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캄보디아 기행기 1편(우본 라차타니를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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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캄보디아 기행기 1편(우본 라차타니를 향해서!)

낙화유수 14 2245
태국, 캄보디아 기행기 1편(우본 라차타니를 향해서!)

태국의 이싼 지방 동 쪽 끝자락에 위치한 우본 라차타니 !
캄보디아의 오지 라타나끼리와 마찬가지로 태국을 찾는 전체 외국 여행객 중 단 2%만이 태국의 이싼 지방을 여행한다고 하는 자본주의의 폐해에 아직까지도 찌들지 않았을 것 같은 그리하여 태국의 순수를 나름대로 어느 정도 간직하고 있을 것 만 같은 그 순박한 땅 !

그간 수십 번의 태국 여행 중 아직 까지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태국의 이싼 지방을 지난 번 충동적이고도 우발적인, 또한 알 수 없는 강한 끌림에 의해 캄보디아의 오지 라타나끼리를 여행한 것 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역시 태국 동부의 깊은 끝자락에 숨어 있어 상대적으로 여행객의 발길이 드문 우본 라차타니를 역시나 알 수 없는 묘한 끌림에 의해 답사하기로 마음먹은 지 6개월의 시일이 흐른 오늘 드디어 벼르고 별러왔던 출국의 날이 밝았습니다.

근 6개월만의 출국 이어서인지 아니면 태국의 순수를 간직하고 있을 것 같은 그 순박한 땅을 답사한다는 기대와 흥분감이 온몸을 감싸안고 있어서인지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간 수십 번이나 태국행 비행기를 이용했으면서도 마치 해외여행이 처음인 초보여행객인양 전날 밤을 묘한 흥분감과 기대감으로 인해 거의 하얗게 지새우며 밤잠을 설쳤습니다.

이번 비행 편은 홍콩을 거쳐 태국으로 향하는 6. 28. 오전 10시 20분 인천 발 타이항공 TG 629 편 !
그리고 귀국 편은 7. 13. 저녁 11시 30분 타이 발 직항 TG 658편 !
지금까지 해외여행을 해 본 중 가장 많은 체류기간인 16일의 일정입니다.

이번에 여행하는 여행지는 태국의 우본 라차타니, 그리고 작년 캄보디아의 오지 라타나끼리 여행 중 일정의 촉박함으로 인해 미처 답사하지 못한 태고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는 라타나끼리주의 비라카이 국립공원 !

수십 번의 출국으로 인해 익숙할 대로 익숙해진 친숙한 인천공항에서 숙달된 조교라도 된 양 짧은 시간에 간단히 출국수속을 마치고 기내에 탑승 전 우본 라차타니에 살고 있는 후배 B군에게 출국소식을 알리니 너무나도 반가워하며 돈므앙 공항으로 마중을 나온다고 합니다.

B군은 현재 7년 전 결혼한 태국여인과 우본 라차타니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태국여인과의 사랑의 결실로 결혼까지 하고 태국의 한적한 지방 소도시인 우본 라차타니에 정착해 살고 있는 B군과의 만남 역시 출국에 앞서 신선한 기대감을 제공하기에 충분합니다.
우본에 도착해서야 상면할 줄 알았던 B군이 예정에 없던 방콕 방문을 하게 된 연유로 인해 우본 방문에 앞서 조기에 방콕에서 일찌감치 상봉을 하게 되는군요!

B군은 본인이 평소 인터넷에 올린 글을 무척이나 재미있게 감상했던지 리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본인과 정서적인 공유를 해 왔던 사이였지만 마치 오래 전부터 사귀어왔던 친한 벗이라도 되는 양 익숙함과 친근감이 형성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잠시 후 실현될 B군과의 만남이 기대감과 흥분감으로 인해 무척이나 설레입니다!

평소 애용하던 대로 미리 맨 끝자리 뒷좌석으로 탑승권을 교부받았는데 뭐가 이따위냐 !
맨 뒷좌석은 아무리 승객이 많아도 항상 2~3줄 정도는 텅텅 비어있어서 널널하게 편히 앉아 가던 예전과는 딴 판으로 한국의 단체 패키지 팀으로 인해 마치 콩나물시루 마냥 빡빡하게 입추의 여지도 없이 들어 차 있습니다.
아! 짱나! 오늘이 대체 뭔 날인데 이렇게 좌석하나 빈틈없이 빡빡하게 들이찼냐!
편히 날라 가긴 애초에 글렀습니다! 이렇게 탑승객이 좌석하나 남김없이 빡빡하게 들어찬 비행기를 타 보긴 생전 처음입니다!

띠바......타이항공 돈 겁나게 잘 버네!

더군다나 옆 좌석에는 시커머수리한 인도 풍의 남자가 앉아있고 그 앞좌석에도 역시 콧수염을 기른 인도 풍의 승객이 두 명, 뒷좌석에도 인도 풍의 남자가 한껏 뽀다구를 잡은 채 의기양양한 자세로 앉아있군요! 아시안에 대한 시각이 허연넘 들에 비해서는 상당히 우호적인 사람이 이 낙화유수이지만 출발부터 예상치 못한 인도 풍 승객들과의 앞, 뒤 빵 단체 합석으로 인해 분위기가 조금은 이상한 쪽으로 흐릅니다. 이 친구들이 단체로 어디 소풍이라도 가나 ?????

잠시 후 빌빌거리는 느린 걸음으로 애처롭게 이륙장 까지 힘겹게 이동한 타이항공이 이륙할 활주로를 향해 머리를 내밀게 되자 갑자기 힘이라도 솟구치는 양 냅다 비명을 내지르기 시작하더니 더 한층 요란한 굉음을 내지르며 튕기듯이 활주로를 쏜살같이 질주합니다.

그 동안 항공편을 이용한 여행은 국내외를 합해 수십 번도 더 했지만 아직까지도 이 이륙하는 순간만큼은 항상 기분이 찜찜합니다!
올라가지 못 하고 처박힐까봐......(_ ″_)........
잠시 후........그렇게 탑승객을 많이 때려 실었어도 어찌되었건 올라가기는 올라갑니다.....아! 살 떨려....″

옆 좌석, 앞좌석, 그리고 뒷좌석에 사이좋게 앉아있는 인도 풍의 승객들은 마치 이 낙화유수의 보디가드라도 된 양 전 방위로 포진하고서는 연신 허연 이빨들을 내 보이며 알 수 없는 말로 자기들끼리 뭐라뭐라 떠들어대고 있었는데 특히나 바로 옆에 앉아 있는 녀석은 맥주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듯, 아니면 공짜이기 때문인지 캔 맥주를 무려 4캔이나 아작을 내고 있습니다.
아무리 공짜로 제공되는 캔 맥주라지만 대낮부터 그렇게 맥주를 퍼마시냐!
에잉.......띠바넘! 공짜 너무 좋아하지 마라!
인도 풍의 불청객들로 인해 결코 편안하다고 할 수 없는 시간을 다행스럽게도 준비해 간 MP 3 플레이어와 함께 어거지로 죽이고 있습니다.

중간 기착지인 홍콩공항에 근접한 듯 기장의 안내멘트가 흘러나오기 시작하는데 승객의 태반이 한국인 탑승객임에도 불구하고 영어와 태국어로 기장은 신나게 떠들어댑니다.

지금 네놈이 운전하고 있는 이 비행기에 허연넘 하고 태국인이 몇 명이나 있나 한 번 나와서 네놈 눈으로 직접 확인해 봐라! 직접 확인해 보지는 않았지만 4백 명이 넘는 승객 중 한국인 승객이 아마 모르긴 몰라도 90% 이상 넘을 것은 분명하고도 자명한 현실입니다!
에잉...........띠바넘 !!!

그러나.........내가 누구더냐! 귀신 씨나락 까먹는 듯한 태국어로 하는 안내방송 중 가뭄에 콩 나듯이 가끔 튀어나오는 몇 개 되지도 않는 알고있는 그 알량한 태국어 몇 쪼가리만 가지고도 제일 좋아하는 문장을 귀신같이 이해하는 낙화유수 되겠습니다.
다이 쑵 부리 어쩌구 저쩌구, 낀 카우 어쩌구 저쩌구......... 홍콩 공항에서 뭉기적거리면서 1시간 정도 대기 할 동안 담배를 피울 수 있고 음식도 먹을 수 있다는 말 아니고 그 무엇이겠습니까! 으..하..하..핫! ^^

잠시 후 중간기착지인 홍콩 공항에 태국 행 TG 629 편이 사뿐히 내려앉습니다.
1시간 정도의 대기시간을 이용 면세점에서 B군과의 만남 시 일 잔을 위해 애용하는 꼬냑 까뮤 1병을 34불을 주고 구입하고(태국은 하도 가짜가 많아서 아무리 면세점이라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색다를 것도 없는 청사내부를 잠시 기웃거린 후 담배 몇 대 피우고 하다보니 다시금 탑승시간이 가까워 옵니다.

많은 패키지 팀의 상당수가 홍콩을 여행하는 패키지 팀인 듯 다시금 탑승한 기내에는 처음의 한국인 승객들 중 상당수가 보이지를 않습니다.
이곳 홍콩까지 피곤에 지치게 했던 조금 전의 그 인도 풍 승객들도 홍콩에서 떨구어졌길 기대하며 한산한 기내의 좌석에 몸을 점잖게 앉히는 순간........거무튀튀한 인도 풍의 사내들이 기대감을 저 버린 체 떼로 몰려들어 옵니다.............아! 짱나!.........질긴 친구들이네!

어쩔 수 없는 여행길의 동반자로 순간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조금 전과 조금도 다름없는 좌석배치가 또 다시 이어집니다!

이륙하고 30분 정도의 시간이 흘렀나.......옆 좌석의 인도 풍 녀석이 또 다시 맥주를 주문합니다. 조금 전 맥주를 4캔이나 마신 상태임에도 무슨 맥주 못 마셔서 죽은 조상이 있는 것도 아닐텐데 또 다시 맥주 타령입니다.........그래 공짜다. 많이많이 퍼 마셔라.........
그러더니....... 드디어.....드디어.....결코 원치 않았던 시간이 도래하고야 맙니다.

훼어 라유 컴 프럼?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 워낙에 발음이 개판이라서.... ^^
이 녀석이 술에 취해서 혀 꼬부라진 소리로 방금 지껄인 말이 무슨 말인가 싶어 멀뚱히 쳐다보고 있자니 제팬? 차이니스? 하며 반문하는군요!

이 띠바넘아 내가 왜 쪽바리, 짱꼴라냐!
아임 코리언!
하고 한마디 해주니 갑자기 얼굴에 희색이 돌며 한다는 말이 "나! 한국말 할 줄 알아요!"

에잉! 이게 뭔 소리?????

후후.........알고 보니 강제출국조치 당한 파키스탄 노동자들입니다!
일산의 한 가구단지에서 월 100만원을 받고 근무 잘 하고 있었는데 자기는 한국에서 더 근무하고 싶은데도 한국은 기회를 주지 않는다나 어쨌다나............

다행히 근무지가 괜찮았는지 임금체불이라든가 하는 문제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띠바넘아! 누가 네놈더러 체류기한 어겨가면서 한국에서 뭉기적거리라고 했냐!
그래도 미국이나 태국같이 이민족의 불법취업에 대해 극심한 배타주의로 일관하는 나라보다 한국은 양반 중에도 상 양반인 줄 알아라!

그래 돈은 좀 벌었냐! 하니 제법 모았다면서 조만간 한국에 다시 들어 올 거라고 힘을 주어 이야기합니다.

그나저나 파키스탄까지 간다는 친구가 도대체 몇 번이나 경유를 해서 날라 가는 겁니까?????

방금 홍콩공항에서 트랜짓을 했는데 태국에서 한번 더 트랜짓을 해야 할겁니다!
아무래도 많은 공항을 거치면서 복잡하게 이동하는 항공편을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고향에 갈 수 있겠지요! 한국에서 뺑이치며 고생해서 모은 돈 가지고 다시 한국 올 생각하지 말고 네놈 고향에서 조그마한 점포라도 오픈해서 가족하고 오손도손 잘 살아라...........

피곤하기는 했지만 연신 들이키던 맥주빨에 약간은 술에 취한 듯 혀가 꼬부라진 녀석의 더듬거리는 한국말을 교정해 주며 쓰잘데 없는 녀석의 이바구에 장단을 맞추어주다 보니 어느덧 방콕이 가까워 졌습니다.

아쉬운 듯한 파키스탄 근로자들의 배웅을 뒤로하며 입국수속을 마치고 세관마저도 통과해서 익숙한 돈므앙공항 청사 내부로 막 진입하려는 순간 갑자기 웬 태국세관원이 뒤를 쫒아 오더니 입국장으로 진입하려는 저를 제지합니다.

수십 번이 넘는 태국입국 중 이런 황당한 일은 처음인지라 이 녀석이 왜 이러나 싶어 제지하는 녀석의 얼굴을 기가 막혀서 빤히 쳐다보고 있자니 짐 검사를 해야겠다고 하는군요!
특별한 이유도 목적도 없이 오로지 순수한 여행만을 위해 1년이면 10번 정도를 태국으로 입국하는 행적이 수상하게 보였는지 특별관리대상에 올라간 모양입니다.........아! 짱나! 별게 다 신경 건드리네! 여행 많이 다닌 것도 죄냐!!!

먼저 등에 메고 있는 배낭 외에 손에 들려있는 쇼핑백을 유심히 살펴봅니다.
그 쇼핑백에는 조금 전 홍콩공항의 면세점에서 구입한 까뮤가 한 병, 그리고 우본에 살고 있는 B군을 위해 한국에서 미리 준비한 1kg짜리 고추장, 된장이 각 1개씩, 김, 다시다, 막소주 등등 모조리 한국식품 일색입니다!

녀석을 쳐다보며 헤이! 탕못 뺀 아한 까올리 캅!(얌마! 몽땅 한국 식품이예요!)
녀석은 무신경하게 귓전으로 흘려듣고는 쇼핑백에서 별 다른 물품을 찾아내지 못하자 이번에는 배낭을 열어보라고 합니다!

띠바넘아! 이 배낭 안에는 전부 옷 만 들어있는데 뭘 보냐!
짜증이 나서 "메이 뺀 라이 캅!"(문제 없어요!) 하며 배낭을 열어보려는 녀석을 제지하려니 녀석이 막무가내로 열어보라고 합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 띠바! 더운데 열 더 나게 하네 이 띠바넘이!

어차피 저돌적인 태국세관원에게 언어제약의 핸디캡을 안으면서 따지고 자시고 해 보아야 시간만 길어질 것은 뻔할 뻔 자! 그래 네 놈 하고 싶은 데로 다 해봐라! 정말 왕짜증 나네 우라질! 도대체 이번 여행은 뭐가 이따위라는 말입니까!
출발 시 좌석 배치부터 뭔가 수상쩍더니 끝까지 일이 꼬이는구나! 쓰벌 쓰벌!

제까짓 놈이 뒤져봐야 개뿔이나 뭐 특별 난 게 있겠습니까!
트레킹바지 한 벌에 면 티셔츠 2장, 속옷 몇 장, 양말 몇 켤래, 충전기에 핸드폰 등이 전부인 것을............도대체 어디서 무슨 지시를 어떻게 받았기에 이 낙화유수를 타겟으로 삼아 이런 황당한 검색을 하는 건지 원............
제법 당당하게 짐 수색을 하던 녀석이 별게 없는 평범한 여행객의 전형적인 짐 상태인 것을 확인하고는 멋 적은 표정을 지으며 어색한 미소를 짓더니 커 톳 캅! 하는 말을 끝으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되돌아갑니다!
태국에 처음 발을 딛자마자 세관직원으로부터 마치 무슨 범죄자 취급을 받은 것 같아서 기분 참 더럽습니다.

기분도 그렇지 않은데 우본 라차타니 여행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태국 세관원 띠바넘을 상대로 개값 물어주고 이대로 캄보디아로 곧장 날아 가!

음.........여행 첫 날부터 너무 흥분하지 말자! 하며 스스로를 위안하며 조금 전 타이 세관원의 부적절했던 행태는 애써 잊어버리고 입국장을 향해 서둘러 발걸음을 옮깁니다!
띠바.........낙화유수 예전 성질 다 죽었습니다!

입국장으로 들어선 후 우선 B군과 약속한 단체입국 팀의 입국장이 아닌 개별여행객 입국장으로 이동해서 B군을 찾아보았으나 누구하나 낙화유수를 반기는 사람이 없습니다.
인터넷으로만 교류를 한 탓에 얼굴도 모르는 B군을 찾을 길이 막연한 지라 입국장 인근에 있는 공중전화를 이용 B군과 통화를 시도하니 잠시 후 별로 어렵지 않게 B군과 반갑고도 역사적인 상봉을 하게 되니 그 감회가 너무도 새롭습니다!
제 마스크가 나이에 비해 한 5~6년은 젊게 보이는 타입이지만 마중을 나온 B군도 생각보다 무척 동안입니다. B군도 처음 상면하는 저를 무척이나 반갑게 맞이합니다.
B군에게 조금 전 태국 세관원의 부적절했던 행태에 대해 성토하니 직감대로 형님이 워낙에 뚜렷한 이유 없이 태국 방문을 많이 해서 세관원들이 예의주시 했을 것이라고 B군도 저와 같은 생각이었음을 이야기합니다.

에라.........잊어버리자.........띠바넘의 세관원..........

일단 태국에 입국했으면 급선무가 숙소를 잡는 일!
함께 3층 출국장으로 올라가 방금 손님을 내려준 택시를 잡아타고 "빠이 쑤쿰윗 쏘이 이십씨 캅!" 하고 분명히 행선지를 말했는데......... 도대체 오늘 일진이 왜 이 모양이냐!

이 띠바넘이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300밧을 달라고 합니다.
미친넘.........미터기를 작동시키라고 했으나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무조건 300밧을 달라고 생떼를 쓰는 대책 없는 태국기사를 처음으로 만나보게 되는 감격적인 순간입니다!
그렇게는 못 간다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가자고 하니 공항까지 돌아가는 택시비는 우리 더러 내라고 하는군요! 으이그 이 띠바넘을 그냥 확!

못 줘!

결국 이런저런 실갱이 끝에 200밧에 가자고 절충이 들어오기에 공항에서 쑤꿈윗 까지 그간의 허다한 택시이동경험에 의해 대략 200밧 정도 나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는지라 날 더운데 공항으로 돌아가서 또 다시 택시를 잡아타는 것도 귀찮고........... 그래 가자 가! 에잉.........띠바넘!

서둘러 B군과 함께 쑤쿰빗 24번 가에 있는 한 호텔을 찾아갑니다.
정보에 의하면 쑤쿰빗 도로변에 있는 중,하급 호텔로서 하루 밤 숙박료가 800밧으로 저렴한 매력도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호텔 앞이 지상철 역이라는 점이 매력인 숙소로 소개가 되어 있는 곳입니다.

체크인에 앞서 먼저 방을 구경하기 위해 룸으로 들어서는 순간....... 으윽.........이게 800밧 짜리 숙소냐! 아무리 교통편이 좋으면 뭐 합니까! 카오산에 있는 300밧 짜리 겟 하우스도 이 것 보다는 낫겠다!

구질구질한 실내 인테리어하며 컴컴한 방 분위기로 인해 만 정이 다 떨어집니다.
휴........이런데서 꿈자리 사납게 어떻게 잠을 자냐! 공짜로 자라고 해도 못 잔다!

더운데 땀 삐질삐질 흘리며 무거운 짐을 들고 이 곳 까지 따라온 B군도 역시나 같은 생각인지 주저 없이 라차다에 있는 다른 호텔을 찾아가기 위해 호텔 앞에 있는 지상철 역에서 지상철을 타고 아속역까지 이동한 후 다시금 지상철과 연결되어 있는 지하철 쑤쿰빗 역까지 도보로 이동해서는 라차다의 후웨이깡 역을 향해 서둘러 이동합니다.

이 곳을 소개한 분의 숙소취향 참 독특합니다! ^^

라차다의 후웨이깡 역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짱꼴라 패키지 팀이 주로 이용한다는 호텔을 찾아 디파짓 400밧에 숙박료 800밧 합계 1200밧을 주고 체크인을 한 후 룸으로 들어서니 음.........800밧 짜리 호텔치고는 제법 괜찮습니다. 아침은 제공되지 않지만 풀장도 있고...........뭐 제 취향이 워낙에 호텔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식사가 제공된다 해도 어차피 밖에 나가서 별도로 쌀 국수 아니면 깽 쯧 무 쌉 등으로 해결을 하는 편이니 식사가 제공되지 않는다 한들 저에게는 문제될 것이 전혀 없습니다. 더군다나 방콕시내의 웬만한 요충지로는 어디든 갈 수 있도록 도보로 5분 거리에 후웨이깡 역까지 위치해 있으니 어느 모로 보나 불만이 있을 수 없는 숙소입니다! 그럼 어디 이 곳에서 방콕의 첫날밤을 한 번 맞이해 볼까!

재수 없게 공항에서부터 세관원한테 붙들려 가지고 무슨 마약 밀매범 인 양 짐 수색을 당하질 않나, 택시 기사놈에게는 바가지를 당할 뻔하지 않나, 기껏 찾아간 쑤쿰빗의 저렴하다고 소개 된 호텔은 귀신 나올 것 같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여실히 보여주지를 않나, 정신 없이 빨빨대면서 무더운 방콕의 여기저기를 부산스럽게 돌아다니다 간신히 보금자리를 확보하고 나니 맥이 다 풀립니다.

샤워를 하고 스트레스와 땀에 절은 몸을 대충 씻어내고 보니 저녁 7시가 넘어서는 시각 당연히 배속에서는 꼬르륵거리는 시냇물소리가 지속적으로 울리며 어서 빨리 허기진 배를 채워주기만 바란다는 듯 강력한 시위를 해 대고 있습니다.
애고.......배고파라.........꼬르륵.........에잉.........^^

샤워를 하는 동안 기다려 준 B군과 늦은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먹나 잠시 고민 중 만만한 게 수끼 아니더냐! B군은 무조건 제 의견에 찬성을 하기로 작심을 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도 수끼가 좋아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좋다고 합니다.

호텔 문을 나서려는데 웬 비가 이렇게 쏟아집니까!
스콜의 시간대가 저녁시간으로 바뀌었는지 저녁에 주로 퍼붓는다고 하는군요!
도어맨이 잡아주는 택시를 잡아타고 라차다에 있는 까르푸 할인매장 1층에 있는 수끼집을 향해 빗속을 뚫고 용감히 이동합니다.
우르릉 콰 쾅! 쏴아아아! 비 한 번 화끈하게 쏟아집니다!

B군과 함께 배 두들기며 수끼로 거나하게 배를 채우니 이제 슬슬 잠이 쏟아지려고 합니다.
통상 스콜은 경험상 30분 정도 화끈하게 쏟아지고 대충 수습이 되곤 했는데 7시가 조금 넘은 시각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저녁시간대의 스콜은 10시가 넘은 현재까지도 빗발은 다소 약해졌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내일은 B군과 함께 국내선을 이용해서 우본 라차타니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한국에서 항공권을 예약할 때부터 국내선을 발권 받아 왔는데 B군은 에어아시아를 예약했다고 합니다.
결국 각각 다른 항공편으로 우본까지 날아가게 생겼습니다.
하지만 1시간 정도의 짧은 거리고 시간대도 저는 12시 50분발인데 반해 B군은13시 20분발이니 먼저 우본 공항에 도착해서 담배 한 대 피우고 하다 보면 B군도 곧 도착할 시간이 될 것이니 그리 지루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과연 우본은 나에게 태국의 어떠한 새로운 면을 보여 줄 것인가.
본래의 태국인의 정서와는 전혀 다른 뱡향으로 자본주의의 폐해에 찌들어 이질적으로 변모해 버린 방콕, 파타야, 푸켓, 치앙마이 등 태국의 대표적 관광도시와는 분명히 다른 순박하고도 신선한 인간적인 그 무엇인가가 숨어있는 태국의 진면모를 우본의 사람들은 분명 나에게 전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우본에 대한 기대감에 젖어든 채 방콕의 첫날이 이렇게 깊어갑니다.









14 Comments
김영진 2005.07.23 00:26  
  ㅋㅋㅋ..얼마전에 인도항공을 이용해서 홍콩간적있었는데요....뱅기안에는 인도사람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근데 기장님 열심히 인도말로 떠들더군요....ㅎㅎ 물론 인도 국적기인만큼 인도말이 우선이지만 상황을 봐가면서 안내방송을 하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r김삿갓 2005.07.23 01:32  
  오랜만에 보는 여행기 생소한것까지 둘러보신 낙화유수님 밥갑구요 ? 내나이도어언 50이넘어서야 여행의 진미를알았는데 부럽구려^^88*
아참 저도여러번느끼는데 기내에 8.90%가 한국 승객인데 한국어 방송은 도무지 하지 않네요=====
탈때마다 기분이영 쩝쩝해서 타이 한국지사보고 한국어방송해달라고 요청함에 불구하고 지금까지 개선되지 않고있는현실입니다  도데체이유가뭔지 당체 궁금하네?
그러고보니 배알이가살살  인천공항 관계자 여러분 한국어 방송 할수있게 협조부탁합니다
아님 국적기 (대한.아시아나)항공요금 을 타이와같이 맞쳐준다면 누가 감히 타이탑니까?
흐이구 희망사항이겠지/ 여행기 잘보겠습니다.감사
포맨 2005.07.23 01:41  
  에잉....이란 단어와....긴 문장....
과감한 느낌표 사용...그런것을 보면 낙화유수님 글임을 한눈에 눈치챕니다. ^^
(어디서 혹시라도 가명으로 올리지 마세요...^^)

잘 다녀오셨군요.....
우본...저도 가고싶은곳입니다...

북부..동부...남부등을 다 쏘다녔지만....
우본을 못가봤군요...
역시나 그 예의 철저한 사전조사...치밀하십니다...^^

이젠 진정한 타이 스토리를 들을수 있는 기회가 없군요..

건강히 잘다녀오신것같아 다행입니다....



포맨 2005.07.23 01:43  
  그리고...까울리 캐빈이 탑승할때는 기분나면 가끔 한국어 방송도 해준답니다....
물론....안하느니만 못하는 경우도 생기지만...^^
낙화유수 2005.07.23 02:08  
  포맨님 늦은 밤 잠 안자고 굴비 달고 계십니까! ^^
글을 올린다 올린다 생각만 하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자판기 두들겼습니다.
근데 내가 생각해도 뭔가 한 2% 빠진 것 같은 허전한 생각이 듭니다.
그냥 기분 내키는 대로 생각 나는 대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맘껏 표현하고 싶은데.......쩝.......
그리고 김삿갓님 굴비도 반갑군요! 김 영진님 굴비도 감사! ^^
나와너 2005.07.23 08:58  
  올만에 만나는 낙화유수님의 글이군요...
한동안 다른 싸이트에서도 잘 보이지 않으시고...
아무튼 넘 반갑습니다... 예전 OX 맞장 사건 글 이후
팬이 되어버린 사람이 댓글 하나 달아드립니다...
정벌 2005.07.23 18:09  
  꺄오 낙화유수님 님의글은 언재든지 내마음을설래게합니다
2005.07.24 16:45  
  오랜만에 소식 듣네요........기행기 기대됩니다...
곰돌이 2005.07.24 20:13  
  아~~주 길지만 재미있는 글^^
근데 그 세관원, 택시기사 속을 긁는군요.....
오늘의 교훈 : 태국여행 많이 하신분들도, 고생한다. 쩝
선미네 2005.07.27 16:45  
  모처럼 들렸다가 반가운 유수님의 글.. 단숨에 읽어내렸습니다. 장문의 소설같은 글~ 읽을수록 당장 가고 싶은 맘이 절로~~^^
낙화유수 2005.07.27 22:18  
  하하......반가운 분들이 많이 참여해 주셨네요!
곰돌이님, 선미네님, 그리고 죤님도 보이는군요!
나와너님, 정벌님을 포함 졸필을 좋게 보아주시니 그저 제가 감사를 드려야지요! ^^
독고현 2005.07.28 11:36  
  아~띠바..
꺼구로 읽어가지고. 띠바.. 밑에서부터 위로 올라오면서 읽어야돼는데..띠바. 야그가어찌이상하다했네.띠바.....
밑에서 부터 다시 재상영 해야겠네.(당현이 띠바가 들어가야 맛이나겠지) ㄸㄸㄸㄸㄸㄸㄸ띠........ㅂㅂㅂㅂㅂㅂㅂ바...휴 숨차.......
다니엘 2005.07.31 18:42  
  방가방가 잘계시죠?
24inn 호텔 저 단골인데
4층 도로반대편 방은 어느정도 깨끗하고 조용합ㅂ니다.
물론 투윈베드입니다.
다음에 한번 이용해 보세요
찔레꽃 2006.03.25 23:45  
  또, 즐거운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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