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캄보디아 기행기 2편(우본 라차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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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캄보디아 기행기 2편(우본 라차타니!)

낙화유수 5 1361
태국, 캄보디아 기행기 2편(우본 라차타니!)

맥주와 더불어 수끼로 양껏 배를 채웠더니 출국전야를 알 수 없는 흥분감으로 인해 밤잠을 설치고 또한 태국에 도착해서도 여러 가지 피곤한 상황을 맞이한 탓으로 인해 피로가 누적 된 탓인지 몇 잔 마시지도 않은 그 알량한 맥주빨에도 눈꺼풀이 무거워 집니다.
다른 숙소에 머물고 있는 B군과 헤어져 호텔로 돌아와 잠에 빠져듭니다.

태국에서의 첫 아침이 다시금 밝았습니다.

늦잠을 잔 탓도 있지만 입맛도 없어 아침은 건너뛰고 어제 밤 풀어놓은 이것저것 잡동사니들을 대충 배낭에 우겨 넣고 1달러를 룸 메이드의 노고에 보답하는 성의표시의 일환으로 침상 머리맡에 잘 놓아둔 후 호텔프론트에 가서 어제 체크인 시 맡겨놓은 디파짓 400밧을 확실히 찾아 챙겨 넣은 다음 호텔 도어맨이 잡아준 택시에 올라타니 택시를 탈 때마다 기사에게서 늘 상 듣게 되는 너무도 익숙한 태국 말이 흘러나옵니다.

 "빠이 나이 캅!" (어디 가세용?).....역시나 자동으로 화답하는 소리 "빠이 싸남빈 캅!"(공항 가지용! ^^).....이어서 기사친구가 국제선이냐, 국내선이냐를 물어옵니다.

음.......태국말로 국내선이 뭐더라????????

띠바.....머리 아프다! 빠이 우본 라차타니 캅!(우본 라차타니 가는데용! ^^)

우본 간다는데 설마 네놈이 나를 국제선 청사에 떨구겠냐! 적절한 화답을 한 것이라 생각하며 폼생폼사의 대책없는 성향을 간직한 낙화유수 주제파악 못하고 혼자 속으로 대견하다 생각하면서 흐뭇해하고 있었는데.........어설픈 태국어로 우본 라차타니를 간다고 떠벌린 말에 기사녀석이 태국 말을 좀 한다고 청각적 착오를 일으켰는지 "빠이 우본 어쩌구 저쩌구...........파싸 타이 어쩌구 저쩌구.........하며 앉아 있는 뒷좌석을 향해 머리를 돌리면서 나불대는 상태를 짐작컨대 음........이 녀석이 분명 나더러 우본에는 왜 가느냐, 그리고 더불어 태국 말을 잘 한다고 하는 것이 틀림없으렷다! 하는 짐작을 가능케 합니다.
 
아! 띠바.......태국 말을 잘하긴 개뿔이나 잘 합니까! 그렇지 않아도 태국 말 짧아 죽겠는데 왜 이렇게 자꾸 말을 시키는 겁니까! 짜증나네!
"빠이 티여우"(놀러간다! 띠바넘아! 이제 궁금한 거 풀렸으면 그만 입 다물고 운전이나 얌전히 해라!)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1시 30분 정도...........
미리 방콕에 도착한 사유로 인해 다른 숙소에 투숙하고 있던 B군에게 전화연락을 취하니 지금 택시에 타고 있는데 눈썹 휘날리게 공항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면서 약 10분 정도면 도착할 것이라 전해옵니다.

잠시 후 도착한 B군과 함께 간밤의 안부를 서로간에 주고받은 후 각자의 탑승권을 교부받고 탑승시간까지 여유가 제법 있어 민생고를 해결하러 공항내의 식당을 향해 희희낙락하며 이동을 시작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먹는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항상 즐겁기 마련입니다! ^^

국내선 청사 내에 있는 식당에 입장하고 음식 주문을 했는데.........뭐가 이렇게 늦게 나옵니까! 볶음밥과 팍뿡화이댕, 그리고 찌개거리로 똠양꿍을 주문했는데 3~4분 간격으로 한가지씩 가지고 나오는 여유를 공항식당은 너무도 당연한 듯이 제공합니다!
주문한 음식이 미적거리며 한 가지씩 유유자적하게 나오는 덕분에 B군보다 먼저 출발 할 수 밖에 없는 부득이한 사정을 간직한 낙화유수, 탑승시간 놓칠까봐 먹다말고 비행기 타러 헐레벌떡 이동하는 촌극을 연출합니다.

공항식당 음식값 졸라 비싼데 이게 뭡니까! 아까워라.........어..흐..흑!

B군이 와이프와 처형이 우본 공항에 차를 가지고 마중 나와 있을 거라면서 인상착의와 특징 등을 충분히 설명을 했으니 먼저 도착해서 자신을 마중 나온 와이프, 처형 등과 함께 인사나 하고 기다리라고 하는군요. 부연하여 제가 우본을 방문한다는 연락을 B군에게 전해들은 B군의 노처녀 처형이 며칠 전부터 저와 사귀고 싶다는 말을 하면서 꽤나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줍니다.

오.......호........까짓 거 이참에 우본 노처녀 한 명 구제해 줘! ^^

타이항공 국내선이 생각 보다 꽤 대형입니다.
양 창가 쪽으로는 좌석이 각 2열씩, 그리고 가운데 좌석은 4열로 배치가 되어있었으며 그 줄 또한 40번 이상인 것으로 볼 때 앞쪽에 있는 비즈니스 석을 포함한다 해도 300명 이상은 거뜬히 태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그렇지만 소형항공기를 타고 중 고도를 비행하면서 태국의 모든 것을 내려다보며 나름대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것으로 기대했던 처음의 예상을 벗어난 것 같아 조금은 실망스럽습니다.

방콕의 하늘을 치 솟을 때까지도 방콕은 찌뿌드드한 흐린 날씨였는데 반해 약 1시간 정도의 비행을 마치고 우본공항에 도착하고 보니 우본은 화창한 날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치 이 낙화유수의 우본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이라도 한다는 듯이.............

우본 공항에 도착 후 메고 있는 배낭 외 별다른 짐이 없는 관계로 1착으로 청사에 진입하니 제법 많은 환영인파들이 각자의 일행을 마중 나와 있는 모습들이 많이 보입니다.

음.........분명 이 환영인파들 중 B군의 와이프와 나한테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는 B군의 올드미스 처형을 포함한 여인네 두 명도 틀림없이 나와 있으렷다!

진한 선글라스를 의도적으로 착용하고 그 진한 선글라스의 뒤에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을 은폐시킨 채 B군의 와이프와 처형을 수배하느라 눈 빠지게 우본공항 전역을 샅샅이 수색하던 끝에 우본공항 청사 내에 있는 전체 여인들 중 가장 세련되고, 또 날씬하며, 한 미모 하는 세련된 스타일의 패션을 한 태국여인과 그 여인과 함께 있는 또 한 명의 여인 둘을 보자 직감적으로 음........저 여인들이 분명 B군을 마중 나온 와이프와 처형이 틀림없으렷다! 하며 즉심판결을 때려 버립니다.

그나저나 직감이 맞다면 우본공항 청사 내에 있는 수많은 여인들 중 가장 세련된 패션과 몸매, 그리고 한 미모를 자랑하는 군계일학 같은 여인이 분명 B군의 와이프가 맞을 것인데 그렇다면 제법 나이가 들어 보이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것 같이 수더분한 복장을 하고 있는 여인은 도대체 뭐라는 말입니까!

그 세련된 여인과는 너무도 대조적으로 나이도 한 10년은 더 들어 보이는데다가 아침에 세면도 하지 않고 나왔는지 부스스한 것이 아! 완전히 극에서 극을 달립니다!
우라질.........저러니 여태까지 시집을 못 갔지! 아흐...........짱나! 괜히 좋다말았네!

직감에 의하면 그 두 여인네가 분명히 B군의 와이프와 처형이 분명한데 혼자 있는 역시나 한 세련하는 유일한 동양인 여행객인 이 낙화유수를 소 닭 보듯이 하고 있으니........ 그렇다고 확실치도 않은데 심증만 가지고 동방예의지국에서 온 코리언 낙화유수가 묘령의 태국여인들에게 먼저 가서 아는 척 할 수도 없어 잠시 신경전만 벌이다 청사 밖으로 나와 담배 한 대를 입에 물고는 처음 발을 딛게된 우본을 나름대로 차분하게 음미하며 감회에 빠져듭니다.

한적한 태국의 지방소도시에 있는 우본 라차타니 국제공항은 생각과는 달리 제법 규모가 있어 보이면서도 차분하다는 것이 첫 인상이었습니다.

그나저나 청사 밖의 날씨가 너무 무더워서 그늘 밑에 가만히 서 있었는데도 5분도 지나지 않아서 땀이 주루룩 흘러내립니다. 뭐가 이리 덥냐! 사람 잡겠네!

서둘러 담배 한 대를 얼른 피우고는 찌는 듯한 무더위에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아 다시금 청사 안으로 피신을 하고 보니 처음 도착 시에는 보지 못했던 단정한 넥타이 차림을 한 호텔직원들이 웬 환영의 현수막을 길게 늘어뜨리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궁금증이 유발되는 지라 가까이 다가가서 확인을 하니 네바다 그랜드호텔이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잠시 후 이곳 우본에 도착할 예정인 다음 편 비행기는 B군이 타고 있는 에어아시아인데 그 비행 편으로 누군가가 단체로 우본을 방문해서 직원들이 마중 나온 네바다호텔에 투숙을 하는 것이겠지만 결국 이 단체손님들 덕분에 우연찮게 같은 호텔을 사용하게 된 낙화유수 이넘들이 일반실을 싹쓸이하는 바람에 일반실에 투숙하지 못하고 결국 추가로 쌩 돈 500밧을 더 들여서 팔자에도 없는 디럭스 룸에 투숙하게 됩니다.........띠바! 돈 뜯기는 방법도 여러 가지네!

잠시 30분의 시간이 흐르자 차질 없이 B군이 한국에서부터 저와 함께 날아온 그리운 고향선물 고추장, 된장, 소고기 다시다, 막소주 등이 들어 있는 쇼핑백과 짐 가방을 양손에 들고 나오는 모습이 보이자 예상대로 조금 전 저와 은근히 신경전을 벌이던 그 두 여인이 환한 얼굴을 하고 B군을 반가이 맞이합니다. 당근 빠따 그 옆자리에는 당연히 제가 같이 동참해 있으면서 가족들과는 별도로 B군을 환영하니 그제서야 서로간에 어색한 인사를 B군의 소개에 힘입어 하게됩니다. 에잉......내숭들은......^^

그나저나 B군이 장가는 제대로 잘 간 것 같습니다!

태국의 괜찮은 가정에서 태어나 경제적 곤궁 없이 티 없이 잘 성장하고 대학교육까지 받은  활달한 성격을 가진 것 같은 매력적인 여인을 신부로 맞아 7년 째 나름대로 아기자기 하게 잘 살고 있는 듯 정겨운 부부애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군요! 띠바.........괜히 신경질 나네! ^^

공항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B군 처형의 쪽바리 픽업차량으로 이동, 뒷좌석 한 쪽 귀퉁이를 차지하고 앉자마자 기대감과 호기심 어린 우본 시내를 향해 차량이 서서히 출발합니다.

우본 라차타니 시내에 진입하는 순간 지금껏 여행을 했던 태국의 여타 지방도시와는 달리 차분하고 깔끔하다는 것이 우본 시내에 진입하고 느낀 전반적인 첫 인상입니다.
방문객으로 하여금 편안하고 차분한 기분을 맛 볼 수 있게 해 주는 정겹고 매력적인 도시란 느낌이 강하게 와 닫습니다!

깔끔하게 정돈된 도로망과 도로주변의 조경, 차분하면서도 여유 있어 보이는 듯한 우본의 시민들, 무언가 모르게 어수선한 느낌을 강하게 주입 받던 산만한 분위기의 다른 도시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본 라차타니 방문은 정말 잘 결정한 것 같습니다!
대단히 기분 좋은 도시입니다!

차분하고도 인상적인 우본 시가지를 호기심 가득한 눈길로 구경하며 얼마간 이동하다 보니 차량이 제법 번화한 장소에 멈추어 섭니다. 어리버리한 기색을 애써 감추지 못하고 마치 촌닭이라도 된 양 일행들 뒤를 졸졸졸 따라가다 보니 주차장에서 도보로 불과 몇 분 거리에 있는 현대적인 쇼핑센터를 방문하는데 "우본 라차타니 사범대학" 정문 앞에 있는 S.K 쇼핑센터라는 곳입니다. 이 곳은 이후 우본에 체류하는 동안 하루에도 몇 번씩 들락거리게 되는 저의 단골장소로 확고히 자리잡게 됩니다!

이 한 곳에 쇼핑점, 식당, 피씨방, 영화관 등등 모조리 들어가 있으니 우본 지리도 잘 모르는 놈이 딱히 다른 곳에 갈 이유가 있겠습니까! ^^

그러나 무엇보다 우본에 도착 직 후 가장 놀라웠던 점은 쇼핑센터 와 마주하고 있는 우본 라차타니 사범대학의 여대생 들이 입고 있는 교복스타일 때문이었습니다.

S. K 쇼핑센터 앞 도로변과 쇼핑센터 내에서 우본 사범대학생 들을 참 많이도 목격을 하게 되었는데........참으로 신선한 충격을 우본의 여대생이 입고 있는 교복을 통해서 새로이 느끼게 됩니다.

방콕의 여대생들이 입고 다니는 그 타이트 하고도 도발적이기 까지 한, 한 쪽 치마단을 의도적으로 찢은 쌕끈한 미니스커트에 면역이 되어 있는 낙화유수의 눈에 비친 우본 여대생들의 촌스럽기 까지 한 단정한 교복 스타일은 충격 바로 그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방콕의 날라리 여대생들이 입고 다니던 그 도발적이기 까지 한 흔하디 흔한 쌕끈한 스타일의 변형교복은 이곳 우본에서는 결코 쉽게 볼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닌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마치 시골에서 막 차 타고 올라온 촌스러운 시골학생 스타일이라고나 할까.............대부분의 여대생들이 무릎을 덮는 정숙하면서도 단아한 느낌을 주는 주름 잡힌 긴 스커트 들을 대다수 입고 있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아예 발목까지 내려오는 롱 스커트를 입고 있는 여대생들도 흔하게 보입니다.

물론 간혹 가다 방콕의 숱한 날라리 여대생들이 입고 다니는 것과 같이 몸에 달라 붙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는 여대생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비율로 보자면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었으며 방콕의 여대생들이 입고 다니는 도발적인 스타일의 섹시한 교복과 비교하자면 나름대로 멋을 부린다고는 하나 상대적으로 그 스타일에 있어 양반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단정하게 보였습니다.

역시 태국을 상징하는 방콕, 파타야 등의 관광도시에 살고 있는 많은 태국인 들은 서방 자본주의에 폐해에 알게 모르게 의식을 잠식당해 본래 태국인의 정서와는 달리 이질적으로 변질 된 것이 틀림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잠시 상념에 잠겨 있다 B군 일행을 뒤 따라 S.K 쇼핑 센터 2층으로 올라가니 깔끔한 레스토랑 겸 커피 숖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아담한 카페로 안내합니다. 카페에 앉아  옆으로 마주보이는 곳을 바라보니 최첨단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P. C 방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곳 S. K 쇼핑센터는 우본에서도 제법 활발한 상권을 자랑하고 있는 곳임을 대략 직잠케합니다.

이 곳 카페에서 한동안 B군과 와이프, 그리고 처형과 어울려 약 30분 정도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앞으로의 일정도 의논하면서 시원한 과일 쥬스, 케익 등을 맛 본 후 오늘 우본의 첫 숙박지로 이동을 하는데 멀리 갈 것 뭐 있겠습니까! 쇼핑센터와 가까운 인근에 있는 숙소로 가자고 하니 아! 띠바! 바로 공항에서 호텔직원이 우본을 방문한 단체손님들을 위해 마중 나왔을 때 들고 있는 현수막에 적혀 있었던 바로 그 네바다 그랜드호텔입니다!

이 호텔 외에도 우본 시내에는 호텔이 여러 군데 있을 것인데 우연치고는 희한합니다만 어찌되었건 조금 전 우본공항으로 우르르 몰려들던 그 띠바넘들이 일반실을 몽땅 싹쓸이 한 덕분에 팔자에도 없는 디럭스 룸에 투숙하게 되는 호강을 하게 됩니다. 뭐 돈이야 더 깨졌지만.........

B군과 와이프 그리고 처형과 함께 네바다 그랜드호텔에 입장한 후 어설픈 태국어로 "미 헝 마이 캅"(방 있지용!) 하니 "메이 미 카"(없쩌용!) 하는 전혀 예상 밖의 말이 돌아옵니다.
버벅대는 본인을 대신해 유창한 태국어를 구사하는 B군이 즉시로 바통터치 해서 내막을 알아본즉 조금전의 그 단체 팀이 네바다 호텔에 있는 일반실을 모조리 싹쓸이하는 만행을 자행한 것으로 판명 났습니다.

그렇지만 디럭스 룸은 여유가 있다고 프론트 직원녀석은 신바람이 난다는 듯 벙글거리면서 썰을 풀어댑니다. 띠바넘......돈 더 받아 좋기도 하겠다!
좋다 그래! 디럭스 룸은 얼마인고?? 하니 일반실은 1000밧 인데 디럭스 룸은 1500밧 이라고 합니다.

뭐! 별로 안 비싸네! 좋다! 나도 이참에 디럭스 룸 구경 한 번 하자!

디럭스 룸은 호텔 4층에 있었는데 풀장과 연결되어 나란히 배치되어 있는 디럭스 룸 중에서도 가장 위치가 좋은 방으로 배정을 해 줍니다.

이 모든 디럭스 룸들은 복도를 통해야만 풀장을 이용할 수 있는 불편한 일반실 과는 달리  복도를 통하지 않고도 풀장을 이용할 수 있게끔 테라스의 유리문을 통해 풀장과 직접 연결  되어 있는데 거짓말 보태지 않고 풀장으로 통하는 테라스 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바로 앞에  풀장이 있고 그 풀장과의 거리가 불과 5미터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룸 또한 널찍하고도 여유 있는 것이 확실히 돈 값은 제대로 하는군요!

호텔 투숙을 무사히 할 수 있게끔 편의를 보아준 B군과 와이프, 처형은 저녁 7시경 식사시간에 맞추어 다시 호텔로 돌아오겠다면서 집으로 돌아가고 널따란 디럭스 룸에 혼자 덩그러니 남게된 낙화유수 그대로 반바지 하나만 달랑 걸치고는 풀장으로 첨벙 뛰어듭니다!

당시 시간이 오후 4시정도 되었는데 수영을 즐기는 사람은 이 낙화유수 외 배불뚝이 허연넘과 그넘의 현지처인지 마누라인지 그 신원이 확실치 않은 중년의 태국여인이 허연넘과 더불어 물장구를 치면서 희희낙락하고 있을 뿐 아무도 없습니다.

사람이 없어 한적한 풀장에서 마치 전세라도 낸 양 잠수도 해 보고, 송장헤엄, 개헤엄 등등 족보에도 없는 정체불명의 온갖 다양한 영 법은 모조리 구사하며 한 동안 물장구 푸닥거리에 빠져 있다 물놀이도 슬슬 싫증이 나기 시작하는 오후 5시경 B군이 차량을 가지고 호텔로 다시 데리러 오기까지 시간여유가 제법 있어 우본 지리나 익힐 생각에 외출을 시도합니다.

프론트에서 우본 지도 한 장을 받아 들고 호텔 정문을 나섰으나 다른 도시와는 달리 호텔 앞에는 그 흔한 뚝뚝이도, 오토바이택시도 보이지를 않습니다.
할 수 없이 도로변까지 진출을 해 보았지만 역시나 보이지를 않습니다.

오후 5시가 넘었음에도 기승을 부리고 있는 무더위는 식을 줄도 모른 채 사정없이 그 더운 열기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가로수 그늘아래에서 호텔에서 얻은 우본 지도를 펼쳐서는 유일하게 알고 있는 우본 라차타니 사범대학과 투숙중인 네바다그랜드호텔을 찾아보니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서로가 위치하고 있어 날은 비록 무더웠지만 초행인 우본 시내 지리도 익힐 겸 걸어가기로 즉각적으로 계획을 수정하고는 도보이동을 시작합니다.

10분 정도 걸어가니 조금 전 입장했던 S. K 쇼핑센터가 나오고 바로 맞은 편에 우본 사범대학이 보이는 것을 보니 제대로 찾아온 것 같습니다!

얼떨결에 따라가는 바람에 어디가 어딘지 제대로 상황파악이 되지 않았었는데 혼자서 차분하게 쇼핑센터 내부의 이곳저곳을 돌아보고 쇼핑센터 인근도 둘러보고 하다 보니 제법 그 주변일대가 눈에 익기 시작합니다. 휴........앞으로 길 잃어버릴 염려는 없겠네!

조금 전 보아 둔 2층에 있는 인터넷 카페를 찾아가니 방콕의 수쿰빗 12번지에 있는 타임스퀘어 2층에 있는 인터넷 카페와 비교해도 그 시설이나 속도 면에 있어 전혀 꿀리지가 않습니다. 비용은 1시간에 40밧으로 쇼핑센터 인근에 있는 20밧 짜리 인터넷 카페에 비해서는 두 배나 차이나는 상당히 비싼 가격입니다만 쾌적하고 빵빵한 에어컨을 비롯 안락한 소파 등등 역시 돈 값 합니다!

시원한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쾌적한 인터넷 카페에서 한동안 인터넷에 열중하고 이어서 1층에 있는 슈퍼마켓에 들러 치약, 칫솔, 면도기 등을 구입했는데 제가 구입한 면도기는 한국에서도 제법 이름 있는 회사에서 수출한 면도기가라서 순간적으로 뿌듯했습니다. ^^

쇼핑센터 앞에서 뭉기적거리고 있는 뚝뚝이에 올라타고는 네바다 호텔까지의 요금을 물어보니 40밧이라고 합니다.

상당히 가까운 거리라서 혹 이놈이 바가지를 씌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어  테스팅 차원에서 20밧에 갈 수 있느냐고 하니 단호히 메이다이를 외칩니다!

바가지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두어 시간을 돌아 다녔어도 외국인은 전멸상태를 보였고 인근의 시민들 또한 이방인이 신기한 양 친근감 어린 눈길들을 보여준 기억에 의존한 결과 나름대로 순박한 도시라는 이미지가 의식을 지배했었기 때문에 더 이상의 흥정 없이 40밧에 합의하고 이동을 시작했는데, 어쩐지.........태국의 모든 도로가 그렇겠지만 네바다 호텔은 주행도로와는 반대편에 위치해 있었는데 네바다 호텔을 바로 길 건너에 두고도 U턴을 받는 장소까지 기약도 없이 한참을 올라갑니다.

알았다! 알았어! 이러니 40밧을 받을 수 밖에.............띠바..............

기사도 손짓으로 U턴 표시를 하며 알 수 없는 태국말로 뭐라뭐라 나름대로 성의껏 설명을 하는데 그 정확한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U턴을 받기 위해 한참을 돌아가야 한다는 말을 했음이 분명해 보입니다!

호텔로 돌아가니 어느덧 약속시간인 7시가 되어 있습니다.

샤워를 하고 저녁만찬에 어울리게 나름대로 뽀다구 난다고 생각하는 옷으로 갈아입고 홍콩공항에서 구입한 까뮤를 옆구리에 끼고 B군을 기다리니 잠시 후 B군이 도착했음을 알리는 전화벨이 울립니다.

호텔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B군이 운전하고 온 차량에 올라타니 마침 때맞추어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한 바탕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까딱했으면 비 맞은 생쥐 꼴 될 뻔했네!

예상치 못했던 스콜을 만난 탓으로 복잡하게 멀리 갈 것 없이 S. K 쇼핑센터 1층에 있던 수끼집을 기억해 내고는 그리로 가자고 하니 B군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 곳에 수끼집이 있었습니까??  우본에 살고 있는 저도 유심히 보지 않아서 있는지 없는지 확실히 모르겠는데 수끼집이 있는 건 어떻게 알았냐고 오히려 반문을 하는군요!

음.......내가 먹는 걸 좀 밝힌다! ^^

도착을 하고 보니 방콕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M. K 수끼가 아니고 무슨 쪽바리 상호로 된 수끼 집이었는데 B군의 설명에 의하면 M. K수끼를 견제하기 위해서인 듯 우본에는 M. K 수끼 집이 없고 오늘 방문한 곳과 같이 쪽바리 상호의 수끼 집만이 있다고 합니다.

B군과 더불어 우본에서의 첫 저녁식사를 수끼와 더불어 맛있게 시식을 했는데 9시가 조금 넘어선 시각 B군이 우본 최고의 라이브 바를 구경시켜 준다며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5인조 그룹이 생음악으로 팝송만 주로 연주하는데 그 연주실력이 일품인 것은 물론이요 라이브 바의 분위기 또한 끝내준다며 바람을 잔뜩 불어넣습니다!

한 풍류 하는 낙화유수, 이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면 이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오우케이! 돌격 앞으로!

우본에서 체류하며 접한 다양한 이야기 3편에서 이어집니다! ^^

 

5 Comments
Teteaung 2005.07.25 09:14  
  낙화유수님의 ".............띠바.............." 중독입니다.
r김삿갓 2005.07.25 16:03  
  여전히 달필입니다. 줄거운마음으로 보고 있슴...
다음편 기대합니다
해돋이 2005.07.27 02:08  
  제가 담에 갈 코스 우본으로 정했습니다. 지난번은 스퉁드렌으로 갔었지요?
낙화유수 2005.07.27 11:06  
  후후...해돋이님! 스퉁드렌이 아니고 스뚱뜨랭입니다.
캄보디아의 오지 라타나끼리 주의 주도인 반룽시로 가는 관문인 셈이지요! ^^
우본 라차타니는 이 곳 태사랑에서 조차 소개되지 않을 정도이니 얼마나 오염이 되지 않았겠습니까!
예전에 미처 깨닫지 못 한 태국의 신선한 정서를 접한 것이 이번여행의 가장 큰 수확이 된 것 같습니다.
언제 한 번 기회가 되시면 꼭 방문해 보시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
독고현 2005.07.28 11:26  
  띠빠로시작해서 띠바로 긑나는문장 ....아~~띠바 .
왜 많이 쓰지않고 감질나게 찔끔찔끔 써가지고 갈증나게만드는지 띠바..아~ 목말라.띠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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