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캄보디아 기행기 4편(우본! 그 정겨운 정서 그리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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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캄보디아 기행기 4편(우본! 그 정겨운 정서 그리고 사람들!)

낙화유수 11 1545
배낭을 꾸리고 역시 기본적인 호텔 투숙객의 당연한 매너로서 침대 머리맡에 40밧을 잘 보이게 놓아둔 후 1층에 있는 프론트에 내려가 체크아웃을 하고 로비에 있는 푹신한 소파에 앉아 곧 도착할 B군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조금 전 목격했었던 실습을 나온 듯 한 여대생들이 로비 근처에 급조해서 만든 것 같이 보이는 간이테이블에 모여 앉아서는 무슨 일들인가를 부산하게 처리하고 있습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이렇듯 급하게 여대생들의 지원까지 동원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아마도 어제 일반실을 싹쓸이한 우본을 방문한 단체 투숙객의 일정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단정하게 교복을 입고 진지하게 일하는 여대생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싱그럽게 보이는군요!


혼자 멀뚱하게 소파에 앉아서 한창 일에 열중하고 있는 여대생들의 모습을 계속 지켜본다는 것도 모양새가 좀 좋지 않은 것 같아서 호텔 밖으로 잠시 바람을 쐬러 나갔는데 웬 멋들어진 최신형 B. M. W 스포츠카가 그 자태도 당당하게 호텔 정문 앞에 세워져 있습니다.
새로 뽑은 듯 임시넘버가 붙어있군요!

한국에서는 이런 고급 스포츠카를 볼 일이 별로 없는지라 강한 호기심이 밀려옵니다!
도대체 어떤 놈이기에 저렇게 멋드러진 스포츠카를 뽑았단 말이더냐! 띠 바...........배가 살살 아파 오려고 합니다!

뽀대나는 B. M. W 옆에 얼쩡거리면서 차 문짝을 열었다 닫았다, 차 지붕을 걷었다 덮었다 하며 갖은 생쑈를 하는 40은 좀 넘어 보이는 플레이보이 기질이 다분한 듯한 뉘앙스를 팍팍 풍기는 족제비 같이 비겁하게 생긴 녀석을 무신경하게 바라보고 있자니 곧 이어 늘씬한 호텔 여종업원이 만면에 미소를 머금은 채 치마를 팔랑거리면서 호텔 밖으로 나오는가 싶더니 그 녀석의 옆에 착 달라붙어서는 갖은 애교를 떨며 스포츠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디 가나 쩐 많은 친구들은 역시나 여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가 봅니다! 그래 둘이 잘 해봐라........쓰벌 쓰벌.........

띠 바.......그나저나 B군은 도대체 왜 이렇게 안 오는 겁니까! 족제비같이 비겁하게 생긴 띠바넘의 우쭐하는 것 같은 작태와 옆에서 살랑거리는 타이 푸잉의 시덥잖은 행각을 지켜보자니 신경질 납니다! 아~흐! 짱 나!

잠시 후 B군이 쪽바리 픽업차량을 끌고 호텔 정문 앞에 도착했기에 B군의 옆에 올라타니 B군이 20여분 정도를 이동해서는 "매남 문"(문 강) 가에 있는 시골 풍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강변 식당에 차량을 정차시키더니 이 집이 가격도 저렴하면서 음식도 끝내주게 잘 하는 강변 식당이라면서 또 다시 어제에 이어 썰을 풀어대기 시작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아침을 쌀죽으로 대충 때웠기 때문에 슬슬 출출하던 중이었는데 마침 잘 됐다! ^^

강변식당에 근무하는 여종업원의 안내를 받으며 도보로 이동을 시작하는데 강가 쪽으로 무려 50미터 정도를 걸어가서야 물위에 떠 있는 수십 동의 수상 방갈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식당 한 번 엄청나게 크네!

입구에서 50미터 정도 떨어진 모래로 되어 있는 강변 가에서 식당으로 이용되는 수상 방갈로까지 이동하기 위해서는 수십 미터는 되어 보일 듯 한 대나무로 만든 위태위태하게 보이는 협소한 연결다리를 건너가야만 강물과 접해 있는 맨 끝에 자리 잡은 운치 있는 수상 방갈로에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수상 방갈로의 평수는 대략 10평정도 되었는데 비닐 돗자리가 깔려 있었고 풍류를 즐기다가 지루하면 즉석에서 자빠져 잘 수 있도록 아예 배개까지도 갖추어져 있습니다!

방갈로와 접해 있는 강물은 누런 황토색이었는데 강폭은 대략 200미터쯤 되어 보입니다.

우리가 입장한 방갈로 바로 옆 동에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무리의 남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기타반주에 맞추어 알 수 없는 태국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오늘이 평일이고 시간 또한 한창 수업 받을 시간인 것을 감안 할 때 요놈들이 분명 학교 수업을 빠진 채 땡땡이를 치고 있는 상황이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이렇듯 학교수업도 빼먹은 채 땡땡이 치며 놀고 있는 불량학생들 임에도 담배 피고 술 마시는 한국의 불량청소년들과는 달리 담배는 물론 술도 일절 마시지 않고 있었으며 주변에는 기껏해야 콜라 몇 병과 물 몇 병만이 보일 뿐 기타반주에 맞추어 건전하게 노래나 읇조리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불량스럽기보다는 오히려 애교스러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

수십 동에 이르는 강변 식당의 방갈로는 땡땡이를 치고 있는 태국의 불량청소년들이 있는 방갈로 그리고 B군과 함께 앉아 있는 방금 착석한 방갈로 두 동 외에는 모두 텅텅 비어있을 뿐 아무도 없습니다.

B군의 설명에 의하면 평일에는 한가한 편이지만 주말과 휴일 저녁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북적이는 우본의 명소라고 하는군요!

잠시 후 10대 정도로 보이면서 왠지 기운이 없어 보이는 초췌한 얼굴을 한 맨발의 여 종업원이 음식 주문을 받으러 왔는데 삶에 지친 표정이 온몸에서 풍겨져 나옵니다. B군에게 이 곳에서 근무하는 저런 여종업은 한 달에 얼마나 받느냐고 하니 3,000밧 정도 받을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B군의 설명을 듣고 나니 다시금 열악한 근무조건과 박봉에 시달리는 여종업원이 안쓰럽고 측은하게 느껴지면서 연민의 정이 불현듯 솟아납니다.............(_ _)

B군이 저를 대신해 이것저것 다양한 음식을 주문하는데 한참이 지난 후 나온 음식을 보니 쏨 땀, 쏨 땀 뿌, 얌운 센,  큼지막한 생선구이, 한국의 보리새우에 양념을 한 것 같은 생새우 요리 그리고 대나무통에 담겨진 찹쌀밥과 아울러 야채가 쟁반에 수북히 담겨진 채로 나옵니다.

당근 빠따! 모든 음식에는 팍치가 빠져서 나옵니다! ^^

나온 음식이 차례로 자리를 잡아가자 비교적 넓은 평수의 방갈로임에도 순식간에 하나 가득 채워지는군요! 뭐가 이리도 많냐! 띠 바........아! 이 많은 음식을 누가 다 먹습니까!

많은 음식에 황당해 하자 형님에게 태국의 다양한 음식을 맛 보여 드릴려고 여러 가지를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별로 비싸지 않으니 다양하게 맛을 보라고 말합니다. B군의 배려가 너무도 고맙습니다.........B군에게 잠시 감사의 묵념..........(_ _)

다른 음식과는 달리 뚜껑이 덮여진 채 접시에 담겨져 있는 음식에 강한 호기심이 깃들어 순간적으로 요놈은 대체 무슨 요리냐 하고 뚜껑을 열어보는 순간 느닷없이 양념에 버무려진 한국의 보리새우 와 그 크기와 형태가 똑 같은 새우가 몇 마리 튀어 오릅니다.

깜짝이야! 애 떨어질 뻔했네!

B군의 설명에 의하면 생새우를 양념과 함께 버무린 요리인데 아직 새우가 죽지 않아서 팔딱거리는 거라면서 놀란 저의 표정에 몹시 재미있어 합니다.

띠 바........그럼 그렇다고 진작 말을 해야 할 거 아냐! 깜짝 놀랬네! ^^

음식의 풍요로움에 빠져 흥겹고 즐거운 점심시간이 화기애애하게 흘러갑니다.
쏨 땀은 약간 달짝지근한 것 같아 별로였는데 와~~우! 민물 게와 함께 버무려진 쏨 땀 뿌 는 정말 환상입니다.

그 맵고 독특한 맛에 반해 순식간에 쏨 땀 뿌를 아작 내자 맛있게 쏨 땀 뿌를 먹는 모습을 지켜보던 B군이 형님이 쏨 땀 뿌를 무척 좋아하는 것 같다면서 한 접시를 더 주문해줍니다.
한국의 무채를 민물 게와 함께 강하게 양념한 것과 같이 그 맛이 유사해서 입맛이 살아납니다!

그리고 조금 전 예고도 없이 튀어 오르는 바람에 본인을 깜짝 놀래킨 생새우 양념무침 요리도 무척이나 독특하고 맛이 있었습니다. 그 요리의 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열심히 자판기를 두들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다시 한 번 먹고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쩝....쩝....아! 먹고싶당!

생선구이는 소금을 약하게 뿌려서 조리한 탓인지 소금을 막강하게 뿌려서 짭짤하게 구워먹는 한국식 입맛에 길들여진 저에게는 맹맹한 것이 조금 그렇군요! 워낙에 주문한 요리가 많아서 나름대로 악으로 깡으로 먹어치웠는데도 먹다먹다 지친 이 후 살펴보니 거의 절반이상이나 남았습니다.

남은 음식 중 거의 3분의 2정도나 남은 생선요리는 B군이 집에서 키우는 개에게 준다면서 식당 종업원에게 싸 달라고 하는 것을 끝으로 강변 식당에서의 유쾌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B군의 집으로 이동을 시작합니다. 이 많은 요리의 가격은 맥주 2병을 포함해 단돈 400밧!

당시 환율이 바트 당 대략 25원 정도였으니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만원이 약간 넘는 금액입니다!

엄청 싸네.............

다시금 B군의 차량에 탑승하고 10분 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마치 한국의 부유층이 살고 있는 동네를 찾아 온 듯 뽀대나는 주택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태국인의 주거지역이 눈에 들어옵니다.

대지의 평수는 평균 100평 이상! 그리고 집의 형태는 대부분 콘크리트로 지은 견고하고도 단정한 2층집들이 태반입니다!

넓은 대지에는 거의가 다 잔디를 심어 놓았고 단정하고 깔끔하게 페인트 칠 까지 되어 있어 고급스럽게 보이기까지 해 한국에 갔다 놓는다면 이 동네에서 아무리 허름한 주택이라 할 지라도 최하 5억 이상은 충분히 호가할 수 있게 보여집니다.

드넓은 대지 위에 지어진 단정한 주택들은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기껏해야 4~50평 정도의 대지에 지하층을 포함해 지상 2층으로 지어져 있으면서 세입자를 포함 많은 세대수가 살고 있는 닭장 같이 협소하고 빡빡하게 지어진 한국의 전형적인 다가구주택을 연상했던 선입견이 한 방에 날아가는 순간입니다.

부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대지 100평 정도에 푸른 잔디가 심어져 있는 건평 50평 정도의 2층집이 한국 돈으로 약 5천만 원 정도면 구입 할 수 있다는 B군의 이어지는 설명은 자괴감을 느끼게 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실감나게 연상을 시켜드리는 차원에서 조금 더 보충설명을 하자면 T. V 에 자주 등장하는 허연 나라의 드라마나 영화 중 마당에 잔디가 깔끔하게 잘 심어져 있는 멋드러진 주택단지를 많이 보아왔을 것입니다. 바로 그 주택단지와 유사하다 생각하시면 거의 맞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실정은 태국과 달리 집 같지도 않은 그 알량한 협소한 주택이라 할 지라도 서울은 아예 상상 할 수도 없고 그나마 서울 인근에 포진해 있는 부천, 성남 등지의 다가구 주택 정도를 구입하려 해도 최하 2억 이상은 주어야 구입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여유 있는 주거환경에 살고 있는 태국인 들이 조만간 선진국대열에 진입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 자신들과의 G. N. P 격차가 무려 4배 이상이나 차이가 나는 아시아의 경제강국 한국을 방문해서 자신들과는 너무도 차이가 나는 이처럼 열악한 주거시설에 살고 있는 한국민의 실정을 알게 된다면 얼마나 한심스러울 것인가에 생각이 미치자 과연 국가 G. N. P 와 삶의 질이라는 것이 그 얼마나 현실생활과 동떨어진 것인지 그 모순된 현실에 씁쓸한 미소가 피어오릅니다.

선입견과는 달리 너무도 여유로운 태국인 들의 주거 환경에 부끄러운 충격을 받으며 잠시 이동하다 보니 그 많은 주택들 중 어느 한 주택에 도착하자 B군이 차량의 시동을 끄며 여기가 자신의 집이라고 소개합니다.

B군의 집은 대지의 평수가 대략 100평정도 되었고 이 곳 까지 이동해오면서 목격했던 마당에 잔디가 심어져 있는 일반 태국인의 주거형태와는 달리 마당이 시멘트로 도배한 형태로 되어있었으며 집은 2층 구조로 건축되어 있었습니다. 2층집의 평수는 대략 50평정도 되어 보이는군요!

한국의 높다란 담과는 달리 가슴 부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 높이로 담장이 만들어져 있었고 대문 역시 앙징맞기만 합니다.

그러나 B군의 집도 나름대로 단정하기는 했으나 이 곳 까지 이동해 오면서 목격했던 깔끔한 집들을 워낙에 많이 목격했던 탓으로 눈이 고급으로 변해버렸는지 한국 같으면 상류층이나 살 수 있을 것 같이 뽀대나는 B군의 집도 그저 평범하게만 보이는군요! ^^

대문을 열고 진입하자 무려 7마리나 되는 견공들이 주인인 B군과 이 낙화유수를 열렬히 환영합니다. 문자 그대로 개떼들의 합창입니다. ^^
뭔 놈의 개를 이렇게나 많이 키운다는 말입니까! 에~~휴.......정신 없어라........

정신 없이 짖어대며 부산을 떠는 개떼들을 피해 집안으로 들어가니 B군과 함께 살고 있는 태국인 장모님과 잠시 방문한 처제 그리고 B군의 와이프가 밝은 미소로서 이방인의 방문을 환영해줍니다.

1층으로 들어가니 한국과는 달리 입구에 응접실이 있었고 그 응접실에는 소파와 T. V 등을 비롯한 각종 전자제품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오고 연이어 응접실과 접해있는 홈 바가 있었으며 홈 바 위에는 각종 술들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양주와 집에서 담근 술들이 많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홈 바 건너편은 주방인데 그 넓이가 15평은 되어 보일 정도로 공간이 여유 있었으며 주방의 한 쪽에는 방이 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아마 그 방에서 B군의 장모님이 기거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B군의 살림방은 2층에 있었는데 홈 바에서 올라가게 되어있는 나무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니 실 평수로 20평 정도는 되어 보이는 그 넓은 2층을 B군 부부가 전부 사용을 하고 있었으며 2층의 구조는 방 3개와 욕실 두 개로 되어 있었는데 두 개의 방은 B군과 와이프가 각자의 생활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었고 나머지 하나의 방은 드레스 룸 겸 다림질을 하는 다용도실로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2층의 복도와 방은 바닥이 전부 나무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한국과는 달리 거실과 방을 구분하는 출입경계선의 턱이 없이 모두가 다 평면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무더운 태국의 독특한 건축양식을 엿 볼 수 있게합니다.

B군이 자신의 방으로 안내하며 오늘부터 이 방을 사용하라고 배려해주는데 B군의 방은 어지간한 호텔보다도 훨씬 나아 보입니다. 방안에 화장실이 딸려 있어 개인생활이 불편하지 않게 되어 있었고 성능 좋은 에어컨도 있었으며 오디오시스템에 수백 개는 될 듯한 C. D 그리고 큼지막한 T. V 는 물론 침대마저도 퀸 사이즈의 대형으로 비치되어 있어서 호텔이 전혀 부럽지 않습니다.

예전 캄보디아의 라타나끼리 여행 시에는 프놈펜에 거주하는 좋은 캄보디안 가족을 만나 여러모로 각종 호의를 제공받으며 편한 여행을 했었는데 우본에 와서는 본인이 인터넷에 올린 졸필에 호감을 느낀 생면부지의 후배 B군 덕분에 호강하게 생겼습니다.

결코 의도했던 상황은 아니었지만 어찌되었건 그동안 뺑이치며 글을 올린 보람을 B군의 호의에 힘입어 보상받는 기분을 느끼게됩니다. 복 받은 넘 낙화유수! ^^

이 정도의 집을 한국에서 장만하려면 수도권 중소도시에서도 최하 4억은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만 B군은 자신의 집이 이 곳 우본 에서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면서 5천만 원 정도면 구입 할 수 있다고 강력한 염장신공을 유감 없이 펼쳐 보이는군요.........에~~휴.........부럽다! 부러워! 띠 바!

B군 방에 짐을 풀어놓고 샤워를 하기 위해 방과 붙어있는 화장실로 통하는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니 방과 욕실과의 사이에 별도로 B군만을 위한 드레스 룸이 만들어져 있었고 그 드레스 룸을 통과해서 욕실로 들어갈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제대로 된 전형적인 태국 중산층의 주거시설에 감탄하며 한국의 주거형태와 너무도 비교되는 믿지 못 할 현실에 착잡한 마음으로 샤워를 하고 잠시 방에서 쉬고 있다보니 5시가 되는 시각 B군이 우본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호수공원으로 바람이나 쐬러 나가자고 합니다.

여기에도 호수공원이 있었어???? 우본의 호수공원은 한국과 어떻게 다를까..........하는 호기심이 강하게 밀려옵니다.

B군의 집과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인근에 있는 호수공원을 방문했는데 그 크기가 부천의 상동신도시에 있는 호수공원보다 규모는 조금 작지만 대략 엇비슷해 보입니다.

호수주변에는 많은 우본시민들이 모여서 각자의 취향대로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는데 조깅을 하는 사람, 산책을 하는 사람, 베드민턴을 치는 사람, 그저 편하게 앉아 쉬고 있는 사람 등등 각자의 취향에 맞추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유롭고 여유있는 늦은 오후를 마음껏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많은 장면 중 눈길을 잡아 끈 것은 호수공원 한 쪽에 있는 연단에 올라가서 쌕끈한 몸매와 자태를 한껏 자랑하며 에어로빅댄스를 많은 참석자들에게 시연하고 있는 여강사 때문이었는데 쌕끈한 몸매와 한 인물 하는 에어로빅 강사가 신바람 나게 흔들어대고 있는 그 연단 앞에는 7~80명은 족히 되어 보이는 많은 여성들이 모여서 강사의 율동과 음악에 맞추어 흥겹게 같이 흔들어 대고 있는 진풍경을 유감 없이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B군이 설명해 주길 저 연단 앞에 모여있으면서 에어로빅강사의 율동에 맞추어 같이 신명나게 흔들어 대는 사람들은 1인당 단돈 5밧 만 내면 누구라도 참석할 수 있다고 합니다.

5밧이라..............지금 눈앞에 운집해 있는 참석자들을 80명으로 잡아주어도 겨우 400밧 밖에는 되지 않는데 강사진은 조수를 포함 무려 4명이나 됩니다. 그렇다면 결국 그 알량한 에어로빅 수업료로 받는 400밧 마저도 4명의 강사진이 나누어 가지게 되면 일인당 100밧 이라는 이야기인데 그 무더운 날씨에 거의 한시간 동안이나 뺑이치며 줄기차게 흔들어 대고서 받는 수업료치고는 너무도 형편없는 금액입니다.

기가 차서 말도 나오지 않습니다! 띠 바!

그나저나 에어로빅을 주도하는 여강사의 자태가 너무도 쌕끈해서 진한 선글라스 속에 눈망울을 숨긴 낙화유수, 그 여강사의 매력적인 율동에 넋이 나가 그녀를 훔쳐보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진한 선글라스 정말 잘 가져왔넹! ^^

연단 위에서 흥겹게 에어로빅 시범을 보이고 있는 그 여강사도 자신과 정면으로 마주 보이는 벤치에 선글라스를 쓰고 앉아서 지속적으로 자신을 훔쳐보고 있는 이방인을 의식했는지 의도적으로 더더욱 신명나게 흔들어 대고 있는 듯이 느껴집니다!

여강사의 매력적인 율동에 넋이 빠져 계속 지켜보고 있자니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가는군요!

여강사의 율동을 한 동안 지켜보다 아쉬운 마음을 속으로 달랜 채 B군과 함께 호수를 한 바퀴 천천히 돌며 구김 없는 듯한 우본 시민들의 여유있는 활발한 삶을 잠시 지켜본 후 다시금 B군과 함께 숙소로 돌아가 샤워를 하니 B군이 체육대학 내에 있는 스포츠센터를 가자며 재촉을 합니다. B군을 따라서 도착을 하고 보니 체육대학 내에 있다는 스포츠센터는 투숙했던 네바다 그랜드호텔 바로 건너편에 있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옛말을 다시 한번 확실히 깨우치게 되는 순간입니다!

스포츠센터 3층에 있는 베드민턴 장으로 올라가니 B군의 와이프가 매일 같이 이 곳에서 베드민턴을 즐긴다고 합니다. 워낙에 패션에 일가견이 있는 듯 입고 있는 운동복마저도 독특한 매력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매력적인 운동복을 입은 채 잠시 땀을 식히고 있던 B군의 와이프가 B군과 함께 입장하는 저를 보고 환한 미소를 보내며 반깁니다.

태국인 들은 정말로 베드민턴을 좋아하고 즐기는 것 같았으며 그 실력 또한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마치 총알이 날라 다니는 것 같이 빠르게 양편을 오고가는 셔틀콕을 어쩌면 그리도 잘 받아넘기는지 마치 올림픽 경기장에 와 있는듯 한 착각에 빠질 정도였습니다.

피융! 피융! 양 진영을 가로막는 그물 망을 스치듯 빠르게 날라 다니며 넘나드는 셔틀콕을 기가 막히게 잘도 받아넘기고 있습니다.

이들의 신들린 듯한 현란한 테크닉에 입을 벌리고 한참을 구경하다 보니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갑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나 이윽고 손에 땀을 쥐게 하던 배드민턴 시합이 끝났습니다.

B군이 우본 시내에 근사하고 분위기 좋은 자신의 단골레스토랑이 있다면서 오늘 저녁은 와이프와 함께 그 곳에서 저녁을 먹자고 합니다.

베드민턴 경기를 하느라 땀에 흠뻑 젖은 B군 부부와 함께 B군의 집에 다시금 들러 도매금으로 넘어가 같이 샤워를 하게되니 도대체 하루에 샤워를 몇 번이나 하는 것인지 스스로도 헷갈립니다. 이거야 원.............하여간에 틈만 나면 샤워를 하고 있는 낙화유수 되겠습니다............^^

저녁 8시가 되어 가는 시각 B군 부부와 낙화유수는 분위기 끝내준다는 또 다른 우본의 명물 "화인 데이 라이브 송" 레스토랑을 향해 차량에 올라타고 우본의 밤거리를 신바람 나게 내달립니다.

도착을 하고 보니 어두운 밤에 세련된 조명으로 무장한 화인 데이 레스토랑이 그윽하고 운치 있는 조명 발을 한껏 자랑하며 이방인을 반깁니다. 마치 서울 청담동의 분위기 있는 라이브 레스토랑을 찾아간 느낌입니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잘 나오는 레스토랑 실내에서는 한국의 통기타 가수가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것과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태국의 여가수가 잔잔한 노래를 기타 반주에 맞추어 차분하게 부르고 있었는데 노랫말만 태국어라는 차이점뿐 정서적으로는 한국의 여느 통기타 레스토랑과 비교해도 그 분위기와 정서가 너무도 흡사해서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습니다.

레스토랑의 분위기 또한 너무도 차분하고 정감 있어 이방인에게 편안한 기분을 듬뿍 맛보게 해주는군요!

안내된 좌석에 앉고 잠시 시간이 흐르자 B군의 와이프가 은행에서 간부로 근무하고 있다는 올드 미스 친구를 불러 같이 합석을 합니다.

도대체 우본에는 노처녀가 왜 이리 많은겁니까??????

B군이 또 다시 저를 위해 음식을 주문하는데 B군 덕분에 특색 있는 태국요리를 금번 여행을 통해 무척이나 많이 접하게 됩니다.

B군은 태국요리에 대해 거의 문외한이다시피 한 이 낙화유수를 위해 색다른 음식을 맛보게 해 주겠다는 사명감에 불타기라도 한다는 듯 유일하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요리인 팍 뿡 화이댕과 똠 양 꿍을 기본으로 주문하더니 추가로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희한한 스페셜 요리를 선보이는데 지금까지 먹어 보았던 돼지고기 요리 중 가장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 요리는 독일식 돼지다리 튀김이었는데 어떻게 요리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름에 튀겨진 돼지비계마저도 입에서 살살 녹으면서 얼마나 맛이 있던지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순식간에 먹어치우자 다시금 같은 요리를 추가로 주문해 줍니다.

낙화유수를 배려해 주는 B군 부부의 과분한 마음씀과 정겨운 우본 사람들의 환대와 친절에  힘입은 우본에서의 이틀째 밤이 정겨운 대화, 맛있는 음식 그리고 낭만적인 레스토랑의 분위기에 젖어들면서 그동안의 어설픈 태국여행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숱하게 접할 수 밖에 없었던 가식적인 태국에서 탈출해 나름대로 태국의 정서에 한 걸음 더 다가선 듯 한 뿌듯함을 만끽하며 어제와 더불어 오늘도 우본의 밤은 기분 좋게 깊어만 갑니다.

우본의 또 다른 이야기 다음 편에 계속 이어집니다.............

11 Comments
포맨 2005.07.27 02:26  
  음....배가 살살 아파오려합니다....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이 활자 뒤에 있을까....무척궁금합니다.....

화장실은 타이화장실로 가야지....
기다려 라,.,...소뼈!!!!.....牛bone
포맨이 간다...!!!!
해돋이 2005.07.27 02:26  
  정말로 다음코스는 이곳입니다. 여행기 잘 읽고 있습니다. 다음편 기대됩니다.
나와너 2005.07.27 06:32  
  우본의 겉과 속을 다 흩으시는 것 같습니다.
배낭여행기에서는 볼수없는 색다름이 있네요......
나와너 2005.07.27 06:32  
  그리고요....좀더 재미있는 "찐함"도 있을 것 같은데...ㅎㅎㅎㅎ
r김삿갓 2005.07.27 09:41  
  강한 압박  그많은 음식  스토리전개  나두가야하나는
엄청난 열정이 생기는건 나만이 아니겠지 ㅎ ㅎ
가보자 우본으로.......다음편도기다림
낙화유수 2005.07.27 10:01  
  하하.....포맨님의 굴비가 참 해학적입니다! ^^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 모두에게 감사! ^^
음.......비하인드 스토리라.......글~쎄~요! ^^
pori 2005.07.27 18:52  
  정말! 포맨님의 댓글땜에 한번더..웃었습니다..^^
이번에도 스토리 빵빵한 여행기로..기대에 부흥을 해 주시는군요~~!!
저녁하다말고..여행기에 폭~~빠졌습니다[[으힛]][[으힛]]..근데 상동호수공원엔..누구하고 오셨었남요~~?[[메렁]]
정벌 2005.07.27 19:44  
  아~~~배야 부러움이넘쳐 배가아픈이기분 님은아시나요 쪼매만있으면 나도 ㅎㅎㅎㅎ
낙화유수 2005.07.27 22:20  
  포리님 오랜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
정벌님 너무 배 아파 하실 것 없습니다! 곧 출동하시는 모양이지요! ^^
전우석 2005.07.28 07:54  
  여행기가 잘 써있네엽 태국 가서 무슨 음식 먹어야 할까
하고 님 덕분에 고민은 안해도 될 것 같아엽..ㅋㅋㅋㅋ
좋은 글 감사여^.^*
독고현 2005.07.28 10:28  
  이글에서 민물새우 양념무침에 대한 이름을 까먹었다고 하시는데 그이름은 꿍땐 이라는 것으로 추측됍니다
우리나라 쪼그마한 민물새우 에다 간장양념해서 나오는것으로 아는데 남부쪽 큰도시에서는 보기가 쉽지않드라구요 제가 무척 좋아하는데 그안주에다 삐아씽......
캬~^^**......... 맛 죽여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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