부르며 무대로 나왔다. 똥쥐 : 생각했던것보다 예쁘다.. 나 : 기대되는걸~ 쿠헐 가슴이 깊게 파인 무척 요란한 옷을 입은 게이들과 남자댄서들이 음악에 맞춰 춤추고 립싱크로 노래를 부르며 쇼를 이어나갔다. 쇼의 중간중간엔 여장한 남자아저씨가 관객석으로 와서 남자들만을 골라 풍선을 넣은 가슴사이로 남자관객의 얼굴을 집어넣고 비비거나 안경에 뽀뽀해서 시뻘건 루즈자국을 남기거나 무릎에 앉아 얼굴을 쓰다듬는 등 매우 웃기고 재밌는 시츄에이션을 보여주었다..(잠시후 기모노를 입고 다시 등장한다) 우리옆의 러시아 아저씨들은 좋아서 어쩔줄 모른다.. DSCF0172.jpgDSCF0176.jpgDSCF0181.jpgDSCF0182.jpgDSCF0186.jpgDSCF0201.jpgDSCF0226.jpgDSCF0224.jpgDSCF0231.jpgDSCF0233.jpg 쇼의 내용이나 게이들의 연기하는 수준이 무척 높았는데(몇몇을 제외한 모든 게이들이 너무 프로답고 예뻐보였다) 우리들은 연신 감탄하며 쇼에 푹 빠져들기 시작했다. 30여분이 지나자 늦게 도착한 어떤 한국인 커플이 하필이면 우리앞의 비어있는 자리에 앉는 것이 아닌가? 그 중의 한명은 엄청난 대갈장군이었다. 된장~ 훤하던 시야로 카메라 셔터를 즐겁게 눌러대던 똥쥐는 갑작스런 대갈장군의 출현으로 사진촬영에 애를 먹기 시작했다.. 똥쥐 : (그들이 듣지 못하게 소근거리며) 늦게 왔으면 뒤에 앉을 것이지 왜 우리 앞에 눈치없이 앉아서 시야를 가리는거야? 나 : 우웅~ 이제 사진 찍기는 글렀는거 같다.. 쇼나 열심히 보자. 똥쥐 : 으~ 짱나 ㅠ.ㅠ 여튼 사진을 찍으면 그 대갈장군의 머리가 거의 사진의 반을 차지하니 우리는 사진찍기를 포기하고 쇼에 집중하기로 했다. 1시간여의 시간이 흘러 쇼가 다 끝나고 나자 우리 부부는 여자보다 더 예쁜 태국게이들과 오늘의 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방콕에 가서는 꼭 칼립소 쇼도 봐야겠다고 동시에 합창하며 호텔로 돌아와 푸켓에서의 마지막 밤을 아쉬워하며 잠을 청했다.
3 Comments
고구마 2005.05.25 13:20  
  그런 섬에서 파는 팔찌 하나에 400 바트를 주고 샀다니.....그 점원 아가씨 그날 내내 행복했겠네요. 헐~
때사랑 2005.05.25 14:07  
  그러게 말입니다.[[에혀]]
그래도 그 팔찌를 볼때면 그때의 추억들이 떠오르겠지요.[[으힛]]
필리핀 2005.05.26 11:15  
  태국 관광지에서 파는 기념품은 100밧 이내로 흥정해서 사세여...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