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땡과 심씨의 배낭여행⑭ - 2005년 치앙라이 투어 2부
골든 트라이앵글 입구에서 모인 우리.
가이드와 일본 + 태국 커플이 보인다.
특이한 복장의 애들이
차에 달라붙어서 시끄럽게 떠든다.
아이스크림 파는 찬가?
점심때가 훨씬 지난 시간이 되어서야
식사하라는 말이 나온다.
그 말을 기다렸어요~~ㅎ
뷔폐식이었는데 진짜 별로였다.;;;
폴란드 오빠,
인삿말이 한국말로 뭐냐고 묻는다.
안녕하세요? 라고 가르쳐주니
어렵다면서도 곧잘 따라한다.ㅎ
폴란드는 알로우~ 였나?
일본은 곤니치와.
오빠, 나보고 영어 잘한단다.
영어를 능숙하게 한다는게 아니라 (당근 아니지ㅋ)
두려움? 없이 말을 건네는게 잘 해 보인단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입 다물고 말을 안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단다.
( 결론은, 못하면서도 잘 떠든다.. 이거임 ㅡ_ㅡ
그다지 잘 떠들지도 않았는데.. ;; )
나의 엉터리 영어를 그렇게 받아주니 고마운데요,
저도 똑같애요...;;;
화제를 돌리기 위해
옆에 있던 일본인한테 말을 붙였다.
오이시 데스까?
일본인.. 말을 더듬는다.
하... 하이.. ㅡ_ㅡ;
일본인.. 당황스럽다는 표정이다.
반응 별로다.;;
이 사람, 너무 소극적이다.
그냥 조용히 밥이나 먹어야지~
식사 후 간 곳은 미얀마 국경.
사람 디립따 많다.
국경 근처에 시장이 있기 때문인지
사람들 터져 나간다.
가이드, 소매치기가 많으니 소지품 주의하란다.
여기서 시장 구경하라는 건가?
상태 안좋은 텔레토비 발견.ㅎ
차도 팔고,
신발도 팔고,
보석도 팔고,
썸머언니,
보석상마다 다 들어가서 떨어질 생각을 안한다.
어머니 드릴 거란다.
난 저리 화려한 색은 촌스러워 보여서 별론데..
왠지 가짜같애.
언니, 진짜로 갈 생각을 안한다.;;;
그동안 기다리던 임땡과 나,
사람 물쌀에 이리 저리 치이고 있었음..
언냐.. 이제 그만 딴데 좀 보자. ㅡ_ㅡ;;;
맛있겠다...ㅎ
밤을 기름에 튀긴건지, 구운건지
겉모양이 반질 반질~
엇, 이거 한라봉 아닌가??
곶감 비스무리한 거 발견!!
맛은 똑같을래나?
먹어 볼 걸.. 후회된다...
썽태우 위험하게 타고 가는 사람들.
저러다 다치면 우짤라꼬..;;
30분 뒤에 모이기로 약속한 장소에
사람들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한다.
투어 마지막 장소인
빠동족 마을에 가기 위해 다시 봉고를 타고 고~
미얀마 국경에서 여기까지.. 좀 멀다.
오늘 하루 종일 차만 타고 다닌 기분이다.
마을로 들어가는 우리.
보라색 옷 입은 언니 주목!
무슨 문제가 있는지
보라색 옷 입은 언니랑 가이드 사이에서
실랑이가 오고간다.
때문에 빠동족 마을로 들어가지 못하고
20분 넘게 기다려야만 했다.
보라색 언니, 화내면서 다시 돌아가 버린다.
대체 왜 그러지?
문제가 해결됐는지
이제사 마을로 들어간다.
알고 보니, 그 언니 사기당한 거였다.
사기라고 해야 맞나? 바가지라고 해야하나?
보라색 언니, 제 값 주고 투어 신청을 했는데
그 중간 여행사에서
언니의 빠동족 출입비를 빼돌린 모양이었다.
그래서 그 언니만 500밧을 더 내야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억울하겠다.
여기까지 왔는데 못보고 그냥 가다니..
화낼만도 하다.
우린 이 투어 일인당 900밧 내고 왔는데.
것도 100밧 깍아서...
우리가 신청했던 여행사 아저씨
진짜 착한 분이다.;;
( 여기서 우리가 젤 싸게 투어 신청했었다. )
입구에서 보았던
귀에 왕따시만한 귀걸이?를 차고 계셨던 할머니.
그리고 뭐가 그리 즐거운지
신나 보이는 폴란드 오빠ㅋ
연주 하시는 할아버지.
우와.. 티비에서만 보던 목 긴 사람들이다.
내가 여기 있다는게,
그리고 저 사람들을 만났다는게 안 믿긴다.
신기하다!
우리 가이드,
빠동족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한다.
사진을 접사한 것.
내가 알기로는 목에 두른 저 링 빼면
목이 부러져 죽는다던데..
아닌가?
근데, 저 철로 만든 링.. 되게 무겁다.
어떻게 저걸 두르고 있는지...
고달픈 삶이 아닐까.
그들을 그저 신기한 눈요깃 거리로만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그럴려고 온 관광객이 아닌가..;;
반성해야지.
빠동족 소녀.
자신들을 관광상품화 시켰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특별한 수입이 없기 때문에..
조금은 우울.
이쁜 빠동족 꼬마들..
어린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그 무거움을
지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안쓰럽지 않을 수 없었다.
카메라에 찍히는게 신기했나보다.
부끄러워 하면서도 너무 좋아한다.
순수한 아이들^ ^
우릴 위해 포즈 잡아주던 여인.
같이 사진도 찍고..
이제는 치앙마이로 돌아가야할 시간~
정말이지,
차멀미 안하는 나인데,
오늘은 차안에서 기절하기 일초직전 이었다.
치앙마이 - 치앙라이 왕복 10시간 걸렸다.
우리 딴에는
새해를 기념하기 위해 사뿐하게 일일 투어 신청했는데
왕복 10시간 걸리는
아주 아주 사뿐한 일일 투어였다. ㅡ_ㅡ
나, 이제 아주 가뿐하고도 사뿐하게
부산에서 서울 놀러갔다 올 수 있다.
단 하루만에!!!
밤 11시가 넘어서야 숙소에 돌아온 우리는..
바로 뻗어버리고 말았다.
시간이 촉박해 저녁밥도 못 먹었는데도
배고픔을 잊은채 쓰러지고 말았다.
으..
이래서 패키지는 싫어..