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땡과 심씨의 배낭여행⑧ - 3부 도이뿌이 몽 족 마을에서..
도이뿌이 몽족 마을로 가기 위해 다시 썽태우가 있는 곳으로 갔다.
썽태우 기사 아저씨,
2명 더 태우잖다.
현지인 커플이다.
방콕 탐마쌋 대학 학생이란다.
엇.. 거기 우리 갔던 곳인데..
반가웠음..ㅎ
몽족 마을 앞에서 현지인 커플 여자분과..
입구에서 본 전통복을 차려 입은 몽족 꼬마아이.
저 아이랑 사진 찍을려면
10밧 정도는 줘야한다..
마을 입구에서 장사하는 사람들.
몽족 마을은 이미 관광지화 되어
내가 생각했던 때묻지 않은 고산족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다.
조금은 실망.
여기가 마을~~
그냥.. 잘 다듬어진 정원같은 곳.
무섭게 느껴지는 꽃나무..ㅎ
마을 저수지에서 임땡,
고산족 생활 박물관 앞에서...
임땡,
여기 너거집 같다.ㅋㅋ
자연스러운데~
이곳에서 이상한 동물 발견!!
원숭이 같기도 하고..
뒷모습은 더 이상하다.
이놈의 정체를 현지인 커플도 모르겠단다.ㅡ.ㅡ;
아, 진짜 궁금한데..
골룸같이 생긴 얘네도..
설명이 없으니 영 재미가 없다.
그 외에 뱀술 등등등....
조금씩 해가 저문다.
태국 커플에게 물었다.
" 어디서 지진 났어요? "
" 푸켓이랑 피피섬 지진났어요. 몰랐어요? "
농담하는 줄 알았다.
피피섬은 우리의 마지막 코스였는데 지진이라니.
믿을 수가 없었다.
못 믿겠다는 표정을 지으니 당신들은 엄청 운 좋은 줄 알아란다.
사람 엄청 많이 죽었단다.
등에서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아차 싶었다.
24일 이후로 집에 전화 한 통 못했는데..
(여러번 시도 했으나 공중전화 사용법을 몰라서 포기했었음..;;)
집....
난리 났겠다..ㅡ_ㅡ;
왜 이때까지 멀쩡하다가 딱 내 오니까 지진이 났다데..ㅠ
여행할 맛 안난다.
집이 신경쓰인다.
설마 우리 죽었다고 생각 하겠나..
설마..
태국 커플과...
저 남자분 우리랑 동갑.
오빠신 것 같은데..;;;
물 주고 계시는 할머니.
물줄기 진짜 시원해 보인다~
엇.. 이거 무궁화 아니가??
타국에서 무궁화를 보니 가슴 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샘솟는다.
뭉클ㅠ_ㅠ
아유.. 귀여버라~~ㅎㅎ
무슨 꽃일까요?
양귀비래요..
무시무시한 마약...
커다란 멧돌 가는 우리.
태국인 커플도...
멧돌 갈기 정말 빡세요.
얘네들 디카 배터리가 다 되서 내 디카로 찍어줬다.
사진은 엠에쎈으로 보내주기로 하고...
아담하고 이쁜 몽족 마을을 배경으로...
* 신혼여행틱 사진들 *
무슨 신혼여행 커플같다.
우리, 단지 친구일 뿐 아무 사이 아니예요..ㅋ
오해하지 마셈~ㅎㅎㅎㅎ
태양이 사라질려고 그래~~
어두워지기 전에 얼른 내려가야지~
내려오는 길에 보았던 치앙마이의 야경.
파노라마로 붙인 사진.
삼각대 있었음 좋았을 껄..
사실 삼각대 들고 갔었는데
가지고 간 모습 고대로 집에 돌아왔다. ㅡ_ㅡ;
들고 다니느라 무거웠음.. 고철 덩어리 취급했음.
썽태우 기사 아저씨,
나보고 자꾸 슈퍼 스타란다.
뭐야. 어이없게.. ㅡ_ㅡ;;
칭찬인 것 같긴 한데
이사람이 그런 말 하니 기분이 그다지 좋진 않다.
좀... 능글 맞은 사람.
나이도 많은 사람이 추근댄다는 느낌이 강하게 왔다.
지금 돈 많다고 맥주 한잔 하러 가잖다.
그래, 우리한테 바가지 씌워서 돈이 많으시겠지.
맥주 싫어한다고 괜찮다고 거절해도
자기 주머니에 두툼하게 들어있는 돈들을 짤랑거리며 계속 가잖다.
임땡, 심하게 표정관리 안된다.
그녀, 화났다.
태국 커플도 남자 조심하라고 주의준다.
남잔 다 늑대란다 ㅡ_ㅡ
나중에 버럭 화....... 내고 싶었다.
싫다고, 술 싫다고!! (니는 더 싫고!!)
하지만 현실은..
혹시나.... 무서워서 상냥하게 거절했다. ㅡ_ㅡ;
끈질겼던 능글이를 떼내고
우리 네명이서 시장 구경을 했다.
군것질 하고 싶었지만
먹을게 너무나 많아서 뭘 먹을지 고를 수가 없었다.
행복한 고민.....ㅎ
태국 커플이 싸다고 소문난
치앙마이 대학 근처의 식당으로 우리를 데리고 갔다.
밥 사주겠단다.
안그래도 되는데...
저 사람 여기 종업원인데
뒷모습은 완벽한 여자였는데..
트렌스젠더 였음...
여기 반찬 가격은 모두 10밧 이었다.
반찬만 주문하면 (죽 같은) 밥은 무제한 공짜.
임땡이랑 나랑 둘이서 세 그릇 정도 먹었었다.
태국 커플, 이런 우리보고 깜짝 놀랜다ㅋ
놀래는 모습이 눈에 보였기에
더 먹고 싶어도 그냥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우릴 돼지로 볼까봐....ㅎㅎ
맛있는 반찬들.
But !
저 초록색 채소 반찬은 주의 요망.
팍치가 숨어있음..;;
태국 커플도 팍치 싫어한단다.
팍치 싫어하는 태국사람도 있구나..
후식으로 마셨던 차.
태국말로 차남 이라던데..
이 차 진짜 굿~
엠에쎈에 등록 되어있는 태국 사람들한테
만드는 방법을 물어 집에서 만들어 먹을려고 여러차례 시도했으나
실패..ㅠ
홍차에 우유 넣고 설탕 넣으면 끝이라던데...
왜 안되는 거지.
힝...
티비 뉴스에 수나미 관련 속보가 흘러나온다.
남자 분,
일일이 영어로 해석해 준다.
몇명이 죽었고 몇명이 실종이고.;;;
어마 어마한 숫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해일 장면 첨 봤다.
이거, 장난 아니잖아ㅠ
임땡이랑 나, 표정 굳었다.
무섭다.
저기 갔으면 어쩔 뻔 했노..ㅠ
오늘 당장 집에 전화해야겠다!
하지만.. 못했다.ㅠ
시간이 너무 늦어 버려서 바로 숙소로 들어가야만 했었다.
내일... 아침 일찍 고산족 트레킹 가는데..
1박 2일 동안 산 속에 있어야 하는데...
어떡하지..
어서 빨리 가족들에게 우리들의 무사함을 알리고 싶은데..
걱정하는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아.... 뒤숭숭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